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tree 2006-04-15  

남쪽 나라에서..
힘들고 바쁜 하루하루를 살아내면서 가끔 일어나기 싫은 이불속에서, 졸음을 깨우기 위한 세면대 거울 앞에서 나는 나에게 묻습니다. 왜 이렇게 나는 이곳에 있는가에 대해서 말입니다. 나는 나에게 날개를 달아주고 싶었습니다. 예쁘고 튼튼한 날개를 말입니다. 꼭 떠나 왔어야 했는가...그것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나는 이제 좀 자유로워 진 것 같고, 나 다운 것 같습니다. 다만 아직은 편안히 들리지 않고 온갖 인상을 쓰며 긴장하며 들어야 하는 이국의 언어가 힘들 뿐입니다. 언젠가는 아무렇지도 않게 들리는 그런 날이 오겠지요. 나도 모르게 내 뱉는 말이 우리말이 아닌 날이 오겠지요. 이곳이 가슴속에 박혀 가슴이 시리지 않는 날이 오겠지요.
 
 
하늘바람 2006-04-15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도 하늘나무의 날개는 튼튼해 보여. 아니 처음부터 아주 튼튼했던 것같아. 난 내게 날개가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있었다면 지금은 꺾인게 분명해. 다만 날개없이 사는 법에 익숙해지려 하고 있지.
많이 부러우니 너무 자랑하지는 말아줘.
그리고 외롭겠지만 잘 버티고 이겨내서 정말 튼튼한 날래글 펼치고 날아야지

skytree 2006-04-17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해 보면 날개란 거 자신에게 맞는것이 처음 부터 있는 것 같지는 않아요. 어색하고, 힘들고, 무겁고..그런 것들에 익숙해지다 보면 그 날개에 맞는 나가 되어 있는 것이겠지요. 누구나 자신의 날개보다 다른 사람의 것을 탐나게 되어 있는 듯 싶습니다. 나는 가끔 날개를 고이 접고 쉬고 싶어 질때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