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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외로운 사냥꾼 세계문학의 숲 40
카슨 매컬러스 지음, 서숙 옮김 / 시공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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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신앙이나 종교가 없지만 가끔 기도가 하고 싶을 때는 있다. 두손을 모으고 감사합니다 혹은 제발(!)이라고 시작하는, 주문같은? 그러니까 내밀하고 간절한 무언가를 눈을 감고 소리내서 입밖으로 중얼거려보고 싶을 때가 있다. 뭘까, 이 마음은 어떤 원초적인 소통의 요구인가?

기도는 내게 익숙하지 않은 것이라 (어릴때 할머니 따라서, 동네 친구들에게 떠밀려 드문드문 주일학교를 가곤 했는 데, 부모님이 다니지 않았기 때문에 이방인 같았고, 무엇보다 엄마아빠가 믿지 않는 사람이라서 천국에 가지 못한다면 거기는 천국이 아닐거라는 생각이 들자 발을 딱 끊게 되었다.) 성인이 된 후 (어쩐지 기도가 하고 싶어진 것은 성인이 되고 난 이후였다) 나는 그것(눈을 감고 손을 모으는 것)을 몇 번 시도해보았지만, 무척 어색해하면서 혼자 피식 웃고 서둘러 끝냈던 것 같다.

조금 늦은 것 같지만 이제라도 기도하는 방법을 좀 배워볼까도 싶은 데, 신앙을 갖고 싶은 건 아니고… 기도 포즈가 좀 우아한 것 같아서… 생각 난김에 연습을 좀 해봐야겠다. 각잡고 으쌰, (안되겠다 자꾸 콧구멍이 벌렁거려진다) 비신앙인이 기도하면서 자의식 안느끼는 방법 아시는 분?

기도가 사라진 자리.
신앙인이라면 내 안의 신과 접속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우아하게 손을 모으고 경건한 표정이 지어질 그 순간, 에 나는… 아무래도 입을 비틀고 눈을 부라리며 쉬발- 혹은 쓰벌-을 뇌까리고 있는 것 같다. (응?)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괴로울 때나 행복할 때나 감사할 때나 심지어 소원을 빌 때에도 오! 주여! 처럼 외쳐보는 그 단어! 아, 쓰벌… (혹은 아 쓰벌?! 아 쉬발~) 그런데 이 욕을 쓰고 싶었던 건 아니고 어쨌든.

그래도.

신앙이 없는/ 믿음이 없는/ (사랑도 꿈도 이젠 욕정… 마저도… 없는…아 욕망은 있다, 내 집 마련의 욕망ㅋㅋㅋㅋㅋ) 인간도 어떨 때는 그런 마음이 든다는 거다. 기도 비슷한 걸 하고 싶어지는 마음. 왜냐면 나도 사람이니까요. 사람은 원래 그런거예요. (😹)

그르게… 매컬러스의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을 읽는데, 왜 나는 자꾸 기도가 하고 싶었을까나. 싱어의 방에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네 명의 손님 모두가 그에게 기도 비슷한 것을 하고 있는 거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대답없이 오로지 따뜻한 응시만을 돌려주는 체온을 가진 존재, 알수없는 표정의 벙어리 주인공 앞에서 실컷 떠들던 그들은 조금은 온순해지고 또 조금은 후련해진 듯한 얼굴로 싱어의 방에서 나와 다음의 삶을 살아간다.

너는 나를 이해하고 있지? 라며 쉼없이 재잘재잘 대는 비호감 인물들의 장광설 같은 고독과 1도 공감해주고 싶지 않은 외로움. 그런데 그게 또 어딘가는 다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은 이야기들이라 마치 내가 싱어가 되기라도 한 듯이 평온하게 들어(읽어)주는 시간이었다. (그런데 코플랜드 박사는 아들 이름을 카를 마르크스로 짓는 게 실화란 말이냐…-_-ㅋㅋㅋ 개뿜었음)

소설이 묘사한 싱어의 모습을 떠올리면 나 역시 그런 엉터리 같은 이야기를 쉼없이 재잘거려도 다 받아줄 수 있을 것 같은 관대한 마음이 든다. 이것은 오묘한 이입이다. 싱어에게 떠들고 싶다가도, 어느새 싱어가 되버리는 이입. 그런데, 아- 저에겐 그리워 미칠것 같은 안토나풀라스가 없네요. 응(?) 응. 그렇구나. 싱어의 비결은 안토나풀라스였구나(깨달음!)! 아놔…. 잃어버린 사랑을 찾아서…. (나 방금 안토나풀라스 의식적으로 삭제한 거 같은 데 ㅋㅋㅋ) 그러고 보니 이 소설도 퀴어한 느낌이 좀 있다.

