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아이의 첫 돌이란 너무 감개무량하고 아무에게나 붙잡고 아이를 자랑하고 싶고 한 그런 마음이죠. 최근에 산 시집을 읽다가 시 한편을 보고 알라딘 아기에게 부쳐주고 싶었답니다.
【 태은이에게 부치는 시 】
지상의 천사
- 신 석 정 -
아가야
네눈망울은
파아란 하늘이 내려앉은 호수
그 호수에는
햇볕이 쏟아지고
바람이 다녀가고
별들이 잠겨든다.
아가야
네 입술은
웃음 머금은 예쁜 꽃봉오리.
그 꽃봉오리엔
꿀벌이 잉잉거리고
노오란 나비들이
떼지어 날아든다.
아가야
넌 지상의 천사
한번 흐드러지게 웃어보렴 !
그 웃음 속엔
착하고 빛나는
온갖 슬길 지녔고나
너를 배우며 우린 살리라.
『유아발달』 1973.10월호
태은아, 예쁘고 슬기롭게 자라렴, 할아버지 마음속으로 빌고 있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