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는 명란 오차쓰케

Yo La Tengo - Autumn Sweater


오늘 아침도 6시에 눈이 떠지긴 했지만 어쩐지 포근한 침대 속에서 빠져나오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출근 시간을 떠나서 아이들 등교 시간에 차질이 생기면 안 되니까 힘겹게 일어나서 침대 위에 있는 창문을 봤더니 밖이 어둑어둑한 거다. 어? 이제 가을이구나!!!! (어제 퇴근하고 집에 오니 막내가 수영하고 있;;;) 해가 짧아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샤워를 하니 괜히 더 추운듯한 느낌까지 들고...


아이들 데려다 주고 20분이면 올 수 있는 거리를 거의 한 시간이나 걸려서 도착한 뒤 구글씨와 아침 인사를 나누는데 

귀여운 두들이 반겨주네!!

이건 뭐 매우 귀엽다. 내가 좋아하는 나무가 단풍이 드는 모습,,,그러다 다 떨어지지만;;;;


오늘 아침은 I'm feeling lucky 까지는 아닐지라도 괜히 기분이 싱숭생숭하면서 은근 오늘 하루 어떤 일이 일어날까? 호기심이 생기네. 더구나 구글에서 오늘이 가을의 첫날이라는 것도 알려주고. 그래서 음력 달력을 살펴봤더니 오늘이 추분秋分이란다. 추분 관련 속담에 '추분이 지나면 우렛소리 멈추고 벌레가 숨는다, 덥고 추운 것도 추분과 춘분까지이다.'라고. 음 생각해보니 어릴 적 절기대로 추분 즈음에 벌레들이 숨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벌레들도 날씨에 적응력이 강해진 것인지 귀뚜라미, 모기도 사시사철이야~.ㅠㅠ 암튼 추분이 무지 중요한 날이었던 것 같다.


이날 추분점(秋分點)에 이르러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추분에 부는 바람을 보고 이듬해 농사를 점치는 풍속이 있다. 이날 건조한 바람이 불면 다음해 대풍이 든다고 생각한다. 만약 추분이 사일(社日) 앞에 있으면 쌀이 귀하고 뒤에 있으면 풍년이 든다고 생각한다. 바람이 건방이나 손방에서 불어오면 다음해에 큰 바람이 있고 감방에서 불어오면 겨울이 몹시 춥다고 생각한다. 또 작은 비가 내리면 길하고 낭이 개면 흉년이라고 믿는다.


낭이개면 흉년이라고 믿는다는 말은 비가 오지 않고 날이 맑으면 흉년이라는 말인가? 암튼 여기 캘리포니아는 지금 심각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데 오늘 아침도 낭이 갠 것을 보니 내년에도 가뭄이 이어지려나?


이런저런 싱거운 생각을 하면서 아침 시간을 죽이고 있다. 할 일이 산더미 같은데;;;;; 어쨌거나 가을이다!! 가을! 가으을~~ 나는 여름 생이지만 가을이 좋다. 오죽 좋았으면 딸아이 이름을 가을로 짓고 싶었으니까. 그런데 겨울이라는 이름도 좋고 봄, 여름도 좋아~~~~아하하하하 거의 실성한 분위기;;;;


위에 올린 음악은 오래전부터 좋아하는 욜라탱코의 가을 스웨터. 한글제목이 더 느낌 남는 듯,,ㅎㅎㅎㅎ 가을 스웨터. 오늘 가을 스웨터나 하나 사야겠다. 음,,,자꾸 삼천포;;;;;;


정말 하고 싶었던 얘기는 사실 책 이야기인데 말이지.


마스다 미리가 기억하는 최초의 한입. 이 책은 마스다 미리가 어린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마음을 설레게 해줬던 '최초의 한입'을 둘러싼 그녀만의 애틋하고 소소한 행복이 아기자기하게 담겨 있는 추억 상자라고 할 수 있다. 어릴 적 처음으로 마주한 맛부터 어른이 되어 경험한 조금은 사치스러운 먹거리까지, 그 두근두근했던 최초의 한입에 대한 마스다 미리의 솔직담백한 감상이 펼쳐진다. -알라딘 책소개




일본 소설가 가쿠타 미쓰요가 풀어내는 먹을거리에 관한 에세이다. 제목에서 연상되는 것처럼, 보는 것만으로 군침 돌게 하는 화려한 요리나 격식을 갖춘 한상차림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번 작품에 등장하는 50여 가지 일화는 지난 시절 작가의 삶을 소소한 행복으로 수놓았던 ‘맛있는 기억’들로 채워져 있다이토록 맛있는 순간이 또 어디 있을라고. -알라딘 책소개



나오키 상 수상작가 가쿠타 미쓰요가 상처투성이의 일상을 요리로 이겨내는열다섯 명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첫 번째 이야기의 조연이 두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고, 두 번재 이야기의 조연이 세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연작소설집으로, 사랑에 빠진 여자의 심리, 관계의 미묘함을 포착하는 작가 특유의 섬세한 문체가 돋보인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요리 레시피를 각 소설 끝에 함께 실었다. -알라딘 책소개 (그런데 표지 맘에 안 들어;;;)



설명이 필요없는 심야식당. 이건 13편이네. 내가 갖고 있는 게 9권인데. 4권이 더 나왔구나!! 엘에이 중고서적에 나오면 사야지. 이 책을 보면서 여기에 나오는 음식 몇 개 해먹은 기억이 나는데 그중 가장 좋았던 것은 차밥 또는 오차스케(おちゃづけ)한마디로 찻물에 말아먹는 밥인데 나는 거기다 명란젓을 삶은 물과 명란을 함께 넣고 톳 후리가케를 얹어 먹었었는데!!!! 아 그 맛은 정말이지 정말 맛있어. 식구들 아무도 먹고 싶어(하기는 커녕 명란만 보고도 도망갔;;)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막 혼자 몰래 해먹던 그 맛!! 생각 난 김에 리틀 도쿄에 가서 톳 후리가케 사와야겠다. 예전에 명란오차스케에 대해 올린 페이퍼도 있다능~.ㅋ



올리다 보니 다 일본 작가들의 책이네. 한국 작가의 책 한 권 추가.

