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과 이바나의 경이롭고 슬픈 운명
마리즈 콩데 지음, 백선희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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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다른 이의 마음을 헤아리게 해줄 뿐만 아니라 낯선 장소와 사건, 잘 알지 못했던 장소로 이끌어주기도 한다. <이반과 이바나의 경이롭고 슬픈 운명>을 읽으며 나는 스마트폰으로 ‘과들루프’를 검색해 그 나라의 위치와 역사 등을 짧게나마 살펴보고 책 속으로 돌아갔다. 과들루프는 카리브해에 위치한 프랑스의 해외 영토이다. 지도를 넓게 펼쳐서 대서양, 카리브해 연안의 과들루프에 이어 아프리카의 말리를 건너 프랑스까지 한눈에 살펴보니 얼핏 삼각형을 이룬다. 말리 또한 한때 프랑스의 지배를 받던 곳이다. 그리고 이 삼각형은 쌍둥이 남매 ‘이반’과 ‘이바나’가 태어나 성장하고 성인이 되어 각자의 삶을 살아간 여정이기도 하다.

이반과 이바나, 두 남매는 한날한시에 태어난 쌍둥이이다. 엄마인 시몬의 자궁 속에서 열 달 동안 꼭 붙어 지내다가 울음소리와 함께 각자의 삶으로 던져지지만, 아직은 그 세상이 낯설기만 해 여전히 서로를 껴안고 잠든다. 아버지는 없다. 시몬도 이반과 이바나가 태어남으로써 그녀 주변의 많은 여자들처럼 미혼모가 된 것이다. ‘왜 어떤 땅은 유독 다른 땅보다 미혼모들로 넘쳐날까? 그곳 여자들이 더 예쁘고 더 유혹적이어서? 그곳 남자들의 피가 더 뜨거워서? 그 반대다. 오히려 극심한 곤궁에 처한 곳이어서다. 성행위만이 유일한 기쁨인 곳. 그곳에서는 성행위를 통해 남자들은 위업을 달성한 듯한 느낌을 받고, 여자들은 사랑받는다는 환상을 얻는다.’(56쪽)

시몬은 남매에게 이반과 이바나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이반, 온 러시아를 다스린 차르의 이름이며 이바나는 그 이름의 여성형이다. 아이들이 그렇게 세상에서 중요한 존재가 되어 당당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엄마의 마음과 달리 현실은 척박하기만 하다. 물론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다. 남매의 어린 시절은 나름 행복하다. 어머니의 무한한 애정과 카리브해 지역의 찬란한 햇살, 눈부신 바다 등 세상은 아름답다. 그러나 그 행복은 그들이 자라남에 따라 서서히 균열을 보이기 시작한다. 그들은 미혼모의 자식인 데다가 피부색이 검다. 게다가 이 과들루프는 한때 프랑스의 식민지였고, 이제는 해외 주(州)가 되었지만 본토에 비해 극심하게 소외되고 궁핍한 땅이다.

이곳에서 힘 있는 자들은 모두가 본토에서 온 사람들이고, 이반과 이바나처럼 피부색이 짙은 이들은 허드렛일을 하면서 살아간다. 두 아이는 자신들의 피부가 검고 곱슬머리라는 것을, 어머니가 형편없는 보수를 받으며 밭에서 지치도록 일해도 가난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걸 단번에 깨닫는다. 그리고 이 사실은 남매의 마음에 큰 상처를 남긴다. 그들은 저마다 결심한다. 그러나 제아무리 사이좋은 쌍둥이라도 같은 상황을 보고 느끼는 것과 다짐은 꽤 다르다. 이바나가 사회에 순응해 그 안에서 자기 삶을 좀 더 낫게 꾸려가고자 애쓴다면 이반은 자신을 가난뱅이에 검은 피부로 태어나게 한 운명을 저주하고, 분노에 사로잡혀 반항한다. 물론 거기에는 이반을 향한 뜻하지 않은 일련의 사건들이 크게 영향을 준다.


거짓과 신화, 가식은 무너졌다. 그는 부당하고 독단적인 제국주의적 지배력 아래 보낸 세월로 인해 오늘날까지도 사람들에게 고통을 안기는 폐해들이 초래됐다는 걸 깨달았다. (67쪽)

이 나라를 떠나야 해. 여긴 독창적인 것이라곤 창조된 적이 없고, 좋은 건 아무것도 나올 수 없는 유럽의 한 속국일 뿐이야. 유럽으로 가서 거기서 자본주의의 심장부를 쳐야 해. 이반은 완전히 납득하지 못한 채 그의 말을 들었다. 유럽으로 가기를 바랐지만 자본주의를 파괴하기 위해서는 아니었다. 더 나은 삶, 그가 과들루프와 말리에서 경험한 것보다 나은 삶의 조건들을 찾기 위해서였다. (123쪽)


이반과 이바나는 더 나은 삶을 찾아 과들루프를 떠나 아프리카의 말리, 그리고 마침내 수많은 역경을 거쳐 본토인 프랑스에 도착한다. 이 두 남매는 정말로 가난을 벗어나고 자기들이 각자 결심했던 것처럼 엄마를 고단한 삶에서 벗어나게 해줄 만큼 성공할 수 있을까? 사실 이 책의 제목에서 그럴 수 없음을 독자는 알아차릴 수 있다. ‘슬픈 운명’이라는 단어가 많은 것을 이야기해 주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반과 이바나 남매의 남다른 애정은 삶의 매고비마다 힘이 되어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각자에게 독이 되기도 한다. 서로를 향한 자신들의 애정이 비정상적이라는 것을 깨달은 이바나가 이반으로부터 멀어지려고 할수록 이반은 뜻하지 않은 사건에 계속 휘말리고, 그럼으로써 이 둘의 운명은 엄마의 자궁 속에 있었을 때와는 전혀 상반된 길을 걸어가게 된다.


