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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와 칼- 일본 문화의 틀
루스 베네딕트 지음, 김윤식.오인석 옮김 / 을유문화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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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정신의 기원- 언어, 국가, 대의제, 그리고 통화
가라타니 고진 지음, 송태욱 옮김 / 이매진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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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산고- 역사를 부정하는 일본에게 미래는 없다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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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정신의 기원 - 언어, 국가, 대의제, 그리고 통화 이매진 컨텍스트
가라타니 고진 지음, 송태욱 옮김 / 이매진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일본적인 것'에 대해 생각하기 위해 민족 정신이나 심리 구조 따위의 상상물이 아니라 언어에서 출발하는 것은 불가결한 일이다. 다만 그것은 에크리튀르書記法인 언어네 주목하는 일이다.  _ 가라타니 고진, <일본 정신의 기원> , p119


 가라타니 고진 (柄谷行人, 1941 ~ )은 <일본 정신의 기원>에서  '언어言語'를 기원을 찾기 위한 출발점으로 삼는다. 가라타니 고진 사상의 큰 흐름을 생각한다면 당연한 귀결이겠지만, '자본재=네이션=스테이트'라는 그의 공식(?)은 다른 전집의 리뷰에서 보다 상세히 정리하는 것으로 하되, 그가 말한 언어에 보다 한정해서 살펴보자.


 나는 네이션의 기반에 시장경제의 침투와 함께, 도시 계몽주의와 함께 해체되었던 농업공동체가 놓여 있다고 생각한다. 그때까지 자율적이고 자급자족적이던 각 농업공동체는 화폐경제가 침투하면서 해체되고 동시에 그 공동성(상호부조나 호혜제)을 네이션(민족)안에서 상상적으로 회복한다. 그리하여 절대주의 국가 안에서 네이션이 형성된다. 그러나 네이션과 스테이트가 정말로 '결혼'하는 것을 부르주아혁명에서다... 자본, 국가, 네이션은 분리할 수 없는 것으로 통합된다. 그러므로 나는 근대 국가를 자본제=네이션=스테이트 capitalist=natiion=state라고 불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셋은 서로 보완하고 보강하게 되어 있다. _ 가라타니 고진, <일본 정신의 기원> , p60


 언어는 국가나 네이션에 관계없이 존재하는 것이지만, 문자언어의 경우는 반드시 정치적인 '가치', 즉 국가나 네이션과 관계할 뿐 아니라 경제적인 '가치'에 관계하게 된다. 언어에 대해 생각할 때 우리는 이런 가치들을 괄호에 넣어버리지만, 사실 우리는 그러한 곳에 살고 있다. _ 가라타니 고진, <일본 정신의 기원> , p46


 간략하게 요약하면, 고진은 문자언어는 제국과, 음성언어는 국민국가(민족국가)와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파악한다. 이런 관계안에서 '근대화'는 과거 보편언어(라틴어, 한자와 같은 제국언어)와 음성언어의 일치, 통합이 이루어지는 과정으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며, 고진은 이 지점에서 일본 정신의 근간을 파악한다. 그리고, 이는 보편문자인 '한자漢字'와 음절문자인 '가타카나カタカナ'의 관계에서 상징적으로 이해될 수 있다.


 한자를 훈으로 읽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첫째로 외래적인 한자를 내면화하는 것이다. 일본인은 이미 한자를 훈으로 읽는다고는 생각하지 않았고 단지 일본어를 한자로 표현한다고 생각했다. 조선에서는 대조적이었다. 한자는 음만으로 읽히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외부적이다. 그리고 문자를 읽고 쓰는 지식계급은 중국인에 필적하는 한문을 쓰려고 했다. _ 가라타니 고진, <일본 정신의 기원> , p83


 예컨대 한자나 가타카나로 수용된 것은 결국 외래적이고, 바로 그렇기 때문에 무엇을 받아들이든 상관없는 것이다. 외래 관념은 아무래도 한자나 가타카나로, 즉 표기에서 구별되는 이상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그 관념들은 본질적으로 내면화되는 일도 없고 또 저항도 받지 않는다.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면 그저 옆으로 치워질 뿐이다. 결과적으로 일본에는 외래적인 것이 모두 보존되는 것이다. _ 가라타니 고진, <일본 정신의 기원> , p85


