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를 써야겠다고 맘먹으면서부터 나는 막상   소재찾기가 힘들었다.

내 어린시절 추억는 요즘 아이들과 너무도 달랐고

학원강사와 복지관 강사시절 만난 아이들을 떠올리며 글을 쓸때가 많았다.

나름대로 아이들을 이해하고 아이들 맘에 많이 다가섰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이었다.

며칠전일이다.

요즘 동네 마실다니기에 푹빠졌는데 바로 그곳은 태은이 친구네집.

태은이 친구네 집을 가려면 초등학교를 후문에서 정문으로 지나가야 한다.

그날도 후문으로 들어서는데 나는 흐르는 물을 밟아 내 발에 튀겼다.

그래서 아 차가워, 했는데 내 바로 앞에 가던  두아이

그 중 한 아이가 자꾸 뒤를 돌아보았다.

난 당연히 나를 쳐다보는 거라 생각했다.

기껏해야 물밟은 아줌마를 보는 거겠거니 했다. 그런데 그아이가 옆친구에게 하는말

"내 그림자가 네 그림자보다 크다."

아이들의 세계는 다르구나.그깟 물밟은 아줌마가 뭣이 중요하겠어 당연히 자신을 따라오는 그림자가 신기하지.

그아이는 꽤 커서 한 3~4학년정도 되어보였고 그 또래는 그림자에 신기해하지 않을 줄 알았다. 

순수한 아이의 맘에 난 참 멀리 있는듯하다.

이러니 동화 소재도 안떠오르고 이모양이지. 이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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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6-07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그래요. 그래서 전 린드그렌이 할머니가 되어서 죽을때까지도 어린이다운 마음을
잃지 않고 동화를 쓴 게 제일 부러워요. 그런 마음의 샘을 잘 지켜나가야하는데 자꾸만
흐려가네요... 동화쓰기의 꿈 언젠가 꼭 이루시기 바래요.^^

소나무집 2007-06-07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다 보니 내 아이들 키우면서 아이들 만큼씩 같이 성장하게 되네요.
그래서 저는 지금 열 살 여자 아이의 삶만 보입니다.
우리 딸 선우가 열 살이거든요.

마노아 2007-06-07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사는 세계가 다르군요. 감탄, 부러움... 우리도 그랬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