“두 아이는 서로 너무 좋아해서 해치지 못해요.” 그녀는 사랑이 반反-사랑만큼이나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어느 위대한 아일랜드 작가가 이렇게 노래했다는 걸, “누구나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죽이지.”(57쪽)


사실 이 책을 읽다 보면 이반과 이바나의 비정상적인 관계에 당혹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아무리 쌍둥이로 태어난 사이좋은 남매라지만 근친상간에 가까운 애정을 느끼는 그들의 모습에서 사뭇 불쾌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이반과 이바나 뿐만이 아니라 이 작품에서는 또 다른 인물들이 그런 관계로 등장하기도 해서 작가 마리즈 콩데는 이런 독특한 관계를 통해 무엇을 말하려는 것일까 계속 질문하게 된다, 마리즈 콩데는 샤를리 에브도 테러 발생 전후로 일어난 산발적인 테러 사건 중 한 사건에 특히 주목했다. ‘아메디 쿨리발리’라는 말리 출신 테러리스트가 갓 임용된 마르티니크 출신의 스물여섯 살 여성 경찰관 ‘클라리사 장필립’을 파리 근교 몽루주에서 총으로 저격해 사망에 이르게 한 극단주의 테러 사건이 바로 그것이다. 검은 피부를 가진 테러리스트에게 희생당한 검은 피부의 여성 경찰관-한 사람은 한때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던 말리 출신이고 나머지 한 사람도 여전히 프랑스의 해외 레지옹의 하나인 마르티니크 출신이다. 그리고 그 사고를 접한 마리즈 콩데 그 자신도 프랑스령 과들루프에서 태어났다. 작가는  이 테러 사건에 얽힌 인물을 중심으로 상상을 더해 이 작품을 썼다고 한다.

똑같이 검은 피부를 지닌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이슬람 극단주의자 테러리스트로, 한 사람은 그런 테러리스트에 맞서는 경찰관으로 대치하다 프랑스 땅에서 목숨을 잃었다. 같은 아프리카 땅에 뿌리를 두고 있을 그들이 그렇게 대치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이반과 이바나처럼 한 어머니의 자궁 속에서 서로 다정히 지내다 한날 한시에 태어났어도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 그들에게 주어진 환경에 따라서 얼마나 삶은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는지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이반이 깨뜨려버리고 싶던 그 사회에 나날이 더 순종적으로 변해간 이바나의 선택이 잘못된 것인지, 아니면 그저 세상을 향한 분노만을 품은 채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변모해간 이반의 삶이 잘못된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이 부조리한 삶을 잉태하게 한 세계 자체가 잘못된 것인지 판단은 이 책을 읽는 이들 저마다의 몫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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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2-01-21 23: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이 페이퍼 누워서 폰으로 읽다가 제대로 읽으려고 맥북 켰다. 페이퍼만으로도 압도되는 어떤 지점이 있네요. 굉장히 강렬한 소설일 것 같고. 소설의 세계는 참 멋진 것 같아요! 이런 이야기들에 접속하는 거 좀 두렵지만 언젠가는 꼭 ___++

잠자냥 2022-01-22 13:06   좋아요 1 | URL
누워서 맥북으로 읽지 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1-22 13:48   좋아요 1 | URL
맥북을 눕히는 게 더 일이여 ㅋㅋㅋ
 
고양이 맙소사, 소크라테스! - 산책길에 만난 냥도리 인문학
박순찬 그림, 박홍순 글 / 비아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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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보자마자 홀린듯이 사버렸다. 분명히 인문, 철학책인데 왜 나는 책을 보며 실실 웃고 있는가?! 냥도리들이 너모 귀여워서 미춰버리겠네! 냥이들이 넘나 귀여워서 글이 잘 눈에 안 들어올 지경. 이 책 속 띵언- “고양이를 버린 자들이여 지옥의 입구에서 모든 희망을 버려라” by 냥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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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2-01-19 22: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트 뿅뿅 하는 책이로군요?
제목도 재밌는?
고.맙.소!!^^

잠자냥 2022-01-19 22:45   좋아요 4 | URL
냥 사랑에 눈멀어 별 다섯 주는 그런 책입니다. ㅋㅋㅋ

공쟝쟝 2022-01-20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냥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뭐얔ㅋㅋㅋㅋㅋㅋㅋㅋ 벌써 입에 미소 지어져 ㅋㅋㅋ

잠자냥 2022-01-20 10:21   좋아요 1 | URL
너모 귀여움 ㅋㅋㅋㅋㅋㅋㅋㅋ
 
모리츠 단편집 지만지 고전선집
모리츠 지그몬드 지음, 유진일 옮김 / 지식을만드는지식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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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이 화려한 것도, 이야기가 말할 수 없이 흥미진진한 것도, 또 그렇다고 상상력이 놀라울 정도라거나 상징이 오묘하고 헤아릴 수 없이 깊어서 무릎을 칠 만큼 기막힌 것도 아닌, 그저 소박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인데도 마음을 움직이는 작품들이 있다. 담백하게 써내려갔는데 그것이 그대로 삶인 그런 글, 내게는 체호프의 단편들이 그렇다. 그런데 여기 읽고 있노라니 문득 체호프의 단편들을 읽을 때 느꼈던 그런 기분이 느껴지는 작가가 있다. 그의 이름은 모리츠 지그몬드. 모리츠는 1879년에 헝가리 동부의 한 작은 마을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무려 아홉 형제 중 첫째로 태어난 그는 어릴 때부터 가난에 찌든 생활을 했고, 이렇게 어린 시절에 겪은 비참했던 삶은 그의 생애에 걸쳐 작품의 중요한 소재가 된다. 특히 그는 민요를 수집하고자 시골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농촌의 비참한 현실을 목격하기도 했는데, 이런 경험을 바탕 삼아 헝가리 사회의 병폐와 모순을 사실적으로 그린 작품들과 주변 환경으로 인해 고통받는 가난한 이들의 모습을 담은 자연주의 작품들을 여럿 남겼다.

《모리츠 단편집》에도 그러한 경향의 작품들이 10편 실려 있다. 초기작부터 중기, 후기작에 이르기까지 순서대로 실려 있어 작가로서 변화의 과정을 엿볼 수도 있다. 처음 읽는 작가의 경우 첫인상이 중요하다. <유디트와 에스테르>가 내게는 모리츠를 첫인상을 결정짓는 작품이었는데 한 두 페이지 읽었는데도, 어쩐지 이 작가, 나와 잘 맞을 것 같다는 인상이 들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유디트’와 ‘에스테르’ 두 가정주부로, 두 사람은 친척관계이다. 화자는 유디트의 어린 아들로 이 소년의 눈으로 두 여인의 심리가 절묘하게 그려진다. 상류층으로 남부럽지 않게 살던 소년의 집안은 몰락을 겪어 이제는 가난에 찌들대로 찌든 생활을 하고 있다. 살던 곳을 떠나야만 했을 때 정이 많고 사람을 좋아하는 소년의 아버지는 그래도 친척이 살고 있는 고장이 좋으리라 생각하고 이곳, 그러니까 ‘빈체’ 아저씨가 살고 있는 마을로 숨어든다. 그러나 이 선택은 소년은 물론 소년의 어머니인 유디트에게 큰 상처를 준다. 남부럽지 않게 살던 소년의 가족을 늘 시기하던 빈체 아저씨와 그의 아내 에스테르는 이제 몰락해 찾아온 그들을 종처럼 대한다. 특히 에스테르는 유디트를 더 못마땅하게 여기는데, 자신의 아버지가 마부 출신인데 비해 유디트는 집안사람들이 대부분 남작, 백작인 그야말로 진짜 귀족 출신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사이는 마치 칼날처럼 날카롭다. 자존심이 센 유디트는 유디트대로 아무리 궁핍해도 에스테르에게 손을 벌리고 싶지 않다. 그럼에도 어린 아들을 위해 비굴하게 자존심을 버려야 하는 순간이 있다. 바로 우유 때문이다.