기도. 무언가가 확 끼쳐오는 어떤 순간에 후다닥 재빨리 할 수 있는 의식과 같은 것. 그것이 있는 삶은 조금 더 살만한 모습일 것 같다. 아니면 신앙 비슷하게 내 마음 안에 언제라고 떠올릴 수 있는 혹은 떠올려도 좋을- 굳건하고 단단한 무언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설을 덮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그런데…. 왜지, 왜 굳건하고 단단한 마음안에 떠올릴 무언가로 삼을 것이 무엇이냐 했을 때, 외로운 나의 마음은 마치 사냥꾼처럼 내 돈 벌어/ 내가 산/ (이게 중요하다) 책탑이 쌓여있고 홉스가 있는 소박한 내 아파트 따위를 그리고 있는 것이냐… 별 빛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 바람 부는… 갈대 숲을 지나… 언제나...나를… 언제나 나를…. 기다리던… 나.의. 아파트…. 에이씌, 나, 자본주의 생존욕망 밖에 없는 좀비 같은 존재인 건가… 그래.. 뭐 어쩌겠어… 인정하자. 나 좀비다. 좀비도 때론 기도가 하고 싶다. 대상은 미래의 내가 살 아파트.. 🙄… 비나이다 비나이다.

어쨌든 아까까지 저는 싱어의 얼굴을 떠올리며 무척 평온했는 데, 왜 이거 쓰는 현재시각 밤 열두시 1분. 옆집에서 두 청년이 생목을 뽑아가며 노래를 부르는 거죠? (-_-? 왜죠? 옆집 머스마들아, 그만해..) 세상의 모든 부르짖는(?) 발라드를 없애버리고 싶은 파괴본능이 피어 오르는… 나 자신의 절제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무척이나 기도가 필요한 밤이다..

기도. 기도를 좀 배워야겠다.


벙어리의 눈은 고양이 눈처럼 차고 부드러웠고 온몸으로 귀를 기울이는 것 같았다. 술꾼은 흥분해 있었다.
"당신은 여기서 내 말을 알아듣는 유일한 사람이야." 블런트는 말했다. "이틀 동안 나는 마음으로당신에게 말하고 있었어. 내 말뜻을 당신이 이해한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지." - P35

싱어는 바로 그 친구에게 가슴속의 모든 것을 다 보여주었다. 싱어만이 현명한 안토나풀로스를 알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 먼저 싱어의 마음속에서 친구는 점점 자라는 듯했고, 밤이면 어둠 속에서 진지하고 오묘한 표정의 친구 얼굴이 나타났다. 친구에 대한 기억들은 싱어의 마음 속에서 변했다. 싱어는 잘못된 것, 어리석은 것들은 기억하지 못했다. 현명하고 좋은 것만 기억했다.
싱어는 큰 의자에 앉아 있는 안토나풀로스를 보았다. 그는 고요히 움직이지 않고 앉아 있었다. 그의 미친 얼굴은 불가사의 했다. 큰 입은 미소 짓고 있었다. 두 눈은 심오했다. 그는 말하는 사람을 응시했다. 그리고 지혜로운 그는 이해했다. - P253

그들은 대단히 바빠. 얼마나 바쁜지 너는 상상도 못할 거야. 하루 종일 밤새도록 일에 매달린다는 소리가 아니야. 그들은 늘 마음 속에 너무 많은 관심이 있어서 쉴 수 없는 거야. 그들은 내 방에 와서 말을 해. 난 그들이 어떻게 지치지도, 쉬지도 않고 입을 열었다 닫았다 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어. - P264

하지만 이런 건 아무것도 아냐. 너를 보고 싶은 외로움을 견딜 수 없어. 곧 다시 갈게. 내 휴가는 여섯 달을 더 기다려야 하지만 그 전에 갈 수 있을 거야. 그래야만 해. 너 없이 혼자 있을 수가 없어. 너는 나를 이해하니까. - P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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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2022-03-07 01: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 대상이 신이기 때문에 기도라고 이름 붙였을 뿐이지, 기도도 결국에는 서로 간의 솔직한 대화가 아닐까 싶어요 ㅎㅎ 쟝님의 몸과 마음이 늘 건강하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

공쟝쟝 2022-03-07 01:15   좋아요 2 | URL
저도 라파엘님이 건강하시길 제 미래의 아파트에게 기도합니다 🙏 (다정함에 장난 뿌리기…ㅋㅋㅋ)

라파엘 2022-03-07 01:18   좋아요 2 | URL
장난꾸러기 쟝님을 위해서 기도하고 잘게요!! 평안한 밤 보내세요 😊

공쟝쟝 2022-03-07 01:21   좋아요 2 | URL
ㅠㅠ 천사다 ㅋㅋㅋ 맞아 라파엘도 천사지? 대천사님 잘자요🥺

단발머리 2022-03-07 08: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쟝님을 위해 기도할 때 아파트도 넣어서 기도할게요. 전 솔직하게, 소탈하게, 격의 없이 하는 기도를 좋아합니다. 저 자신이 거룩한 스타일이 아니어서 그렇기도 하고, 다윗의 기도가 다수 수록된 <시편>을 보면 다윗도 그렇게 기도하더라구요. 그런 의미에서 ‘주여!‘도 상당한 좋은 기도에요. 내용을 마음에 다 담아서, 주여~~~~ 이렇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굿나잇!!!

