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도 저물어가는 이 즈음 12월 마지막으로 구매한 책 소개. 12월에 관심 있는 책이 우르르 쏟아져서 읽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마음은 급하고 급하다 급해.


신간




윌리엄 트레버, <밀회>
트레버가 다시 단편집으로 돌아왔다. 제목은 <밀회>, 아아, 제목부터 설렌다! ‘밀회’라는 제목에서 불륜을 떠올릴 수 있는데, 아직 읽지는 않았지만 이 작품은 불륜을 다룬 것 같다. 이 책에 수록된 이야기들은 대부분 ‘사랑’ 그것도 ‘사랑의 잔재들’이라고. 책에 실린 열두 편의 소설 속 인물들은 사랑이 삶에 남기고 간 안타깝고 슬픈 비밀들을 조심스레 털어놓는다고. 트레버의 문장으로 또 얼마나 심금을 울릴지 기대된다.




카렐 차페크, <평범한 인생>
차페크의 ‘철학 3부작’ 중 그토록 재출간되기를 바랐던 <평범한 인생>이 나왔다. 죽음 앞에서 자신의 ‘평범한 인생’을 돌아보며 새로운 ‘자신들’과 조우하게 되는 한 남자의 이야기. <호르두발>, <별똥별>도 열린책들에서 이참에 다 재출간하면 참 좋겠다. 이 책 어여 읽고 싶은데 지금 읽고 있는 책이 빨리 안 끝나네.




에드위지 당티카, <안에 있는 모든 것>
처음 읽는 작가이다. 아이티계 미국인 소설가이자 단편소설의 대가로 불리는 에드위지 당티카는 1969년 아이티 포르토프랭스에서 태어나 열두 살에 미국 뉴욕으로 이주. 단편집  <크릭? 크랙!Krik? Krak!>(1996)이 전미도서상 최종후보에 올랐으며 장편 <뼈들의 농사The Farming of Bones>(1998)로 미국도서상을 수상한 전력이 있다. 이 단편집에는 다양한 사랑과 이별 이야기가 등장한다. 몇 구절 읽었는데 완전 내 취향이다. <안에 있는 모든 것>은 이미 대가의 반열에 오른 당티카의 작품 중에서도 “최고로 꼽힐 아름다운 단편집”이자 “품질 보증 마크” 같은 책이라고.




오가와 요코, <은밀한 결정>
<박사가 사랑한 수식>으로 유명한 오가와 요코의 장편소설. 2019년 ‘The Memory Police’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영문판을 시작으로 프랑스, 독일, 브라질, 러시아 등 28개국에 번역되며 25년 만에 다시금 재조명 받고 있는 작품. 영미권에서는 전미도서상 번역 부문과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며 화제로 떠올랐다. 특히 영미권에서는 “오웰의 <1984>, 브래드버리의 <화씨 451>, 마르케스의 <백년 동안의 고독>을 연상시키면서도 독자적인 목소리와 힘을 지닌 작품”(타임), “분위기 있는 공포로 가득찬, 잊을 수 없는 문학적 스릴러”(시카고 트리뷴)라는 호평을 받았다고.




그레이엄 그린, <사랑의 종말>
그레이엄 그린 신간이다. 게다가 제목도 <사랑의 종말 The End of the Affair>이야! 어머 이건 닥치고 사야 해. 리뷰가 속속 올라오고 있는데, 스포일러 당할까봐 실눈 뜨고 보고 있다. 언능 이 책을 읽어야 하는데 읽을 책이 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최승자, <한 게으른 시인의 이야기>
아아, 이 책 소식을 듣고 얼마나 반갑고 놀라웠던가. 새로운 작품집은 아니고 최승자 시인의 첫 산문집 <한 게으른 시인의 이야기>를 다시 펴낸 책이다. 1989년 처음 출간된 지 32년 만. 그래도 3부에 걸쳐 25편의 산문을 엮었던 기존 책에 1995년부터 2013년까지 쓰인 산문을 4부로 더해 증보한 개정판이라는 점에서 반갑다. 이 책과 함께 난다에서 최승자 시인의 또 다른 산문집 <어떤 나무들은>도 재출간 예정이라고 한다. 난 이 책 갖고 있지만 재출간 버전도 또 살 듯. 예약 출간이라 책은 아직 받지 못했다.

참, 여러분 이 책 사면 주는 난다 10주년 기획전 굿즈- ‘일러스트 탁상 달력’하고 ‘2022 난다 다이어리’ 빨강 기대 이상으로 좋습니다. 참고하세요.




크리스티앙 보뱅, <환희의 인간>
<작은 파티 드레스>에 이어 이 사람 산문집이 계속 출간되는데 한 번 읽어볼까 싶어졌다. 프랑스가 사랑하는 시인이자 에세이스트, 크리스티앙 보뱅의 에세이. 일상의 소소한 풍경 속 마주하는 기적과 예술과 예술가, 책과 꽃, 상징적인 인물, 환상, 그리워하는 여인에게 보내는 편지 등 서문을 포함한 열일곱 개의 짧은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고. 이 책 읽고 좋으면 국내 출간된 그의 다른 작품도 모두 읽어 볼 예정.




토베 얀손, <페어플레이>
무민의 작가로만 알려진 토베 얀손의 소설이 속속 민음사에서 출간되고 있다. <페어플레이>와 <정직한 사기꾼> 두 권이 나란히 출시되었는데, 이 책을 구매할 시점에 <정직한 사기꾼>은 배송을 며칠 뒤에나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일단 <페어플레이>만 구매. 짧아서 금방 다 읽었다. 어떻게 보면 토베 얀손의 자전적 이야기로도 볼 수 있는데 작품 속에 연인이자 예술적 반려인이었던 ‘툴리키 피에틸레’와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듯하다. 두 노년 여성의 창작과 일, 사랑, 우정의 이야기.



베르톨트 브레히트, <채신없는 할머니>
희곡으로 널리 알려진 브레히트의 단편집이 나왔다. 안 살 수 없지.



김초엽, <행성어 서점>
“손이 가요 손이 가. 김초엽에 손이 가요~ 자꾸 자꾸 손이 가~”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이 좋았나 보다. 김초엽 소설은 계속 읽어보고 싶어졌다. 창작력도 대단한지 작품집이 계속 쏟아지는데, 먼저 이 짧은 스토리가 실린 책을 읽어 보았다. 다음과 같은 100자평 남겨서 다부장님한테 폭풍 칭찬 들었다. 낯선 이야기 같지만 결국 그 안에는 김초엽표 ˝다른 미각을 가진 거주자들에게 더 환대를 베풀 수 있는 행성이 된다면˝(206쪽) ˝인류는 더 이상 우주의 외로운 먼지 조각들이 아니에요.˝(149쪽)가 담겨 있다.
 