소년은 우유를 무척 좋아하는데, 가난한 이 집에는 우유를 얻을 젖소가 한 마리도 없다. 돈이 생길 때만 겨우 우유를 구할 수 있는데 그런 일도 극히 드물다. 그에 비해  에스테르의 집에는 젖소가 얼마나 많은가! 소년은 가난하면서도 예쁘고 자존심 센 엄마가 원망스럽다. 자존심을 버리고 동네 여인들과 말이라도 섞으면 우유를 얻기 쉬울 텐데, 엄마는 요지부동이다. 소년은 엄마의 눈치를 보다가 어느 날, 빈체 아저씨네 집, 그러니까 에스테르에게 우유를 얻으러 가겠다고 말하고, 엄마는 크게 반대하지 않는다. 그런데 소년은 빈체 아저씨네 집에 갔다가 봐서는 안 될 장면을 보고는 빈손으로 돌아온다. 우유를 얻지 못했다고 힘없이 말하는 아들의 모습에 마찬가지로 고개를 떨어뜨리는 유디트. 그런데 뜻밖에도 며칠 후 에스테르가 유디트의 집에 우유를 들고 찾아온다. 에스테르는 왜 제 발로 우유를 들고 찾아왔을까? 소년이 제 엄마에게 자신이 본 일을 고자질 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은 에스테르의 생각대로 흘러가지는 않는다. 나는 별것 아닌 듯한 사건을 다룬 이 소박한 작품의 끝부분을 읽다가 유디트의 어떤 행동 때문에 나도 모르게 깜짝 놀라 “헉!” 소리를 냈는데, 이윽고 그녀가 왜 그랬는지, 그리고 또 그 이후의 또 다른 행동도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아무리 가난하고 몰락했어도 마지막 자존심은 지키고 싶었으리라. 그러나 또 그 자존심을 꺾어야 하는 순간도 있기 마련이고..... <유디트와 에스테르>는 이렇게 가난한 환경으로 말미암아 서로 반목하고 시기하는 두 사람의 갈등과 화해의 과정을 어린 소년의 눈으로 담담하게 전하고 있다.

<양 구유> 또한 가난한 가정의 이야기이다. 한 농부가 늙은 아내와 다 성장한 두 아들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다. 아들들은 남의 집에서 머슴살이를 하고 있는데 집안은 가난을 면치 못한다. 아버지의 장례식 때문에 최소한 한 끼는 잘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할 정도이다. 그런데 이 가난한 집구석에도 아버지가 뭔가를 남겼는지 장례식을 치르고 나서 유산을 나눌 시간이 다가온다. 죽은 아버지에게 숨겨둔 땅이라도 있는가 싶어 궁금증이 커질 즈음, 그 유산이라는 게 다 낡아빠진 배낭과 부츠 등등 낡고 허름하기 짝이 없는 잡동사니라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헛웃음이 절로난다. 그러나 아들들을 비롯해 노파는 유산을 나누는 데 사뭇 진지하다. 누가 더 좋은 걸 갖고 갈까 싶어 전전긍긍이다. 형제 사이도, 어머니와 자식 사이도 이 아무짝에도 쓸모없어 보이는 잡동사니 유산 분배 앞에서는 자칫 잘못하다가 칼부림이라도 날 것 같다. 태어나서 뭔가를 나눈다는 생소한 경험을 하면서 그들은 ‘소유’라는 개념 앞에서 기쁨과 고통을 동시에 겪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여기 허름한 이 집 잡동사니 사이에서 자랐지만 물건을 선택하거나 어떤 것을 나눈다는 것은 결코 해본 적이 없었다. 그만큼 그들 주변의 가족 공동체의 분위기는 평화로웠다. 하지만 지금은 가구와 옷 그리고 심지어는 멍에에 박을 녹슨 못 하나까지도 각자의 것으로 바뀌어버렸고, 지금까지는 그들이 알지 못했던 개인 소유라는 것이 극도로 끔찍한 고통과 저주를 동반한 채 그들 사이에 등장했으며 그들이 계속해서 뒤지고 있던 못쓰게 된 자질구레한 소지품 때문에 서로에게 칼을 들이댈 수도 있었다.(<양구유>, 《모리츠 단편집》, 43쪽)