공쟝쟝 2022-03-07 08:28   좋아요 2 | URL
아, 역시! 기도하는 단발머리님을 생각해봤어요! 흐흐 제인에어 느낌의 우아하고 ㅋㅋㅋ 그의 기도 내용은 주여.. 우리 쟝쟝이 번창하여 무엇이든 되어 제게 용돈 봉투를 ….😭😭😭
할머니는 주여 가음사합니다! 라고 항상 기도를 시작했어요. 어릴때 저는 그게 이상했는 데, 살면서 조금은 알것 같거든요. 감사합니다로 시작해서 소망으로 끝나는 어떤 …

Falstaff 2022-03-07 05: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말 재미있게 읽은 책입니다. 쓸쓸하고, 고독한 미국 남부의 정경이 눈에 선뜻하군요!

공쟝쟝 2022-03-07 08:30   좋아요 3 | URL
너무 괴상하고 쓸쓸하고 외로워서 벌벌떨리는 동화같은 인물들이 카슨매컬러스의 전매특허 인가봐요. 저는 이 묘한 분위기가 좋아요. 골드문트님 리뷰 찾아봐야겠어요. 역시 북플에선 안보입니다!

새파랑 2022-03-07 08: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기도하는 공쟝쟝님의 모습이 궁금하군요 ㅋ 물질적인 기도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 합니다~!! 가까운 시일내에 아파트 꼭 가지시길 제가 잠깐 기도하겠습니다 ㅋ (전 무교임 ^^)

공쟝쟝 2022-03-07 08:45   좋아요 2 | URL
일단 손바닥 편 버전은 잘 안되고요 손깍지 버전도 안되고 손 크로스 버전으로 자세 딱 잡고, 캄사..합니다… 까지 했는데 누구한테? ㅋㅋㅋㅋㅋ 저 존경하는 인물 정조 인데 정조한테 할까요? ㅋㅋㅋㅋㅋㅋ 그렇다고 막 돌에 하자니 너무 기복 신앙 같고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 ㅋㅋ
물질적인 기도 말고 친구들의 안녕을 위해서 할겁니다 ㅋㅋㅋ 😬

mini74 2022-03-07 09: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도가 누구의 전유물도 거창할것도 없죠. 쟝쟝님 이번에 아파트교 하나 만드시는 거 어때요 ㅎㅎㅎ

공쟝쟝 2022-03-08 02:25   좋아요 1 | URL
그렇군요~! 맙소사, ... 아파트 교라니.. 너무 세속적이예요! 제가 막상 기도가 떠올라야할 순간에 떠올리는 건 쉬발이니까 쉬발교... (... 어 그거 아니야..) 제가 어떤 영적 종교의 교주가 되기에는 카리스마가 많이 부족하기도 하구요, 기도도 못하는 미미한 자의식으로 교단을 창설할 수는 없습니다. 교주같은 건 될 수 없습니다.

그레이스 2022-03-07 09: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해보시면 후다닥 재빨리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공쟝쟝 2022-03-08 02:27   좋아요 1 | URL
아, 그래요? 역시... 답은 살 던대로 사는 건가? 기도가 아니라, 넛지? 이런 느낌으로 뭔가 체크할 게 필요한걸까? ㅋㅋㅋ
 
멀고도 가까운 - 읽기, 쓰기, 고독, 연대에 관하여
리베카 솔닛 지음, 김현우 옮김 / 반비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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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스플레인’으로만 알고 있기에 솔닛은 너무도 너무도 깊고 아름다운 것들을 쓸 수 있는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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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2-03-07 11: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멀고도 가까운> 저는 좀 읽기 힘들었는데 (읽다보면 멍해짐), 그래도 내용은 좋아서
한 번 더 읽어보고 싶은 책이에요.

<이것은 누구의 이야기인가>읽는 중인데 서문이 참 좋았어요.

공쟝쟝 2022-03-08 02:29   좋아요 1 | URL
후................ 맞아요. 수하님이 말씀하시니까 확실이 멍 때려지는 어떤 희미한 지점이 있긴 했어요 ㅜㅜ (제 생각엔 그건 제가 솔닛만큼 지적이진 못해서? 일수도 있고) 사실 저도 이번에 다시 읽었거등요..... 예전에는 고통에 포인트 두고 읽었는 데 이번엔 고독에 대해서 읽고 쓰기에 대해서 더 많이 읽게 되었어요. 아아. 다시 읽어도. 저는 리베카 솔닛이 너무 너무 좋아요.
 