 하성란 소설이 요구하는 감각의 세계는 언어가 표상하는 어떤 의미나 상징을 뛰어넘어 육체가 식별하 ‘모종의’ 느낌을 전달한다. 소설 「여름의 맛」은 그러한 하성란표 소설의 정수다. 주인공 최는 일본 여행 중 은각사를 금각사로 잘못 알고 찾아간다. 일본인이 몸으로 이해하는 ‘킨가쿠지’와 ‘긴가쿠지’의 발음 차이를 최는 이해하지 못한 탓이다. 최는 그곳에서 만난 한 남자가 건넨 복숭아를 껍질을 벗기고 단물을 쪽쪽 빨며 먹은 뒤 “당신은 복숭아를 정말 좋아하게 됩니다”라는 말을 듣고는 저주에 걸린 것처럼 그 맛을 찾아 헤매기 시작한다 - 알라딘 책소개

껍질을 벗기고 단물을 쪽쪽 빨아 먹을 정도의 맛있는 복숭아도 어릴 적 먹은 이후로 기억이 안 난다. 그 맛을 기억하고 다시 복숭아를 집어 들어보지만 그런 복숭아를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인듯. 더구나 이 미국에서!!ㅠㅠ


사실 마스다 미리의 팬으로서 그녀의 책은 안 봐도 얼마나 맛있는 얘기가 나올지 상상이 간다. 그녀의 얘기에 막 공감하면서 추억의 먹거리뿐 아니라 추억을 되새기겠지. 하지만 그 옛날 맛은 어디서도 찾기 힘든 것. 그러고 보면 가을도 옛날 가을과 많이 달라졌다. 시간이 가면 서운하다는 게 이런 거야. 되돌릴 수 없고, 찾을 수 없는 옛것들에 대한 그리움. 그런 그리움을 가장 많이 불러오는 것이 먹을 것이 아닐까?


이 가을의 첫날 아침부터 먹을 것이나 생각하고 있으니,,,이제 일하자!!

그녀는 다시 입을 벌려 복숭아를 한 입 베어 물었다. 복숭아가 어찌나 단지 잇몸이 가려웠다. 복숭아에서 흘러내린 과즙이 손바닥의 손금을 타고 흐르다가 꺾인 손목 아래로 뚝뚝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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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군의 새끼발가락 뼈가 부러졌다는 것을 어제 아들을 응급실에 데리고 가서 엑스레이를 찍고 하면서 알게 되었다. 금요일 저녁 발을 다쳤다며 쩔뚝거렸지만 우리 모두 그러다 괜찮아 질 거라고 생각했다. 녀석은 그 다음 날인 토요일에 풋볼 연습까지 하러 갔고, 그날 친구 집에서 영화까지 보고 자정이 다 되어 왔었다. 그런데 그 다음 날인 일요일에 교회를 못 가겠다고 해서 꾀병을 부린다고 구박을 했다.  절뚝 거리기는 하지만 걷고 있으니까. 결국엔 교회도 가고 마트 앞에 가서 또 풋볼 기금모금을 위해서 할인 티켓도 팔았다. 3시간 동안 5장을 팔았다고 하는데 지난번 세차권보다 두 배나 비싼 한 장당 $10.00이니 $5.00짜리 팔때와는 당근 다르겠지. 남편에게 아니 왜 애들한테 자꾸 이런 거 팔아오라고 시키냐?며 버럭 했더니 그런 것으로 아이들 간식도 준비하고 용품도 준비하고 할 게 많단다. 음,,,부모에게 돈 달라고 손 내밀지 않으니 좋은가? 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부모에게 손 내미는 것보다 더 무섭다. 아이들이 다 못 팔면 대부분 마지막엔 부모가 사주게 되니까. 지난번엔 아들이 다 팔아서 우리가 사 줄 게 없었지만 이번에 받아 온 20장 중에 5장 밖에 못 팔았으니 나머지는 고스란히 우리 몫이 될 것이라는 걱정을 했었는데 아들의 발가락뼈가 부러진 덕분에(?) 티켓을 다 팔지 않아도 된다.( ")


음,,,쓰고보니 이야기가 이상하게 흘러가네?ㅎㅎㅎ 발가락뼈가 부러져서 기쁘다는 게 절대 아니고 저렇게 뼈가 부러진 것을 그날 밤 응급실에 데려갔더라면 일요일 마트 앞에서 3시간이나 고생하지 않아도 됐을 텐데 하는 안타까움. 아들이 일요일에 "내일은 병원을 가야 할 것 같아요."라고 했을 때 월요일과 수요일이 가장 바쁜 날이라 결국엔 의사를 만나러 가지 못하고 어젯밤 남편이 8시쯤 응급실로 데려갔다. 그런데 자정이 넘어도 연락이 없어서 전화했더니 응급실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이제야 차례가 왔다고;;;; 한국에서도 해든이와 엄마 때문에 응급실을 내 집 드나들듯이 했지만, 매번 미어터지는 응급실을 보고 환자보다 더 스트레스를 받았었는데 여기라고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기도 하면서 친근하게 느껴지더라는;;;;


위 내용은 지난주 월요일에 썼던 글. N군 녀석은 그동안 좋아진 건지 목발을 내던지고 병원에서 신으라고 준 신발도 벗어 던지고 오늘 자기 운동화 신고 학교 갔다. 아이라 뼈가 일찍 붙었는지 어떤지는 다시 엑스레이를 찍어봐야 알겠지만, 사춘기 녀석의 고집은 아무도 못 꺾는다는,,,ㅠㅠ


그리고 오늘은 화요일. 

