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으로는 천 명 정도가 탄 비행기를 타고서 미국에 도착한 것 같지만, 시어머니의 친구인 T 아주머니는 아직 그런 비행기가 없다시며 가장 많이 탈 수 있는 비행기가 아마 300명 정도일 거라고 하신다. 나는 그것을 믿을 수 없다며 확인해 보겠다고 했지만, 말뿐인 사람이라 그런지 인터넷에 접속도 하지 않다가 알라딘에 들어오면서 생각이 났다.


2013년 7월 23일에 한국에서 떠나 2013년 7월 23일에 한국에 도착했다. 8년 전에 한국에 가기 위해서 미국을 떠날 땐 미국을 떠나는 게 시원할 정도로 미국에서 보냈던 날들이 다 지긋지긋하다 생각했는데 다시 돌아온 이곳은 나에게 아주 친절하다. 가족들은 물론 날씨마저 친절하다. 미국이 불황이라고 해서 사람들이 더 각박해져 있을 줄 알았는데 적어도 우리가 지내는 곳은 거의 천국이다. 이틀 전엔 내 생일이기도 했는데 정말 내 평생 가장 감동적인 생일이었다. 특별히 시어머니와 시어머니의 친구분과 함께 했던 생일 점심 데이트는 너무 특별해서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나도 시어머니가 되면 며느리와 함께 생일 데이트를 해야겠다.


우리가 떠나기 전인 7월 5일에 보낸 짐은 미국에 도착했지만, 세관을 거쳐야 해서 일주일 정도 늦어질 거라 한다. 짐이 아직 도착하지 않아서 신을 신발이 하나도 없다. 하나도 없다는 것은 거짓말이고 조리와 샌들과 운동화가 전부다. 그러니 원피스를 입고 높은 굽의 구두를 신어야 하는데 조리를 신어야 했다. 이제 일주일만 참으면 내 신발이랑 겨울옷이랑 책이 도착할 것이다. 책을 대부분 다 정리를 하고서 남은 20박스를 미국으로 보내고 들고 온 책은 겨우 7권인데 떠나기 전엔 그 책들도 버리고 오고 싶을 만큼 버거웠다!!! ㅜㅜ 다행히 인고의 정신으로 그 짐을 다 들고 오길 잘했다는;;;.


장거리 이사를 하면서 느낀 것이 너무 많고 이곳에 와서도 느끼게 된 게 너무 많지만 하나씩 차근차근 풀어나가련다. 엄마는 여전히 편찮으시고 아버지께 공항에서 전화를 드렸더니 도착하자마자 비행기를 타고 다시 오라고 하셨지만 다행히 엄마가 버텨주고 계셔서 당장 돌아가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내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 엄마가 버텨주시기만을 바랄 뿐이다.


공간의 물리적인 변화가 있었지만 알라딘에서의 만남엔 시공간의 규제가 없다. 인터넷 만남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내가 어딜 갔지만 인터넷상으론 간 게 아니니까. 그래서 작별인사도 불필요하다고 생각되어 알라딘엔 인사도 하지 않고 떠나왔다. 서운해하실 분도 없겠지만~~.^^;; 하지만 알라딘 지기 중 오프에서도 만난 사람들과는 작별인사를 해야만 했다. 멀리 부산, 광주, 포항, 청주에서 나를 위해 대전까지 올라와 준 프님, 순오기언니, 팜언니, 세실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마지막 인사를 나누던 그날이 자꾸 생각난다.ㅠㅠ 카톡으로 카스로 인사를 나누긴 하지만 예전 같지 않다. 많이 그립다. 내가 한국에 없어도 잘 지내겠지만 내가 없기 때문에 뭔가가 달라졌기를 바라는 심보~~~ㅋ


알라딘에 더 일찍 들어올 수 있었겠지만 뭔 일인지 스맛폰으로 로그인이 안 된다!!!!!!!!!!!!!!!!!!!!!!!!!!!ㅜㅜ 도대체 왜 그런지 생각난 김에 고객센터에 문의를 해봐야겠는데 귀찮다. 어차피 스맛폰으로는 로그인을 안 하고도 글을 읽을 수 있으니까, 뭐~~.