프랑수아즈 사강, <신기한 구름>
사강 작품도 최근에 신간이 두 권 출간되었다. <마음의 심연>과 이 책 <신기한 구름>. <신기한 구름>은 사강이 다섯 번째로 발표한 소설로 그 어떤 작품보다 ‘사강적(saganisée)’이라는 평을 받았다.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주인공 ‘조제’가 좋아해서 스스로 ‘조제’라 불리기 원했던 그 인물, ‘조제’가 등장한다. ‘조제’는 사강의 세 번째 소설 <한 달 후, 일 년 후>에 등장했기도. 다부장님은 사강 잘 못 읽겠다고 하던데, 난 사강 작품 나오는 족족 읽는 것을 보면.... 국밥 두 그릇 먹는 부장님과 잠자냥 소녀의 취향 차이? ㅋㅋ




펠럼 그렌빌 우드하우스, <펠럼 그렌빌 우드하우스- 편집자는 후회한다 외 38편>
장바구니에 계속 담아두고 중고로 나오길 기다리던 책, 그냥 새 책으로 구매. 저어기 예스24 적립금으로 샀다. 얼마나 두꺼운지 진정한 벽돌 책이다! 현대문학세계단편선에서 지금까지 그레이엄 그린과 카프카가 가장 두껍다고 생각했는데 그 책들 저리 가라임. ‘우아하면서도 재치 넘치는 글로 오늘날 영국 유머의 표상이 된 P. G. 우드하우스’의 대표작만 엄선.




루이스 부뉴엘, <루이스 부뉴엘- 마지막 숨결>
을유에서 나오는 ‘현대예술의 거장’ 시리즈 좋아한다. 다 사고 싶지만 책 값이 만만치 않아서 침만 흘리고 있는데, 루이스 부뉴엘은 당장 구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감독 중 하나. 이 책은 루이스 부뉴엘이 “어떤 기록이나 어떤 책의 도움도 받지 않고” 오직 기억에 의존해 써 내려간 반半자서전으로, 그의 영화처럼 진솔한 자기 고백, 통쾌한 유머가 가득하다고. 아아, 이 책도 빨랑 읽고 싶어!




에밀 졸라, <집구석들>
올해 에밀 졸라 책 여러 권이 나오고 있다. <집구석들>도 그중 하나. 퀴즈 맞힌 다부장님께 선물하고 나도 샀다. 요즘 읽고 있는 책. 그런데 솔직히 말하자면 기대보다는 재미가 없다. 너무 막장만 계속되니까 좀 질리는 느낌. 이 책을 얼른 끝내야지, 저 위에 재미난 책들을 읽을 텐데 진도가 안 나가네 안 나가. 현재 9장 읽을 차례..... 오늘 내일 끝내고 싶다.




시몬 베유, <중력과 은총>
문지에서 시몬 베유의 <중력과 은총>이 새로 출간되었다(윤진 번역). <중력과 은총>은 아주 예전에 읽었는데 무슨 말인지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와중에도 좋았던 기억은 난다. 윤진 번역의 이 책으로 다시 읽어보고 싶다. 최근 시몬 베유 작품이 속속 출간되는 것도 반갑다. 참 이 책은 퀴즈 대회 1등한 vita 님께 고심 끝에 선물한 책인데, 요즘 즐겁게 읽고 계시는 듯. 흡족하다.


중고




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7- 소돔과 고모라 1>
차곡차곡 중고로 모으고 있는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드디어 7권까지 구매. 중고로 전 권 다 모으면 그때부터 읽기 시작해야지! ㅋㅋㅋㅋ





밀레나 아구스, <달나라에 사는 여인>
관심 있어서 보관함에 담아뒀던 책인데 중고로 나와서 냉큼 구매. 중고로 구매한 게 미안할 정도로 좋았다. ‘마음에 돌을 품고 살았던 여인들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리뷰 남김.




메릴린 로빈슨, <하우스키핑>
언젠가 폴스타프 님 리뷰 읽고 보관함에 담아뒀던 책. 메릴린 로빈슨 작품은 읽어 본 적이 없다. 이 책으로 시작해야지.  2005년 <타임>지가 선정한 100대 영문 소설 중 하나이기도 하다. “빛과 공기와 물처럼 날카롭고 투명한 언어로 들려주는 이야기가 뇌리를 떠나지 않는 꿈처럼 여겨지는 작품”이라고.  



자, 올해는 책 더 이상 구매하지 않고 이 책들을 읽겠다! 그나저나 여러분, 12월 굿즈로 주는 피너츠 피규어 독서등 이것도 기대 이상으로 좋습니다. 업무에 다들 참고하세요.  ㅋㅋ




아직 도착하지 않은 최승자 시인 산문집과 선물한 책 등을 합하면 12월에도 이 상자를 조금 넘게 구매해버린 것 같다....; 음.



그나저나 그냥 넘어가면 왠지 섭섭한 우리 냥이들 사진- 12월의 픽!



11월 한 달 사춘기 소년 마냥 나를 애태우던 우리 둘째는 완벽하게 옛 모습으로 돌아와 폭풍 애교 발산 중. 근데 너 대체 왜 11월 한달 내내 나한테 삐쳤던 거야?? 그것은 영원히 미스터리로 남아.......


 


새로운 스크래쳐 선물 받고 기쁜 막내- 가리가리 월플러스, 태피토퍼 버티칼 플러스 스크래쳐 등을 주로 썼는데, 이 두 상품의 단점은 새 거 사면 기존에 쓰던 것을 분해해서 버리는 데 만만치 않은 집사의 노동력이 들어갔다는 점. 재활용 쓰레기 양도 엄청 많이 나온다(집사들은 무슨 소리인지 알 겁니다). 고민하던 차에 틀은 그대로 두고 스크래쳐만 리필할 수 있는 상품을 발견하고 심봤다를 외쳤다. 이 상품은 '제프리공방 고양이 원목 수직 스크래쳐'인데 원목이라 스크래쳐만 리필해 주면 된다!!!!! 스크래쳐도 매우 튼튼하고 무엇보다 저 원목 조립이 아주 쉽다. 공쟝쟝 같은 집사는 3초면 뚝딱일 듯. ㅋㅋㅋㅋㅋ  아무튼 집사도 냥이도 대만족.




어때요? 나 잘 긁죠? 씐나씐나~ 여러분 1월... 새해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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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2-13 11: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간만에 잠자냥님과 5권이나 겹치는군요~!!
어제 서점갔다가 ˝차페크˝의 책이 딱 보이길래 오프라인으로 구매했어요 ^^ 앞에 잠깐 읽었는데 재미있더라구요 ㅋ 사강의 <신기한 구름> 찜해야 겠군요 ~!!
잠자냥님도 고양이 박스가 책 보관함으로 바뀌셨군요 😆
스누피 독서등 좋아요 ×2

잠자냥 2021-12-13 11:36   좋아요 4 | URL
차페크 책 잘 사셨어요! ㅎㅎ 새파랑님은 아마 철학 3부작 다 구매해서 보시게 될 듯. ㅎㅎㅎ
그러게요, 고양이 박스가 책 보관함으로 ㅎㅎㅎ
스누피 독서등 좋죠?! 전 하나 더 받.....(응?? 12월에 더는 안 산다며!)

다락방 2021-12-13 11:38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정말입니까? 정말 12월 마지막 구매에요? 정말입니까?

저는 하루를 참고 이틀을 참고..마지막을 최대한 뒤로 미뤄 가능한 적게 사고자 하고 있습니다. 아, 안샀다는 건 아닙니다. 초큼.. 샀어요.

그나저나 오늘 책 구매한 페이퍼에 다부장 세 번 나오네요. 껄껄. 요즘 알라디너들 페이퍼에 다부장 등장시키는 게 트렌드인가 봅니다. 여러분, 트렌드에 맞춰 사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런데 말입니다.

