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좋은 []

 

EP. 21





 


철학 서점 소요서가

2023년 12월 9일 토요일





지난 추석 연휴인 9월 27일에 <철학 서점 소요서가>에 갔다가 낭패를 본 적이 있다그곳에 절판본 몇 권이 책장에 꽂혀 있다. 이런 책들은 판매 불가능한 열람용 책이다. <소요서가>에 꽂힌 미셸 푸코(Michel Foucault)의 문학의 고고학(허경 옮김, 인간사랑, 2015)도 서점 안에서만 볼 수 있는 책이다. 절판본에 눈이 먼 나는 열람용 책’ 표시를 확인하지 못한 채 그 책을 계산대에 들이대고 말았다








그날 저녁에 <소요서가직원이 보낸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어떤 출판사가 문학의 고고학》 개정판을 제작하고 있다는 정보를 알려주었다. 깊은 실망감이 눈 녹듯이 사라졌다그리고 한 달 후에 거대한 낯섦(허경 옮김, 그린비, 2023)이라는 새로운 제목을 단 책이 나왔다.









새 책 출간 소식을 알려준 <소요서가> 대표와 직원이 고마웠다. 책이 다시 나오면 직접 서점에 가서 사야겠다고 다짐했다. <소요서가>가 직접 출간한 첫 번째 책 소크라테스(루이-앙드레 도리옹 저, 김유석 옮김, 2023년)도 알라딘으로 주문하지 않았다. 마침 <소요서가>의 두 번째 책 단순한 그림, 단순한 사람 장욱진(정영목 저, 2023년)도 나온 터라 겸사겸사 샀다. <소요서가>에 방문해서 단순한 그림, 단순한 사람 장욱진》을 구매하면 화가 장욱진의 그림이 있는 엽서 5종 세트를 받을 수 있다.








내년이면 ‘<일글책토요일 고전 읽기 모임’ 2년 차로 접어든다본격적으로 서양철학 책을 읽기 시작하는데 가장 먼저 만나게 될 철학자가 플라톤(Plato)이다. 플라톤의 스승 소크라테스(Socrates)는 생전에 글을 남기지 않았다그래서 플라톤의 대화 편은 제자들에게 끊임없이 질문하는 소크라테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책이다내년에 읽을 책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일글책주인장의 도서 목록에 소크라테스의 변론과 향연그리고 국가가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 플라톤, 천병희 옮김 국가(도서출판 숲, 2013)



서평

 

국가

<국가란 무엇인가?> 2013428일 작성

https://blog.aladin.co.kr/haesung/6336460





국가10년 전에 읽었다. 지금은 폐지되었지만, 그때 당시 알라딘 신간평가단제도가 있었다. 신간 도서를 읽고 정해진 기간 안에 서평을 등록하는 일이다. 알라딘 신간평가단은 기수별로 진행되었다. 나는 8, 12, 13에 활동했다. 도서 분야는 인문/사회/과학/예술이었다.

 

국가2013년 상반기에 진행된 12기 인문/사회/과학/예술신간 도서였다. 천병희 교수의 책을 무료로 받는다는 소식에 친하게 지낸 블로거 한 분이 엄청나게 부러워했던 반응이 기억난다. 이때 출간된 국가플라톤 전집이라는 이름이 붙여지지 않았다. 그래서 2013국가초판 표지는 플라톤 전집에 속한 지금의 책과 다르다초판 속 본문의 위치가 지금 인쇄된 책과 같은지 확인해 봐야 한다. 너무 많이 차이가 나면 독서 모임 때 읽기 힘들어진다. 이러면 책을 또 사야 한다!


















* 플라톤, 김주일 · 정준영 옮김 알키비아데스 I · II(아카넷, 2020)


* 투퀴디데스, 천병희 옮김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도서출판 숲, 2011)





최근에 관심 있는 철학자가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이다. 철학자는 아니지만, 소크라테스에게 총애를 받은 제자 알키비아데스(Alkibiades)도 관심 대상이다. 알키비아데스는 소크라테스와 함께 펠로폰네소스 전쟁에 참전한 정치가이다. 투키디데스(Thucydides)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서 알키비아데스의 시라쿠사 정벌 실패가 아테네의 쇠퇴를 불러온 재앙으로 평가한다. 결국 알키비아데스는 아테네와 대립하고 있던 스파르타로 피신한다알키비아데스는 향연에 등장하지만, 한동안 위작으로 알려지는 바람에 저평가받은 플라톤의 알키비아데스에서는 스승과 진지하게 대화하는 인물로 묘사된다. 이 글에서 소크라테스는 그 유명한 너 자신을 알라는 델포이 신전의 글귀를 언급한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알키비아데스, 이 세 사람의 관계를 좀 더 깊이 바라보고 싶어서 플라톤의 그리스 문화 읽기(이학사, 2020)를 골랐다고대 그리스 문헌 번역 일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강대진과 김주일 등 <정암학당> 소속 연구자들이 집필진으로 참여한 책이다. 


















