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그러니까, 남동생이 언젠가부터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더니, 사업을 시작했어요. 그리고 이런 제품을 만들어냇다고 합니다. 오늘부터 판매 시작하였고요, 남동생 회사가 목표로 하는 건 애견 사업이라기 보다는 친환경봉투 사업이 될거예요.


필요하신 분들 써보시라고 링크 걸어둡니다. (홍보홍보)



  → 배변봉투 개똥이!!



대박 나면 저 일 안해도 연봉 준다고 약속했어요. 시골에 작은 집 짓고 글 쓰면서 살래요. 여태 사귀던 애인한테도 들어보지 못했던 '호강시켜줄게'를 남동생으로부터 들었습니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어쩐지 부끄러워서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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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친환경 애견 배변봉투 개똥이
    from 마지막 키스 2018-08-31 15:31 
    남동생네 상품 개똥이 영상광고 나왔습니다. 이김에 다시 한번 광고...이만총총.
 
 
단발머리 2018-08-09 18: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가족처럼 가까운 동물친구들과 외출하는 분들을 많이 보게 되는데,
화장실에 버려도 되는 배변봉투라면 너무 좋은 아이템이네요~~

부디부디 남동생분 사업이 번창하시기를
우리 다락방님 호강시켜주시고
연봉도 많이 주셔서
다락방님 시골 작은 집에서
글쓰는 삶 살 때
친구 초청 파티도 자주 여시고
저를 꼭 불러주시고...
또 또 또~~~~

다락방 2018-08-09 18:34   좋아요 0 | URL
아 너무 아름다운 댓글이다.. 사랑해요, 단발머리님..

syo 2018-08-09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쪼록 술과 고기가 떨어지지 않도록 번성케 하소서....

다락방 2018-08-09 18:55   좋아요 0 | URL
역시나 아름다운 댓글...❤️

원더북 2018-08-09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골 작은 집에 어울리는 작은 도서관도 지어서 같이 책 읽고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 아래 평상에 둘러앉아 토론하면 좋겠어요~ (아, 대리만족으로도 행복하당) 주변에 댕댕이 키우는 지인들에게 꼭 소개할게요^^

다락방 2018-08-09 19:22   좋아요 0 | URL
아 너무 좋으네요 ㅋㅋㅋㅋ 그러려면 진짜 이 제픔으로 재벌되야 할듯요 ㅋㅋㅋ 아 너무 아름다운 풍경이 그려집니다. 별은 또 얼마나 많을까요? 캬-

hnine 2018-08-09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대박 아이디어입니다!

다락방 2018-08-10 09:32   좋아요 0 | URL
저 호강할 수 있을까요, 나인님? ㅎㅎ

2018-08-09 22: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8-10 09: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꼬마요정 2018-08-09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홍보 열심히 하겠습니다. 다락방님께 술과 고기가 떨어지지 않도록...^^

다락방 2018-08-10 09:3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꼬마요정님. 꼬마요정님 너무 다정하신 분... ♡

goo 2018-08-09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좋아보이네요. 개 키우는 언니한테 링크 알려줬어요

다락방 2018-08-10 09:34   좋아요 0 | URL
우앙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8-08-10 1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8-12 1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transient-guest 2018-08-14 0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보입니다...ㅎ

다락방 2018-08-14 08:59   좋아요 1 | URL
잘 돼야 할텐데요.. ㅋㅋㅋㅋㅋ

2018-08-16 00: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요가 매트만큼의 세계 - 한 호흡 한 호흡 내 삶의 균형을 찾아가는 일상 회복 에세이
이아림 지음 / 북라이프 / 2018년 6월
평점 :
품절


요가 매트 위 나는 자꾸 볼썽사나워진다.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주변과 경쟁하려 들고, 조바심치고, 두려움에 떨며 쉽게 좌절한다. (p.6)



요가할 때의 내가 꼭 이렇다. 나는 지금 요가를 좋아하고, 일주일에 3회 이상은 꼭 가려고 하고(잘 안된다), 그렇게 어제보다 더 나은 내가 되기를 바라지만, 그러나 내가 요가하는 모습을 다른 사람들에게 결코 보일 순 없다. 나 역시 스스로 볼썽사나워지기 때문에. 호흡부터 잘 안돼서 아아, 내게는 호흡이 왜 이다지도 어렵단 말이냐, 호흡부터 안되는데 각종 아사나는 다 어떻게 소화한단 말이냐! 절망하곤 하는 것이다.