‘국밥 두 그릇 먹는 부장님과 잠자냥 소녀의 취향 차이?‘ 이게 뭡니까!! 도대체 이게 뭐에욧!! 버럭!!!!!

잠자냥 2021-12-13 11:42   좋아요 6 | URL
아니 근데, 저기, 좀... 음.. 암... 피너츠 독서등이 한 개 더 좀 탐이나가지구;;;;; 한 번만 더 살까 싶기도;;
네 다부장님 인기 좀 등에 업고 저도 좀 유명해져보려고요. ㅋㅋㅋㅋㅋㅋ 방탄 등에 업은 콜드플레이처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럼 다부장님은 방탄이고 난 콜드플레이라는 말?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부장님 오늘도 국밥 두 그릇 땡기시죠.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12-13 11:46   좋아요 4 | URL
저는 그냥, 진짜 살 건 아니고... 피너츠 독서등 구경 좀 하고 올게요. 그냥 어떤건가 보려고요... 보고만 올겁니다. 흠흠.

잠자냥 2021-12-13 11:47   좋아요 4 | URL
그게 지금까지 나온 알라딘 굿즈 독서등 중엔 가장 좋은 것 같더라고요?!

프레이야 2021-12-13 13: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도 근사하지만 책보다 냥냥 ㅎㅎ
넘흐 좋아요 이뻐라~~ 새초롬하네요.
냥페이퍼 써야되는데 미루고 마루고 ㅎㅎ

잠자냥 2021-12-13 11:49   좋아요 3 | URL
ㅎㅎㅎ 우리 냥이들 인기에 힘입어 조회수 늘리려는 집사의 얄팍한 수 ㅋㅋㅋㅋ
프레이야 님도 냥페이퍼 언능 쓰세요. 알라딘에서는 조회수 보장 ㅋㅋ

페넬로페 2021-12-13 11: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날씨가 춥지만 잠자냥님의 책 박스와 냥이 사진은 언제나 따끈따끈 합니다.
책 구매 디톡스로 요즘 도서관 많이 이용하는데~~
띠링, 올해 희망도서 예산 마감되었다고 하네요^^ㅎㅎ
내년을 기약하며 점심 맛있게 드세요.
콜드플레이님은 한 그릇 드시는거죠?

잠자냥 2021-12-13 12:02   좋아요 3 | URL
맞아요. 도서관 희망도서는 보통 11월 중순이면 다 예산 마감이더라고요. ㅎㅎ
네, 저는 한 그릇 소박하게 도시락 먹습니다!
페넬로페 님도 점심 맛있게 드세요~

공쟝쟝 2021-12-13 12: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차페크, 최승자, 달나라 는 나 담아놨어요! 12월 구매는 끝났으니, 크리스마스 맞이해서 나 자신에게 선물하려고 (명분은 만들어 낸다 😤) ㅋㅋㅋㅋㅋㅋ 둘째의 미스터리 내가 맞춰볼까? 잠자냥 외박했지????
제 홉스는 외박하면… 개삐짐…. 물론 제가 외박한지 너무 오래된 고로 우리사이는 초겨울 취침모드 전기장판마냥 따땃해요 ㅋㅋ

잠자냥 2021-12-13 12:27   좋아요 3 | URL
아, 그래! 클스마스 선물이 있었지?! 케케케 나도 그렇게 해야겠다!!!
둘째의 미스터리 땡! 코로나 이후 외박한 적 거의 없는 잠자냥~(엄마 집 갈 땐 1박 2일 하지만 11월에 엄마집 안 갔다능) 여행도 못 간 지 어언 2년째.

암튼 이상한 녀석이여. 요즘은 너모 애교 넘쳐서 새벽마다 그릉그릉~ 내 얼굴 팔 다리는 침으로 범벅.... ㅋㅋㅋ

공쟝쟝 2021-12-13 12:41   좋아요 3 | URL
둘째는 발뒤꿈치 성격 하는 짓 다 정말 제 스타일이예요 ㅋㅋㅋ 제프리공방 고양이 원목 수직 스크래처는 홉스 선물 해줘야겟다 ㅋㅋㅋ

잠자냥 2021-12-13 12:48   좋아요 1 | URL
엄허 홉스에게도 새 스크래쳐가! ㅋ 쟝쟝 다음 유튜브 방송은 제프리 공방 스크래쳐 3초만에 완성 영상으로 가자! ㅋㅋㅋ

공쟝쟝 2021-12-13 12:51   좋아요 2 | URL
바꿔준지 얼마안되서 봄에 바꿔줄꺼예여 ㅋㅋㅋㅋㅋ 3초 영상 ㅋㅋㅋ 잠자냥 ㅋㅋㅋ 저의 꿈은 북튜버인데 자꾸 술방, 조립방(?)으로 이끌어…? 기다려요, 잠자냥용 인간 소리 없는 영상으로 어제 구상완료함 ㅋㅋ 찍기만 하면됨 ㅋㅋㅋ

Breeze 2021-12-13 13: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이번에 상자모양의 스크래처를 구매했었는데, 다음엔 이런 스크래처를 구매해야겠어요. ^^

잠자냥 2021-12-13 14:05   좋아요 1 | URL
오, 브리즈 님도 집사셨군요! ㅎㅎ 이 스크래쳐 마음에 드시길 바랍니다.
(오늘 페이퍼는 왠지 책이 아니라 스크래쳐 홍보 페이퍼 같네요. ㅋㅋㅋ)

coolcat329 2021-12-13 13: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현대문학 단편 두께가 어마어마하네요. 처음 듣는 작가인데 우아 유머 재치 딱 제 스타일입니다😅

<하우스 키핑>저도 예전에 폴스타프님 리뷰읽고 중고로 샀는데요... 작년에 읽다가 중간에 포기했습니다. 번역이 이상한건지 제가 이해력이 부족한건지 너무너무 진도가 안나가는 거에요. 잠자냥님 어떨지 궁금합니다.

트레버랑 차페크 저도 사려구요~^^

잠자냥 2021-12-13 14:06   좋아요 1 | URL
현대문학 저 책 벽돌이라는 소리를 듣긴 들었는데 직접 받아보곤 정말 깜놀 ㅋㅋㅋ
<하우스키핑> 쿨캣 님은 완독 못하셨군요! ㅠㅠ 저도 그런가 아닌가 몰라요. ㅎㅎㅎ

mini74 2021-12-13 14: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구매목록이 넘 맘에 들어요 ㅎㅎ 저 어제 주문했는데 ㅎㅎㅎ 전 우리 똘망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버섯장난감을 장만했습니다 ~ 에고 냥이들 뭐 이리 예쁜 녀석들이 있는지.ㅎㅎㅎ 이 녀석들이 국가가 허락한 마약아닐까요 ㅎㅎ

잠자냥 2021-12-13 14:41   좋아요 1 | URL
ㅎㅎ 요즘 신간들이 다 핫해서~ 마음에 드십니까! ㅎㅎ 오 버섯장난감 ㅎㅎ 똘망이 마음에 콕 들겠지요.
맞습니다, 냥이들은 마약 같아요~ ㅋ

건수하 2021-12-13 14: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리뷰 보고 <달나라에 사는 여인> 구매했지롱요 :)

잠자냥 2021-12-13 14:42   좋아요 2 | URL
와, 수하 님에게도 그 책이 마음에 들어야 할 텐데요!