어제 노동절이라 하루 푸욱 쉬고 출근했더니 도저히 일이 손에 잡히지 않네!!ㅠㅠ 다행히 동료가 몰래 인터넷을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줘서 알라딘에 들어와 새로 나온 책이 뭐가 있나 검색하다가 발견한 군침 흐르는 책들.


자전거로 검색했더니 1124의 책이 나온다. 나 말고도 사람들이 자전거를 좋아한다는 것을 그 숫자로 알 수 있었다. 예전 김훈이 [자전거여행]이라는 책을 냈을 때 완전 묻지마 구매. 그의 글을 읽으며 계속 "완전 부러워~~."이랬던 생각이. 자전거는 잘 못 타지만 자전거 타고 여행하고 싶다. 











으아~~~~.

어제 이 글을 올릴 줄 알았는데 또 너무 바빠서 오늘 이어서;;;

어제 N녀석 다친 발을 더 다쳐서 왔다. 어이가 없었지만;;;; 왜 다쳤느냐고 물어보니 앵무새처럼 실수라는 말만 연발한다. 그런데 실수라는 말을 하면서 눈물이 비치는 것 같아 아들이 맘에 상처를 받은 것 같아 맘이 아파서 그저 얼음찜질만 해줬다. 그런데 오늘 아침엔 목발로도 도저히 못 걷겠다고 하면서 학교에 안 가고 병원에 가겠다고 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아침에 팬케이크만 만들어 주고 딸 학교에 데려다 주면서 직장에 일찍 도착했는데 아들과 남편은 어떻게 했을지 모르겠다. 오늘 남편도 수업이 온종일 있는 날이라...


목발을 내 던지고 신 나게 다니던 녀석이 다시 목발을 짚고 다니게 되었다. ㅠㅠ 목발을 집어 던질 때 성급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녀석이 발을 다시 다친 건 맘이 아프지만 좋은 교훈을 배웠을 거란 생각이 든다. 사실 녀석의 친구 헌터에게 전화를 해서 다시 다친 이유를 물어봤는데 헌터도 자세한 설명을 회피해서 완벽하게 파악하긴 힘들지만, 아들이 자존심에 상처를 입어서 화가 난 김에 아픈 발인 것도 잊은 채 테이블을 힘껏 발로 찼던 것 같다. 내 친정 쪽 급한 성격을 물려받았는지....ㅠㅠ


어쨌든 애나 어른이나 감정 조절이 필요한 것 같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런 성품을 타고나는 것 같아서 부럽긴 하다. 그렇다고 그런 성정을 타고나지 못했다고 부러워만 할 수는 없지. 감정 조절을 할 수 있는데 도움을 주는 책을 찾아 읽으며 도움을 받을 수밖에.























 아이들을 위한 감정조절 책도 많이 나와 있다. N군이 어릴 적 책을 많이 안 읽어준 벌을 톡톡히 받는 듯.ㅠㅠ

N군이 어렸을 적엔 남편이나 나나 너무 바빴다. 물론 지금도 바쁘지만, 그때는 바쁘고 이기적이어서 

아들보다 나를 먼저 챙겼던 나날들이었지? ( ")









<---특별히 이 책은 내가 상담을 받을 때 심리치료사가 추천해서 

읽고 있는 책이다. 다양한 감정에 대해서 열거했는데 읽어 볼 만하다는.
















화에 대해서 검색을 하면  총 49309 개의 상품이 검색되었습니다.

라고 나오지만, 이 중 많은 책이 '화'자를 포함한 책들이라 믿을 결과가 못 된다는,,,그래도 많다. 자전거보다!!



















틱낫한 스님의 [화]를 읽었지만, 솔직히 별 도움을 못 받았다.

그렇지만 이 책이 베스트셀러여서 한 권씩 소장하고 있는 분들 꽤 있을 듯.




오늘 이 페이퍼를 올리지 않으면 다시 다음 주로 넘어갈 것 같고,,다음 주가 되면 또 그 다음 주,,,,,

아니 뭐,,,오피스 걸이 되면 알라딘 할 시간이 많을 줄 알았는데 쫄짜라 그런지 무지 바쁘다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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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ntinuous effort
    from nowtree 2017-08-25 13:51 
    David Bowie - Moonage Daydream1. 약물검사가 음성으로 나오고 TB 테스트 결과 역시 음성으로 나와서 나는 어제부터 썬과 정식 계약을 하고 일을 하게 되었다. 차를 살 때 사인을 엄청 많이 했고, 집을 살 때는 차를 살 때보다 사인을 더 많이 했지만, 어제 caregiver 직업에 취직되면서 한 사인은 지금까지 최고로 많이 한 듯!! 여기저기 수없이 많은 곳에 사인하면서 최선을 다해서 노인들을 돌봐드려야지 하는 다짐을 했다.그리고
 
 
다크아이즈 2014-09-04 0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군 발가락, 안타까워서 어뜨캐요?
울 아들녀석도 태권도 학원에서 새끼 발가락 다쳐 깁스한 적 있는데 생각보다 빨리 낫지 않던데...
저도 한 성질 급하기 때문에 감정 조절이 필요한 사람. 특히 깁스는 해본 적 없지만 하고 있으라하면 발작 일으킬 것 같아요.
저도 차분한 성정으로 태어나지 못한 것을 후회하진 않아요. 나름 장단점이 있는데, 급한 사람 장점도 많거든요. ㅋ

짬짬이, 요령껏 오피스 걸의 위엄으로 아롬님의 알라딘질은 계속된다! 다음 작품 기다릴게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9-04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들 때는 워낙 뼈가 본드 같아서 부러져도 그냥 다음날 본드처럼 붙으니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어릴 때 다 부러지면서 크는 거죠.. 뭐. ( 남 일이라고 막 말하는 거 같네요..ㅎㅎㅎㅎ ) 저는 싸우다가 팔이 빠지고 어깨 가로막이 부러져서 상체 전체를 깁스했는데... 정말 죽겠더군요. 누워 자면 부러진 어깨 때문에 잠을 못자고 서서 잘 수는 없고.... 긴긴밤을 세우면서 다짐을 하고는 했씁니다. 욱하지 말자. 화내지 말자.. 이렇게 말이죠..

