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라는 건 참 상대적이다.

아기 키운다고 모든 것을 다 걱정해주는 관계가 있는가 하면 집에서 아기만 키우는데 거저 논다고 생각하는 관계도 있다.

난 후자고

그래서 아주 작은 일부터 꽤 힘든 일까지 말도 못하고 척척해내야 한다.

그뿐아니라 요즘은 나보다 더 힘든 이로 인해 힘든 티도 낼 수 없고

온 힘을 다해 봉사해야한다.

잠시 놀러간 태은이 친구집에서는 힘들다고 징징거리자 다독여주는 이들이 많아서 참 부러웠다.

집에서 놀아도 참 위치가 다르구나.

이래저래 맘이 힘들다.

마음같아서는 당장 회사에 가서 돈을 벌어야 할 상황.

하지만 난 이렇게 내내 태은이와 지내고 싶다.

태은이 옷도 만들어주고 책도 읽어주고 산책도 시켜주면서

언제가지나.

그게 될지.

내게 화풀이하는 관계

그래서 나는 심장이 벌렁이고

그래도 아무렇지 않은듯 지나갔지만 난 밤새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늘 그렇듯 말할 곳없고

늘 그렇듯 해결될 방안이 보이지 않고

늘 그렇듯 그러려니가 최선이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2007-11-30 10: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07-11-30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여주신님 정말 감사해요. 해결될 문제가 아니니 그냥 님 말씀처럼 산책하며 접어두어야 겠지여. 좋은 하루 보내셔요

소나무집 2007-11-30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댁과의 문제라면 싸워봐야 나만 힘들어져요.
그냥 기다려 보세요. 세월이 흐르다 보면 내 마음 알아주실 날이 올 거예요.
저도 결혼 10년차가 되니까 나름 하고 싶은 말 다해도 이젠 뭐라고 하지 않더군요.
그리고 태은이 조금 더 크면 얼마든지 일할 수 있어요.

하늘바람 2007-11-30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나무집 그런건 아니지만
감사해요. ^^

비로그인 2007-11-30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서 이렇게 이야기하고 푸세요.
다들 귀기울여줄거에요.
저도 님의 편이에요.

2007-11-30 16: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뽀송이 2007-11-30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궁...
하늘바람님~ 태은이의 미소를 보셔요.^^ 행복해지실거예요.^.~

마노아 2007-12-01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곁에서 지켜주고 돌봐주고 따뜻한 미소를 건네주는 것을 최상의 순서로 말하는 하늘바람님이 참 멋져요. 마음도 같이 편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힘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