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고니의 하늘
테지마 케이자부로오 글.그림, 엄혜숙 옮김 / 창비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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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첫장을 넘겼을 때 그림을 보고 감탄했다

그림의 기법이 다름아닌 판화였기 때문이다.

다른 그림들도 물론 그렇지만 판화는 정말 한장한장 그리고 한선한선이 엄청난 노력과 정성의 산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시원시원하면서도 정교한 판화그림을 보면 절로 감탄이 나온다.

아이들에게 다양한 그림기법을 보여주면 좋은데 사실 그림책 속에 많이 등장하는 기법은 수채화 아크릴화, 동양화, 색연필화, 기껏해야 콜라쥬. 뭐 그정도다. 판화는 참 드물다.

그러니 이책을 처음 내가 보았을 때 얼마나 놀라고 감탄했는지

이야기는 철새인 고니들이 고향으로 돌아가려다 막내 고니가 아파서 못 가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과 함께 막내 고니가 죽겠구나 싶었다.

죽음은 죽음으로 끝나지 않고 언제까지나 함께 한다는 그런 아름다운 메세지가 느껴져서 좋긴 했지만

이 책을 다 보고 난 뒤

난 한참 동안 슬픔에 빠졌다.

블루의 빛도 그러려니와 그리 슬프게 적어놓지 않았음에도 나는 막내고니를 고리워만 해야한다는 당연한 사실이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서

이 책을 읽고 난 뒤 한동안 리뷰를 적을 엄두도 다른 책을 읽을 엄두도 못내었다.

아이들에게도 죽음은 알려주어야 한다.

사람이 아니라 동물들의 죽음 역시 아이들에게는 엄청난 상실일테니

그렇다면 이 책은 너무나 아름답게 죽음을 알려주는 좋은 책인데 나는 이렇게 슬퍼만 하고 있으니.

내겐 슬펐지만

아이들의 정서에는 좋은 영향을 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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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12-11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궁금해요. 근래에 판화로 된 책들을 종종 보게 되는데 그때마다 저도 감탄했어요. ^^

바람돌이 2006-12-11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잘 모르겠어요. 어릴때 읽었던 인어공주땜에 저는 아주 오랫동안 슬펐던 기억이.... 인어공주 이야기를 얼마나 싫어햇는지 몰라요. 그저 해피엔딩이 좋은건 제가 아마 너무 단순해서일꺼예요. ^^;;

하늘바람 2006-12-11 0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그림은 감탄할 수밖에 없을 정도예요.
바람돌이님 그러게요 시기가 시기인만큼 슬픈 게 싫으네요

2006-12-14 12:5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