2014-09-04 1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14-09-04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ㅠㅠ N군ㅠㅠ 얼른 낫기를 기도할께요. 그러면서 성장하는거겠죠. 라고 말해보지만 역시 맘 아프네요. ㅠㅠ

무스탕 2014-09-11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군 어때요? 지금쯤이면 크게 불편하진 않을까요?
저도 정신없는 시간속에 머리가 너무 왕왕거리고 씨끄러워서 잠시 딴짓중이에요....;;;;;
여기 계셨으면 추석이다 뭐다 해서 분주한 시간을 보내셨을텐데 거기에 계시니 맨날 바쁘신듯 보여요.
우리 언제 놀죠? ㅎㅎㅎ

2014-09-15 01: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14-09-17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팜므언니,곰발님, h님,달밤님, 무스탕님, p님!!! 아이폰으로 한사람에게 각각 댓글 달기가 안 되네요!!!!!ㅠㅠ
N군 다리는 많이 좋아졌는데 오늘은 제가 다쳤으요~~~~ㅠㅠ 이게 무슨 조화인지~~~~ㅠㅠ
근데 다치고 나서 생각해보니 오늘 사고가 웬지 예정된 듯한???ㅠㅠ
암튼 엄청 쪽팔리는 하루였어요~~~~~~ㅠㅠ
그동안 이누무 회사에 일이 많아서 꼼짝 할 수 없었어요!!! 번역까지 해야 하는 일에다 한 과목 수업 듣는게 있는데 이누무 교수님이 매주 퀴즈를 두 개나 보는데다 시험이 층 다섯개!!! 암튼 이번 학기 끝날때까지 저 미친듯이 쫒기며 살아야 할듯요 ~~,,ㅠㅠ
암튼 걱정해서 댓글남겨주시고 다정한 염려 고마와요~~~~~~따랑하는 팜언니, 곰발님,h님, 달밤님, 무스탕님, p님 언제나 고마와요~~~~~~!!!

순오기 2014-09-23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군도 다치고, 윗글 읽어보니 엄마도 꽈당~ 하고... 지금은 많이 좋아졌겠죠?
나도 깁스 풀고 걸으니까 동료 해설가가 왼쪽 발가락 골절돼서 릴레이 깁스를 했다는....
암튼 우리 모두 조심합시다~ 급할수록 들아간다고 천천히!!
 



내가 최근에 접한 Willa Cather의 [My Antonia]가 네브라스카 주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뽑혔다.












<--내가 사랑하는 꽃양배추님은 이 것으로 읽으신 게 기억난다.





[나의 안토니아]는 윌라가 1918년에 완성한 작품이라고 하는데 그 당시 시대 상황으로 봤을 때 괘 파격적인 작품이라고 한다. 

그 당시 대부분 작품이(널리 알려진 작품 위주로 말한 것인 듯) 도시를 배경으로 그려진 것에 반해 

윌라는 황량한 시골을 배경으로 삭막하고 힘겨운 이민자들의 일상적인 삶을 풀어내고 있다.  

더구나 안토니아라는 여성상은 그 당시 무척 획기적인 인물로 해석된다고.

네브라스카에서 40년을 넘게 산 어떤 작가가 그랬다. 윌라는 네브라스카에서 거인이라고. 그리고 다른 작가가 그랬다. 

윌라 캐더의 [나의 안토니아]는 mount Rushmore face같은 작품이라고. 


미국하면 생각나는 것들이 꽤 있지만, 그중에 이 러쉬모어 산의 위대한 얼굴들은 영화든 어디서든 한 번쯤은 봤을 것이다.

나는 아직 가서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나중에 미국 일주하면서 볼 계획.


1번은 미국인들이 자기네 '나라의 아버지'라고 칭송해 마지않는 George Washington


2번은 이 작품을 조각한 조각가 Gutzon Borglum이 Thomas Jefferson을 개인적으로 이 그룹에 넣었다고 하는데 

이유는 미국에 대한 제퍼슨의 이상이 동에서 서로 퍼져나갔기 때문이라고 한다. 


3번은 Theodore Roosevelt가 선택된 이유는 모든 국민에게 사랑받는 대통령이었고

루즈벨트의 치세에 결점을 찾지 못했기(죽은 지 8년 후에 당첨되었으니 결점 찾을 시간이 부족했을 듯) 때문이라고.

뭐 그 밖에도 한 일이 많긴 하더라. 


4번은 우리 모두 잘 아는 '위대한 해방자'라는 칭송을 받고 있는 Abraham Lincoln.

링컨을 안 넣었다면 오히려 러쉬모어 산 인물들의 상징에 의미가 없을 것이라는 내 개인적인 생각.


아무튼, 윌라 캐더의 [나의 안토니아]를 저 4명의 위대한 대통령들에 비교했으니

책으로서 미국을 대표하는 책 중 하나라는 얘기인 거다.

그렇게 두껍지도 않다. 그러니 알라디너라면 한 번 읽어볼 만 하지 않을까?



나는 아직 스타인벡의 책을 하나도 읽은 게 없다. 

딸아이가 [분노의 포도]를 재밌게 읽어다고 했을 때도 나는 부러워 하기만;;;




















나는 저 리스트에 있는 [에덴의 동쪽]을 먼저 읽어야지. 캘리포니아 주에 사니까~~.ㅋ 

일단 하루키의 책 다 읽고 그다음에 이디스 워튼의 [순수의 시대]읽은 뒤 [에덴의 동쪽] 읽어야겠다. 