노파는 한술 더 떠 아들들이 제발 각자 떠나주길 바라고 있다. 그녀가 가장 두려워한 것은 자식들 중 누군가가 그녀와 살고 싶어 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녀는 ‘계속되는 가난을 혐오했고 어떻게든 이 굶주림으로부터 벗어나기만을 치를 떨며 고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니, 머슴살이 하는 아들들이 어머니를 모시고 편히 살기를 바라는 게 마땅한 일 아닌가 싶을 텐데, 사실 이 집안은 이제 주인집으로부터 쫓겨나 각자의 길을 가기로 한 상태이다. 다행히 노파는 목사의 부인으로부터 목사관에 들어와 허드렛일을 도와주면서 남은 평생을 살라고 제안을 받은 상태이다. 그 집안은 얼마나 먹을 것이 넘쳐나는가! 노파는 아들들을 당장 떼어버리고 ‘마치 천국으로 들어가기라도 하는 것처럼 사모님의 부엌으로 가기만을 고대’(38쪽)한다. 노파의 이 소망은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 이 작품에는 그동안 너무나 빈곤하게 살아서 조금이라도 자기에게 득이 될 만한 것이 있으면 눈에 불을 켜고 탐욕을 부리는 인간의 모습이 우스꽝스럽게 묘사되고 있는데, 이 노파와 아들들의 모습을 지켜보노라면 얼마나 가난한 삶이 고되기에 저렇게까지 할까 싶어서 한 편으로는 애처로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이렇게 가난하고 척박하게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연민어린 시선으로 그린 작품은 그밖에도 여럿 있다. 버림받은 고아가 세상으로부터 냉대받는 현실을 담담히 묘사한 <아르바츠커>, 이웃에 동냥하며 떠돌이 삶을 사는 한 거짓말쟁이 소년의 이야기인 <거짓말쟁이>, 마찬가지로 부모 없이 떠돌아다니다가 끝내 궁핍으로 말미암아 몸을 팔아야 할 상황까지 내몰리는 소녀의 이야기 <치베> 등등 이 책 속 주인공들은 거의가 가난한 이들이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그들의 삶이 척박하고 고통스럽지만은 않다. 그런 와중에도 소녀는 순수함을 잃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당차게 주장하기도 하며(‘치베’), 비록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꼬마이지만 그 거짓말은 늘 남을 웃기거나  상대를 위하려는 선한 마음에서 비롯된다(‘거짓말쟁이’). 이렇게 순수함과 선함을 잃지 않은 가난한 이들에 비해 가진 자들의 행태는 ‘선함’을 가장하고는 있지만 도리어 무엇을 위한 선함인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아픈 아이를 미신만 믿고 방치한다고 나무라는 귀족 부인의 모습(‘돼지치기의 가장 더러운 셔츠’)이나, 딸의 가난한 학급 친구에게 매일 밥을 먹여주는 대신 아이의 아버지가 와서 일을 도와야한다는 조건을 달고, 장작을 패러 온 그에게 일장 연설을 하는 박사의 모습(‘이해할 수 없는 일’) 등을 통해 작가는 제 아무리 선한 의도로 가진 자가 없는 사람을 돕는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오히려 상대에게는 독이 될 수도 있음을 예리하게 포착한다.   


“아주 잘했다. 그럼 아빠 성함은 어떻게 되니?”
“아빠요.”
펀니커가 대답했다.
“넌 그렇게 부르겠지. 하지만 남들은 어떻게 부르니?”
“당신이요.”
펀니거카 말했다.
“아빠의 성함을 모르니? 버르거 야노시라든가? 아니면 코바치 미하이? 뭔가 다른 이름이 있을 게다. 자! 그 다른 이름이 뭐지?”
“모르겠어요.”
“에이, 네 아빠는 아직 그것도 가르쳐주지 않으셨나 보구나....”
“사람들이 널 뭐라고 부르지?”
자기의 딸을 바라보았다.
“벌리커요.”
벌리커가 대답했다.
“그래그래, 그럼 사람들이 날 뭐라고 부르지?”
“아빠라고요.”
“아이, 바보! 멍텅구리! 다른 사람들이 날 어떻게 부르냐고?” (<이해할 수 없는 일>, 《모리츠 단편집》, 91쪽)


밥을 먹으러 온 딸의 친구에게 박사는 그 아이 아버지의 성함을 묻는데, 천진한 소녀의 대답은 ‘아빠’이다. 이 장면에서는 크게 웃음이 나온다. 이 책에 실린 10편 모두가 가난하고 소외받은 이들의 처참한 삶을 그리고 있어 전체 분위기는 어둡지만 그런 중에도 위의 장면처럼 큭큭 웃음이 터지기도 하고, 가난한 이들이 가진 자나 귀족 앞에서 마냥 비굴하게 굴지 않고 자기 할 말은 확실히 하는 장면들이 많아 그 모습에서 카타르시스가 느껴지기도 한다. 게다가 비록 방법이 조금 어긋나 그 선의의 빛이 바래는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이 작품 속의 가진 자들 또한 저마다 나름대로 선한 인물로 그려지고 있어, 이 단편집에서는 진정한 악인은 만나 볼 수 없다. 그런 점 또한 《모리츠 단편집》의 매력이 아닐까. 결국 작가는 인간의 선함 속에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구나 싶어 책을 내려놓을 때쯤이면 가슴이 따뜻해지면서 작가의 다른 책을 더 찾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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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1-19 10:3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제가 잠자냥님이 헝가리 체호프라고 알려주셔서 이 책은 새책으로 바로 구매했습니다~! 오늘 도착한다고 하던데 완전완전 기대됩니다. 별이 다섯개라니~! (리뷰는 실눈 뜨고 읽었습니다 ㅎㅎ)

잠자냥 2022-01-19 10:45   좋아요 4 | URL
책 읽기 전 실눈 뜨고 리뷰 읽는 거 공감입니다. ㅋㅋㅋ 저도 그렇거든요.
새파랑님이 읽으실 때도 체호프스러움이 느껴지길 바라겠습니다!

다락방 2022-01-19 11: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책 읽기 전이라도 실눈 뜨고 읽지 않고 크게 눈 뜨고 읽습니다. 그러다 스포를 만나면 그도 다 어쩔 수 없는 일.
저도 이 책 사겠습니다. (읽겠습니다를 못쓰는 이 마음..)

잠자냥 2022-01-19 12:28   좋아요 2 | URL
와, 역시 담대한 다부장~ 전 제가 읽으려고 마음 먹은 책 (특히 문학은) 줄거리 부분은 거의 넘어가는 편이에요.

다락방 2022-01-19 11: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이지수는 얼마 안되는데 책값은 왜이래요? ㅜㅜ

잠자냥 2022-01-19 12:27   좋아요 3 | URL
ㅋㅋㅋ 지만지 책 가격 정말 사악하죠. ㅎㅎㅎ ㅠㅠ

잠자냥 2022-01-19 12:32   좋아요 3 | URL
지만지책은 적립금이 아닌 내 돈 다주고 사려면 교보에서 사세요. 그나마 교보가 10%로 할인 가장 많이 함... 예스24는 할인 0% 알라딘은 5%입니다.

아니면 전자책을 노리는 방법도 있는데, 이 책은 찾아보니 교보에서 전자책 출간되어서.... 최종 10,660원에 살 수 있습니다~

그레이스 2022-01-19 19: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헝가리 체호프!
가난한 삶 속에서 웃음이 터지는 장면!
왠지 알것 같음요
디미트리 베르휠스트의 <사물의 안타까움성> 생각나요

잠자냥 2022-01-19 21:59   좋아요 2 | URL
오호, 저는 그 책은 못 읽었는데 궁금해지네요.

mini74 2022-02-10 17: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냥님 ~ 이달의 리뷰 당선 축하드리옵니다 ~~

그레이스 2022-02-10 18: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저도 축하드려요~~

새파랑 2022-02-10 18: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적립금 잔고는 마르지 않는군요~!! 축하드립니다 ^^

독서괭 2022-02-10 23: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체호프를 안 읽어서 댓글을 못 달았던 이 리뷰가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새해 목표가 책 ‘덜 사기’(또는 책 ‘덜 읽기’)인 곳은 여기 알라딘 서재밖에 없지 않을까? 나 또한 올해는 책을 ‘덜’ 사고 사둔 책부터 읽자고 다짐했으나.... 벌써 이렇게 사버렸다?!

