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컴이 고장났었다.
사진을 현상하려고 디카인상소에 사진을 올리는데 갑자기 마우스가 멈춰 재시동을 했는데 그다음부터 화면이 안보인 것.
여러번 재시동을 했지만 소용없었다,
다음날 출장수리를 불렀다.
하드가 나간것 같지는 않다며 윈도우만 다시 깔면된다고.
다행이 하드를 분리해놨었고 C부분만 다시 깔면 된다고 했다. 모든 중요한 것은 D에 있어서 자료가 날아갈 것에 대해 안심을 했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C에도 있었다. 결국 C의 중요한 것을 날렸는데
그사람하는말 D도 안보인다는 것,
아니 뭐라고요?
D에는 여러가지 중요한 것들이 많았다.
내가 써놓은 동화와 시들.
그 밖에 기획 자료들. 진행하던 일의 과정들.
나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등등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태은이 사진.
결국 그사람은 복귀시켜겠다고 컴을 가져갔고
어제 가져왔는데 복귀한 것은 태은이 사진 몇 장뿐. 그것도 백일날 찍은 사진은 한장도 없고
그냥 정말 그런 사진뿐. 태은이 뒤집기 동영상도 없고 웃는 동영상 우는 동영상도 없고
미안하다 하는 사람에게 그래서 자료복귀한다고 밤새웠다는 사람에게 무자ㅏㄱ정 화를 내기도 뭐하다.
그런데 그 여파는 점점 내 마음에서 불어나 속상함이 커져만 간다.
20살때부터 썼던 시들은 인터넷을 뒤지면 몇개 나오기는 하겠지만 하잘것업던 낙서처럼 여겨지던 그 시들이 이젠 볼수 없다 생각하니 왜그리 아까운지.
태은이 사진과 동영상 핸드폰 사진은 어쩌고.
우리 부부 결혼해서 찍은 사진들 현상안하고 모아놓았는데 다 어쩌고
모두 내탓이다,
진작 현상하고 진작 따로 보관하고 진작에 이런 일을 예감하고 미리미리 대비해 놓을 것을
어쩌면 이렇게 난데없이.
그 사람은 미안하다ㅏ며 돈도 받지 않았따.
원래 출장수리비 3만원에 데이타 복구비 22만워이 따로 든다나.
하지만 결정적으로 복구를 못한 것이나 마찬가지지
그래도 출장비는 주려했는데 받지 않았다.
하지만 고스란히 남게된 3만원이 하나도 달갑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