 고진은 본문에서 일본어에서 한자가 훈(訓)으로 읽힌다는 것에 주목한다. 한자가 외부로부터 들어왔고, 일본인들에게 받아들여지지만 외부의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것을 표현하는 '또 하나의 방식'으로 수용된다. 외래문자는 한자는 일본에서는 다른 언어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인식되어진다. 때문에 일본인들은 이를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갖지 않지만, 다른 한 편으로 신속하게 대체될 수도 있다. 이를 마루야마( 丸山 眞男, 1914 ~ 1996)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지만, 아무것도 받아들이지 않는' 것으로 표현했다. 이는 8백만이 넘는 신(神)을 가진 일본 신도(神道)와 고대 한국으로부터 문화를 수입하던 상황에서 하루아침에 유신을 통해 검은 머리 서양인으로 태도를 바꾼 그들의 역사가 증명한다.


 마루야마는 고대로부터 일본 사상사를 고찰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일본 사상사에는 다양한 개별 사사의 좌표축을 형성하는 원리가 없고, 어떤 것을 이단으로 만드는 정통이 아니라 모든 외래 사상이 수용되고 공간적으로 잡거하며, 거기에 원리적인 대결이 없기 때문에 발전도 축적도 없다고 했다(p70)... 뭔가 확고한 원리나 자기가 있다면 밖에서 들어온 것과 충돌한다. 그러나 어떤 의미에서 보면 일본은 무엇이든 받아들인다. 그래서 아무것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바깥에서 온 것이 정착한다면, 그때는 그것들이 '변조되었을' 때뿐이다. _ 가라타니 고진, <일본 정신의 기원> , p72


 마루야마는 이러한 모호한 상태 - 모든 것을 받아들이지만, 아무것도 받아들이지 않는 - 가 가능했던 것을 '천황제의 구조'안에서 파악한다. 하늘(天)의 자손인 천황을 앞세우지만, 실제적으로 일본을 지배하는 것은 일왕 아래 충성을 맹세한 쇼군에 의해 이루어진 막부(幕府) 전통. 책임이 실종된 모호함 속에서 그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며, 동시에 새로운 것을 찾는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일왕은 일종의 방패막이에 불과할 것이다. 


 메이지 이후의 천황제는 일종의 절대주의 왕권이다. 그렇다고 해서 고대의 왕권인 것도 아니다. 천황제는 이미 국가이기 때문이다(p62)... 마루야마의 생각에 따르면 나치에게는 적어도 명료한 의지와 주체가, 따라서 책임이 존재했다. 나치에 비해 일본의 파시즘에는 명확한 정치적 주체가 없으며, 따라서 책임의식이 없다. 일본에서는 분명히 행동은 있었지만 아무도 그 주체가 아닌 것처럼, 모든 것이 '저절로' 그렇게 된 것처럼 보였다. 마루야마는 그것을 '무책임의 체계'라 불렀고, 그런 시스템을 '천황제 구조'라고 했다. _ 가라타니 고진, <일본 정신의 기원> , p69


 이처럼 가라타니 고진의 <일본 정신의 기원>에서는 일본 지식인들이 생각하는 일본 정신의 근원이 표현된다. 무책임의 체계안의 모호함. 이것이 일본인들이 바라보는 자신의 모습일 것이다. 이러한 모습은 외부에서 바라본 일본인의 모습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별도의 페이퍼로 넘기기로 하고, 간략하게 마무리 짓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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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가 마주한 복합적인 위기에 대한 윤석열정부의 대응은 우려스럽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이 지속되는 세계적 수준의 경제위기에 대한 처방으로 윤석열정부는 ‘규제 완화’와 ‘민간·기업·시장 주도의 경제 활성화’를 내세운다. 자산가·기업 대상의 감세와 재정 긴축, 금융 및 부동산에 관한 규제 완화, 민영화, 노동시간 유연화와 임금인상 통제 등의 경제정책은 친자본-반노동, 친부자-반서민 경향을 뚜렷이 드러낸다. 그러나 철 지난 신자유주의의 유행가 같은 이러한 정책 방향이 ‘경제 활성화’나 ‘투자 의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신호는 어디에도 나타나지 않는다.