레삭매냐 2021-12-13 14: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윌리엄 트레버의 <밀회>
그리고 차페크의 <평범한 인생>
이 땡기네요.

졸라의 <집구석들>은 사긴
했는데 못 읽고 있네요.

전 오늘 보르헤스의 책 중고로
사러 갑니다.

잠자냥 2021-12-13 14:43   좋아요 2 | URL
매냐 님 <밀회>랑 <평범한 인생> 땡길 줄 알았삼.
읽을 책 쌓여 있어도 중고책 사러 가는 진정한 책쟁이 ㅋㅋㅋ

유부만두 2021-12-13 16: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직 십이월이 보름 넘게 남았는데 말이지요… 마지막이라니, 제가 다 섭섭합니다. (????)

잠자냥 2021-12-13 16:47   좋아요 1 | URL
그럼 한 번 더 살까요? ㅋㅋㅋㅋㅋㅋ

blanca 2021-12-13 16: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집구석들> 이거 되게 웃긴 게 저도 그만 읽어야지, 했는데 손에서 못 놓고 결국 완독 ㅋㅋ 이게 에밀 졸라의 힘인가요? 작품성만 놓고 봐도 <대지>보다 훨 못한데도 그냥 궁금해서 조금 더 읽자, 하며 그 두꺼운 책을 완독하게 만드는.... 윌리엄 트레버 책 나와서 너무 신났는데 받아보고 생각보다 너무 얇아서 아쉽고요. 이제 더 이상 책은 사지 말자 했는데 오늘 동네 서점 갔다 또 사고 말았네요...

잠자냥 2021-12-13 16:48   좋아요 1 | URL
ㅋㅋㅋ 그러게요, 이놈의 집구석들 증말 징글징글하다 이럼서 계속 읽고 있어요. <대지>보다도 못하군요. 이거 완독하면 한동안 졸라는 안 읽을 것 같아요....; ㅎㅎㅎ

유부만두 2021-12-13 17:20   좋아요 2 | URL
트레버 책 첫대면 인상에 동감이에요. 일단 책이 도톰해야 안심이 되잖아요. 근데 졸라 집구석이 그렇단 말이죠…. (끌린다…)

독서괭 2021-12-13 17: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앗 스누피 독서등이 그렇게 괜찮다구요? 난다의 달력이랑 다이어리도..? 휴…
근데 첫째 사진은 왜 없나요? 첫째 삐집니다~ 추가 요청합니다~ㅎㅎ
세상에 좋은 소설은 왜 이리 많은 걸까요? 기쁜 일이어야 하는데 괴롭다.. ㅠㅠ 김초엽 아직 안 읽어봤는데 좋다니까 읽고 싶네요.

잠자냥 2021-12-13 21:57   좋아요 1 | URL
네~ 독서등이랑 달력, 다이어리 다 마음에 들었어요. 첫째는 갱장히 독립적인 아이라 혼자 시크하게 따로 있는 걸 좋아해서 사진 찍기 어렵구만요. ㅎㅎ 1월엔 올려드릴게요~~~ ㅎㅎ

책읽는나무 2021-12-13 21: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며칠 참을 걸 그랬나요??집사님!!!ㅜㅜ
저 <여성과 광기>책이 넘 급해 조금 몇 권 더 담아서 주문해버렸는데 피넛 독서등에 엄청 고민 했었거든요.ㅜㅜ 살껄!!!!! 집사님 하루 빨리 글 올려 주시지!!!!ㅜㅜ
대신 최승자 시인님 책 사면서 전 난다 탁상 달력 굿즈 주문 했어요^^
나를 위해 달려 내려오고 있을 책과 굿즈들 무척 기대중입니다(실은 굿즈에 더!!!ㅋㅋㅋ)

둘째는 완전 영국 신사 같아요.늠름하네!!!^^
스크래처라는 게 저런 거로군요?
저는 고양이랑 강아지는 못 키우고 애만 키워서...저런 도구들 다 처음 봅니다^^
스크래처라고 쓰여 있어도 어떻게 쓰는 건가?궁금했는데 막내의 몸소 시범!!!ㅋㅋㅋ
이모 완전 이해 했단다.귀여워~~ㅋㅋㅋ
집사님 새해 되자마자 얼른 책 사게 만들자!!
그래야 우리 또 볼 수 있잖니~^^

잠자냥 2021-12-13 22:01   좋아요 1 | URL
아아아, 그러셨군요. 며칠만 빨리 올릴걸! ㅎㅎㅎ ㅋㅋ 우리 둘째 살다보니 영국 신사 소리도 들어보네요. ㅋㅋㅋ 쓰레기더미에서 구조해 온 아이인데 말입니다! ㅎㅎㅎ 스크래쳐는 고양이 있는 집에서는 필수랍니다. 저기에 발톱을 긁어대지 않으면 애들이 스트레스 받아하고 아무대나 긁어대기 때문에 쇼파, 천가구, 가구 등 남아나지 않을 거예요. ㅋㅋㅋ

건수하 2021-12-16 15: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2021 서재의 달인! 축하드려요~
 
페어플레이
토베 얀손 지음, 안미란 옮김 / 민음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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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은 글을 쓰고 한 사람은 그림을 그리고. 닮은 듯 몹시 다른 두 노년 여성의 일과 우정, 사랑 이야기가 담긴 작품. 이러다 싸우는 거 아니야? 싶을 만큼 서로 티격태격하지만 결국에는 같은 곳을 바라보는 그들. 각자의 일을 존중하고 늘 ‘거리두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관계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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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나라에 사는 여인
밀레나 아구스 지음, 김현주 옮김 / 잔(도서출판)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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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안녕하세요. 알라딘 적립금 플렉서 잠자냥입니다. 오늘은 제가 리뷰를 한번 독특한(?) 아니, 독특하다기보다는 이제까지의 방식과 살짝 다르게 써보겠는데요. 지금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은 눈치챘겠지만, 저도 공쟝쟝님의 유튜브 방송에 힘입어 한번 유튜브 방송 삘(feel)나게 음성 지원되는 듯한 느낌으로 최근 읽은 책 중 한 권을 소개해보겠습니다. 그러니까 ‘읽는 유튜브’라고 할까요? ‘그럴 거면 유튜브를 해!’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저는 MZ세대인 쟝쟝님에 비해서 기술적으로 뒤쳐진 세대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제 초상권은 소중해서 유튜브는 좀 무리인 것 같고요. 게다가 우리 알라딘 서재 이웃들은 유튜브 볼 시간에도 책 보는 그런 사람들이잖아요? 그러니까 유튜브와 글로 쓴 리뷰를 적절히 혼합한 방식으로 여러분에게 이 책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오늘 말씀드릴 책은 이탈리아 작가인 ‘밀레나 아구스(Milena Agus)’의 <달나라에 사는 여인>입니다. 작가는 1959년 이탈리아 제노바 출생으로 현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여성 작가 중 한 사람이라 볼 수 있습니다. 2006년에 발표한 <달나라에 사는 여인>으로 스트레가(Strega), 캄피엘로(Campiello), 스트레사(Stresa) 등등 여러 문학상을 받았고, 이 작품이 세계 여러 언어로 번역되면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고 합니다.  2016년에는 무려 그 아름다운 여인, 마리옹 코티야르가 주연으로 동명 영화로 제작되어,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기도 했다는군요. 이 작품을 읽고 나면 제가 그랬듯이 다들 이 영화를 보고 싶어질 텐데요, 마리옹이 그 관능적인 여인 역할을 하다니, 아, 아니 정말 보고 싶다! 그런 생각이 가장 먼저 들 것입니다.

