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를 써야겠다고 맘먹으면서부터 나는 막상 소재찾기가 힘들었다.
내 어린시절 추억는 요즘 아이들과 너무도 달랐고
학원강사와 복지관 강사시절 만난 아이들을 떠올리며 글을 쓸때가 많았다.
나름대로 아이들을 이해하고 아이들 맘에 많이 다가섰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이었다.
며칠전일이다.
요즘 동네 마실다니기에 푹빠졌는데 바로 그곳은 태은이 친구네집.
태은이 친구네 집을 가려면 초등학교를 후문에서 정문으로 지나가야 한다.
그날도 후문으로 들어서는데 나는 흐르는 물을 밟아 내 발에 튀겼다.
그래서 아 차가워, 했는데 내 바로 앞에 가던 두아이
그 중 한 아이가 자꾸 뒤를 돌아보았다.
난 당연히 나를 쳐다보는 거라 생각했다.
기껏해야 물밟은 아줌마를 보는 거겠거니 했다. 그런데 그아이가 옆친구에게 하는말
"내 그림자가 네 그림자보다 크다."
아이들의 세계는 다르구나.그깟 물밟은 아줌마가 뭣이 중요하겠어 당연히 자신을 따라오는 그림자가 신기하지.
그아이는 꽤 커서 한 3~4학년정도 되어보였고 그 또래는 그림자에 신기해하지 않을 줄 알았다.
순수한 아이의 맘에 난 참 멀리 있는듯하다.
이러니 동화 소재도 안떠오르고 이모양이지. 이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