* 미셸 푸코 외, 심세광 · 오르트망 · 전혜리 공역 마네의 회화(그린비, 2016)

 

* 미셸 푸코, 심세광 · 오르트망 · 전혜리 공역 비판이란 무엇인가? 자기 수양(동녘, 2016)



서평

 

마네의 회화

<푸코의 침묵> 2016420일 작성

https://blog.aladin.co.kr/haesung/8442364

 

비판이란 무엇인가? 자기 수양

<너 자신을 돌보라> 2017118일 작성

https://blog.aladin.co.kr/haesung/9063551





소피의 세계에 나오는 철학 교사 알베르토 크녹스(Alberto Knox)철학에서의 이성의 장점을 은근히 강조한다읽는 내내 거부감을 느꼈다다른 철학자들은 이성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볼까? 그래서 이성을 중점적으로 논한 책이 필요해서 이성의 역사(프랑수아 샤틀레 저, 심세광 옮김, 동문선, 2004)을 골랐다알라딘에 독자 서평이 단 한 편도 없고, ‘판매 지수(세일즈 포인트)’가 100을 넘기지도 못할 정도로 잘 팔리지 않는 책이다. 이 책의 역자는 미셸 푸코 전공자이며 푸코의 책들도 번역했다(이중에 내가 읽은 책은 마네의 회화》와 비판이란 무엇인가자기 수양》이다).









내가 고른 책을 계산한 직원은 <소요서가첫 방문 때 뵈었던 분이다. 첫 방문했던 날에 그분은 이것은 미술이 아니다》(메리 앤 스타니스제프스키 저, 박이소 옮김, 현실문화, 2022년)를 읽고 있었다직원이 내게 도서 구입 카드가 있느냐고 물어봤다그런 것도 있어요? 몰랐어요! 도서 구입 카드의 존재를 그날 처음 알았다.

 






<소요서가도서 구입 카드는 손님이 구매한 책 목록인데도서 구입 카드를 다 채우면(11권을 사야 한다다음에 책 살 때 할인이 적용된다다행히 서점을 방문했던 모든 날들의 기록이 남아 있어서 어떤 책을 샀는지 확인하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소요서가도서 구입 카드 할인이 적용된 가격으로 다섯 권의 책을 구매했다이 정도면 많이 산 건 아닌데어째서인지 가방이 무거웠다하긴 이미 가방 안에 읽으려고 들고 온 책 세 권, <과학책방 갈다>에서 산 책 두 권여기에 노트북까지 있어서 어깨에 가방의 무게감이 크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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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3-12-13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코의 책, 절판이라고 하니 왠지 탐이
나서 일단 장바구니로...

그런데 그O비 출판사는 직원들 갈아
넣기로 유명한 출판사라... 그것 참 -

cyrus 2023-12-14 11:28   좋아요 0 | URL
기억나요. 알라딘 서재 내에서도 화제가 된 적이 있었고, 저도 문제 삼은 글을 공유한 적이 있었어요.

stella.K 2023-12-13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여기저기 책 있는 곳이라면 너의 DNA를 남기는군.
얼마나 좋아했을지 눈에 선하다. 눈에서 꿀 떨어졌겠어.
책이 저리도 좋을까? ㅎㅎ
근데 철학 전문 서점이 있다니...
우리나라 좋은 나라야.^^

cyrus 2023-12-14 11:31   좋아요 0 | URL
서울에 특색 있는 전문 서점이 많이 있어요. 추리 소설 전문 책방도 있던데요. 거기 가본 적은 없어요. ^^
 



전망 좋은 []

 

EP. 20

 