휴~~~읽을 책이 넘 많구나.ㅠㅜ(반은 기쁨, 반은 슬픔의 눈물)



















사족이지만 우리나라도 각 도마다 저런 리스트 만들 수 있는데,,,라고 생각해 보니 좀 불가능 할 듯. 그놈의 알력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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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4-08-28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을 책은 많은데 잠이 쏟아져요....... 한겨울도 아닌데 말이예요.
분노의 포도는 영화로만 봤어요^^
링컨 코 참으로 뾰족하여라~~~
영광스러운 네명의 얼굴입니다^^

라로 2014-08-29 01:09   좋아요 0 | URL
관장님 요즘 많이 바쁘잖아~~~. 답배꽁초도 줍고, 풀도 뽑고, 가족들 건강 아침도 챙겨줘야하고,,,
요즘, 세실님은 원더우먼같아~~~~.ㅎㅎㅎㅎㅎ
분노의 포도는 나도 영화로 봤을텐데 전혀 기억이 안 난다능~~~.ㅠㅠ
링컨뿐 아니라 다 코가 뾰족하지 않아????ㅎㅎㅎㅎ
요즘 이런 사람들이 누가 있을까???
암튼 콜린 파월 전 미국무장관도 [나의 안토니아]가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책 중 하나라고 했어.
자기도 도서관에서 찾아서 읽어보삼~~~.ㅋ

다크아이즈 2014-09-03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의 안토니아, 도전해볼까요?
근데 링컨은 수염 빼면 링컨 아닌 것 같아요.
러쉬모어 산을 둘러볼 아롬님께 응원을. 근데 그게 네브라스카에 있다는 말이지요? 무식이 통통ㅠ

라로 2014-09-04 02:24   좋아요 0 | URL
도전해 보세요!! 적극 추천요!!
번역이 어떻게 됐을까 궁금하긴 한데,,,번역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그 행간,,,그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지;;;;;
암튼 언니에게 적극 추천!!
러쉬모어 산은 사우스 다코타에 있다는 것 같든디요????( ")
우리 같이 가서 그 앞에서 사진 찍어요!!!ㅎㅎㅎㅎ
오공주 얼굴,,,,이러면서;;;;ㅋ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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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romise - Tracy Chapman


If you wait for me
then I'll come for you
Although I've traveled far
I always hold a place for you in my heart

If you think of me
If you miss me once in awhile
Then I'll return to you
I'll return and fill that space in your heart

Remembering
Your touch
Your kiss
Your warm embrace
I'll find my way back to you
If you'll be waiting

If you dream of me
L like I dream of you
In a place that's warm and dark
In a place where I can feel the beating of your heart

Remembering
Your touch
Your kiss
Your warm embrace
I'll find my way back to you
If you'll be waiting

I've longed for you
A and I have desired
To see your face your smile
To be with you wherever you are

Remembering
Your touch
Your kiss
Your warm embrace
I'll find my way back to you
Please say you'll be waiting

Together again
It would feel so good to be
In your arms
Where all my journeys end
If you can make a promise
If it's one that you can keep
I vow to come for you
If you wait for me

And say you'll hold
A place for me
I in your 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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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엔 많은 사람들과 피크닉을 했고 어제는 한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미국여자아이(딸아이보다 두 살 많지만 친구)네 집에서 무사 귀환을 축하하는 파티가 있었다.


피크닉에서나 파티에서나 나 혼자 한국사람이다 보니 사람들이 한 번씩은 찝쩍거리며(이런 표현 말고 더 좋은 표현을 써야 마땅하지만) 한마디씩 하고파 한다. 그 사람들의 질문을 성의껏 다 받아주고 나면 친구들과 얘기를 하게 되는데 피크닉 테이블에 친한 부부들만 앉게 되어 맘이 편안해 져서 그랬는지 또 나 혼자 잘난척하면서 푼수 짓을 했던 것 같다. 암튼 발단은 해든이었다. 작년 7월에 미국에 왔는데 내가 8월에 한국으로 떠난 이후 다시 미국으로 돌아온 6개월의 기간 동안 녀석의 주변에 한국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없다 보니 한국어를 다 까먹었다는 얘기를 해주니까 다른 친구들이 한국인 학교에 보내라는 둥 나름대로 대안을 발설(진심으로 걱정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 얘기나 하는 거니까) 하다가 H양이 한국에 처음 갔을 때 초등학교 3학년이었는데 학교 가기 이틀 전에 한국의 알파벳을 배우고 학교에 갔고 책을 읽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했더니 다른 친구가 그건 H양에게만 가능한 일이라며 일갈하기에 아니다 한국어는 너무 우수해서 너도 내가 지금 가르쳐 주면 내일 당장 책을 읽을 수 있다고 해줬더니 안 믿는다. 그래서 남편을 쿡쿡 찌르며 개입을 하라고 눈치를 줬더니 남편이 옆에서 거들어 줬다. 정말 그렇다. 과학적으로 되어 있어서 알파벳을 배우면 책을 읽을 수 있고 발음을 할 수 없는 단어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부창부수로 한국어의 우수성을 온 피크닉 동산에 전파했더니 한글을 배워보겠다며 따르는 제자가 6명!!ㅎㅎㅎㅎㅎ



루루가 그만두고 새로운 백인 여자가 리셉션 오전 데스크를 맡게 되었는데 그녀는 루루와는 반대로 오늘 아침 자전거를 타고 왔는데 문이 잠긴 줄 알고 헬멧을 쓰고 등에는 온통 땀으로 범벅이 되어 아이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아직 이름도 물어보지 못했지만, 함께 회사로 들어오고 그녀가 자전거를 계단 뒤에 세울 수 있도록 도와준 뒤 함께 클락인을 하다가 잠깐 대화를 나눴다. 그녀가 채용되는 당시 영어와 중국어를 잘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 중국어를 배웠니? 라니까 응, UC Davis에서 배웠어.(동문서답) 거기 졸업했거든 이란다. 어이가 없어서 그런데 너 여기 왜 다녀??? 더 좋은 직장에 다녀야지? 그러니까 처음 신청해서 됐기 때문에 그냥 다닌단다. 헐~ 이것들이 누굴 놀리나?라는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그래, 너 잘났다. 미숫가루 타 먹으러 냉장고에 넣어둔 코코넛 밀크 가지러 가는데 자기는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불어를 한다네. 쩝 하지만 한국어를 못한다며 가르쳐 달라네. 이 아줌마가 아직은 시간이 없지만 점심시간마다 조금씩 가르쳐 줄게. 너 우리나라 언어를 배우게 되면 깜짝 놀랄 거야. 흐흐흐흐 영어에 비교하면 한국어는 정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수하다는 것을 알게 될테니!!