이 작품에 대해서 “신비와 열정으로 가득한 아름다운 이야기!”라고 르몽드는 말했고, “놀랍고 놀랍다. 이 작품은 일종의 계시다.”라고 L’익스프레스가 말했다는데 일종의 계시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지오반니 파치아노라는 사람의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를 떠올리게 하는 색과 따뜻함이 있는 작품이다!”라는 평에는 동의하는 바입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보시다시피 책이 참 얇습니다. 읽기에 부담이 없어요. 그리고 재미가 있다 보니 책장이 휘리릭 넘어갑니다. 그러다가 마지막에 쾅! 놀라운 반전이 있는데, 그 반전을 알고 나면 이 작품은 또 다르게 읽힐 수 있어서 반전을 알고 처음으로 되돌아가 읽으면 더욱 풍부한 감상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품의 화자는 젊은 여성입니다. 이 젊은 여성이 자신의 할머니의 일생을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므로 작품의 주인공, 즉, ‘달나라에 사는 여인’은 바로 화자의 할머니인 셈입니다. 영화에서 마리옹 코디야르가 맡은 역할도 바로 이 할머니입니다. 여기서 잠깐 이 작품의 원제를 살펴봐야 할 것 같은데요. 국내 번역 제목은 ‘달나라에 사는 여인’입니다만 원제는 <Mal Di Pietre>라고 해서 이탈리아어로 신장 결석을 뜻합니다. ‘Pietre’에는 ‘돌, 결석, 돌과 같은’ 이런 의미가 있더군요. 그렇다면 여기서 영특한 어떤 독자는 우리나라 말로 ‘석녀石女’ 같은 의미인가 하는 생각을 하는 분도 있을 텐데 그것도 크게 어긋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이 할머니는 신장 결석을 앓고 있어서 아이를 낳지 못합니다. 임신을 해도 번번이 유산이 되지요. 그래서 신장 결석을 치료하려 온천을 권유받고 여행을 떠나는데, 그곳에서 자신과 똑같이 신장 결석을 앓고 있는 재향군인을 만나면서 일이 벌어지고 맙니다. 아마도 영화에서 결혼한 마리옹 코티야르가 바람이 나는 재향군인 역할은 ‘루이 가렐’이 맡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영화 <달나라에 사는 여인>의 마리옹 언냐. 이 언냐가 소설 속 '할머니'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렇다면 이 작품은 결국 신장 결석 때문에 아이를 낳지 못하는 불행한 유부녀가 온천 여행을 떠나서 자신과 같은 질병을 앓는 남자와 바람나는 이야기인가! 그게 무엇이 새로운 것인가! 불륜 이야기는 넘치고 넘치지 않는가! 식상하다! 할 수 있을 텐데요. 같은 이야기를 해도 어떻게,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전혀 새로운 작품이 된다는 것, 거기에 또 문학의 힘과 재미가 있지 않습니까? 이 작품이 바로 그렇습니다. 앞서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를 떠올리게 한다는 평이 있다고 했는데요. 그렇듯이 이 작품은 손녀인 화자가 할머니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을 취해 마치 옛날이야기, 동화를 읽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아, 그런데 이 동화는 19금입니다. 나중에 말씀드리겠지만 이 작품의 장점 중 하나가 굉장히 에로틱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른들을 위한 환상동화 같다는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할머니 역할을 관능적인 마리옹 언니가 맡은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불륜 이야기입니다만 그것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릅니다. 화자의 할머니는 젊은 시절부터 뭇 남성들의 마음을 뒤흔드는 돋보이는 미모를 지닌 여인이었고, 집까지 찾아오거나 청혼하는 남자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어느 순간부터는 그 남자들 발길이 드물어지더니, 아예 하나같이 발길이 끊는 겁니다. 이 이유도 나중에 밝혀집니다만, 아무튼 그랬더니 이 할머니의 엄마, 그러니까 화자의 ‘증조할머니’는 이게 다 당신 딸이 천박해서 그런 거라며 나무라고, 딸이 음란한 시를 쓴 탓이라면서 딸을 사탄 또는 미친년 취급을 하면서 폭력까지 휘두릅니다. 이게 다 글을 가르쳤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한탄하지요. 부지런히 일도 잘하고 아름다워서 결혼을 쉽게 할 것이라 생각했던 할머니는 결국 시집도 못가고, 정신이 조금 이상한, 정신병을 앓는 여인 취급을 받으면서 집안의 수치가 됩니다. 여기서 잠깐 <여성과 광기> 같은 책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아무튼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런 와중에 폭격으로 가족을 잃은 중년의 남자(화자에게는 할아버지가 되는)가 나타나고 이 두 사람은 할머니 가족들의 강요로 결혼을 합니다.

할머니는 애초에 사랑 없는 결혼이니까, 남편이 될 이 남자에게 제발 자기와 결혼하지 말아달라고 빌기까지 하는데요, 이 남자는 묵묵히 결혼하고 할머니와 기묘한 결혼 생활을 이어갑니다. 책을 읽다 보면 이 할아버지라는 인물도 평범한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신혼 초부터 할머니가 원하지 않으면 절대 손도 대지 않겠다더니 정말로 그러는 겁니다. 두 사람은 한 침대에서 잠을 자지만 어떤 접촉도 없이 떨어져서 자는 생활을 죽 이어가요. 물론 이 할아버지는 성적 욕망은 대단해서 사창가를 찾아가서 욕구를 해소하고 오는데요, 어느 날 할머니가 그 사실을 알고는 자기가 원하는 대로 다 해 줄 테니, 그 돈을 나에게 달라, 라는 조건을 달고 그때부터 두 사람의 화려한 육체 퍼포먼스가 시작됩니다. 이 지점이 바로 19금스러운 부분인데요. ‘게이샤 놀이’ 등등 온갖 사창가 놀이 목록을 만들어서 그날그날 그 놀이를 하는 거예요. 그런데 이런 장면 묘사는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에로틱한 작품들의 묘사가 그렇듯이 노골적이면서도 환상적이고 그러면서도 불쾌하지 않습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참 신기하게도 놀이가 끝나면 언제 그렇게 뜨겁게 놀았냐는 듯이 서로 침대 끝에 떨어져서 잠들고는 합니다. 할머니는 이 놀이에서 탁월한 재능(?)을 발휘하면서 할아버지를 만족스럽게 해주는데요, 그럼에도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




마리옹 언냐 뒤에 나오는 남자가 화자의 '할아버지'로 이 두 사람은 사랑 없는 결혼을 하고....




신장 결석을 치료하러 찾아간 온천에서 만난 재향군인..... '루이 가렐'이 그 재향군인 역할을 맡은 것 같아요.



