결혼 생활 7년째
살다보니 속상해도 화가나도 참아야 하는 걸 알게 되었다.
정답이 아니다.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그렇다는 거다.
하지만 오늘은 표현하지 못했지만 내 맘이 참 아프다.
엄마가 병원에 계신데 이번주 내내 일한답시고 못갔다.
사실 아이때문에 일도 거의 못하는데
금요일 가기로 했었는데
태은이가 감기에 걸려버렸다
아이 병원에 데리고 가는거 아니라지만 막상 안가면 서운해 하시는 엄마 마음이 말을 안하고 괜ㅊ낳다 신경쓰지 마라 하셔도 목소리를 통해 전해져 온다.
병원밥이 너무 작다보니 간식이 필요한데, 갑자기 당뇨가 생겨서 빵같은 걸 드실 수도 없다. 오이나 과일같은 걸 드시면 좋은데
말씀안하시는 분이 오늘
배가 고프다시며 오이가 좋다는데 라는 말을 하신다.
게다가 4인 병실이니 같이 계신 분들
가끔 가서 뭐라도 돌려야 하는데 ~
아빠 역시 엄마가 병원에 계시니 사먹는 밥도 싫어하시는데 반찬은 어떻게 드시는지
반찬을 해다드리던지 사다드리던지 해야하는데
궁색하고 참으로 속상한 변명이지만
요즘 우리집 경제 상황이 아주 최악이다.
내가 글을 쓴다지만 거의 못써서 들어오는 수입이 없다. 있어봐야 용돈수준,
그래서 아이가 있음에도 먹거리를 줄이고 있다.
소고기를 갈아먹이고 도통 살이 안쪄서 영양제도 사먹여야 하고 간식도 필요한데 지난번 포도포도 하는데 참 적도 있다. 아니 참다가 시식용포도만 잔득 먹여준 적도 있다.마음이 아픈데 옆지기에게는 아주 깊게 이야기하지 않았다.
여러 가지 속상함이 한번에 몰려온다.
이 와중에도 난 아이 문화센터를 끊어주었다.
다음주부터 일주일에 한번 백화점 문화센터 노리야 수업을 듣게 되는 태은.
너무 집에만 있고 그러다 보니 뽀로로만 찾는 태은이를 위해 밖으로 나가야 해서 내린 결정.
참으로~
그래서 내내 마음이 안 좋았다.
내내
하지만 표현하지 않고 사는 게 하루를 그나마 즐겁고 그나마 편하게 지내는 길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