은둔기계
김홍중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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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부터 나는 숨어서 글을 썼다… 싸이월드 비공개나 페이스북 비공개로… 그냥 항상 쓰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내가 글을 쓰는 것이 그렇게 밉고 싫을 수가 없었다. 자의식 과잉 같았고 창피했다. 나는 쓰는 나를 싫어했다. 이상한 거 아는데, 사실이다. 요즘 말로 인맥정리 비슷한 걸 하면서 페북 계정을 폭파시키고, 백업을 한 적이 있다. 대략 2011~2017년 정도치의 글들 이었을텐데… 쭉 넘겨보다가 소름이 끼쳤다. 각기 다양한 다른 글들이었지만, 결국 하고 있는 이야기는 한 가지 였다. ‘나를 없애는 것이 너무 힘들다.’ 


그때 나는 내가 나를 속이고 있다는 걸 알았다. 그걸 알고 난 뒤 부터는 노력했다. 내가 있어지려고. 스스로를 검열하게 하는 많은 관계와 이별했다. 나 자신에게 묻기 시작했다. 이후부터는 조금 다르게 글을 썼다. 그 역시 숨어서 쓰긴 했다. 차차 발전하여, 쓰는 나를 부끄러워하고 미워하지 않기 위해 공개된 이 곳에 올리기도 했다. (그러다 아주 재미를 제대로 붙이고 말았네?)


매번 힘주어 말하지만! 😤 나는 나를 위해서 쓴다. 정확히는 십 년 뒤의 나를 위해서. 내가 상정하고 쓰는 독자는 미래의 나다. 2017년의 나처럼 2027년의 내가 소름끼치지 않길 바랐다. 멈춰있지 않기를 바랐고, 나 자신을 속이고 있지 않기를 바랐다. 최대한 솔직하게 쓰려고 노력한다. 잊지 말아야할 점은(!) 2017년의 쓰는 나 역시 내가 솔직하다고 생각했었다는 거다. 개뿔, 아니었다. 지금은 안다. 그때의 내가 얼마나 사람들에게 잘 보이고 싶어했었는 지. 그 모든 시선을 다 소화한 후 내 것인 마냥, 듣기에 좋은 말 읽기에 좋은 소리들을 내 생각인 것 처럼, 이미 결론이 다 끝난 것 처럼, 그렇게 쓰면 마치 그렇게 살 수 있을 것 처럼. 


사람이 얼마나 자기 자신을 거의 완벽에 가깝게 속일 수 있는 지, 난 좀 아는 편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그때의 내가 쓴 글을 읽으면 지금도 바로 알 수 있다. (아, 킥을 할 이불이 필요하다) 그럼 결국 솔직하게 쓸 수는 없다는 거네? 아마 없다. 


그리하여 현 시점에서 내가 고안한 방법은 두 가진데 하나는 솔직해져가는 과정을 쓰는 거다. 일종의 초고로 기능하고, 그걸 공개된 곳에 쓸 필요는 없다. 그리하여 내 불태워야 할 몇 권의 일기장에는 솔직하려는 과정으로 엉킨, 완성된 문장이 아닌, 살인적인 물음표들을 비롯해 좀 수치스러운 욕망들과 남욕과 특히 친족욕(아, 불싸지를 라이터, 라이터가 필요하다)ㅋㅋㅋㅋ 이걸 몇 년 하다보니 쓰기 습관으로 굳어진 듯, 알라딘에 올리는 독후감은 힘 안들이고 휘리릭~쓴다. 에, 욕말고 쓰면서 더 솔직해져가는 그거 말이다. 아무튼 이젠 그때 처럼 징그러운^^ 글은 좀 덜 쓰는 것 같다. (단 남들이 쓴 징그러운 글을 알아볼 안목은 아직 없으니, 여러분 안심하시라.) 


두 번째는 10년 뒤의 나를 제1독자로 상정하고 쓰는 것이다. (북플에는 몇 년전 오늘이라는 좋은 기능이 있다. 굳이 10년까지 갈 필요도 없이 몇 년 전 내 글을 다시 보게 된다. 그리고 깨닫지, 어머 졸라 잘썻네?ㅋㅋㅋ 라고) 지금의 시점에서 지금의 한계를 지금의 나는 알 수 없다. 어떤 생각이 맞는 생각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면 10년 뒤에 내가 봐도 이해가 되게 부연해서 쓰고, 그렇게 쓸 자신이나 시간이 없으면 안쓰는 것도 방법. 생각은 남기지 않으면 사라진다. 남길 필요가 없는 생각을 쓸 필요가 있을까? 


되도록 나는 오늘의 경험을 배경처럼 쓰고, 지식과 생각보다는 느낀 걸 쓰려고 한다. 새롭게 배우게 된 것들에 대해, 그것들을 공부하는 과정에 대해, 때때로 내게 들어왔다 나가는 사건과 말들을 편집된 날 것(?)으로, 그로인해 분열하는 내 마음들을(내 글에 괄호가 많은 이유다). 쓰면서 한번 더 생각해보고 있는 데, 역시 내 생각과 주장과 그 이유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나는 10년뒤의 내가 지금의 나를 어떻게 바라보게 될지가 중요하고, 그 때의 내가 지금의 나를 보며 자식 잘 살고 있네! 기특해했으면 좋겠다. 