그렇다면 할아버지는 어떨까요? 할아버지는 단 한 번도 할머니를 사랑한다고 말하지도 않고 그런 낌새를 보여주지도 않습니다. 굉장히 무뚝뚝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저는 ‘할머니’는 이 작품의 주인공이니까 당연히 이해가 됩니다만, 이 할아버지도 결국 할머니를 자기 나름대로 사랑한 게 아닐까 싶어지더라고요. 작품을 잘 읽다 보면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원치 않는 것을 한 적이 없습니다. 육체관계를 맺게 되는 지점도 결국 할머니의 제안 때문이고요, 오랫동안 온천 여행을 보내 줄 때도 할머니의 외도를 전혀 의심하지 않습니다. 의심하고도 남을 만한 부분이 여럿 있는데도 말입니다. 그런데도 할머니는 이 사람을 사랑할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이 책에서도 말하듯 “사랑은 스스로 원하지 않으면 잠자리를 함께 하거나 친절하게 대하고 착한 행동을 해도” 찾아오지 않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토록 열정적으로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길 바라던 할머니인데도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랑이 다가오게 만들 도리가 없다는 것”도 참 이상한 일입니다.

그러다가도 사랑은 또 느닷없이 찾아와서 할머니는 신장 결석 때문에 찾아간 온천에서 거의 한눈에 반하다시피 재향군인에게 빠져듭니다. 그 재향군인도 마찬가지인데요. “사랑은 나이를 따지지 않고 사랑이 아니면 그 어떤 것도 바라보지 않는다.”(61쪽) 이런 구절에는 절로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그리고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아무것도 감추거나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심지어 결석을 배출하느라 함께 소변을 보는 일도 부끄럽지” 않습니다.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구절입니다. 할머니는 그 당시 기준으로는 너무나 남다른 여성이라 “평생 달나라에 사는 여자 같다”는 말을 들었는데, 드디어 같은 “달나라 남자”를 만난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할머니에게는 돌아가야 할 집이 있고, 남편이 있습니다. 할머니의 이 사랑이 어찌될지 궁금하지요? 할머니에게 화자인 ‘손녀’가 있다는 사실은 할머니가 신장 결석 때문에 임신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 곧 치유되었음을 뜻하기도 하는데요. 이 임신에 관해서도 여러 놀라운 비밀 아닌 비밀이 숨어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이 작품을 좋게 읽은 것 중 하나는 할머니 외에 또 다른 할머니, 즉 화자의 외할머니도 등장하는데요. 이 외할머니는 여러 지점에서 할머니와 대척점을 이룹니다. 손녀에게 자신의 지나간 인생을 모두 털어놓을 만큼 다정다감했던 할머니와 달리 외할머니는 자신의 딸 그러니까 화자의 엄마에게도 차가웠고, 손녀에게도 그리 살갑지 않습니다. 굉장히 금욕적이고 차가운 캐릭터인데, 알고 보면 이 외할머니에게도 말 못할 비밀이 있습니다. 공통점이라면 할머니와 외할머니 둘 다 그 옛날 자신의 욕망을 거리낌 없이 표현하고 욕망이 이끄는 대로 행동했기에 세상과 가족으로부터 멀어질 수밖에 없었던 비운의 여인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달나라에 사는 여인>은 이 두 할머니들의 삶을 통해 여성이 자신의 욕망을 드러낼 수 없었던, 그 옛 시절의 부당함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짧지만 아름답고 강렬하며 에로틱한 데다가 재미있으며 놀라운 반전까지 갖춘 작품. 그리고 마리옹 코디야르의 동명의 영화까지도 찾아보고 싶게 만드는 작품. 바로 <달나라에 사는 여인>입니다.




마리옹 언냐 책을 이렇게 관능적으로 읽으시면 어떡해요- <달나라에 여인>은 이토록 에로틱하면서도 재미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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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12-10 13: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하하 유튜브를 글로 읽는 느낌 맞네요. ㅎㅎ 전 유튜브를 잘 안보는데 잠자냥님 글 보니까 확실히 글로 쓰는 리뷰랑 어떻게 다른지 알겠어요. 신선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잠자냥님 유튜브판 말고 원래 슬이 더 좋습니다. ㅎㅎ 마지막 사진의 에로틱한 책읽기 자세는 진짜 저의 바라는 바나 이루어질수 없는 바이군요. ㅠㅠ

잠자냥 2021-12-10 14:16   좋아요 2 | URL
ㅎㅎㅎ 그러게요 저도 쓰다 보니 정말 다르구나 느꼈습니다. ㅎㅎㅎ 원래 쓰던 대로 써야 제가 할 말을 다 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ㅎㅎㅎ
저 마지막 사진 저도 저 자세로 할 수는 있습니다! 다만 배가 아래로...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12-10 14: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은 장바구니에 넣었고 무엇보다 영화를 보고 싶은데 오호라~ 왓챠에 이 영화가 있네요? 깔깔. 저는 읽고 보고 씹고 즐기고.. 다 할 수 있겠습니다. 만세!

근데 음.. 제가 집에서 책 읽는 모습과는 아주 딴판인 마리옹 님이시네요.-0-

잠자냥 2021-12-10 14:17   좋아요 2 | URL
아하, 왓챠에 있군요. 어쩐지 저는 넷플릭스로 검색했더니 없어서 여즉 못 봤어요. ㅎㅎㅎ

우리가 마리옹 님처럼 책 읽으면 배가 아래로 다 쏠린다는 함정이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1-12-10 14:1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와.. 이만큼 내용을 자세히 쓰셨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너무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이런게 유튜브를 글로 한다는 것이군요 ^^

저는 책보느라 유튜브 못 본다기 보다는... 유튜브를 멍하니 계속 보고 있는게 너무 힘들어요. 요즘 애들이 15분 이상 집중을 못한다고, 그게 집중력이 유튜브에 맞춰져있어서 그렇다는데.. 저는 그 15분 보는게 넘 힘들더라구요. 책도 괜찮고 영화나 드라마도 괜찮은데. 유튜브는 너무 친절해서 (도입도 길고) 그런게 아닐까 짐작만 하고 있는데.. 잠자냥님표 읽는 유튜브는 넘 좋아요!

잠자냥 2021-12-10 14:23   좋아요 4 | URL
ㅎㅎ 전 유튜브를 안 보는 이유가 기본적으로 사람이 떠드는 *목소리*를 싫어해서 그러는데요. 이렇게 읽는 유튜브(?)라면 음소거가 되니까 저 같은 사람에겐 괜찮을 거 같단 생각도 들고 ㅋㅋㅋ 아무튼 이 책은 짧고 재미나요. 꼭 한번 읽어보세용~

미미 2021-12-10 14: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 잠자냥님 음성지원이 되는듯 눈으로 듣는게 가능하게 쓰시다니 놀랍습니다.(물론 잠자냥님 목소리를 모르니 최근들은 성우톤) 저는 기계체라 이런 글을 좋아해요ㅎㅎ 책도 영화도 너무 보고싶네요👍👍

잠자냥 2021-12-10 14:28   좋아요 5 | URL
제 목소리는.... 음... 낮습니다. 암튼 듣기 좋다는 소리 몇 번 들은 적은 있습니다. 푸하하하. (민망하다)ㅋㅋㅋ