과학책방 갈다

2023129일 토요일











갤러리 <페레스 프로젝트>에서 40분 정도 전시회 작품을 바라봤다. 삼청동 골목을 걸어서 <과학책방 갈다>로 향했다이곳 방문은 처음이 아니다. 올여름에 세 번이나 방문했으니, 이번이 네 번째다내가 책방에 들어서는 순간, 구스타브 홀스트(Gustav Holst)의 관현악 모음곡 행성』에서 가장 유명한 목성이 이제 막 스피커에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갈다>에 판매되는 과학 도서들은 물리학’, ‘화학’, ‘수학’. ‘생물학’, ‘뇌 과학등 여러 분야로 정갈하게 분류되어 있다. 분야별 책장을 쭉 훑어보면 예전에 읽은 책 한두 권 보인다. 물론 사 놓고도 안 읽은 책들도 눈에 띈다. 지금 책방에 가면 한국천문연구원에서 발행된 ‘2024년 천문 달력을 구매할 수 있다. 천문 달력은 탁자용과 벽걸이용으로 판매되고 있다. 나는 탁자용 천문 달력을 사고 싶어서 책방에 갔다.






















* 마이클 셔머, 김성훈 옮김 천국의 발명: 사후 세계, 영생, 유토피아에 대한 과학적 접근(arte, 2019)

 

* [개정판] 앤드루 슈툴먼, 김선애 · 이상아 옮김 왜 우리는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는가?: 과학적 인식을 가로막는 직관의 한계에 대하여(바다출판사, 2023)

 

* [구판 · 절판] 앤드루 슈툴먼, 김선애 · 이상아 옮김 사이언스 블라인드: 왜 우리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는가?(바다출판사, 2020)



서평

 

천국의 발명

<천국을 즐기자> 201948일 작성

https://blog.aladin.co.kr/haesung/10784758

 

사이언스 블라인드

<과학이 주는 냉철한 위로’> 202114일 작성

https://blog.aladin.co.kr/haesung/12275790





<갈다>에서 구매한 책은 천국의 발명왜 우리는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는가?. 두 권 모두 예전에 읽은 책이다.


천국의 발명의 저자 마이클 셔머(Michael Shermer)유사 과학과 창조론을 비판한 과학적 회의주의자. 저자는 이 책에서 사람들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내기 위해 죽음 너머 세계인 천국을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그는 또 천국에 대한 지나친 믿음으로 인해 사이비 종교와 임사 체험을 의심 없이 받아들이는 비과학적인 풍조가 생겨났다고 분석한다.


왜 우리는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는가?도 과학적 회의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 책은 예리한 회의주의와 논리적인 과학으로 철저히 무장한 전문가들 또한 직관의 함정에 빠진다고 지적한다. 2020년에 출간된 사이언스 블라인드의 개정판이다다만 달라진 게 있다면 구판 부제의 세상세계로 바뀐 점이다. 사이언스 블라인드의 부제가 개정판 제목이 되었다. ‘사이언스 블라인드는 얼핏 보기엔 과학적으로 보이지만, 실질적으로 과학적인 인식을 가로막는 맹점을 뜻한다. 구판에 오자와 비문이 있었다개정판에 고쳐졌는지 확인해 봤는데, 한 군데도 고쳐지지 않았다예전에 쓴 글에서도 강조했듯이 구판에 남아 있는 오역, 비문, 오자를 고쳐지지 않은 개정판은 개판이다.


























* 장홍제 나노 화학: 10억분의 1미터에서 찾은 현대 과학의 신세계(휴머니스트, 2023)

 

* 피터 앳킨스, 전병옥 옮김 화학이란 무엇인가: 세상에서 가장 쓸모 있는 과학의 핵심(사이언스북스, 2019)


* [개정판] 로베르트 융크, 이충호 옮김 천 개의 태양보다 밝은(다산북스, 2023)




서평

 

나노 화학

<작은 것이 이롭다> 202367일 작성

https://blog.aladin.co.kr/haesung/14644459

 

화학이란 무엇인가

<알고 보면 흥미로운 화학의 세계> 202024일 작성

https://blog.aladin.co.kr/haesung/11481859


천 개의 태양보다 밝은

<열정과 고통을 가까이해 온 과학자들> 2018년 9월 4일 작성

https://blog.aladin.co.kr/haesung/10322332


 

   