여튼 그러한 이유들로 이 책의 이 문장에 밑줄을 아주 퐉퐉 그었다지. 

“(124) 10년 후(혹은22세기의) 눈으로 지금 쓰고 있는 글을 바라보라. … 지금 쓰는 글에 무의식적으로 새겨진 확신과 신념과 소망을 의심하라. 모든 것이 변화한 이후 도래할 낯선 눈으로 글을 바라보라.”


(ㅋㅋㅋ 내가 이미 하고 있던 것이로군. 아, 나는 얼마나 훌륭한 저자(?)인가 ㅋㅋㅋㅋ)


김홍중은 <은둔기계>에서 ‘좋은 글을 쓰는 법’을 알려준다. 그렇다고 좋은 글을 쓰고 싶냐? 그건 잘 모르겠다. 글을 쓰는 과정은 즐겁고 행복하지만, 내가 쓰는 것이 좋은 글이기를 바라는지는 모르겠고. 다만 내가 읽기 좋은 글 들을 발견하는 재미는 좀 있긴 있다. 어쨌든 그 역시도 갱장히 주관적인 부분이라서, 아 읽는 나에 대해 쓰고 싶었던 것은 아니고, 이 글의 주제는 *쓰는 나*다. 


여하튼 이 책의 2부, <좋은 글을 쓰는 법> 어쩌고 챕터에서, 모처럼 발동한 *쓰는 나*는 몇 가지 힌트를 얻게되고, 내가 좋은 글을 *이미* 쓰고 있었다는 생각을 하고야 마는 데… 🙄(응?)


“(118)나르시시즘에 대한 효과적인 해독제는 고난과 유머다.”


어쩐지… 그렇게 글로 웃기고 싶더라. 내 어둠의 다크니스~ 남은 다 알아채지만, 나 자신은 인정하고 싶지 않은 바로 그것! 나 자신의 나르시시즘!을 이미 저는 알아서 유머라는 처방으로 방어하고 있었던 것이다. (크, 대단하지 않은가?) 물론 그 유머가 나만 좋아하는 유머였던 것은 안비밀이다.


“(118)문체는 개성이나 사고 스타일이 아니라 작가가 활용하는 독자 선별 장치다.”


오, 이건 신박했다. 나는 아름다운 문체, 미문, 하나마나한 소리하는 글을 안좋아하는 데…ㅋㅋㅋ (모르겠다. 압도적인 아름다운 글은 또 좋음) 그건 내가 변태여서이기도 하지만 저자가 일부러 숨겨 놓은(?) 장치로 기능하는(?) 쓰지 않은 글(?)을 읽을 때 즐겁기 때문이다. 책 읽는 습관이 좀 든 사람들이라면 다 알 텐데 와, 나니까 이걸 알아봐주지 누가 이걸 알아봐주냐?ㅋㅋㅋ 하면서 느끼는 독자로서의 자뻑의 순간이 있다. 그러므로 형식적으로든 내용적으로든 누구나 끄덕일만한 아름다운 이야기란… 대놓고 유혹하는 것 같아서 도전 의식이 안생긴다랄까? (역시. 변태가 맞다.) 아, 그렇다면?! 김홍중의 저 문장이 사실이라면? 쓰는 사람이 독자를 선별하기 위해서 그렇게 쓴다고?~ 어허 에봐라? 그걸 문체로 한단 말이오? 생각이 여기에 가닿자 내가 별로라고 생각했던 몇몇의 저자들이 떠오르며 그들이 갑자기 매력적으로 다가오며 호승심 돋기 시작한다. 독.자.선.별. 이란 말이지. 훗 😏 그것이 쓰는 이들이 하는 것이라면, 이제 그런 방식으로도 한번 읽어봐주마. 기다려라! 악랄한 문체의 저자들아,


는 읽는 나고. 어디까지나 이 글은 *쓰는 나*가 주제이니까  변태같은 소리를 더 보태자면… 사람들이 내 글 안봤으면 좋겠다. 근데, 또 봤으면 좋겠다.는 것이 바로 내 마음이었는데… 그것은. 아… 보긴 보면 좋겠는데 아무나 안봤으면 좋겠다는 나의 마음이었구나, 아주 깊은 깨달음😌ㅋㅋ 김선생님의 팁을 통해 이제 내 소망을 자연스럽게 이룰 수 있는 (내 글을 보긴 보면 좋겠는 데 아무나 못보게 할 수 있는) 비결을 알아냈으니, 나 문체 연마해야하는 것 인가? 