신간



사울 레이터, <영원히 사울 레이터>
책 표지부터 근사하다. 첫 번째 사진집 <사울 레이터의 모든 것>의 그 느낌을 여전히 기억한다. 그런 와중에 찾아온 사울 레이터의 또 다른 사진집, <영원히 사울 레이터>- 레이터가 사진을 찍기 시작하던 1940년대 초기작부터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 10여 년 동안의 사진들을 엄선해서 실었다. 때마침 사울 레이터 회고전도 열리고 있으니 전시장까지 찾아가면 그의 사진 세계를 더욱 깊게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단, 전시장을 먼저 찾았던 친구가 말하길, 줄이 꽤 길다고 하니 참고 바람!



<사울 레이터의 모든 것>과 최근 나온 <영원히 사울레이터>를 나란히.....




사울 레이터 전시회가 3월 27일까지 열리고 있다..





토머스 새비지, <파워 오브 도그>
지난해 말, 제인 캠피온 감독의 동명의 영화를 먼저 보고 작품을 읽으려 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되는 바람에 극장은 못 가고 이렇게 새해가 밝았다. 아무래도 책부터 읽고, 걍 집에서 넷플릭스로 영화 봐야겠다... -_-;  1967년 초판 출간 당시 평론가들과 언론의 상찬을 받았으나 1천부도 판매되지 않고 오랜 세월 잊혔다가, 2001년 <브로크백 마운틴>의 저자 애니 프루의 탁월한 해설이 실린 판본으로 다시 출간되면서 재발견되었다고. 애니 프루 좋아 >_<(응?) 아무튼 보관함에 담아둔 상태에서 유부만두 님이 사라고 쐐기를 박으셔서 구매. 만두 님께 땡스 투~




라오서, <고양이 행성의 기록>
<찻집>의 라오서가 이런 SF도 쓴 줄은 몰랐다?! 라오서가 1933년에 쓴 디스토피아 SF 소설 <묘성기(貓城記)>의 국내 초역작. 고양이의 얼굴에 사람 몸을 하고, 중독성 약물인 미혹나무 잎을 주식으로 먹는 ‘묘인’들이 등장한다고 하는데, 혹시 미혹나무잎은 냥님들께서 환장하는 캣닙?? ㅋㅋㅋㅋㅋㅋ 라오서 그대도 한때 집사였던 것인가? 그래서 캣닙을 알았던 것인가?? 어쩐지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와 비교해 읽어도 재미날 거 같다.




토베 얀손, <정직한 사기꾼>
토베 얀손이 ‘무민’만 쓴 줄 알았쥬? 아니랍니다. 성인 대상 소설도 여럿 있답니다. 지난해 말 이 책과 함께 출간된 <페어플레이>는 먼저 읽었다. 그때 <정직한 사기꾼>까지 포함해서 두 권 모두 동시에 구매하려고 했는데, 이 책이 출간이 더 늦더라? 그래서 1월에 구매. 사실 내용으로는 이 책이 더 재미날 거 같다. ‘이방인에게 배타적인 시골 마을에서 호기심이자 혐오의 대상이 되는 두 남매’의 이야기로 독자는 물론, 비평 측면에서도 커다란 성공을 거둔 얀손의 대표작이라고.




마리즈 콩데, <이반과 이바나의 경이롭고 슬픈 운명>
새해에 구매해서 냉큼(?) 읽은 책. 프랑스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사건에서 영감을 받은 마리즈 콩데가 절필 결심을 뒤집고 2017년에 발표한 신작. 카리브해의 과들루프 출신 흑인 쌍둥이 남매 이반과 이바나의 인생을 통해 인종차별과 식민주의의 폐해를 그리고 있다. 이 책 때문에 ‘과들루프’가 어디 붙어 있는 나라인지 지도로 찾아봤다능(아니, 그런데 프랑스 축구 선수 티에리 앙리가 여기 출신이었어!). 아무튼 마리즈 콩데 작품은 처음 읽는데 더 읽어보려고 장바구니에 몇 권 더 담았다.




최승자, <어떤 나무들은 - 최승자의 아이오와 일기>
최승자 시인의 두 번째 산문집. 1995년에 출간된 책이 26년 만에 새 옷을 입었다. ‘미국 아이오와주 아이오와시티 아이오와대학에서 주최하는 인터내셔널 라이팅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어 첫 외국 여행을 떠난 시인이 1994년 8월 26일 일요일부터 1995년 1월 16일 월요일까지의 여정을 솔직담백하게 풀어낸 일기 형식의 산문’- 사실 난 이 1995년 판본 <어떤 나무들은> 갖고 있다. 심지어 아직 안 읽었어! ㅋㅋㅋㅋㅋㅋ (아예 안 읽은 건 아니고, 처음 좀 읽다가 만 상태) 그런 주제에 왜 또 이 신간을 산 거죠? 왜냐면 그것은 책이 예쁘니까? 자매품 <한 게으른 시인의 이야기>와 함께 꽂아두면 간지 나니까?(표지 사진이 최 시인+커피와 담배라니....이런 제길슨 어머 이건 꼭 사야 해!) 그리고 사은품으로 주는 최 시인 사인 스텐머그도 받고 싶고, 최승자 드립백도 받고 싶었어....;;(커피는 마셔도 드립백 포장지는 간직해야지!)




<어떤 나무들은> 초판과 개정판 사이에 무려 세월이.... (초판도 아직 다 못 읽은 나...-_-;;;)




이렇게 모은 승자언니 컬렉션.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저 두 책 판형이 달라서 좀 슬펐다...ㅠㅠ)




비비언 고닉, <사나운 애착>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비비언 고닉은 문학비평, 특히 회고록의 새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을 만큼 자전적 글쓰기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차지한 작가이다. 자전적 글쓰기의 전범이자 고전이 된 <사나운 애착>은 <뉴욕타임스>에서 지난 50년간 최고의 회고록으로, <옵서버>에서 20세기 100대 논픽션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여성, 유대인, 도시하층민으로 뉴욕에서 나고 자란 작가의 삶이 신랄한 문체로 펼쳐진다고. (사실 최승자 시인 스텐머그 받으려고 구매...; 에세이 2만 원 이상 사야해서......)