최근에 아태이론물리센터(APCTP) 선정 올해의 과학 도서열 권이 공개됐다. 그중 한 권이 6월에 읽은 나노 화학이다. 나노 화학근처에 꽂힌 화학이란 무엇인가는 화학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도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화학 교재를 집필한 화학자다. 그는 자기가 하는 일을 원자들의 만남과 이별을 연구하는 커플 매니저로 비유했다. 저자가 표현한 원자들의 만남원자들이 결합해서 분자가 되는 현상을 의미한다천 개의 태양보다 밝은이라는 제목의 책은 오펜하이머(J. Robert Oppenheimer)를 비롯한 원자 폭탄 개발에 참여한 과학자들의 삶과 업적을 조명한 책이다. 절판된 책이었으나 영화 <오펜하이머>가 개봉되면서 다시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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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3-12-12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점이 멋지네. 서울인가? 대구에도 삼청동이 있나?
<왜 우리는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는가?> 읽어보고 싶네.^^

cyrus 2023-12-12 20:25   좋아요 0 | URL
삼청동, 서울에 있는 그곳 맞아요.. ㅎㅎㅎ
지난주 토요일에 서울 갔어요. ^^

stella.K 2023-12-12 20:29   좋아요 0 | URL
ㅎㅎ 좋았겠군.
갑자기 네가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낼지 알 것 같다.
미리 크리스마스! ㅋㅋ

cyrus 2023-12-13 06:33   좋아요 0 | URL
크리스마스에 문 여는 책방 있으면 거기서 책 읽거가 글을 쓰고 있겠죠? ㅎㅎㅎ 누님도 미리 크리스마스! ^^
 



두루미(Me)


No. 1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있는 경계선을 한 걸음씩 뛰어넘으면, 우리는 새로운 시선을 획득한다. 그 결과 세계를 두루두루 보는따뜻한 시선에 아주 조금이라도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가와우치 아리오, 눈이 보이지 않는 친구와 예술을 보러 가다중에서, 205)

 


이 문장에 영감을 받아 예술작품 리뷰만 모아놓은 카테고리 이름 두루미로 정했다. 여기서 아름다울 미()’를 뜻하는 영어 ‘me’, 두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두루미는 새 이름이 아니라 나 혼자 전시회에 가서 예술 작품을 두루두루 보는’ 경험을 상징하는 조어(造語).










<마뉴엘 솔라노: Pijama>

장소: 페레스 프로젝트

전시 기간: 20231130~ 2024114

무료

2023년 12월 9일 토요일 오전 10시에 첫 만남







가장 처음 한 사람의 인생을 찍어주는 사진사는 부모다. 어린아이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부모의 사진기 안으로 들어간다. 키가 커진 아이는 사진기 밖으로 나온다. 이제는 그가 사진사가 되어 자식의 인생을 카메라에 담는다.















* 데이비드 호크니, 남경태 옮김 명화의 비밀: 호크니가 파헤친 거장들의 비법(한길사, 2019)



 

사진사라는 직업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전에 화가가 사진사였다. 아주 오래전에 화가들은 카메라 옵스큐라(Camera Obscura)’라는 도구를 이용해 그림을 그렸다. 카메라 옵스큐라는 라틴어로 어두운 방이라는 뜻이며 사진기의 조상이다. 어둠을 채운 방의 한쪽 벽에 구멍을 뚫는다. 구멍으로 흘러 들어온 외부 풍경이 반대쪽 벽에 거꾸로 맺힌다. 방 안에 들어간 화가는 거꾸로 된 세상을 화폭에 담는다영국의 예술가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는 사진기가 상용화되기 전에 살았던 회화의 거장들이 거울과 렌즈를 응용한 광학 장치를 이용해서 그림을 그렸다고 주장한다.

 

멕시코의 화가 마누엘 솔라노(Manuel Solano, 1987년생)2014년에 HIV 감염에 따른 합병증으로 시력을 잃었다. 빛과 물감으로 가득한 솔라노의 인생은 거대한 암실에 갇힌다. 솔라노는 여름이 되면 스페인에서 부는 뜨거운 바람의 이름이기도 하다. 거대한 암실은 예술에 대한 솔라노의 뜨거운 열정을 막지 못한다. 오히려 너무 뜨거워서 암실의 한쪽 벽에 슬슬 금이 가기 시작했고, 결국 구멍이 생겼다. 솔라노는 그 구멍에서 나온 형상을 캔버스에 담았다. 솔라노의 양손 끝은 붓이 되었고, 머릿속에 남아 있는 크고 작은 기억의 조각들은 물감의 역할을 대신했다. 솔라노는 기억의 조각들을 녹여서 캔버스에 발랐다.












 

솔라노의 서울 첫 개인전 <마뉴엘 솔라노: Pijama>가 종로구 삼청동에 있는 갤러리 페레스 프로젝트(Peres Projects)’에서 진행되고 있다. 캔버스에 기억을 바른 작품뿐만 아니라 솔라노의 어린 시절을 볼 수 있는 영상 작품들(작품명: 어렸을 때, 암컷 새끼 오리)도 공개하고 있다.