다락방 2021-12-10 14:35   좋아요 4 | URL
아아.. 우리 잠자냥 님. 자뻑에 이리 서툴러서 어쩝니까. 저한테 자뻑 가르침 좀 받으셔야겠어요. 엣헴-

페넬로페 2021-12-10 15:5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읽는 유튜브, 넘 좋아요^^
눈으로, 머리로, 마음으로 슉 들어 옵니다.
책의 내용도 흥미롭고 누워서 책읽는 모습도 섹시하네요~~

잠자냥 2021-12-10 15:54   좋아요 4 | URL
ㅎㅎ 그럼 가끔(?) 읽는 유튜브 한번 해보겠습니다. ㅎㅎㅎ

책읽는나무 2021-12-10 19: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읽는 유튭..신선한데요?
분명 잠자냥님 목소리를 모르는데 귀에 성우톤으로 들린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아요.진짜루 들리네요??ㅋㅋㅋ
개인적인 집중도가 있는 것 같아요.
공쟝님 유튭은 계속 미모를 훔쳐 보거나 고양이등 딴 곳 쳐다 보고 있고,미니님 유튭은 목소리를 느끼고, 손을 쳐다 보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 했어요ㅋㅋㅋ
잠자냥님 읽는 유튭은 계속 읽고 있네요.??ㅋㅋㅋㅋ
영화 한 번 찾아 봐야 겠군요!!

잠자냥 2021-12-10 22:52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그럼 가끔 읽는 유튭하는 걸로 하겠습니다요. ㅎㅎ

coolcat329 2021-12-10 19: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읽는 유투브 어찌 이런 생각을 다 하셨는지요? 이 영화 언뜻 본 거 같은데 이렇게 원작이 있었군요. 불륜을 바라보는 관점이 어떻게 다른지 그게 궁금하네요~🤔
에로틱 별로 안 좋아하는데 말이죠🙄
19금 동화라니 역시~낚으시는 재주가 👍

잠자냥 2021-12-10 22:53   좋아요 2 | URL
에로틱도 여성 작가가 쓰면 좀 덜 거부감 들기도 하고 그런 것 같아요. ㅎㅎ

독서괭 2021-12-10 20: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니 자냥님, 음성지원은 본래 목소리를 알아야 가능하죠~ 목소리 음원을 내놔라(내놔라)!
이책 재밌어 보여요! 자냥오별이고! 찜합니다!!

잠자냥 2021-12-10 22:54   좋아요 2 | URL
음.. 제 목소리는 음… 암… 음… ㅋㅋㅋㅋ 괭님 상상에 맡기도록 합니다. ㅎㅎ

mini74 2021-12-10 21: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왜 저는 신장결석만 머리에 ㅎㅎㅎ 불륜과 신장결석. 뭔가 넘 독특해요. 오늘 다 읽은 책도 불륜이야긴데 ㅎㅎㅎ 잠자냥님 넘 재미있게 읽었어요 ~

잠자냥 2021-12-10 22:55   좋아요 1 | URL
신장 결석 저도 머리에 콕 박혔습니다. 책 표지 이미지도 멀리서 보면 달인가 싶었는데, 가까이서 보니 돌! ㅎㅎ

stella.K 2021-12-10 21: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익스플로러 엣지가 음성지원이 되서 전 대체로 남의 리뷰를 읽지 않고 듣는 편인데
인타깝게도 지금은 안 되고 있네요. 가끔 이러더라구요.그럼 조금 더 유튭 분위기 날 텐데...
암튼 저도 잠자냥님과 비슷한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재 버릇 개 못 준다고 늘 비슷한
스탈로 쓰고 있네요. 말 주변도 읎고.ㅠ
맨 마지막 사진 섹쉬하네요.ㅋ

잠자냥 2021-12-10 22:55   좋아요 2 | URL
와, 그렇군요! 놀라운 정보입니다! ㅎㅎㅎ

공쟝쟝 2021-12-10 21:5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으아.. 모다? 이 빛나는 실험정신이 가득해서 가독성 오지는 페이퍼는?!!!! (나는 잠자냥님의 아름다운 페이퍼에 때때로 영감을 주는 영감공쟝쟝이다!!!) 루이가렐에 마리옹 꼬띠아르인데 영화 정보 자체를 몰랐네요? 그리고 소개해주신 관능 풀풀~ 스토리 넘나... 기대 되는 것... 일단 땡투로 화답한다!
그나저나 자냥님이 사람 떠드는 목소리 싫어한다고 하니까. 또 도전하고 싶다. 사람 떠드는 목소리가 없는 자냥님 전용 북튜브.... 구상해봐야지... .

잠자냥 2021-12-10 22:56   좋아요 2 | URL
ㅋㅋㅋ 우리 서로 영감을 주고받는 사이~~ 헤헤헤

공쟝쟝 2021-12-10 22:56   좋아요 2 | URL
영가암~~

잠자냥 2021-12-10 23:00   좋아요 1 | URL
왜 불러~

공쟝쟝 2021-12-10 23:09   좋아요 0 | URL
좋아서(머리카락을 꼬며) 헤헤…

유부만두 2021-12-11 05:27   좋아요 2 | URL
뒷뜰에 메어놓은~~ (나만 아는 노래인가요?;;;;)

다락방 2021-12-11 07:26   좋아요 3 | URL
보았지~
어쨌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12-11 09:23   좋아요 2 | URL
이몸이 늙어서 몸보신 하려고 먹었지~~

2021-12-10 22: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10 2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12 14: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잠자냥 2021-12-12 21:07   좋아요 1 | URL
와 제가 고민 끝에 선물한 책이 그토록 마음에 드신다니 정말 기분 좋습니다!! ^___^
 
행성어 서점 마음산책 짧은 소설
김초엽 지음, 최인호 그림 / 마음산책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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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한국소설 잘 안 읽는데도 김초엽은 스르르 손이 간다. 짧은 이야기도 쓱쓱 잘 쓰는구나. 낯선 이야기 같지만 결국 그 안에는 김초엽표 ˝다른 미각을 가진 거주자들에게 더 환대를 베풀 수 있는 행성이 된다면˝(206쪽) ˝인류는 더 이상 우주의 외로운 먼지 조각들이 아니에요.˝(149쪽)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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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12-08 11: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이 백자평 진짜 짱이다. 뭔가 담아야 할 걸 인용문으로 다 담았고 그래서 뭘 담았는지 넘나 잘 알겠어요. 괜히 적립금 대마왕 아니구나... 잠자냥 님 짱이에요!!

잠자냥 2021-12-08 11:27   좋아요 5 | URL
엄훠, 몸 둘 바..... (어디 두죠? ㅋㅋ)

공쟝쟝 2021-12-08 11:48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 아놔 나 트이타 해야하나요? ㅋㅋㅋ 트이타 하면 백자평 이렇게 쓸 수 있나요? ㅋㅋㅋ
 



아침에 신간 훑어보다가 이 책 출간된 걸 보고 크게 소리 지를 뻔했다....  복간되기를 그렇게 바라던 책인데, 드디어 나오는구나. 차페크의 <평범한 인생>(1934)은 그의 <호르두발>(1933), <별똥별>(1934)과 함께 이른바 <철학 3부작> 소설 중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이다. 난 이제까지 지만지판으로 <호르두발>, <별똥별>까지만 읽고 이 책은 이제나저제나 기다리다가 에이, 회사에 '철학 3부작' 몽땅 다시 내보자고 건의하려고 기획서까지 써놓고 제안하기 전이었는데.... 다른 회사에서 나와버렸네. 여러 가지로 소리 지르고 싶었다. 기뻐서 그리고 빼앗겨서. 젠장. 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나의 아이덴티티는 책 만드는 사람보다는 독자에 가까우므로 기쁜 마음으로 즐기겠다.