20박스의 책을 미국으로 보내면서 더는 책을 사지 않을 거라고 다짐을 했는데 네꼬님의 글을 읽고 황현산 선생님의 [밤이 선생이다]

가 꼭 읽고 싶어졌다. 아직 코리아타운으로 가보지 않았지만, 혹시 한국 책방에서 그 책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아니면 알라딘us인가? 그걸 이용할 수밖에~~. 그거 말고는 잘 지내고 잘 먹고 잘 웃고 있다. 기대이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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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3-08-06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비님. (아롬님이라 불러야겠지요. 이젠;) 오랜만에 와보니 미국에 가버리셨어요. ㅠ_ㅠ; 그래도, 아롬님 말씀대로 알라딘은 시공의 규제가 없다는 걸로 위로를 삼아야겠어요. ㅠ_ㅠ;
좌우지간, 무사히 잘 도착하시고 잘 지내시는 것 같아 마음이 좋네요. 어머님께서도 잘 버텨주고 계시다 하니 다행이에요.
건강하시고 서재에 자주 소식 전해주시길 기다릴께요. ^^

라로 2013-08-10 15:48   좋아요 0 | URL
달밤님!!!!!!!!!!!!!!!!!
넘 반가와요~~~~~~~.ㅠㅠ
사실 미국 오기 전에 달밤님 꼭 만나고 싶었는데 달밤님이 서재에 안 오셔서,,,,연락 하려다 말았어요!!!!ㅠㅠ
정말 여러번 전화기를 만지작만지작~~~~~.
어머니가 다시 안 좋아지셨어요~~~. 혹 한국에 가게되면 그떈 절 꼬옥 만나주셔야해요!!!!!!!!!!!!!!!!!

순오기 2013-08-06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쿡 간 기념으로 닉이랑 이미지를 바꿨어요?
나비에서 시아로 다시 아롬으로 변화무쌍해서 좋아요!^^
두번째 문단 한국을 떠나 한국에 도착했다~ ㅋㅋ

순오기 2013-08-06 18:01   좋아요 0 | URL
우린 맨날 시공을 초월해 만나니 떠났다는 느낌도 없어요.
여전히 우리 곁에 있는 시아님~ 잘 지낸다니 더없이 좋고요!!^^

라로 2013-08-10 15:49   좋아요 0 | URL
시아는 이제 닉이 아니잖아요~~~~~.ㅋ
그래서 닉을 바꿨지용~~~~. 제 어릴 적 추억의 이름으로~~~.
고치기 귀찮아서 그냥~~~. 다들 알아서 읽었을 것이고,,,이젠 찾아오는 사람도 별로 없으니;;;;ㅎㅎㅎ

시공을 초월한 만남이 인터넷 덕분에 가능해졌어요!!! 알라딘 장수하길!!!

프레이야 2013-08-06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 바뀌었어요?ㅋ 아톰인 줄 알았어요. 어디서든 무조건 잘 지낼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당연하게 들려요. 행운을 빌어요! 이 나이가 되니 자기 복그릇대로ㅎㅎ 자기 성격대로 사는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순간순간 후회가 적은 삶이 되어야할 텐데 난 후회보다 아쉬움이 많은 삶이 되지 않을까 미리 그런 생각도 들고ㅠ 근데 웬 심보?ㅋ~~

라로 2013-08-10 15:51   좋아요 0 | URL
아톰도 좋다!!!ㅎㅎㅎㅎ
시아는 본명이 되었으니까 닉이 필요하잖아요~~~~.ㅋㅋ
난 아쉬움보다 후회가 많은뎅~~~~ 각자 다르겠지요????
프야님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하지만 낭독봉사하고 그런거 생각해봐요!!!
아무나 못하지~~~난 부러운걸!!^^

다크아이즈 2013-08-07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밤이 선생이다, 저도 기어이 사서 가지고 다녀요.
제목이 책은 도끼다, 다른 버전 같지 않아요?
아롬, 아롬 전 왜 시아님이 아롬인지 알지
언제 한 번 아롬 이미지도 올려 보아요.
늘 건강하시고 해피하게~~~^^* 우리의 시아님~~~

라로 2013-08-10 15:52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그렇네요~~~.ㅋ
아롬아롬~~~ㅋ
다른 것도 있었어요!!! '자라'라고,,,자라보다 아롬이 낫죵????ㅎㅎㅎ
언니도 늘 건강하시고 해피하세요~~~.
더욱 건필하시고요!!! 사랑하는 팜언니~~~.^^