마누엘 솔라노

파자마

2023



   

파자마(Pijama)는 춤추는 솔라노 자신의 어린 시절 모습을 재현한 자화상이다. 파자마앞에 서면 어린 솔라노를 들썩이게 만든 무언가를 상상할 수 있다. 솔라노는 부모의 침대에서 리모컨으로 TV 채널을 돌리다가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우연히 만났을 것이다. 분명 솔라노가 어린 시절 들은 노래는 멕시코 음악이다. 하지만 그림 속 어린 솔라노를 계속 응시하면 춤에 빠져든 솔라노의 감정에 이입된다. 그 순간 어린 시절 우리의 기분을 들뜨게 해준 추억의 음악이 희미하게 들리기 시작할 것이다.

 

대부분 사람은 어린이는 동요만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어린이는 가사의 뜻은 몰라도 특정 음악을 좋아하게 되면 계속 그 음악만 들으려고 한다. 어떤 아이는 노랫말을 또렷하게 말하지 못해도 트로트만 나오면 흥얼거리면서 따라 부른다. 어릴 적에 판소리를 좋아해서 국악인이 된 신동도 있다. 어떤 음악만 나오면 춤을 추는 아이도 있다. 내 어머니가 회상하기를, 어린 시절 나는 일기예보 음악만 나오면 TV 앞에서 춤을 췄다고 한다. 지금도 사진첩에 당시 춤추는 내 모습을 찍은 사진이 있다. 사진이 없었으면 무아경의 순간을 기억하지 못했을 것이다.







마누엘 솔라노

햇살 또는 티라노사우루스 의상

2023



   

햇살 또는 티라노사우루스 의상은 한 장의 가족사진과 같은 작품이다. 작품 속 솔라노의 어머니는 사진사가 되어 티라노사우루스 의상을 입은 솔라노의 남동생을 찍고 있다











거대한 크기의 작품 앞에 몬테소리 교구(장난감)’이 있다장난감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채 가만히 놓여 있으면 조용한 물건이다. 하지만 손으로 직접 만져보면 한동안 잊고 있었던 어린 시절 놀이하는 행위의 즐거움이 새록새록 떠오른다장난감 블록을 만지면서 노는 어린이는 예술하는 인간의 원형이다어린이는 자신이 직접 장난감으로 작품을 만들어 부모 앞에서 보여준다. 그 순간 부모는 어린 예술가의 자질을 알아보는 첫 번째 관람자가 된다갤러리 전시 첫날에 솔라노는 몬테소리 교구를 이용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 롤랑 바르트, 김웅권 옮김 밝은 방: 사진에 관한 노트(동문선, 2006)





사진 찍고 있는 어머니가 있는 장소는 솔라노 가족이 살았던 집이면서도 카메라 루시다(Camera lucida)’이기도 하. 카메라 루시다 역시 카메라의 작동 원리와 비슷한 광학 장치로, 카메라 옵스큐라와 반대로 밝은 방을 뜻한다프랑스의 철학자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는 저서 밝은 방(원제: 카메라 루시다)에서 푼크툼(punctum)’이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이 단어는 찌르다라는 뜻의 라틴어에서 유래되었다. 푼크툼은 사진이나 예술 작품을 관람자의 개인적인 경험이나 감정 상태에 비추어 해석하는 방식을 말한다. 바르트는 푼크툼의 원래 뜻을 상기하면서 사진의 푼크품 나를 찌르면서 상처를 주는 우연이라고 설명한다.


작품 속 장소는 밝은 방이고, 작품명에 햇살이 비쳐 있다. 여기서 거꾸로 해석해보자어린 솔라노는 사진사와 사진 모델이 된 어머니와 남동생의 모습을 바라보는 순간 자기 자신을 찌르는푼크툼이 화살처럼 뚫고 지나갔을 것이다. 어린 솔라노는 어머니의 따사로운 시선을 한몸에 받은 남동생을 바라보면서 부러움과 질투심을 동시에 느꼈을 수 있다


사람의 기억 용량은 한정적이라서 어릴 적 순간적으로 느꼈을 모든 감정 상태를 정확히 기억해 낼 수 없다. 그리고 우리는 나쁜 기억보다는 즐겁고 행복한 기억을 더 오래 간직하고 싶어 한다. 보존된 기억을 녹여서 작품을 만드는 솔라노도 인간의 취약성을 잘 알고 있다.[주] 사진 모델이 된 남동생을 향한 본인의 부정적인 감정을 기억하지 못할 수 있다. 만약에 어린 솔라노가 나도 사진에 찍히고 싶다라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생겼다면햇살 또는 티라노사우루스 의상솔라노의 삶을 콕 찌른 순간을 형상화한 작품으로도 볼 수 있다