뤼스 이리가레, <반사경- 타자인 여성에 대하여>
엄밀히 말하면 새해에 산 건 아니고, 작년 말 구매해서 공쟝쟝님께 선물. 알라딘 TV 희대의 명작이자 불멸의 명작인 <5년차 서재 고인물의 알라딘 활용법>을 찍고 장렬히 쓰러진 공쟝쟝님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하며..... (목소리 없는 버전으로 찍으라는 반강요로) 번아웃에 일조한 잠자냥이 사죄의 뜻으로 전한 선물. 그런데 이 책 읽다가 더 번아웃 오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능. 아무튼 이 책은 뤼스 이리가레의 대표 저서인 <반사경: 타자인 여성에 대하여> 국내 초역작으로, 이리가레의 철학박사 학위논문인 <반사경>은 수많은 남성 철학자 및 프로이트와 라캉의 이론을 남근중심주의 담론이라고 날카롭게 비판하며 서양철학사를 새롭게 다시 쓴 문제적 저작이라고 한다. 나도 곧 또 구매해서 읽을 예정!



중고



패트릭 화이트, <전차를 모는 기수들 1, 2>
골드문트(구 폴스타프) 님 리뷰 보고 찜해뒀던 책 중고로 나와서 냉큼 구매(대산세계문학, 창비세계문학, 문동세계문학 중고 구매 최대 경쟁자인 새파랑 님을 제치고 내가 산 듯? ㅋㅋㅋㅋ) 영국에서 오스트레일리아로 대량 이주(유배지이자, 식민지이자 금광을 노린 인구들이 몰려든)가 일어나던 18세기 호주인들의 삶과 정체성이 잘 드러난 작품이라고. (골드)문트 오별 작품.



레프 톨스토이, <전쟁과 평화 1, 2>
읽은 듯하지만 아직 제대로 안 읽어본 작품 <전쟁과 평화> 이제 드디어 읽어보겠삼..... 문동 버전으로 중고 사 모으는 중. 1, 2 구매, 3,4까지 손에 넣으면 드디어 읽겠다....




미겔 데 세르반테스 사아베드라, <돈키호테, 1, 2>
읽은 듯하지만 아직 제대로 안 읽어본 작품222222. 사실 난 이 책 어릴 때 축약판으로만 봤다. 그걸 읽었다고 과연 제대로 읽었다고 할 수 있을까 싶어 완역판으로 다시 읽기 도전.
    



빅토리아 토카레바, <토카레바 단편집>
이 책 전자책으로 사서 정말 감동적으로 재미나게 읽었다(페이퍼도 작성했음. 참조). 그런데 자꾸 종이책으로 갖고 싶어지는 게 아닌가. 몇 달 째 중고 노리던 중(지만지 책 비싸......) 나왔기에 냉큼 구매. 아아, 난 이로써 국내 출판 토카레바 책은 모두 소유했다. 음하하하하하하하하............... 종이책으로 다시 읽어야지.




J. M. 쿳시, <마이클 K의 삶과 시대>
쿳시의 작품을 크게 좋아하지는 않는데, 그래도 최근 신간이 중고로 떴으니 망설임 없이 구매.  이 작품은 <야만인을 기다리며>, <철의 시대>와 함께 쿳시에게 세계적 명성을 안겨준 대표작으로 꼽힌다. 역시나 쿳시에게는 외면할 수 없는 아파르트헤이트 시대의 문제 의식이 담긴 작품.




필립 로스, <네메시스>
필립 로스. 알라딘 서재에서는 팬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그런데 나는 이 작가를 좋아하지 않는다. 뭐 많이 읽지도 않고 이런 말 하기는 뭐한데, 읽는 작품마다 마초적이고 불쾌한 표현이 많아서 점점 손이 안 갔던 작가. 다부장님의 2021년 올해의 책으로 꼽혀서 한 번 읽어보기로.... 이 책을 계기로 필립 로스 기피증을 극복해보고 싶다.




그라치아 마리아 델레다, <어머니>
<어머니>하면 막심 고리키의 <어머니>를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여기, 여성 작가가 쓴 <어머니>도 있다.  그것도 이탈리아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그라치아 마리아 델레다가 쓴 <어머니>가 있다능! 이 작품은 종교와 미신이 섞인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종교인이 겪는 인간적인 갈등과 그것을 지켜보는 한 어머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새해 첫 구매.... 소소하쥬? (<반사경>은 쟝쟝님 댁에 있을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빠지면 섭섭한 우리 냥이들 사진




새 집을 마련해드렸어요.... 물론 1개 ㅋㅋㅋㅋ 니네끼리 알아서 쓰라.



그랬더니 사이좋게 돌아가면서 들어가심....



역시나 가장 마지막으로 들어간 셋째- (형님 먼저라기보다는 겁이 많아서 새로운 거 뭐든지 가장 나중에 도전)



새초롬 표정 너무 고와서 한 장 더 올림(두 손 꼬옥~)




새초롬 표정 뒤에 가려진 저 후덕한 뱃살 어쩔;;;




님들아~ 새해 소망하는 일 모두 다 이뤄지라고 내가 두 손 모아 빌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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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1-17 10:51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토카레바 단편집이 가지고 싶네요~!! ㅋ 필립로스가 좀 마초적(?)이긴 해서 호불호가 갈리는 거 같아요 ^^
저도 설날 전까지만고 이후부터누 안사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새해 시작은 구정이죠~!!

잠자냥 2022-01-17 14:07   좋아요 4 | URL
토카레바의 <티끌 같은 나>와는 또 다른 단편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ㅎㅎ
필립 로스 그럼에도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이유가 있겠죠? 저도 그 매력을 알게 되길 비나이다! ㅎㅎ
구정 전까지! 헉! 그런 묘수가! ㅋㅋㅋㅋㅋ

미미 2022-01-17 10:5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도 사나운애착,반사경 샀어요!!(휴~3)아 사울레이터 사려다 말았는데ㅠ 통통한 냥이 두손보며 일단 진정하고 페이지 찜^^*

잠자냥 2022-01-17 14:08   좋아요 4 | URL
네, 지난번에 미미 님이 <사나운 애착> 사신 것 페이퍼에서 봤습니다~
아니, 우리 통통냥이 손이 지름을 막는 효과도 있군요?ㅋㅋㅋ

mini74 2022-01-17 11:1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오 책 사진은 ~ 하다가 헉. 냥이님 소중하게 모은 두 손 ㅜㅜㅜ 아이고 예뻐라 토실토실 새초롬 눈매도 예쁘고. ㅎㅎ 어머니 란 책 끌려요. ~~ 소소?! 하다고 칩시다 쟈냥님 ㅎㅎ

잠자냥 2022-01-17 14:09   좋아요 3 | URL
ㅋㅋ 우리 토실냥이들 제가 봐도 넘나 귀엽습니다.... 병원에서 의사쌤이 그래도 살은 좀 빼야 한다고 하셨는데 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1-17 11:5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꺄악!!!
아버님들이시닷!!!!