카스피 2013-08-07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론 나비님 닉네임이 아롬으로 바뀌셨네요.저처럼 가끔씩 서재에 들어오는 사람은 닉네임이 바뀌신면 이분이 누구신가 항상 헤깔려요ㅡ.ㅡ
미국에서 가셨어도 건강하시고 즐 서재하셔요^^

라로 2013-08-10 15:54   좋아요 0 | URL
그렇죠!!!ㅠㅠ 제가 뭔가를 잘 바꾸는 사람인가봐요~~~.
그래도 이렇게 외면하지 않으시고 늘 찾아주셔서 감사드려요, 카스피님!!^^
카스피님도 파워블로거로써 늘 즐서재 하시길요!!^^

2013-08-07 14: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08 17: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8-29 1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08 17: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한문공부에 관심이 없었고 고등학교 시절 안 좋은 성적에서 가장 낮은 성적이 한문일 정도로 한문과 담을 쌓고 살았는데 정민 선생님을 좋아하게 되고, 더구나 요즘 역학이니, 주역이니, 논어니 뭐 이런 중국고전에 관심을 갖게 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한문 공부에 눈을 돌리게 되었다. 아직 본격적으로 한문을 공부하는 것은 아니지만 몇몇 한문으로 된 문장을 접하면서 허사(虛辭) 때문에 앞이 깜깜하던 차였는데 다행히도 최근에 글항아리 출판사에서 [한문 해석 사전]이라는 내가 찾던 사전을 출판해 주었다. 사실 이 책은 2003년에 나온 [허사대사전]을 전면 개정한 것이라고 하는데 지금까지 한문에 관심이 없었으니 그런 책이 있는 줄도 몰랐다.^^;; '허사虛辭 900개로 익히는 한문 해석의 모든 것'이란 부제를 단 이 사전은 엄청 두껍다. 이 책 들고는 공부 못 할 것 같고 책상에 놓고 공부해야 할 거다. 안 그러면 손목 나갈듯~. 어쨋든 출판사의 책 소개를 잠깐 살펴보자.



한문 고전 이해에서 가장 힘든 것은 하나의 문장이 다양하게 해석된다는 점이다. 번역된 문장의 결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라, 역자마다 근본적으로 다르게 해석하는 부분이 적지 않아 어느 것이 옳고 그른지 따져보기 난감할 때가 적지 않다. 이 문제는 때로 오독誤讀의 차원으로 확장된다.(중략)
‘허사虛辭(虛詞)’란 글자 그대로 실사實辭(實詞)와 대비되는 별 의미 없는 단어란 말처럼 보인다. 그러나 허사를 모르고 고전을 해석하기란 애초부터 불가능하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우리가 한문으로 된 문헌을 해석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허사라는 관문을 거쳐야 한다.
한문이란 실사와 허사가 서로 유기적으로 구성된 문자 체계다. 복잡한 품사 변화와 풍부한 암시성이 두드러진다. 아무리 단순한 유형의 문장이라도 실사만으로는 그 의미가 표현될 수 없으며, 자신의 논리를 명확하게 전달하려는 산문散文에서는 더 치밀한 문장 구성이 요구되는데, 이런 문장 곳곳에서는 허사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이처럼 허사는 고정적 의미를 갖는 실사보다 기능이 훨씬 더 복합적이고 다양하다. 한문 문법을 허사 문법이라는 말로 바꾸어도 무방할 정도로 허사는 한문 해석의 지름길로 인식되고 있다. (중략) 책 제목은 이 책의 실제 기능과 일반 대중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려는 의미에서 『한문해석사전』이라고 붙였으나 그 근본을 거슬러 올라가면 ‘허사 900개로 익히는 한문 해석의 모든 것’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허사대사전』과 같은 것이다.  ----알라딘 책 소개 중에서



이처럼 허사, 또는 허자가 한문 공부에서 굉장히 중요한데 이 책을 사서 그런지 눈 앞이 깜깜했었는데 마음이 든든하다.


아직도 읽고 있는(591 쪽의 책인데 나는 이제 380 쪽 정도 읽고 있다) 책인 남회근 선생님의 [주역계사 강의]에 허자(虛字)에 대한 글이 나온다.