아서라, 냅두자. 2027년의 공쟝쟝, 보고 있나? 너는 결국 문체를 통한 독자 선별을 포기하고 말았어. 나는 널 알아. 노력하지 않겠지. 그러나 이 마음의 상태론 점점 더 이상한 글을 쓰겠지. 왜냐면, 그게 너의 본심(아무나 안봤으면 좋겠음)이니까. 다행스러운 것은 내가 노력을 하든 말든 27년의 너… 아니다 이건 32년의 너인가?… 어쨌든 너는 결국 이 엉망진창인 글을 가장 잘 알아보는 독자일꺼야. 왜냐고? 넌 나거든. 


***


이 밖에도 나를 당황시킨 문장들. 


“(118) ‘나’를 주어로 하는 문장을 되도록 사용하지 말 것.”


어, 이건… 못하겠네. 결국 난 좋은 글을 쓸수 없을 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0) 사냥하되 먹지 않을 것. 이는 글쓰기에도 엄격하게 적용된다. 타인의 생각을 함부로 흡수하여 자기화하는 자들의 최후.”


오케이. 이건 접수 하겠음. 하지만 어떻게? 아직 모름. 아몰랑, 하다 안되면 최후를 맞이하자.


“(223)읽는다는 것은 숙주가 되는 과정이다. 저자가 생산한 바이러스가 읽는 의식에 기생체로 밀려들어온다. 의식 내부에서, 바이러스의 영토화가 발생하고, 새로운 기호의 배치가 생산된다. 쓴다는 것은 의식에 침투한 바이러스의 변이다.

이 문장은 뭔데 섹시하지? (또 나만 섹쉬한가?)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 여러분 읽고 쓰는게 이렇게 섹쉬한겁니다. 


***


<은둔기계> 이 책을 덮는 데, 재밌게 읽었던 부분이 많았던 것과 별개로 다 까먹어버렸다는 것을 알아차려버렸다. (그렇다… 내 기억력 따위로 아포리즘은 무리였던 것) 그리고 모처럼 신나서 베어에 책 정리 하다가, 이번에는 글 잘쓰는 법을 열심히 읽게 되었고… 문득… 내가 암것도 모르는 주제에 엄청 까불면서 글을 쓰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머쓱해지고 말았다. 한 달 전에 처음 읽을 때는 시큰둥 했는데.. 이번에 다시 읽으니까… 그 짧은 사이에 내가 바뀌어 있었다. 


그러니까. 망했다. 잘쓰고 싶어졌다. 맙소사. 솔직히 말하면 읽는 것은 눈에 공들여 읽어도, 쓰는 것은 (나만 알아보면 되니까) 촤라락-추르륵- 신나게 썼었다. 그런데… 작년부터 내 글이 좋다고 진지하게 말해주는 사람들이 생겼다. 그래봤자 알라딘 좋아요 최대가 50이라서 실감하지 못하다가….


“(126) 뛰어난 비판자는 … 대상을 모욕하지 않는다. 대신 대상이 미처 달성하지 못한 잠재적 세계를 재창조하여 보여준다.”


내가 누군가의 글을 공들여 읽는 것 처럼, 누군가가 내 글을 공들여 읽고 뛰어난 비판을 해주는 경험을  드문드문 하게 되면서……. 무척 기뻤고. 기쁜 것과는 별개로 내 안에 무언가가 바뀌고 말았다. 슬프다. 슬프다. 슬퍼…. 난 나를 위해 써왔는 데……. 사실 앞으로도 나를 위해 쓰긴 할건데… (당장 이 만신창이의 독후감을 보시라…) 뭔가 타자를 의식해서 타인의 눈으로 내 글을 보니까… 나 무지 유치해보였음.  너무… 제1독자가 나인 것도 티나고… 막 되게 남들 다 아는 거 깨닫고 나서 엄청 세상을 다 깨달은 것 처럼… (현타옴)


그만하자. … 왜냐면 지금 새벽 네 시….

그치만 내일 토요일이니깐 실컷 늦잠 잘거다….


암튼. 망했다.


-


덧, 잘쓰고 싶어하시는 분들의 댓글을 보면서 나름의 글쓰기론(?)을 보태서 앞부분을 조금 다시 썼습니다. 