수구세력은 자신의 기득권을 지탱하는 힘이 ‘뭘 한들 달라지는 게 있겠냐’라는 회의, 다시 말해 사회구성원 사이의 신뢰 저하에서 온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 윤석열정부의 만성적 위기가 자동으로 더 나은 사회로의 전환에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 이유, 동시에 이 정부가 무수한 ‘적’ 만들기에 몰입하는 이유다. 따라서 정말로 걱정해야 할 것은 일상이 재난이 된 사회에 방치될 수많은 불안하고 위태로운 ‘생존자들’, 우리 시민들의 절망이다. 이 절망은 정권에 대한 회의를 넘어 국가의 공적 기능과 책무 이행에 대한 회의, 사회적 연대를 통한 권리 실현 가능성에 대한 회의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사실 모든 권력은 분리통치를 옹호한다. 시민과 장애인/노동자/피해자를 대립시키고, 장애인과 장애인 사이를 갈라치기 하며, 노동자와 노동자 간의 편을 가르고, 피해자들끼리 쌈박질을 하게 한다. 가장 쉽게 표를 얻고 세를 규합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윤석열정부의 가장 큰 해악 중 하나는 사회적 약자의 문제를 해결할 의사도 능력도 없으면서 자유와 공정, 법과 원칙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 시민 상호 간의 갈등과 대립으로 전환시킨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전략은 성공하고 있는 듯 보인다. 사회적 약자를 범법화하고 위축시키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공동체를 해체하고 각자도생하는 사회를 더욱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끄라이나전쟁이 매우 중요한 분기점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우끄라이나전쟁은 크게 세가지 충격을 가져왔습니다. 첫번째로 경제논리를 압도하는 안보논리가 등장했고, 두번째로 보호주의의 진영화가 공고해졌습니다. 우끄라이나전쟁은 그전까지 다소 관망세를 유지하던 유럽이 안보위기에 직면해 미국 측에 기우는 계기가 됐고 보호주의 진영화의 외연을 확장하는 분수령이 됐어요. 세번째로 이 전쟁은 에너지전환, 기후전환을 가속하는 촉진자가 됐습니다.

2008년 세계금융위기는 1980년대부터 진행된 금융화의 최종적 결과이기도 합니다. 한때는 중국이 그림자금융 등 금융산업 문제가 심각해 내부적으로 붕괴될 수도 있다고 여겨졌는데 결국 그러지 않았죠. 당시 공산당이 주도적으로 산업 구조조정을 이끌었고 자국 제품의 해외시장 의존도를 크게 낮췄습니다. 또 2000년대부터 합작투자를 통해 외국 기술을 수입하면서 자체적인 공급생태계를 구성했고요. 이처럼 중국이 여러 산업에 걸쳐 글로벌 공급망의 중심이 되고 자체 공급망까지 구축하자, 2015년 무렵부터 미국은 중국을 본격적으로 ‘전략적 경쟁’ 대상으로서 견제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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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존 시스템이 무너지고 실업자가급격히 증가했으며, 새 체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이 결혼·출산을연기했다. 통일 초기에 동독 지역 내 출산 및 육아 시스템이 정비되지 않은 점도 한 요인으로 꼽혔다. 서독 지역 수준으로 출산율이 회복되는 데 18년가량 걸렸다. 옛 사회주의권 붕괴 이후 거의 모든 동유럽 국가에서 유례없는 합계출산율 하락을 경험했다. 이는 20세기 마지막에 나타난 가장 놀랄만한 인구학적 현상으로 꼽힌다. ‘출산율 쇼크‘라는 말이 나왔다. 0.7명대 출산율은 이처럼 현대사에서 드물게 나타나는 수치다. 거대한체제 변화가 있을 때 등장했던 수치다. 한국은 어떤 내적 격변을 거쳤기에, 이런 수치에 도달하게 되었을까. - P3