문장을 쓸 때는 허자가 중요합니다. 중국 글이든 외국 글이든 허자를 잘 활용한 글이 훌륭한 글입니다. 허자는 문장에서 아무 필요도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공자가 [춘추]를 저술한 필법을 "미언대의(微言大義)"라 하는데 이 '미언'이 바로 허자입니다.  문장 속에서 아무 쓸모도 없는 군더더기처럼 보이나 사실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p.369



여기서 남회근 선생님은 조광윤이 황제가 되어 사찰에 나섰던 일을 예로 말씀해주신다. 어떤 성문에 글자가 4자가 씌어 있는 것을 보고 지금의 비서실장 격인 도곡을 시험해 본다. 그 비서실장을 쓰고 싶은 마음은 없으나 마땅한 대안도 없어서 그냥 쓰고 있는 중이니 그가 곱게 보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더구나 조광윤은 문인을 싫어했다고 한다. 어쨌든 조광윤은 도곡에게 성문에다 무슨 문이라고 간단하게 쓰면 될 것을 왜 쓸데없는 之 자를 넣어서 4글자씩이나 써야 하냐고 물었단다. 그러자 도곡이 "그 '지'자는 조사로서 말의 뜻을 도와주고 있습니다."라고 대답을 했다. 그러자 조광윤이 이때다 싶어서 큰 소리로 "책벌레들은 그저 지호자야(之乎者也) 밖에 모른다니까! 돕기는 뭘 도와? 도우면 다른 문이 되기라도 하나?"라며 나무랐단다. 남회근 선생님은 조광윤의 말처럼 그 문 이름에서는 '지'자가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글자이지만 공자의 글에서는 이 몇 글자를 빼 버릴 수 없다고 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신다.


미언(微言)속에 대의(大義)가 들어 있습니다. 대개, 아마, 혹은, 거의 등 이런 간단한 말 속에 큰 뜻이 들어 있습니다. (중략) 허자를 이해하지 못하면 그 진의를 파악할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허자에는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공자의 글에는 허자가 자주 등장합니다. 맹자 역시 허자를 자주 사용했지요. 그러나 허자를 쓰더라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 문장은 읽기가 아주 고약합니다. 현대어에서도 허자를 많이 사용하는데 이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때에는 '적(的)'이라는 글자 한 자를 더 쓰느냐 덜 쓰느냐에 따라 의미가 크게 달라지기도 합니다. p.370


변명이 아니라 가만 생각해봐도 내 한문 공부에 관심을 잃게 한 주범이 허사라는 생각이 든다. 허사를 어떻게 해석해야 좋을지 몰라서 쩔쩔매던 때가 생각난다. 그러다 한문을 아예 포기해 버렸던. 그런데 정말 남희근 선생님 말씀처럼 어느 나라 언어든 허사가 중요한 것 같다. 내가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면서 느끼는 것 역시 아이들이 전치사와 같은 걸 어려워 하는 걸 보면 말이다. 하긴 남편도 한글을 공부하면서 조사 사용이 가장 어렵다고 했다.


이제 [한문 해석 사전]도 샀고 했으니 열심히 공부하기만 하면 되는 건가???ㅎㅎㅎㅎ 아무튼 세상에는 김원중 교수님 같은 분이 계셔서 또 이렇게 훌륭한 사전을 편찬해 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이 세상은 정말 유기적으로 얽히고 설켜서(유기적 연대라고나 할까??ㅎㅎ)서로의 필요성을 메꿔주고 있다는 생각이 드니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새삼 살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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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아이즈 2013-07-04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정민 선생 오직 독서뿐 나왔네요. 오늘 시사 인 읽다가 선전 문구 보고 무조건 사야겠다, 생각했어요.
두껍다 하신 걸 보니 한문해석사전 사신 거군요.
일반인이 그거 참고해서 문구 해석하는데 도움이 될까요?
한문이란 해석하긴 힘들지만 해석해 놓은 걸 자구에 맞춰 역풀이 하는 건 참 흥미있잖아요.