(A/S 편이라고 할 수 있죠. 아,* 쓰는 나*는 이렇게나 친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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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2-02-19 05: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뛰어난 비판???
공부 많이 해서 뛰어난 비판 그거 해드릴게요ㅋㅋㅋ
남들 다 아는 걸 깨닫는 거 그거 중요한 거 아닐까?싶어요..나도 그 비슷한 걸 느낄 때가 있어 괜히 숟가락 하나 더 얹나? 싶을 때도 있긴한데, 뭐랄까? 다른 길로 새지 않고, 같은 걸 깨달아 같이 공감하고 보니, 나 똑바로 깨달은 거? 그리 되면서 같이 공감하는 기쁨도 있는 것 같더라는..^^
암튼 10 년 후의 쟝님이 이 글들을 본다면 현타 없이 내가 이런 글들을 썼고, 이런 고민들을 하고 있었는데 난 이만큼 성장했구나!! 그거 엄청 고맙게 생각하며 읽을 듯 해요.
전 10 년 전의 글 한 번씩 읽으면 와...못읽겠는 거에요.. 손발이 오그라들어서ㅜㅜ
맞춤법 조차도 맞지 않는..(전 지금도 맞춤법이 넘나 헷갈림.ㅜㅜ) 저게 나 맞아? 하게 되어 부끄러워 제대로 읽질 못합니다ㅜㅜ
그래도 깨달은 건 그때의 내가 있었기에 조금은 발전한 지금의 나가 있구나!!(누가 한말이랑 비슷하군요? ‘과거의 나가 있었기에 현재의 나가 있다‘ㅋㅋㅋ)
라고 깨달아요.
쟝님의 글은 나보다 훨씬 나으니까 더 크게 성장해 있을 듯 하니 계속 읽고 쓰세요^^
이렇게 성장해 가는 공쟝님 혹시 알아요?
공쟝장 그리하여 책도 냈다! 라는 세상이 올지??ㅋㅋㅋ

공쟝쟝 2022-02-19 09:49   좋아요 3 | URL
27년의 쟝쟝아 보고 있냐? 니가 책도 낼 수 있을 만큼 그 때도 잘쓰고 싶어하면 좋겠다! 그러려면 잘살아야대!!
나무님 근데 맞춤법… 저도 진짜 몰라요 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아마추어라는 소리겠죠? 여튼 맞춤법은 27년 부터 …

미미 2022-02-19 09: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속보>감탄 제조 글쓰기의 달인 공쟝쟝, 더 잘쓰고 싶다고 해 파장 일으켜....ㅋㅋㅋㅋ

공쟝쟝 2022-02-19 09:46   좋아요 2 | URL
<공쟝쟝 인터뷰> 잘 쓰고 싶어지자, 못쓰게 되었어요. 내안의 잘이 가장 해로운 적!

단발머리 2022-02-19 09: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잘 쓰고 싶어졌다니 완전 망했네요. 이제 잘 쓰기만 하면 되는데, 이미 잘 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아, 어쩌지!!!
이제 책만 내면 되겠는데요!

공쟝쟝 2022-02-19 09:47   좋아요 2 | URL
앍ㅋㅋㅋㅋㅋㅋㅋㅋ 우왘ㅋㅋㅋㅋㅋ 예상치 못한 댓글이닼ㅋㅋㅋㅋㅋ 전 두렵습니다 ㅋㅋㅋ 난 잘하고 싶어지면 못하더라?

mini74 2022-02-19 11: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글쓰는 걸 좋아해서 학교 다닐 때 글 쓰는 사람들 옆을 어정거리며, 매번 주눅들고 그런 제가 좀 한심하기도 하고 그랬는데. 그냥 쓰는 걸 좋아하더라고요 제가ㅠㅠ 잘 쓰면 더 좋겠지만 ㅎㅎ 전 작년엔 20권쯤 되는 일기장을 모두 버렸습니다. 코로나로 죽으면 혹시 누가 볼까봐 ㅎㅎㅎ 북플에서도 전 쟝쟝님이나 다른 분들 글 보며. 아. 기죽는다 아쩜 이리 쉽게 잘 쓰지 하며 부러워합니다 ㅋㅋ지금 글도 완전 좋아요 쟝쟝님 ㅋㅋ

공쟝쟝 2022-02-19 11:49   좋아요 3 | URL
어… 그거 나왔는데… 부러운…. (기억력….) 제가 글을 잘쓰게 된 것은 (잘쓴다고 누가 말해주신 것?) 아주 근래의 일이고, 그 비결은 역시 아무래도 묵언수행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은둔기계> 글쓰기의 매우 훌륭한 지침서….

stella.K 2022-02-19 11:54   좋아요 2 | URL
미니님, 귀엽기도하고 짠하기도 하고.ㅠ
저도 일기 거의 안 보지만 버릴 생각은 아직은 없습니다.
누가 알겠습니까? 저 죽은 뒤에 안네의 일기처럼 누가 출판해 줄지.ㅋㅋㅋㅋㅋㅠ
그럼 저작권료 그 누구한테 넘겨 줄려구요.ㅎㅎ

공쟝쟝 2022-02-19 12:18   좋아요 2 | URL
미니님 글쓰는 걸 좋아한다는 걸 아는 게 진짜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꾸준히 썼던 걸 보면 좋아하면서 이걸 좋아한다고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았거든요… 바보같게도… 좋아하는 마음을 허락하지 않았던 제가 너무 한심해요! 그래서 이젠 더 좋아하려고요!!
완전 좋다고 해주셔서 감사하고 저도 제글 좋아합니다! 이상하지만 좋아해요! 마치 저 처럼요 😍

persona 2022-02-19 11: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독자 선별, 어쩌면 좋은 목표가 될 것 같은데요?