요가원에는 큰 거울이 있다. 내가 자세를 잡을 때마다 그 거울로 나를 볼 수 있는데, 내가 아무리 나의 크고 아름다운(?) 육체를 사랑한다 하지만, 각종 자세를 잡고 선생님이 시키는대로 따라하며 낑낑대고 땀 흘리는 나를 보는 것은, 아아, 결코 아름답지가 않아. 아름다운 건, 요가를 시작하기 전 거울에 비친 내 엉덩이 뿐인가 하노라. 내 엉덩이는 백만불 짜리!! 스스로 이렇게 엉덩이에 감탄하다가, 자세를 잡을 때마다 '엉덩이가 좀 더 작았다면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 같은 생각도 해보게 되는 것이다. 어쨌든 내가 얘기하고 싶은 건, 요가 매트 위 나는 자꾸 볼썽사나워진다, 는 거다.



이 책은 책을 펼쳐 읽는 순간부터 '아, 좋다!'하고 바로 훅- 느낌이 온다. 이 책을 읽어나가는 것은 독서의 기쁨을 만끽하는 일이야. 요가를 만나고 요가를 대하는 자세 혹은 그 마음가짐에 대한 글일거라 막연히 짐작했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틀렸다는 게 나쁘다는 뜻이 아니라, 거기에 더 많은 것들이 들어갔다는 뜻이다. 단순히 요가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요가를 하면서 느끼는 생각들을 영화나 책을 빌려와 얘기하는 거다.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소설계에 [독서공감] 이 있다면, 요가에는 이 책이 있달까. 그래, 이 책은 [요가공감]이라 불러도 좋을만큼 책과 영화로부터 영감을 받아 요가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아니, 요가에서 영감을 받아 책과 영화를 덧붙인다 해도 좋겠다.


독서에는 독서 공감, 요가에는 요가 공감!



일단 요가를 시작하기 전, 자신의 작은 키와 짧은 다리, 그리고 빈약한 가슴 때문에 요가복 입는 게 망설여지던 것까지 내가 처음 요가를 만나던 그 때와 같다. 다만, 내 경우엔, 큰 덩치와 큰 가슴 때문에 요가복 입기를 고민했고, 여전히 궁극의 요가복을 찾아 헤매이고 있다. 아, 뭐든 다 크기만한 나 역시 고민인 것처럼, 그렇지 못한 사람 역시 이렇게 옷 입는 걸로 고민하는구나, 이상한 위로가 되었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화가날 때 호흡을 가다듬어 혼자 요가를 즐기는 저자에 대해서라면, 아직 내가 이르지 못한 경지, 다다르지 못한 경지인데, 저자는 요가를 한 지 2년이 되었다고 한다. 아아, 나는 딱 절반만큼을 했으니, 나도 일 년쯤 더하면 내 분노와 감정을 호흡으로 다스릴 수 있게 될까? 떠오르는대로 동작들을 해보면서 내가 나를 컨트럴 할 수 있게 될까? 아직까지는 내게 먼 이야기 같다. 다만, 나 역시 어느 순간 '아, 내가 혼란스러울 때 매트 위에 가만히 앉아 호흡으로도 나를 다스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은 있다. 이렇게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겠지.



이렇게 요가에 대해서도 꼼꼼하고 세심하게 글을 쓴 것도 좋았지만, 그 글을 무척 잘 썼다는 데에도 감탄했다. 문장력이 너무 좋고 글을 너무 잘쓴다! 나는 이 책을 선물해준 친구에게, 이 책을 읽다가 '글 쓰기를 배운 사람의 글 같아' 라고 감탄하는 얘기를 했는데, 읽으면서 당연히 '저자는 좋은 학교의 국문학과나 문창과를 나왔을거야'같은 생각을 했다. 내것보다 월등히 나은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뭔가 배운 게 틀림없잖아? 아니, 그래야 하잖아? 그런데 읽다보니 저자는 경제학을 전공했다고 하는 거다.




네???

뭐라고요????????

경제학을 전공했는데 글을 이렇게 (잘) 써요?????????



아아, 나는 저자 앞에 한없이 고꾸라진다. 나는 저자보다 10년이나 훌쩍 나이가 많지만, 저자보다 요가도 못해 글도 못 써.. 게다가 이 책을 보면 나온지 사흘만에 2쇄를 찍었더라. 아아, 심지어 나보다 책도 더 많이 팔았다!!


인생...