볼수록 둘째!!! 둘째 맞죠?
포스가 장난 아니심!!!^^
점도 있으시군요?ㅋㅋㅋ
매력점!!!
그리고 그 두 손을 어찌하오리까??

최승자 시인님의 스텐머그컵 저도 정말 고민 많이 했었는데 이렇게 사다 들인 머그컵들이 넘쳐나서 포기했었는데 조금 후회되는군요ㅜㅜ
대신 드립백은 신청했는데 아까워서 뜯질 못하고 있어요ㅋㅋㅋ
소소하게 큰 손이신 잠냥님!!!🖐🖐
역시....책들이 탑납니다요^^

잠자냥 2022-01-17 14:11   좋아요 4 | URL
아버님들 ㅋㅋㅋㅋㅋㅋㅋ
네, 둘째가 점 있는 녀석 맞습니다. 저의 최애캐? ㅋㅋㅋㅋ(첫째랑 셋째에겐 비밀입니다)

저도 머그가 넘쳐나는데, 스텐머크 보온 효과 믿고 한번 굿즈 선택해봤습니다.
드립백도 왠지 맛날 거 같아요. ㅎㅎㅎ

독서괭 2022-01-17 11:5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당연히 냥사진은 빠지면 섭섭하쥬!! 이번엔 셋다 있어서 만점입니당😍 물론 책탑만으로도 만점입니다만.. 그렇담 (플러스)백만점!!
<네메시스> 잠자냥님은 어떻게 읽으실지 궁금하네요. 다락방올해의원픽 &자냥오별이면 이건 무조건 사는 거임. 전 올해 월2권 사고 5권 읽기가 목표입니다. 놀랍게도 아직까지 실천중..! 아직 1월이 2주나 남은 게 함정이지만…!
돈키호테 보니 또 전집 뽐뿌 오네요 하… 전집은 한권으로 치는 게 인지상정이겠죠?🤪

잠자냥 2022-01-17 14:12   좋아요 3 | URL
오, 월 2권 사고 5권 읽기! 정말 좋은 목표입니다.
저도 괭님 따라해 볼까 싶어지네요.
암요, 전집은 1권입니다. ㅋㅋㅋㅋㅋ

그레이스 2022-01-17 11:5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돈키호테 2권 다 읽었죠
저는 시공사 걸로
나중에 열린책들 나온거 보고 어쉬웠던,,,^^
기회가 되면 열린책들거로 다시 읽어보고 싶어요~♡

전쟁과 평화는 민음사로 읽었구요^^

잠자냥 2022-01-17 14:12   좋아요 2 | URL
네, 돈키호테는 혹하는 판본이 나오니까 다시 읽어보고 싶어지더라고요. <전쟁과 평화>도 그렇고요. ㅎㅎㅎ

건수하 2022-01-17 12: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 빨간책 저는 선물받았어요! 책이 넘 예쁘더라구요 ^^ 가져오진 못해서 돌아가면 읽을 거예요. ^^

잠자냥 2022-01-17 14:14   좋아요 3 | URL
오~ <고양이 행성의 기록>을 집사님에게 선물한 분은 센스 만점~

공쟝쟝 2022-01-17 12:4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으아. 최승자 판형다른거 좀 너무했다 ㅜㅜ 저도 두권 셋뚜 셋뚜 할랬는데 판형 다르다니 왜 구매욕 싹 달아나죠?
여러분 그렇습니다. 저에겐 잠자냥이 선물해준 반사경이 있습니다. (읽다가 아무래도 번번아웃 올 것 같아서 잘 보이는 곳에 꽂아두고 째려만 보는 중입니다!) <파워 오브 도그> 넷플릭스로 봤어요. 인상적인 영화더라고요. 마초 버전의 오이 아저씨가 우리의 키얼스틴 온냐를 어찌나 못되처먹게 괴롭히던지... (진짜... 그 신박한 괴롭히기가 인상적이었음다ㅋㅋㅋㅋ)ㅋㅋㅋ 책도 있다니.... 썩 읽고 싶진 않지만 ㅋㅋㅋ 자냥평 보고 생각해봐야징!

잠자냥 2022-01-17 14:15   좋아요 2 | URL
맞아요. 판형이 달라서 넘나 당황했다는 ㅠㅠㅠㅠ 나란히 꽂아두기도 뭐하게 이게 뭐람... 너무했다 난다....
반사경 함부로 읽으면 정말 번번번아웃각 ㅋㅋㅋㅋ 나중에 심신회복하면 읽으셈~~
<파워 오브 도그> 어제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자꾸 주인공 ‘필‘ 나올 때마다 오이 아저씨 얼굴로 상상하고 있어서 슬퍼요... 나 오이 아저씨 얼굴 싫어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페넬로페 2022-01-17 13: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돈키호테가 열린책들로 한 권으로 된 것도 있더라고요. 따끈따끈한 신간들이 참 새롭네요 작가도 작품도 저한텐 새로운 것이 많아서요 ㅎㅎ
오늘의 냥이들은 예쁜 집에 있네요~~
포근해 보입니다^^

잠자냥 2022-01-17 14:16   좋아요 4 | URL
아니 이 무거운 책이 한 권으로?! ㅋㅋㅋㅋㅋ 누워서 읽다가 떨어뜨리면 큰일나겠어요. ㅋㅋㅋㅋ
페넬로페 님 새 프로필 사진 아름답습니다~

페넬로페 2022-01-17 14:25   좋아요 2 | URL
저라고 상상해 주세요
1도 안 닮았지만요 ㅎㅎ~~

coolcat329 2022-01-17 13: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파워 오브 도그> 고민 중이었는데 사셨군요.
토카레바 단편도 갖고 싶고요. 요즘 단편이 점점 좋아지네요.
점있는 분이 시아버지죠? ㅋㅋ
표정이 도전적이고 카리스마 있어요.