공쟝쟝 2022-02-19 11:52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 더 이상하게 써서 내게 잃을 것은 기껏해야 좋아요 50일 뿐이다!!!!! 크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ㅋㅋㅋㅋ 은둔기계는 추락하지 않는다 ㅋㅋㅋ 높이 올라간 적이 없으므로ㅋㅋㅋㅋㅋ
이미 선별한 플랫폼에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ㅋㅋㅋㅋ

stella.K 2022-02-19 11: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좋아요가 50! 저에겐 꿈의 숫자입니다.ㅠ
전 알라딘 생활한지 20년쯤 되는데 아직도 알라딘 내 서재에
어떤 글을 써야하는지 모르겠더군요. 그러면서 20년간 버텨 온 것도 새삼 놀랍고.
물론 쓰는 날 보다 안 쓰는 날이 더 많지만.
암튼 공감 가는 글입니다.^^

공쟝쟝 2022-02-19 11:58   좋아요 3 | URL
쓰기에 진심이신 스텔라님, 저는 고작 5년짜리지만 여기는 아무래도 읽기 베이스라 … 책 산이야기, 신간 이야기, 책을 어떻게 읽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좋아요가 확 높아요! 그리고 책을 잔뜩 페이퍼에 주렁주렁 달면 땡투 100원 50원 쏠쏠합니다 ㅋㅋㅋ 그리고 저 역시 경험상 제가 스스로 좋아하는 글은 좋아요가 현저히 떨어지더라고요? 즉 좋아요가 좋은 글의 척도는 아닌 것 같아요 !!! 자신감 가지세요 !!

잠자냥 2022-02-19 22: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은둔기계> 관심 있던 책인데, 글쓰기에 관한 내용도 많군요?! 꼭 읽어보겠삼~

공쟝쟝 2022-02-19 22:17   좋아요 3 | URL
뒤로 갈 수록 어려워서 조금 인내심이 필요했지만 앞부분 2/3지점까지는 너무 좋았어요! ㅋㅋㅋㅋ 꼭 읽어보세요!!!!

2022-02-20 12: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2-20 12: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감 2022-02-20 15: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웃분들의 리뷰 스타일을 종종 분석하곤 하는데요, 공쟝쟝님의 글은 대상이 본인이라서 그런지 자유롭고 자연스럽다는 게 특징이에요. 마치 일기 같다고나 할까요? 공쟝쟝님 글에 댓글이 마구마구 달리는 것도 그런 이유라고 생각해요. 남의 일기를 훔쳐본다는 게 솔직히 재미있거든요. 또 워낙 잘 받아주시니까 ㅋㅋ 글을 더 잘쓰려고 기존의 스타일을 크게 바꾸거나 버리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많은데요 ㅋㅋㅋ

공쟝쟝 2022-02-20 16:26   좋아요 3 | URL
이틀 묵혔다가 다시 읽으니, 제 글쓰기 방법이 궁금해하실 분도 있을 것 같아서 탈고? 퇴고?(이걸 뭐라해?AS) 했는 데, 그 사이 요 댓글이 달렸네요? 그러니 물감님 새버전으로 다시 읽어주세요. (뻔뻔)
그리고 제 일기 안보셨으면 말을 마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일기에 비하면 알라딘 독후감은 양반이고 가끔 우아하기까지 할 지경ㅋㅋㅋㅋ뭐랰ㅋㅋ!! 네, 이웃님의 조언을 받아들여 너무 잘쓰려고, 남들에게 잘보이려고 하지 않겠습니다.

지적인 책좋아 2022-02-26 22: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유치원아이도 발명가가 될 수 있을까 ˝ 한솜 미디어출판사 이과적인 책이지만 읽어보세요

공쟝쟝 2022-02-27 11:48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어떤 맥락에서 추천하시는 지 궁금합니다!
 
은둔기계
김홍중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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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리즘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무언가 잔뜩 들어왔다가 한 번에 싹다 빠져나가버려 허기지기 때문이다. 함빡 매료되다가 휙 없어진달까(기억력...) 단상으로 써졌어야할 글이긴 했지만 그래서 아쉬웠다. 저자가 말하는 파상을 흘낏 건네다 본것만으로도 매우 흡족하긴했다. 이제 그의 다음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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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이는 시간[들] - 제4물결 페미니즘과 한국의 동시대 페미니즘
김은주 외 지음 / 에디투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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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의 글을 읽으려다, 동시대의 멋진 젊은 페미니스트를 만나버린 큰 수확! 처음 페미니즘을 시작할 때의 분노와 짜증이 생생히 떠올랐다. ‘슬픔에 쉽게 도취되지 않을 것’,‘여성으로 존재하기’를 ‘사랑’하기, 내 페미니즘 공부 역시 그런 방향으로 슬며시 이동중이다. 감사하고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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