이왕이면 열린책들에서 이 철학 3부작 다 출간해 주세요.... 제가 양보합니다. 네네.


여러분 차페크 철학 3부작 읽으세요. 정말 명작입니다.


그럼 전 이만 끝....


(폴스타프 님 이거 ㅋㅋㅋㅋㅋㅋ 12월에 더는 책 안 산다고 하셨는데 과연?!)


암튼 기쁜데 약간 허무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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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7 1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07 1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독서괭 2021-12-07 10: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앗 그렇게 명작이라구요??

잠자냥 2021-12-07 10:41   좋아요 3 | URL
이 책부터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지만지 책이 비싸서....; 저도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해서 읽었거든요. ㅎㅎㅎ

독서괭 2021-12-07 10: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는 건가요?

잠자냥 2021-12-07 10:41   좋아요 4 | URL
넵! 딱히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니 이 신간부터!

Falstaff 2021-12-07 10: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1월 3일에 살 거예욧! ㅋㅋ

잠자냥 2021-12-07 10:56   좋아요 2 | URL
ㅋㅋ 네~ <바보들의 결탁>도 새로 나왔더라고요. http://aladin.kr/p/o46A1
근데 옛날 표지 바보가 더 바보 같은 느낌.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12-07 11: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1월 10일에...

잠자냥 2021-12-07 11:35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파랑 2021-12-07 11: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곤충극장이 생각나네요 ㅋ 저도 요거 찜~! 내년에 사보겠다고 다짐합니다~~!!

잠자냥 2021-12-07 11:35   좋아요 3 | URL
아 왜 다들 내년에 사는 거예요? 전 올해 한 번 더 살 거예요.

Falstaff 2021-12-07 11: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평범한 인생은 아직 미리보기가 안 돼 모르겠는데, 바보결탁 판권을 보면 2021년 12월 25일 초판 1쇄 발행이라고 했는데, 전에 도마뱀에서 나온 게 초판이고, 이번은 개정판 초판, 뭐 이런 식으로 써야하는 거 아닌가요?
제가 출판에 관해서는 1도 아는 것이 읎어서....

잠자냥 2021-12-07 11:38   좋아요 3 | URL
개정판이 맞지요. 알라딘 소개에서도 ˝이 도서는 <바보들의 결탁>의 개정판입니다.˝하고 구판보기로 구판 볼 수 있게 나오더라고요. 아마 연암서가는 초판 출간한 출판사 도마뱀하고 다르니까 자기네 회사에서는 초판으로 판매하는 거라 그렇게 표기했나 봅니다.

Falstaff 2021-12-07 11:58   좋아요 2 | URL
음. 그렇군요.
까다롭게 이것 저것 묻는 이유는 지금 <백설기와 막걸리>를 막 다 읽었거든요. 이 책이 초판으로 되어 있는데, 진짜 초판, 즉 역자의 최초 번역인지, 출판사만 바꾼 것인지 헷갈려서 그랬답니다. ㅎㅎㅎ
결론은 버킹엄. 알 수 없다....겠네요. ㅋㅋㅋㅋ

coolcat329 2021-12-07 11: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철학이라는 말이 들어가서 별로 안 땡겼는데 명작이군요!
열린책들에서 3부작 다 나오면 그 때 싹 다 구매하고 싶네요~

근데 잠자냥님 책 만드는 일 하시는군요! 오 몰랐어요😚

잠자냥 2021-12-07 11:40   좋아요 4 | URL
어렵지 않고 재미납니다. 읽고 나면 생각할 거리가 좀 많은 것 같기는 하고요.

ㅎㅎ 제가 저번에 한번 제 정체를 들킨 적이 있어서, 걍 이젠 굳이 안 숨깁니다요. ㅎㅎㅎ

미미 2021-12-07 11: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희망도서 신청 잘 수락되시나봐요. 저는 늘 탈락되서(기록에 안뜨는 하필 막구매중인 책이어서 뒤늦게야 알게됨)최근 신청한 책도 안된줄 알고 구매했는데(45,000원ㅠ) 사고나니 처음으로 수락됐다고...아웅😭

잠자냥 2021-12-07 11:41   좋아요 2 | URL
넵 저는 상대적으로 다른 사람들이 신청 잘 안 하고, 가격도 비싸지 않은 걸로 골라 주문하니까 늘 되더라고요.

공쟝쟝 2021-12-07 12: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싫다... 증멜루.... 알라딘 들어올때 마다 이게 뭐냐... ... 이번 달 내 구매액 벌써 처참하다...... 겨우 번 돈 다 책값으로.... ㅜㅜ

잠자냥 2021-12-07 14:33   좋아요 3 | URL
얼마여? 원래 우리 다 책 사려고 회사 당기는 거여.....ㅋㅋㅋ
난 책 만들어 번 돈으로 책 사는데 쟝쟝이 나보다 낫지 않음?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1-12-07 15:16   좋아요 2 | URL
덕업일치다... 멋져... ㅋㅋㅋ
사실 제가 책을 맘놓고 사기 위해 집사려는 사람임 ㅋㅋㅋ 기다려 북튜버로 성공해야해. 700원 벌었어.~

blanca 2021-12-07 12: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저는 차페크 에세이만 읽고 완전 팬 됐는데 이것부터 시작해야겠네요.

잠자냥 2021-12-07 14:33   좋아요 1 | URL
와, 차페크 소설도 정말 좋아요. 이 책 읽어보세요!

stella.K 2021-12-07 15: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절묘한 상황이었군요.좋은데 안타까와 죽겠는...ㅠ
그래도 독자의 길을 택하셨으니 역시 최강 긍정러십니다!^^
저는 <도롱룡과의 전쟁> 읽었는데 장난 아니었는데.
나중에 다시 한 번 읽겠다고 어디 짱박혀 있을 것 같긴한데 찾을 자신이 없군요.ㅠ
저도 이 책 기억하겠슴다.

잠자냥 2021-12-07 15:14   좋아요 2 | URL
네, 밥벌이는 어떻게 될지 몰라도, 평생 독자는 할 것 같으니 독자의 마인드로 ㅋㅋㅋㅋㅋ
<도룡뇽과의 전쟁>도 정말 좋죠!
이 책도 스텔라 님 마음에 들길 바라겠습니다! ㅎㅎ

테레사 2021-12-15 20: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리브로판 평범한 인생을 다시,펼칩니다.아주 오래 전 읽었는데, 다시 읽으려고요.잠자냥님덕에..자기 전 읽을 거리 만세!

잠자냥 2021-12-15 21:34   좋아요 0 | URL
와, 그 오래전 책을 갖고 계시는군요! ㅎㅎ

책읽는나무 2024-04-17 15: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쳤다. 소리 지를 뻔한 소설이었다니....이제 나도 읽었다.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