잠자냥 2022-01-17 14:18   좋아요 3 | URL
네, 저는 보관함에만 넣어두고 있었는데 유부만두님이 극찬하셔서 믿고 구매했습니다.
어제부터 읽기시작했는데 재미나더군요.
단편이 좋아지신다니 얼마 전 말씀드린 <모리츠 단편집>도 좋아하실 거 같아요~

네, 점 있는 분이 저의 시애비입니다. ㅋㅋㅋㅋ
아오 이 녀석 정말 영양제 넘나 잘 받아서 오늘 아침에도 우다다다다다다다다=33

다락방 2022-01-17 15: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그동안의 구매책탑에 비하면 소소하지만 그러나 이 페이퍼만 놓고보면 소소하다고만은 할 수 없는 소소한 페이퍼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당연히 고리끼의 어머니구먼.. 했는데 아니어서 응?? 하고 어머니를 슬쩍 보관함에 담습니다. 어휴. 어머니는 진짜 뭐예요. ㅠㅠ 좀전에도 독서괭 님 서재에서 엄마 보고 왔는데 엄마 하고 어머니하고 ㅠㅠ

일이나 하러 가야겠어요. ㅠㅠ

잠자냥 2022-01-17 15:50   좋아요 2 | URL
네~ 열심히 자제 중입니다. ㅎㅎㅎ 자제한 티 나죠? 헤헤헤.
이탈리아 여성 작가가 쓴 어머니, 제가 먼저 읽어보고 리뷰 남기겠습니다!

Falstaff 2022-01-17 16:1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 드디어 <전차를 모는 기수들> 사신 분 봤습니다! 탁월한 선택이예요!!!!
전 필립 로스.... <유령 퇴장>에서 이이의 기력이 다 했다고 판단, 급 브레이크 밟았습니다. 안 읽을 겁니다. ㅋㅋㅋ
쿳시는 저도 헌책 ˝만˝ 읽을 겁니다.
<전쟁과 평화> 안 읽으셨다고라? 잠자냥 님 인생 가운데 가장 길고 지루한 에필로그를 읽으실 기회! ㅋㅋㅋㅋㅋ 물론 본문은 정말 재미있습니다, 장땡입니다만.
최승자는 시집만 읽는 걸로....
하여튼 신간 고르는 솜씨는 정말 대단하십니다. 얼른 읽고 리뷰 올려주세요. 좋으면 나도 사게. ㅋㅋㅋ

잠자냥 2022-01-17 16:24   좋아요 3 | URL
<전차를 모는 기수들> (골드)문트 오별 믿고 갑니다~ ㅎㅎ
필립 로스 저는 문동 세계문학전집에서 나온 것까지는 읽어 볼 생각입니다. 휴먼스테인, 미국의 목가 등. 그 두 개 읽기까지 참 많이 돌아가는 느낌. ㅋㅋㅋㅋ
네, 제가 대하장편에 약해서 여태 <전쟁과 평화> 안 읽었습니다요. 이제 읽어야지요!

망고 2022-01-17 16: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고양이들이 정말 귀여워요😍제가 본 책은 파워오브도그 밖에 없네요^^이 책 정말 재밌게 읽었어요 근데 영화에서 오이아저씨 캐스팅은 좀 실망이었어요ㅋㅋㅋ좀더 선굵은 배우를 상상했었거든요😆

잠자냥 2022-01-17 16:46   좋아요 3 | URL
네, 저도 책 읽으면서 보니까.... 오이 아저씨 너무... 안 어울리는 거 같아요 ㅠㅠ

stella.K 2022-01-17 19: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뭐 책에 대해선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고 그냥 탁월한 선택이란 말 밖에...!
근데 오늘 따라 고양이 흰 발이 유독 따뜻하고 고혹적으로 보이네요.ㅋㅋ

잠자냥 2022-01-17 21:13   좋아요 3 | URL
냥이들 발이 정말 포동동동 말랑말랑 넘나 매혹적이죠! ㅎㅎㅎ

얄라알라 2022-01-18 00: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 박스에 다 담겨 오던가요? 우아! 제 반년치 커피값과 동동.

잠자냥님,
˝토베 얀손이 ‘무민’만 쓴 줄 알았쥬?˝에 ˝어쩔?˝ 뜨끔했습니다!

예전에 scott님께서 토베 얀손 영화로 멋진 글 써주셨는데 다시 찾아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잠자냥 2022-01-18 13:23   좋아요 0 | URL
사실 박스 여러 번 받았습니다. ㅋㅋㅋㅋ;;
토베 얀손 작품도 한 번 읽어보세요~ ㅎㅎㅎ

바람돌이 2022-01-18 02: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읽고싶은 책과 같이 놀고싶은 냥이들까지 부러움 만발하게 만드는 글입니다. ^^

잠자냥 2022-01-18 13:23   좋아요 1 | URL
와- 우리 뚱냥이들이랑 놀아주면 애들이 홀딱 바람돌이 님께 반할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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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문 지음, 강선재 옮김 / 푸른숲 / 2021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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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없음’으로 낙인 찍힌 일흔의 여성이 주체적으로 세상을 버림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되찾아가는 과정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나’ 또는 ‘우리’와 다른 이방인을 혐오와 배제가 아닌, 돌봄과 이해, 소통으로 공존하게 되는 과정도 감동적. SF로 조금 뻔한 이런 주제들을 색다르게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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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1-17 00:5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이책, 지난번에 읽다가 다 못읽고 도서관에 반납했다가 이번에 다시 빌려왔어요. 반쯤 봤는데도 잠자냥님 100자평이 핵심이라는건 알겠네요. ^^

잠자냥 2022-01-17 14:19   좋아요 1 | URL
하하, 핵심이라고 해도 또 작품 속에서는 제가 다 표현 못한 감동과 재미가~!

공쟝쟝 2022-01-17 12: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이책 샀어요. 왜샀나 했더니 잠자냥님이 다락방님한테 선물했다는 페이퍼 보고 샀나봐요. ㅋㅋㅋ 책이 너무 이뻐요... 키키 언제 읽을진 모르지만 샀다고 샀다고요!!!!

잠자냥 2022-01-17 14:21   좋아요 0 | URL
아니 그런 일이! ㅋ 사실 저도 읽지 않은 상태로 남한테 선물해서 별로면 어떡하지 했는데 괜찮았어요. 별 다섯은 아닌 까닭은 먼 미래의 어느 한때를 다룬 작품이긴 한데 어떤 소소한 설정이 너무 요즘 같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은 정말 예쁘죠. 전 이 작가 다른 작품 <어둠의 속도>도 읽어보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