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침에 가장 먼저 출근하는 사람은 경비아저씨(이 분들은 밤을 새고 교대를 하는 것 같다.)와 중국인 리셉션리스트인 루루와 난데 보통 내가 그들보다 좀 늦게 오는 것 같다. 내가 도착했을 때는 주차장에 차가 한 6대 정도 세워져 있는데 늘 보였던 하얀 포르쉐 SUV의 주인이 누구인지 오늘 드디어 알게 되었다!! 회사에 들어 온지 얼마 안 되는 초짜라 누가 어떤 차를 모는 지는 모르지만 가끔 보이는 포르쉐, Maserati, 벤츠(벤츠는 너무 흔해서 이제 눈에 들어오지도 않다는;;) 등인데 내가 주차를 하는데 내 옆자리에 하얀 포르쉐가 주차를 하는거다!! 얼른 얼굴을 들어 운전자석을 보니 이런, 루루였다!! 이제 겨우 25살 정도 되었을까? 리셉션 데스크에서 맨날 휴대폰으로 쇼핑 사이트만 뒤적이고 있는 루루라니! 몸매도 늘씬하고 얼굴도 이쁘고 옷도 센스 있게 입어서 눈여겨 보긴 했지만 늘 리셉션 데스크 뒤에서 딴짓만 하고 있는 그 루루라니! 함께 회사 정문으로 걸어가며 얘기를 해보니 현재 USC라는 꽤 학비가 비싼 학교의 대학원생이란다. 부모가 부자라서 차도 그렇고 학비도 그렇고,,,암튼 괜히 씁씁한 아침이었다. 거의 모든 것을 다 갖은 사람들이 있다. 게다가 루루는 머리숱도 많아!!ㅠㅠ 다른 동료에게 얘기 해줬더니 꽤 놀라면서 자기가 인터뷰 하러 왔을 때 그녀의 목게 걸려있던 $12.000.00짜리 van cleef & arpels 의 목거리를 보고 의아했는데 이제야 이해가 된다고,,,,나는 그거 보고 가짜인 줄 알았는뎅~~ㅋ 내게 그 얘기를 해준 동료도 만만치 않다. 그녀도 중국인인데 남편이 자동차 판매점을 운영하고 있어서 그런가 몰고 다니는 자동차도 벤츠 SUV에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다 명품이다. 오히려 루루는 드러나지 않는 명품을 하고 다니는 반면 이 친구는(이름이 릴리) 드러나 보이는 명품만 하고 다닌다. 지난 주 신고 왔던 발렌티노 구두는 맘에 들었지만 대부분 그녀의 옷차림은 화려하고 비싼 것에 비해 좀 천박해 보인다고나 할까? 꼭 누구를 꼬시러 오는 것 같다. 근데 여기 그럴 만한 사람이 없는뎅;;;;
2. 학교 얘기가 나왔으니 말이지만 내가 일하게 된 이 직장에 다니는 친구들의 학벌이 다 쟁쟁하다. 나도 미국에서 랭킹이 70위(작년 우리 학교 랭킹이 63위였더라는) 안에 드는 대학을 나오기는 했지만 여기 친구들 거의 다 20위 안에 드는 학교를 졸업한 사람들. 처음엔 우습게 봤다가 학교 얘기 나와서 하다가 내 학교 얘기는 하지도 못했다는. 남편에게 "애들이 다 코넬이니 UCLA는 기본으로 나왔더라. 리셉션 리스트도 USC대학원 생이야!!"라고 얘기해줬더니 나를 처음 보는 사람처럼 보더니 하는 말, "너는 참 이상하다. 그런 게 뭐가 그렇게 중요하냐? ㅉㅉㅉ" 그래서 내가 "아니 그런 대학을 나와서 왜 이렇게 후진 회사에서 일하는 건데?" 그랬더니 남편 왈, "좋은 대학 나왔다고 다 잘 되는 거 아니야."란다.ㅎㅎㅎㅎ 아 웃겨,,,,자기를 변호하는 듯한 발언,,,,그렇게 웃고 넘어갔지만 요즘 여기 미국도 대학 졸업자가 넘쳐나고 소위 일류대를 나온 사람들도 발에 차이는 실정이다. 아~~~갈수록 먹고 살기 힘드뤄~~~~. ㅠㅠ
3. 이런 실정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지금 다니게 된 직장을 때려치우고 (내가 때려칠까 생각한다는 말을 했더니 H양 한다는 소리가 "얼마나 다녔다고?";;;;;;;;) 공부에 집중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물론 H양의 말에도 충격을 받고 자존심이 상했지만 요즘 이렇게 직업 구하기 힘든 세상에 공부보다 얌전히 입 다물고 직장이나 열심히 다니는 게 살길 같게도 보인다. 암튼 10월 말까지 수습기간이라 월급이며 보장 같은 것이 시시하니까 더 그런 생각이 드는 것 같다. 사실 이렇게 정식 회사(?)에 다니게 된 것이 처음이라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또는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서 더 그런 것 같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이런 사무직 일이 미래가 안 보인다는 사실. 평생 사무실 일만 할 생각을 하니 끔찍했다고나 할까? 적성에 맞는 사람이면 그런 생각이 안 들겠지만 내 적성은 컴퓨터 앞에 온종일 앉아서 컴퓨터로 거의 모든 일을 해결하고 하는 게 안 맞는다. 내게 적성에 맞는 일은 몸도 적당히 움직이고 다른 사람을 도와준다는 느낌이 드는 일인 것 같다. 참견도 적당히 하면서,,,,,뭐 이 나이에 지금 다니게 된 직장도 감지덕지해야 하는 건 맞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누가 그랬지 않은가? 이 나이도 적성 따져가며 일해야지, 응?;;;; 그래서 당분간 돈이 필요하니까 직장을 다니면서 한두 과목의 수업을 듣기로 했다. 8월 23일 내가 수업을 듣고자 하는 학교가 시작한다. (남편의 학교는 오늘 시작했다. 아이들의 학교는 지난주 시작했고.) 이미 수업 한 가지를 신청해서 금요일에는 오전에 수업을 듣고 회사로 출근하기로 했다. 다행히 내 상사가 여러 가지 사정을 많이 봐준다.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봐야지.