[주] 솔라노는 어린 시절 수줍음이 많아 탐구하고 관찰하는 걸 좋아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쁜 기억이 있다면 그림에 투영된다면서 스스로 가지고 있는 마음가짐이라면 기쁘고 좋은 기억을 떠올리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했다


(출처: <시력 잃고도 못 잊은 캔버스손끝을 붓 삼아 세계를 칠하다> 문화일보, 유승목 기자, 2023126일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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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서 보면 희곡, 멀리서 보면 연극

No. 1

 







* 연극저항집단 백치들 - 2023 연출 연극 프로젝트

이번 생은 참기 힘들어

히라타 오리자 지음

성기웅 옮김

이상명 번안 · 연출

11월 30일 관람






일본의 극작가 히라타 오리자(平田オリザ)의 희곡집은 현재 총 세 권이 번역 출간되었다. 제목은 도쿄 노트, 과학하는 마음, 서울 시민이다. 세 권 모두 2015년에 나왔는데, <혁명 일기>라는 제목의 희곡집은 출간되지 않은 상태다.



















* 히라타 오리자, 성기웅 옮김 도쿄 노트(현암사, 2013)

* [절판] 히라타 오리자, 성기웅 옮김 과학하는 마음(현암사, 2013)

* 히라타 오리자, 성기웅 옮김 서울 시민(현암사, 2013)





과학하는 마음과학자를 주제로 한 네 편의 희곡이 실려 있다. 과학하는 마음, 북방한계선의 원숭이, 발칸 동물원과학 3부작으로 알려진 작품이다. 나머지 한 편은 공연작 이번 생은 참기 힘들어(약칭 이번 생’).


대명공연거리에 활동하는 극단 연극저항집단 백치들의 이번 생낭독극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배우들은 무대 위에 앉아서 대사를 읽는다. 때론 몇몇 인물은 연출된 동선에 따라 움직이면서 연기하기도 한다.


이번 생은 시골에서 기생충을 연구하는 학자들의 일상적인 대화 장면이 주를 이룬다. 기생충학자 영민(남우희 분)은 기생충 연구를 위해 시골로 이사한다. 서울 토박이 유정(김강원 분)은 남편의 선택을 존중해서 시골로 왔지만, 여전히 이곳 생활이 낯설고 불편해한다. 그래도 그녀는 남편을 만나러 매일 기생충 연구소를 찾아온다. 영민과 같이 일하는 동료 학자들은 유정의 적적한 마음을 달래주려고 친근하게 대한다. 동료들은 유정에게 자신들이 하는 일과 기생충 관련 지식을 알려준다. 그들과의 대화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유정은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또 다른 삶의 방식을 확인한다. 하나는 어떻게든 숙주를 만나야만 살 수 있는 기생충의 삶이라면, 또 하나는 연구실 안에서 생활하는 기생충학자들의 삶이다.


이번 생작품의 전체적 분위기와 완전히 동떨어진 존재가 등장한다. 주영(강민주 분)은 화이트보드에 기생충을 그리다가 말없이 서 있는 수수께끼의 존재를 만난다. 문제의 인물은 여우 가면을 쓰고 있다. 주영은 여우 가면 사나이가 영민일 거로 생각하고 말을 걸어보지만, 여우 가면 사나이는 묵묵부답이다이번 생을 번역한 극작가 겸 공연 연출가 성기웅은 작품 해설에서 여우 가면 사나이를 관객과 또 다른 연출가들의 상상력을 채울 수 있는 여백이라고 말한다. 여우 가면 사나이의 침묵은 그저 단순히 무의미한 행위일까? 아니면 작품 속 인물들과 관객들을 향해 무엇을 말하고픈 무언의 메시지일까?

