남편이 느끼는 한국어는 직접적이란다. 가만 생각해 보니 그런 것 같다. 거의 주어 중심으로 대화하는 것 같고 나 같은 경우는 주로 그렇게 글도 쓴다. 반면에 영어는 좀 은근한 맛이 있고 의뭉스럽기까지 한 듯. 남편 표현으로는 뉘앙스가 있는 언어라 그렇다고 하는데 암튼 그래서 그런가 내 영어가 늘지를 않아!!ㅠㅠ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글을 쓰는데 익숙해 졌는데 다른 방면으로 접근을 하려니 엄청 어렵게 느껴진다는.



영어가 좀 이치에 맞지 않는, 어설픈 구석이 많은 언어이긴 하지만 영어 나름의 개성이 있어서 애정을 갖지 않을 수가 없다. 그렇게 생각해 보니 이 세상의 모든 언어가 우리의 생김새가 다른 만큼 다 다르고 각 언어마다 가지고 있을 고유성과 개성을 생각하니 막 가슴이 벅차오른다.



어젯밤 남편의 품에 안겨서(어머;;;^^;;;;) '네 품이 따뜻해'라고 생각했는데 Your warm embrace가 나를 행복하게 한다는 얘긴 거다. '네 품이 따뜻해' 속에는 그래서 내가 좋다, 행복하다는 의미가 들어 있는 건데, Your warm embrace만으로는 어쨌다는 얘기를 꼭 해줘야 한다는 말이지. 세종대왕 마마 정말 위대하십니다!!! 덕분에 [한글자]같은 책이 가능한 것 같다. 어떤 책인지 잘은 모르지만 한글자만으로 완성한 책이라고 하니.......그리고 아침에 오면서 들었던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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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4-08-26 0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투브 오랫만에 알라딘에 올리려니 안 된다는;;;;
Use old embed code에 체크하고 그 거 가져와서 알라딘 페이퍼 동영상에 붙여놓고 올리면 되지 않나요???
왜 안되지?????

다락방 2014-08-26 08:56   좋아요 0 | URL
뭔가 에러인 것 같아요. 저도 어제 올리려고 했는데 안됐다능 ㅠㅠ

곰곰생각하는발 2014-08-26 11:26   좋아요 0 | URL
오 저도 그거 체그 안 하고 올렸나 보다 생각해서 질문하신 페이퍼에 기존 코드 사용하기 체크한 후 다시 해보세요. 요렇게 댓글 달았는데..... 흠. 그나저나 루루 님이 퇴사하셨다니 심란하네요...

라로 2014-08-27 00:57   좋아요 0 | URL
루루가 퇴사를 하고 타냐라는 사람이 들어왔어요.
루루와는 전혀 느낌이 다른 사람인데 나이는 비슷하게 어려요...덩치가 있어요.
단단해 보이는,,,어제부터 자건거 타고 출근하는데 앱으로 거리를 보니까 거의 11마일.
제가 차로 집까지 가면서 거리를 보니까 거의 15마일.
대단한 거죠.
오늘 아침에도 온통 땀으로 범벅이 되어 왔네요,,,ㅋㅋㅋㅋ
젊음이 좋은 듯,,,전 이제 그렇게 하라고 해도 못해요~~~.ㅠㅠ

다크아이즈 2014-08-26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글날 얼마 안 남았는데 미쿡서도 애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글이 우수한 건 백 번 맞지만, 잘은 모르지만 영어도 굉장히 논리적인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직접적인 한글보다 돌려치기 식 영어 표현법이 부러울 때가 얼마나 많은데요.
그니깐 제 결론은 모든 언어는 나름나름으로 우수하다. 다만, 한글 표기법은 킹왕짱, 맞지요? ㅋ

라로 2014-08-27 01:00   좋아요 0 | URL
한줄의 결론이 바로 제 페이퍼의 요약이십니다!!ㅎㅎㅎㅎㅎ
영어가 가끔은 논리적이긴 하지만 거 머시기냐 변덕이 심해요,,ㅎㅎ
암튼 오피스 걸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오늘 할 일 대충 가늠하는데
그 이유는 얼마를 알라딘에서 놀 수 있나 간보느라~~~ㅋㅋㅋㅋ
다 언니의 축복 덕분에 이렇게 된 거라구요~~~~.ㅋㅋㅋㅋ
 

제목이 참 거시기 하지만 다른 이유는 없고 오늘 아침에 오디오 북으로 들은 책 [My Antonia]를 흉내 냈을 뿐. 대부분 내가 알라딘에 페이퍼를 올릴 때 뿐 아니라 글을 쓰는 스타일이 제목부터 순서대로 적는 것이라.... 사람마다 스타일이 다 다르겠지만 나는 일기를 쓸 때도 그냥 쫙 써버리고 만다. 곰곰이 생각한다거나 하는 것을 잘 못 해서 그런지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쓰는 즉흥파. 