2022년 합계출산율 0.78명‘ 2월22일, 통계청이 발표한 숫자 하나에 온 세상이 놀랐다. 가임기 여성 한 명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아이의 숫자가 0.78명이라는 얘기다. 외국인 유입없이 인구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합계출산율이 2.1명을 넘어야 한다. OECD 가입 국가 중합계출산율이 1명 밑으로 떨어진 나라는한국이 유일하다.  - P11

고도성장기 한국 사회는 결혼과 출산, 육아 전 과정에서 여성의 희생을 전제하는 경향이 강했다. 아이나 노약자, 아픈사람을 돌보는 노동은 가정이 수행했고, 각 가정에서 이 같은 돌봄 노동의 주체는보통 여성이었다. 그런데 이번 조사에서 ‘여성 개인은 더 이상 ‘손해‘를 감수하지않겠다는 태도를 보인다. 20대 여성 응답자일수록 개인의 희생에 대해 비관적이다, - P12

 페미니즘에 대한 ‘긍정‘ ‘부정‘ 의견은 크게 성별로 나뉜다. 페미니즘에 긍정적인 여성은 페미니즘에 부정적인 남성을 원하지 않고, 페미니즘에부정적인 남성은 마찬가지로 페미니즘에긍정적인 여성을 원하지 않는다. 20대일수록, 이러한 경향성은 강화되고 있다. - P14

이 ‘결혼 의향 없는 미혼‘ 응답자들이 가장 크게 느끼는 불안감은 시간과 돈이다. 이들 252명 중 69%는 시간 활용에, 50.1%는돈 활용에 대한 불안감이 컸다. 결혼을 할 경우 나를 위한 시간이나 돈을 사용하지못할 것이라는 걱정이다. 통상 결혼은 개인의 시간과 돈을 배우자와 함께 관리하고 공유하는 일이다. 이들의 응답에서는결혼으로 획득할 수 있는 유무형의 이익보다 개인이 포기해야 하는 물질적이고시간적인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하는 경향을 읽을 수 있다. 이는 유독 ‘결혼 의향 없는 미혼‘ 군집에서 더 강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 P16

이제 다시 첫 질문으로 돌아가 보자. 왜 많은 청년들이 ‘연애-결혼-출산‘이라는 생애 모델을 거부하고 있을까? 과중된불안감, 결여된 자신감, 리스크 회피 성향, 남녀 간 젠더 인식 격차, 할 거면 제대로 해야 한다는 강박, 경쟁에 대한 피로감따위가 지금 청년의 삶을 복합적으로 옭아매고 있기 태문이다. - P19

응답자 대다수는 각 정책이 모두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특히 이 중에서도 노동 관련 지원 정책을 확대해야 한다는 응답이 74.2%로 가장 많았다. 노동관련 정책은 특히 20대 여성 (86.9%), 30대 여성(80.5%)에게 큰 지지를 받았다. 이들 여성 응답자들은 결혼과 출산으로인해 사회적 성취를 이루지 못할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 P20

그러나 간호법 제정안을 자세히 살펴보면 양 단체의 주장은 모두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간호법이 제정되더라도 간호 영역에서 유의미한 개선도, 개악도 없을 가능성이 높다. 간호법이 담고 있는 내용에 새로운 조항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총 31개 조문으로 이뤄진 제정안에서 새로 추가된 내용은 7개 조문 정도다. 나머지는 대부분의료법과 보건의료인력지원법에 흩어져있던 조항을 옮겨온 것에 불과하다. - P37