* 마이클 셔머, 김성훈 옮김 천국의 발명: 사후 세계, 영생, 유토피아에 대한 과학적 접근(arte, 2019)




나는 여우 가면 사나이가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불가사의한 현상을 상징한다고 생각한다. 신 또는 영혼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는 신기한 현상 말이다. 내가 좋아하는 회의주의자 마이클 셔머(Michael Shermer)천국의 발명에서 불가사의한 현상의 원인이 과학적으로 규명되기 전까지는 즐기자고 말한다. 그 대신에 영혼의 힘과 관련이 있다는 식으로 들먹이지 말아야 하며 잘 모르겠어라고 반응하면 된단다. 이럴 때 모르는 게 약이다. 견강부회한 해석들을 가져와서 설전을 벌이면 정신 건강에 해롭다. 연극에 저런 장면이 나올 수 있구나하고 재미로 받아들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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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미산 2023-12-17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에 연출을 맡은 이상명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공연 관람 후에 글을 적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cyrus 2023-12-18 06:40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인스타그램에도 공연 감상문을 올리려고 했는데, 쓰고 싶은 글이 많아서 미루고만 있었어요. 이런 조용한 곳에 직접 찾아와서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글 쓰는 여자들의 특별한 친구 - 문학적 우정을 찾아서
장영은 지음 / 민음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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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점  ★★★★  A-






그대 없이는 못 살아 나 혼자서는 못 살아.

헤어져서는 못 살아 떠나가면 못 살아.

 

- 패티 김 그대 없이는 못 살아(1974) 노랫말 -



금속이 단단해지려면 단련 작업을 거쳐야 한다. 불에 달구고 나서 세게 두드리면 된다. 엄청 뜨거운 색을 띤 금속을 차가운 물에 담근다. 이 과정을 담금질이라고 한다. 한 편의 글이 제대로 완성되려면 글의 구성 재료인 글쓴이의 생각이 단련되어야 한다. 생각을 단련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내 머릿속에 오랫동안 박힌 편견이나 거짓 정보를 세게 두드리면서 빼야 하기 때문이다. 이걸 빼지 못하면 좋은 글이 나올 수 없다. 글이 완성되었다고 해서 다 끝난 건 아니다. 글을 담금질해야 한다. 글쓴이의 주관적 감정이 너무 많이 들어간 글은 매우 뜨겁다. 글이 지나치게 뜨거우면 문장이 녹아내려서 엉성한 비문(非文)으로 변질되거나 논리적 구멍이 생긴다. 이런 글은 물렁물렁하다. 매우 연약해서 잊히기 쉽다. 반면에 완성도가 단단한 글은 독자의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정확하고 냉철한 지성을 가진 독자는 글 속의 열기를 식혀줄 뿐만 아니라 비문과 논리적 구멍을 잘 찾는다.


글 쓰는 여자들의 특별한 친구글을 쓰면 뜨거워지는 여자와 뜨거운 글을 담금질하는 친구들의 우정을 주목한 책이다. 이 책에서는 쓰기와 읽기가 교직 되면서 한 편의 글을 완성하는 여성들의 우정 문학적 우정이라고 부른다.


버지니아 울프(Virginia Woolf)의 뜨거운 글은 자신보다 여섯 살 어린 캐서린 맨스필드(Katherine Mansfield)가 담금질했다. 울프는 맨스필드의 세심한 논평에 감탄하면서도 그녀가 글을 발표하면 자신은 더 뛰어난 글을 쓰려고 노력했다.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Margaret Mead)루스 베네딕트(Ruth Benedict)도 상대방이 쓴 글을 담금질하는 관계를 이어왔다. 울프와 맨스필드, 미드와 베네딕트, 이 네 사람은 글 쓰는 뜨거운 친구를 위해 믿을 만한 독자가 되어주었다. 잘 썼으면 칭찬해 주었고, 물렁물렁해진 글을 두드리는 비판도 아끼지 않았다.


살아있는 인간끼리 만나야만 우정이 맺어지는 건 아니다. 이미 글을 뜨겁게 쓰면서 살다 간 사람도 친구가 될 수 있다. 오직 기록으로만 남은 친구를 직접 만나면서 말을 걸 수 없다. 하지만 살아 있지 않은 사람을 깊이 알아가면서 느끼는 친밀감은 어느 한쪽만 치우치는 일방적인 관계로 변하지 않는다. 또한 이런 형태의 우정은 금방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는 대면하는 경험이 있어야 우정과 친밀감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는 익숙한 생각을 뒤집는다. 아렌트는 자신보다 몇 세대 먼저 태어나고 살다 간 라헬 파른하겐(Rahel Varnhagen)을 절친한 친구라고 소개한다. 아렌트는 자신처럼 유대인 여성으로 살아온 라헬에 친밀감을 느꼈다. 라헬을 만나면서 뜨거워진 아렌트는 친구를 위한 전기(傳記)를 썼다. 이때부터 그녀는 유대인으로서의 자의식을 발견했고, 유대인 문제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쏟는다.