오늘 아침엔 빡빡한 눈을 한쪽씩 번갈아 떠가면서 일어났다. 어젯밤 안약을 넣고 잤는데도 눈이 너무 뻑뻑하다. 눈 안이 너무 건조해서 어느 날 아침 눈이 안 떠질 것 같다. 떡 달라붙어서;;;;

하지만 일어나서부터는 행복한 하루가 시작되었다. 샤워하고 나오는데 웃통을 벗고 목욕 수건을 들고서 내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N군 녀석. 그러면서 한다는 소리가 "왜 이렇게 늦게 나와?"였다. 아들이 아직 어리지만, 키가 갑자기 부쩍 커 놓으니 저렇게 반말을 찍찍하는데도 대꾸 한마디 못했다. 오히려 아들에게 방해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우물우물 사과하면서 방으로 갔다. 오늘부터 내가  N군을 데려다 주기로 한지라 먼저 준비하고 아침도 차려 줘야 하는데라며 주섬주섬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부엌으로 왔더니 남편분이 아침을 만들고 계셨다. 누군가 내가 할 일을 대신 해주는 것만큼 기분 좋은 일이 없는 듯. 더구나 밥하는 것처럼 내가 정말 하기 싫어하는 일을. 자발적인 허그와 키스를 해주면서 마음의 안도를 하고서 머리를 말리러 갔다. 


아침마다 교회에서 특강을 듣게 되어 있기 때문에 아들을 내려주고 교회에 주차한 뒤 커다란 교회를 한 바퀴 정도 걷고 있는데 아들의 친구인 헌터의 엄마가 차 안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그녀가 나를 보고 창문을 내리더니 인사를 건넨다. 인사가 도화선이 되어 그녀의 차 앞에 서서 30분 정도 수다를 떨다가 아이들이 나오는 것이 보여 허겁지겁 뛰어가서 아들을 뫼시고 학교에 모셔다 드렸다. 어찌나 터프하게 구시는지 모셔다 드리는 동안 쩔쩔맸다는. 이유는 자기를 교회에 데려다 주고 가지 왜 기다렸느냐며 구박. 걸어가면 되는데 그런다고. 음,,,차분하게 아들아 엄마도 니 맘 다 알지만 이렇게 기다렸다가 널 데려다 주는 것도 엄마의 기쁨이라는 것을 알아주렴 이라고 했더니 얼굴에 엷은 미소가 번지는 듯. 그래 너가 터프하게 굴어봤자 사랑받는 것을 좋아한다는 거 엄마가 다 알아 그렇지만 모르는 척 할 뿐이란다.ㅋ


아들이 내리자마자 라디오를 틀었는데 갑자기 오늘은 라디오를 안 듣고 어제 산 오디오 북 씨디를 듣고 싶었다. 맨날 아침저녁으로 듣는 뉴스가 그 밥의 그 나물처럼 어쩜 즐거운 소식이 하나도 없던지. $2.00을 주고 어제 도서관에 책을 돌리러 간 김에 산 것인데 제목이랑 가격만 보고 앗싸~~이러면서 샀더니 정작 내가 산 것은 책에 대한 설명을 녹음한 것이었다!! 하지만 녹음이 어찌나 잘 되어 있던지 직장으로 오던 40여 분 동안 다 들을 수 있었는데 차를 주차하고 내리기 싫었다. 그냥 주저앉아서 책에 대해서, 책에서 표현하는 네브라스카의 다양한 색을 상상하고 싶었고 네브라스카가 발굴한 최고의 작가라고 칭송해 마지않는 작가에 대해서 더 생각하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은 1분도 주저앉아 있을 수가 없다. 직장에 와서 클락인을 해야 하니까. 더구나 어제 백투 스쿨 나잇이라 1시간 일찍 조퇴 했기 때문에 오늘내일 그 시간을 채워 넣어야 한다. 하는 일은 없더라도 클락인을 해야 하는 것. 삶은 주저앉아 있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으니까.


지금은 세실님이 보내주신 미숫가루를 드디어 결국 마침내 방금 개봉해서 코코넛 밀크에 타 마시면서 알라딘질. 이러다 IT부서에서 "아롬씨 8월 20일부터 일은 하지 않고 알라딘에서 시간을 보낸 기록이 매일 5시간"이라는 경고를 받게 될까 봐 두렵다. (컴퓨터에 이름과 번호 다 적어서 스티커로 붙여놨던데 직장에서 업무용 외의 인터넷 사이트에 가는 거 다 기록해서 업무능력 평가할 때 사용하나? 그렇게 되면 오피스 걸의 알라딘 짓은 이것으로 마지막?ㅠㅠ 이런 것에 대해 아시는 분 계시면 조언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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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ia 2014-08-22 0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윌라 캐더의 책은 어떤가요? 오디오북은 정말 비싸네요. 전에 윌라 캐더의 The clemency of the court를 들으면서 눈물을 줄줄 흘린 기억이 있네요. 나의 안토니아는 어떤 책인지 정말 궁금해요^^

라로 2014-08-23 03:59   좋아요 0 | URL
오디오북이 많이 비싸죠!! 하지만 값어치를 하는 것 같아요. 읽어주는 아저씨 정말 잘 읽어주셔서 듣고 있으면 그 시대로 빠져들어 가는 것 같아요.
이 책은 여러가지를 다 담고 있어요. 미국 개척기 시대의 이민생활과 어린 시절의 추억, 사랑이야기, 어려운 삶을 이겨내는 용기 등등등,,,
어떤 작가가 캐더에 대해서 이렇게 얘기하더군요.
헤밍웨이나 피트제랄드 같은 작가들은 실패자에 대해서 썼는데 캐더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썼다고요. 성공이라는 말이 그러니까 극복이라고 읽어야 할까요??
암튼 대단히 아름다운 책이에요. 작가가 저널리스트였다고 하는데 감수성이 정말 풍부하네요.
그녀의 다른 책[교수의 집]이 읽고 싶어요,,ㅋㅋ
알리샤님이 읽어보시고 수준높은 리뷰 써주세요~~~.^^

Alicia 2014-08-24 15:28   좋아요 0 | URL

아, 아롬님 얘기를 듣고 나니까 도전해 보고 싶은 용기가 팍팍 생기네요. 끝까지 영어로 읽어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도전해 봐야겠어요!!(불끈!) 피츠제럴드의 감성은 저에게는 도무지 와닿지 않고 한 작품도 제대로 읽히지가 않았는데, 그래서였었나봐요. 이제 이해가 되었어요, :)


라로 2014-08-26 01:19   좋아요 0 | URL
어여 읽어보세요,,,문장이 다 주옥같다는 말이 이해가 되는 작품이에요~~~.^^

다락방 2014-08-22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저희 회사의 경우 비품 관리를 위해서 피씨마다 이름과 번호를 적어두었는데, 이건 말그대로 '비품 관리'에 불과할 뿐이고요. 제가 십년 이상 이 회사에 있었지만 업무용 외의 인터넷 사이트 접속에 대해 체크하지 않습니다. ㅎㅎㅎㅎㅎ 걱정마시고 딴 짓 하시라능 ㅋㅋㅋㅋㅋ(저를 보세요!!)