정부는 마치 모든 청소년이 수능을 치고 대학에 진학하는것처럼 여긴다. 교육이 점점 대물림 수단으로 변질되어가는 세계에서, 열악한 노동의 세계로 진입하는 청소년을 위한 대책은 전무하다. 사건이 터지면 교육과 노동 사이 어디쯤에 문제를 두고 서로 책임을 미루며 흐린 눈을 한다. 열악한 특성화고 교육의 책임 주체는 교육부인가? 고용노동부인가? 그도 아니면 청소년 복지를 맡은 여가부인가? 고 이민호, 고 홍정운…. 이후 이어진 학생들의 죽음을 두고도 우리는 어떤 부처의 장관도 책임자로 지목할 수 없다. 우리는 지금 이 복잡한 내용에 접근할 능력이 없다. - P39

문제는 화석연료 퇴출이라는 세계적흐름을 우리가 너무 못 따라가고 있다는점이다. 한국은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규정‘에 따라 아예 가스공급이 ‘의무‘다. 히트펌프 도입에 대해서는 놀라울 정도로 아무런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가스공사나 보일러 업체의 반발 탓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지만, 그래도 좀 심각하다. 유럽에 히트펌프를 수출하는 국내 기업의 관계자는 "왜 논의가 안 되는지) 잘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 P41

백골부대원들이 지금도 기념하는 ‘3.7 완전작전‘ 50주년을 맞아 사뭇궁금해진다. 과연 오늘날 윤석열 정부는이 임무를 얼마나 무겁게 생각하고있을까. 도발에 대한 "확실한 응징"과 "선제공격 불사"를 외치는 모습은 과연바람직한가. 시대와 맥락이 달라진21세기의 정부가 50년 전 박정인 준장과 같은 결기만 다지며 초전박살, 멸공통일만 되뇌는 것은 과연 정상적인 상황일까. 안그래도 금싸라기같이 귀한 이 땅의 젊은이들이 과거 냉전 시대처럼 허무하게 쓰러져가는 일이 없기를 바랄뿐이다. 정부는 단호하기 전에, 현명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 -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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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는 도덕의 기원을 해부해 도덕이 이타적 성향과 관련 있다고 주장했는데, 니체는 레의 주장을 피상적인 인식의 결과로 보는 것이다. 니체는 도덕의 기원을 더 파고들어가 결국 도덕이 비도덕적 뿌리에서 자라난 것임을 밝혀낸다. 이 작업은 특히 《아침놀》에서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고, 뒷날 《도덕의 계보》에서 가공할 폭로 작업으로 완결된다.

니체는 쇼펜하우어가 주장한 ‘동정의 도덕’을 분석하고 비판하기 시작한다. 니체는 타인에게 동정심을 유발하는 것이 바로 약자들이 쓰는 무기라고 여긴다. 그들은 강자들의 약점을 찾아내는데, 그것이 바로 동정심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이다. 약자들은 이런 강자들의 약점을 이용한다. 강자들의 동정심을 끌어내 그들에게 고통을 주는 것이다.
[6]
그러므로 강자는 동정심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

천재 혹은 최고의 지성은 강한 활력에서만 태어날 수 있는데, 사회주의가 주장하는 따뜻한 마음, 동정심의 도덕은 삶의 강한 활력, 야만적이고 폭력적인 성격을 제거해버린다. 사회주의가 꿈꾸는 보편적 평등의 유토피아는 인류의 목표가 될 수 없다. 니체에게 이 생각은 타협의 여지가 없는 확고한 원칙이다. 인류는 오직 천재, 위대한 지성, 강력한 개인을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니체의 이 천재 사상은 뒷날 초인 사상으로 이어진다.

《아침놀》은 최악의 건강 상태에서 요양지를 전전하며, 그리고 고통의 어둠 속에서 솟아오르는 밝은 조명탄 같은 정신의 고양 상태를 거치며 쓴 575편의 단편 모음이다. 《아침놀》에 대해 니체는 자서전에서 "이 책으로 도덕에 대한 나의 전투가 시작된다"《이 사람을 보라》, ‘아침놀’, 1절라고 선언한다. 도덕에 대한 전투는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에서부터 시작됐지만, 《아침놀》에 와서 그 전투가 이전보다 훨씬 더 격렬하고 집요하고 치열한 것이 된다는 점에서 확실히 이 책은 후기 니체의 도덕 비판서들의 진정한 예고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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