라로 2013-07-04 21:41   좋아요 0 | URL
저는 이미 샀어요~~~~.이번 책은 그분의 책을 처음 보는 분이라면 추천할 만 하지만 저처럼 그분의 책을 거의 다 갖고 있는 분이라면 굳이 살 필요가 없을 듯요,,(팬이 이러면 안 되는뎅~~ㅜㅜ)
한문해석사전 샀는데 아주 만족스러워요,,보기 쉽게 나왔거든요~~~.^^
한문 예전엔 몰랐는데 묘한 매력이 있어요,,,재밌어요~~~.ㅋ

곰곰생각하는발 2013-07-04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 남는 건 사전이더라고요.... 소설은 한번 읽고는 대부분 다시는 안 읽잖아요.
반면 사진은 항상 찾아보게 됩니다. 요즘은 슬슬 사전류를 구매할까 생각중입니다.

라로 2013-07-04 21:42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남는 건 사전인데 사전은 왜 잘 들춰보지 않게 될까요???
어떤 사전류를 구매하시려고 하시는 지 궁금~.^^
 

우리가 사는 곳은 대학교 근처에 있는 아파트이다. 그리고 해든이는 그 대학교 부속 어린이집에 다닌다. 혼자 어린이집으로 오는 아이도 몇 있지만 해든이는 거의 대부분 남편이 데려다 준다. 남편이 일이 있어 데려다 주지 못하면 내가 데려다 주기도 하지만. 어제 롯데시네마로 영화를 보러(화이트 하우스 다운 봤다. 시원스런 액션이었다!!) 가는 길에 남편이 해든이를 데려다 주면서 있었던 일을 얘기해 줬다. 


어린이집으로 향하고 있는데 해든이가 만나는 사람마다 인사를 하더란다. 대학은 방학이지만 아직도 학생들이 많이 다닌다. 중국 학생들도 많고, 대학 뒤에 산이 있어 대학을 통해 등산하는 사람들도 많다. 만나는 사람마다 인사를 하는 해든이에게 모르는 사람에게는 인사를 안 해도 된다고 했더니


해든: 나 저 사람들 다 알아요!!

남편: 어떻게 다 아는데??

해든: I know them in my heart~. (마음으로 알아요)


라고 해서 남편이 할 말을 잃었다며.

나는 해든이 다운 답변이라고 생각했다. 해든이는 어려서 그런지 감수성이 예민하고 말을 예쁘게 하는 편이다. 하긴 누나나 형도 해든이만 했을 때는 저렇게 예쁜 말을 많이 했는데 이제는 저런 예쁜 말을 하기는커녕~~~~.ㅠㅠ 해든이도 자라면 저런 모습을 잃어가겠지? 지금 한창 예쁠 때 해든이의 모습을 잘 기억해야겠다.





Charles Aznavour  - Yesterday When I Was Young



Yesterday when I was young

The taste of life was sweet as rain upon my tongue,

I teased at life as if it were a foolish game
The way the evening breeze may tease a candle flame.
The thousand dreams I dreamed, the splendid things I planned
I always built, alas, on weak and shifting sand,
I lived by night and shunned the naked light of day
And only now I see how the years ran away.
Yesterday when I was young
So many drinking songs were waiting to be sung,
So many wayward pleasures lay in store for me
And so much pain my dazzled eyes refused to see.
I ran so fast that time and youth at last ran out
I never stopped to think what life was all about,
And every conversation I can now recall
Concerned itself with me, me, and nothing else at all.
Yesterday the moon was blue
And every crazy day brought something new to do,
I used my magic age as if it were a wand
And never saw the waste and emptiness beyond.
The game of love I played with arrogance and pride
And every flame I lit too quickly, quickly died.
The friends I made all seemed, somehow, to drift away
And only I am left on stage to end the play.
There are so many songs in me that won't be sung,
I feel the bitter taste of tears upon my tongue.
The time has come for me to pay for yesterday
When I was young... young...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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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itter Sweet Life
    from 라로의 서재 2021-07-04 16:04 
    Bitter Sweet Symphony - The Verve저녁으로 스테이크를 만들어 먹고(이건 사진을 찍었는데 다른 사람들이 쓴 거 읽고 reply 2개 해야 하니까 나중에 올리는 것으로.암튼 우리 셋(남편, 나, 그리고 해든이)이서 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라는 영화를 보고 나서, 설거지를 한 뒤 북플을 보는데 지난 오늘이 올라왔다. 지난 오늘 내가 무슨 글을 썼나 (이래서 알라딘 못 떠나는 이유도 있다.
 