<나의 안토니아>는 제 책장에 벌써 몇년째 꽂혀있기만 해요. 이제 슬슬 읽어볼 때가 되었는가 봅니다. ㅎㅎ

라로 2014-08-23 04:01   좋아요 0 | URL
비품관리 차원인 건가요????ㅎㅎㅎㅎ 그럼 넘 다행이고,,,ㅎㅎ
저 오늘은 늦게 출근하는 날이라 지금 출근했어요~~~.ㅋ
출근하자마자 다락방님과 치니님 글 읽고 맘 놓고 알라딘 질~~~.
그런데 저희 회사에 아이티 부서 사람들이 많거든요,,,아직도 좀 찜찜해요,,,

다락방님이 좋아하실 것 같아요,,,근자감이 생기네요,,좋아하실거라는,,,^^;;(아니면 뭐~~제가 아직도 다락방님의 글을 더 읽어야 한다는 사실;;;)

치니 2014-08-22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 체크 안 할 것 같아요. 물론 성인 싸이트 같은 데 들어가서 뭐 보다가 컴에 치명적 바이러스라도 잡히게 되면 걸리겠지만 언니가 그럴 리는 없고. ㅎㅎ 예전 제가 다니던 곳에서는 특정 메신저는 못 쓰게 막아두긴 했어요. 네이트온이라든가 뭐 그런, 일하면서 수다 떨게 만드는 메신저는 아예 설치 자체를 못하게 했죠. 근데 요즘은 스마트폰이 있어서 그런 것도 의미가 없고...그냥 지금처럼 죽 알라딘 질 하심 될 듯. 크크.

라로 2014-08-23 04:02   좋아요 0 | URL
진짜 그럴까???
다락방님이랑 자기 글 읽고 막 알라딘 들어와서 이러구 있다는,,,ㅎㅎㅎㅎㅎ
지금처럼 죽 알라딘!!!ㅋㅎㅎㅎㅎㅎㅎㅎㅎ
근데 어떻게 지내세요??? 막 궁금!! 하린군은????

치니 2014-08-24 10:53   좋아요 0 | URL
에헤, 요거 들어봐주세요. https://soundcloud.com/harinlee/ 앞으로도 더 올릴 거니까 잦은 청취 부탁드립니다아 ~

라로 2014-08-26 01:20   좋아요 0 | URL
나 혼자 듣고 남편이랑도 들었다네~~~.ㅋ 남편이 요즘 어느 쬐끄만 라디오 프로그램에 음악담당이거든,,ㅋㅋ
자주 들을께~~~.화이팅 하린군!!

다크아이즈 2014-08-23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의 미숫가루를 미쿡에서 먹는 맛은 어떨까요?
꿀맛보다 더한 미숫가루 맛이지 않을까.
올해 미숫가루 한 번도 안 먹고 여름 보내는데 급 미숫가루가 땡겨요.
센스쟁이 세실님~~

마자요, 다락방님 말씀처럼 지금처럼 주욱, 알라딘에 추가 한표~~

라로 2014-08-26 01:22   좋아요 0 | URL
꿀맛이네요!!ㅎㅎㅎㅎ 세수저씩 아껴가며 먹고 있어용~~~.ㅎㅎㅎㅎ
일단 오피스 걸로서 딴짓을 할 수 있는 게 인터넷 밖에 없으니(딴 짓하는 표 안나고) 이 회사에 다니는 동안은 알라딘질을 쭈욱 하게 될 듯요!!ㅋㅋㅋ

언니도 어여 알라딘 성실하세????응???

세실 2014-08-23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아님 일상이 파노라마처럼 그려집니다. 사이트 접속한건 혹시 알수도 있지만 알라딘 5시간 한건 모를걸요?
미숫가루에 꿀을 넣어 드셔야 맛있는데......
팜므님 울 신랑 아침은 미숫가루예요^^
올 여름에 울 가족은 토마토 주스랑 미숫가루 먹느라 꿀 한통을 다 먹었어요.

라로 2014-08-26 01:23   좋아요 0 | URL
꿀 안 넣고 코코넛 밀크에 타서 마셨는데 달달하니 맛있넹~~~.헤~~~~~^^
하여튼 대단한 세실님~~~~.^^
직장맘으로 가족들 건강까지 챙기시는 거 봐!!!!

2014-08-24 19: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8-26 01: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14-08-25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아롬님보다 나비님이 더 잘 어울려요^^

라로 2014-08-26 01:28   좋아요 0 | URL
여기 분들이 비밀글로도 스스럼없이 나비라고 부르시는 거 보고 뛰어봤자 나비구나하고 바꿀 려고 했더니
저 프로필 사진에는 나비가 안 어울리고 아롬이 어울리는 거야요,,,ㅎㅎㅎ
근데 저 프로필 사진 보면 제가 막 행복해 지는 느낌이 들거든요,,,ㅎㅎㅎㅎ
그래서 당분간 저 프로필 있을 동안은 아롬으로,,ㅋㅋㅋㅋㅋㅋㅋ

2014-09-02 0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9-03 02:0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