4. 지난 주는 아이들 개학이라 정신없이 바빴다. 그 바쁜 와중에도 우리는 콘서트에도 가고 영화도 보러 가고 바닷가에도 갔다. 더구나 스포츠 센터에 등록까지 한터라 새벽 6시에 운동하러도 가고;;;;;;;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런 일을 다 했지 하는 생각이 든다. 더구나 나는 영화가 개봉하기 전에 책을 읽겠다고 그 책을 읽느라 이틀 동안 새벽 2~3시에 잠을 잤다. 새벽 2~3시면 예전에는 초저녁이었지만 이젠 나이가 들어 그런가 11시를 넘기기 힘들다. 그런 내가 책을 붙잡고 새벽 2~3시에 잠이 들었으니 지금 생각하면 대견하다. (한동안 불면증에 시달릴 때도 그 시간에 잠이 들긴 했지만;;;) 시험공부도 아닌데 왜 그렇게 열심히 책을 읽었는지. 사람이 바쁠수록 시간을 더 잘 이용한다는 말이 있던데 내 경우가 꼭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어가고 있는 듯. 예전에 읽었던 책이지만 다시 읽으니 더 좋았다. 그런데
음,,,,영화는 많이 모자랐다. 주인공인 Jonas가 우선 맘에 안 들었고,,,영화는 책을 각색했는데 것도 그렇고,,,,암튼 그저 그런 기분으로 영화를 보고 나왔다. The Giver의 역할을 맡았던 제프 브릿지스가 이 책을 엄청 좋아했었나 보다. 그래서 이 영화를 20년 전에 자신의 아버지를 The Giver의 역할을 맡게 해서 만들고 싶었다는데 그때 만들었으면 훨씬 신선했을 것 같다. 지금은 더 화려한 SF영화가 많다 보니,,,아니면 차라리 이 책에 충실하게 연출을 했더라면 다른 SF영화들과 차별화를 두지 않았을까? 여러모로 아쉬운 마음을 거두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던 기억이 새롭다. 책은 정말 훌륭하다. 결말이 좀 아쉽긴 했지만 지금 읽어도 설정이며 뭐며 다 훌륭하다. 그리고 한국어 번역 제목도 훌륭하다는!
5. 알라딘에 로그인을 하려고 하는데 눈에 들어 온 책 [한글자],[데스트 프로젝트]
그런데 그것보다 더 갖고 싶은 것은 바로바로 알라딘의 사은품인 '냄비받침'!!!!!!!!!!! 아~~~~ 너무 갖고 싶구나!! 나 주방 용품 이런 거 엄청 좋아하긴 하지만 그중에 냄비받침은 필요없어도 맘에 드는 게 있으면 꼭 사는 편인데 알라딘의 냄비받침은 거의 다 맘에 드네!!! 그런데 그중에 막 골라보니 4개가 정말 군침 돈다. 나 이거 받을 수 있는 만큼의 적립금 있는데!! ㅠㅠ
알라딘 15주년 동안(사실 나는 7주년) 동안 내가 가장 많이 산 작가 중 한명이 폴 오스터랍지요?ㅋ
꼬마 니콜라는 그냥 갖고 싶어. 책이 나오면 그것도 그냥 막 사고 싶고...ㅋ
이 책은 내가 알라딘에서 처음으로 초반에 주문했고 리뷰까지(찾아 읽지는 마세욤) 썼다는;;;;;;
이 냄비 받침은 디자인 때문에,,,완전 내 스탈~~~~~.
내가 못 갖을 바엔 선물이라도 하자는 마음. ㅋ
방문자가 곧 (오늘 7, 총 199456 방문) 200000이 될 예정입니다. 클래식하게 200002를 잡아주시는 분께 원하시는 책과 냄비받침까지 선물로 드릴께요. 이벤트가 한정수량이라 빨리 200002가 잡혀야 할텐데,,,,책은 이벤트 서적 포함 5만원어치 골라주시면 됩니다. 만약 200002가 잡히기 전에 이벤트가 종료되면 이 이벤트는 없던 걸로~~ㅠㅠ
6. 아침에 출근해서 할 일을 먼저 검토해 봤더니 오늘 할 일이 별로 없어서 딴짓을 했다. 오랜만에 알라딘에 들어와서 페이퍼를 쓰는 짓.ㅎㅎㅎㅎ 눈치 보며 페이퍼 올리는 것도 재밌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