사랑이든 우정이든 관계가 포근하면 두 사람이 함께 덮은 공감대 이불은 점점 두꺼워진다. 하지만 둘 다 만족할 수 있는 관계의 적당한 온기를 계속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관계의 절대 온도는 없다. 상대방의 단점과 한계가 보이기 시작하면 공감대 이불은 얇아지고 관계의 온도는 차가워진다. 자신과 반대되는 온도를 가진 사람을 만나면 마음이 시리거나 얼얼할 수 있다. 그렇지만 자신을 진정으로 믿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서 생기는 정신적 아픔은 성장통이 될 수 있다. 진실한 우정은 나보다 더 잘 되길 바라는 상대방의 단점이 멋진 장점이 될 수 있도록 계속 두드린다. 이런 좋은 친구를 곁에 두지 못하면 창작의 고통이 더 크게 느껴진다. 그러면 글을 쓸 수 없다. 담금질을 거친 문학적 우정은 두 사람의 능력을 더욱 빛나게 해 준다. 끈끈하게 엮인 우정을 먹고 자란 글은 튼튼하다.





cyrus의 주석



* 130

 

 호메로스의 오뒷세이아와 프랑스아 드 페늘롱의 텔레마코스의 모험에 등장하는 멘토르는 남성이다. 오뒷세우스는 트로이 전쟁에 나가며 자신의 아들 텔레마코스를 친구 멘토르에게 부탁했고, 멘토르는 기꺼이 텔레마코스의 스승이자 친구가 되었다.

오뒷세이아의 멘토르가 성숙하고 덕망 높은 남성을 상징하는 데 반해, 텔레마코스의 모험에서 멘토르는 다른 존재로 등장한다.[] 전쟁에서 돌아오지 않는 아버지를 찾아 모험을 떠나는 텔레마코스를 돕기 위해 지혜의 여신 미네르바가 멘토르로 변신해 텔레마코스와 함께했다는 프랑수아 드 페늘롱의 설정은 흥미롭다. 자연스럽게 스승과 친구의 자리를 왜 그토록 오랫동안 남성들이 차지했는지에 대해 의구심이 든다.


 가까이에서 아테네가 다가왔는데, 체격과 음성이 멘토르와 흡사한 여신은 그에게 날개 돋친 말을 쏘았다


- 김기영 옮김, 오뒷세이아》 (민음사, 2022년), 

2267~269행, 44쪽 -



[오뒷세이아에 묘사된 멘토르도 미네르바(그리스 신화의 아테네)가 변신한 인물이다.




* 245





제임스 조임스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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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3-12-05 10: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저 ˝조임스˝에서 빵 터짐요~~]

조이긴 조이는 작가네요 증맬루.

cyrus 2023-12-07 06:29   좋아요 0 | URL
문학동네에서 <율리시스> 나왔던데 어제 바로 주문했어요.. ㅎㅎㅎㅎ

stella.K 2023-12-05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글은 혼자선 못 쓰지. 내가 여기에 낙서 같은 글이라도 올리는 건 봐 주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글치않아도 찜한 책이야. 나중에 혹시 중고샵에 나오면 그때나 사 볼ᆢㅋ

cyrus 2023-12-07 06:30   좋아요 1 | URL
누님과 한 지역에 살았으면 제가 책 빌려주고 싶어요. ^^

그레이스 2023-12-07 0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제로 <오뒷세이아>에서도 아테네가 멘토르로 변신해서 텔레마코스의 여행을 돕는데,,, 프랑스와 드 페늘롱의 특별한 설정이라고 말할만한 변주가 있을까 궁금합니다.

cyrus 2023-12-07 07:05   좋아요 1 | URL
<텔레마코스의 모험>이 두 권으로 번역되어 있는데, <오뒷세이아>의 멘토르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확인해 보고 싶어요. ^^

얄라알라 2024-01-07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제 고민에 대한 답이 담겨 있어서 그럴까요?
작년말부터 요즘, 최근 읽은 글 중에 가장 쏘옥 쏘옥 마음에 와서 박혔어요.
고맙습니다 cyrus님!!

cyrus 2024-01-08 06:36   좋아요 1 | URL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은 많아요. 그런데 상대방의 글을 꼼꼼하게 읽는 사람은 많이 없어요. 사실 저 또한 글을 쓰고 싶은 사람에 속해 있어서 상대방의 글을 내 글을 보는 만큼 읽진 않아요. 그리고 글쓴이에게 글에 대해서 의견을 내는 것도 조심스러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