 
애쉬 2013-07-04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든이는 여전히 마음이 아름다운 아이로 자라고 있군요. 아빠 닮은 건가요? 엄마 닮은 건가요?? ^^
저희 아들은 요즘엔 듣고 싶지 않은 말만 골라서 하는데.
퇴근하고 집에 가서 보고싶었다고 안아줬더니, '난 엄마 하나도 안 보고 싶었는데~'그러던데요.

라로 2013-07-04 21:48   좋아요 0 | URL
루나가 요즘 그런다는 거죠???ㅎㅎㅎ 아웅 귀여워요!!!
해든이도 그 나이때는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다시 스윗해져요~~~~.ㅎㅎㅎ
루나 만나보고 싶은데,,,아쉬워요~~~.ㅜㅜ
벨라양은 요즘 많이 바쁘겠어요???ㅎㅎㅎㅎㅎ

다크아이즈 2013-07-04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어린 해든이 저런 깊은 말을 했다는 거지요? 감동 감동~~
I know them in my heart. - 이 말을 유치원생도 새기는데, 저는 왜 알면서도 실천이 안 되는 걸까요?
내 맘을 먼저 열면 그 맘도 보이는데, 그게 어려워요, 어려워. 아직 수양 부족이겠지요?

그나저나 하루하루가 아쉬운 시아님 ㅠ ㅠ

라로 2013-07-04 21:50   좋아요 0 | URL
해든이가 가끔 저래요,,,저도 가끔 감동해요,,그게 늦둥이를 둔 보람이랄까???ㅎㅎ
언니가 수양 부족이시라면 저는 어쩌라고???ㅠㅠㅠㅠ

하루하루 정말 아쉽네요~~~.ㅠㅠ

프레이야 2013-07-04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아이들은 모두 어쩜 이리 착하고 시인다운지.^^
감동이야요. 더 깊이 마음을 보고 읽고 화답해줘야겠어요.
아~ 뿌듯하고 벅찬 하루하루
시아님도 바쁘게 알차게 아쉬우니 더 애틋하게 보내고 있겠지요!

라로 2013-07-04 21:51   좋아요 0 | URL
아니요~~~. 우왕좌왕 그렇게 보내고 있어요~~~~.ㅠㅠ
하지만 이게 다 인걸요,,시간이 많이 주어진다고 해도 내 능력은 이렇게 보내는 게 다,,,
생긴대로 산다는 말 딱이에요!!!ㅋ

카스피 2013-07-04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I know them in my heart~. (마음으로 알아요)라 역시 아이들은 생각은 어른보다 순수한것 같아요^^

라로 2013-07-04 21:52   좋아요 0 | URL
맞아요...저러다가 또 사춘기 되면 정말 다루기 힘들죠,,,귀여울 때 모습 잘 기억해 놔야 하는뎅,,,^^;;

세실 2013-07-05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든이 어쩜! 어른도 쓰기 힘든 말을......감성이 참 풍부해요.
해든이는 커도 쭈욱 그럴듯. 아빠랑 성향이 가장 많이 닮았나봐요~~

라로 2013-08-06 15:50   좋아요 0 | URL
해든이 남자아이가 감성이 너무 풍부해서 걱정이에요~~~
아니면 자라면서 좀 남자다워 지겠죠???ㅎㅎ
아빠가 아닌 날 닮은거지~~~ㅋ
 
이탈리아 가족 풍림화산
야마자키 마리 글.그림 / 미우(대원씨아이)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이 작가의 [맹렬, 이탈리아 가족]과 겹치는 부분이 많지만, 이 책이 더 좋았다. 만화는 심야식당도 구매하고 친구에게 줬지만, 이 책은 간직하고 싶을 정도로 좋다. 야마자키 마리 정말 특별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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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 해석 사전 - 허사虛辭 900개로 익히는 한문 해석의 모든 것
김원중 지음 / 글항아리 / 201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본의 아니게 한문으로 된 책을 요즘 많이 접하게 되면서 허사 해석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헤맸는데 마침 때를 맞춰 이렇게 멋진 책을 만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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