저자가 나와 닮은 점이 무척 많아서, 어어, 난가... 싶을 때가 종종 튀어나왔는데, 일단 요가를 하는 것도 그렇고 책을 읽는 것에서도 그렇지만, 여행을 좋아한다는 것에 있어서도 닮았고, 뭣보다 글 쓰는데 있어 굉장히 솔직하다는 거다. 남자친구와 콘돔 사용에 대해 얘기하고 모텔의 대실에 대해 얘기하는 부분에서는, '아아, 이거 저자의 엄마도 읽으실텐데, 괜찮을까' 같은 쓸데없는 오지랖 같은 것도 생길 정도라니까? 그러나 그 솔직함이 너무 도가 지나쳤다는 생각을 중간에 살짝 해서 별은 하나 뺄 수밖에 없었다. 친구들과 단톡방에서 다투고 화가 나 요가를 하는 글이었는데, 그 부분에서는 '이 책을 그 친구들이 읽는다면 이것은 저격이 될 수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거다. 그 기분은 썩 좋지 않아서, 오히려 내가 반면교사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나 역시 글을 쓰기 시작한 초기부터 저격글을 많이 써왔는데, 딱히 저격하려는 의도가 없어도 그리된 적이 많았다. 당시에는 그것이 잘못됐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다가 시간이 지나고나니 이것은 어떤 식으로든 상대에게 상처를 입힐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다. 내 글에 주변인을 등장시킬 거라면, 나쁜 점에 대해 등장시키지 말자, 같은 다짐을 언젠가부터 해오고 있다. 게다가 그것이 책으로 나온다면 더하다. 책으로 나와버렸으니 저자의 단톡방 친구들은 그 책을 읽고 대체 어떻게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을까. 그 부분에서는 그걸 책으로 내버리다니, 좀 .. 뭐랄까....... 아무튼 앞으로도 계속 책을 낼 생각을 하는 저자이던데, 안그랬으면 좋겠다는 개인적 바람이다. 그런 바람을 가지면서 동시에 나를 돌아본다. 나 역시 앞으로 글을 쓸 때 지금보다 더 주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책이 이렇게나 좋아. 나를 돌아보고 반성하게 한다니까.



책의 사이즈가 작아 가볍고 가방에도 쏙 들어간다. 가히 '소품'이라고 해도 좋을 책인데, 심지어 읽는 재미까지 있다. 굉장히 차분한 글들로 채워졌는데, 읽으면서 내내 '어떻게 이렇게 차분한 글을 쓸까' 부러웠다. 왜 나는 차분한 글을 못쓰지? 요가를 더해야 하나? 요가를 더해서 마음 수련 하면, 그러면 좀 더 차분한 글이 써질까? 안될거야..나는 그냥 이런 글을 쓰는 사람일거야...(시무룩)




그나저나 나도 요가를 할 때마다 느끼는 감정들을 (어딘가에)적어두고 있었고, 이 글들만으로 한 권의 책이 될 수도 있겠구나, 사실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하하하하, 때려쳐야 겠구나 ㅋㅋㅋㅋㅋㅋ 이미 이런 책이 있어서 내가 뭔가 더할 필요가 없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요가를 하고 있는 사람, 했던 사람이라면, 요가에 대해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테고,

요가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글을 읽는 재미가 상당해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쓰다보니 이런 책이 또 하나 생각나는데, 그건 '김소영'의 《어린이책 읽는 법》이다. 그 책이야말로, 어린이 책을 읽는 사람, 읽어야 할 사람이 읽으면 좋겠지만, 어린이책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글 읽는 재미가 상당해 읽으면 좋을 책이다. 세상에는 이렇게 작고 유익한 책들이 있어..



아무튼 독서에는 독서 공감, 요가에는 요가 공감.

우리는 그것을 기억해야 한다.




(사진설명: 콩국수와 잘어울리는 요가매트만큼의 세계. 맛없는 콩국수와는 어울리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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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8-08-08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겠어요.. 같은 요가 배우는 자로서.. (이제 두달... 꼼지락꼼지락..)

다락방 2018-08-08 11:16   좋아요 1 | URL
비연님! 읽는 재미가 있는 책입니다. 저자는 머리서기도 되는 사람이더라고요 ㅠㅠ 저는 1년차에 머리서기는 아직 한참 멀어서 5년내를 목표로 잡고있는데 저자는 금세 됐던 것 같아요. 부럽..

읽고 뽐뿌 받아 요가 열심히 하시길 바랍니다!!

비연 2018-08-08 11:18   좋아요 0 | URL
부럽네요... 머리서기 ㅠ 전신체위도 안되는 저로선... 뽐뿌받아 요가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 노력~ ^^;;

다락방 2018-08-08 11:21   좋아요 1 | URL
저 1년 했지만 안되는 거 투성이에요. 트위스트 할 때 이 팔로 저쪽 팔 잡고 이러는 건 팔이 다른 팔 근처에도 안가요. 무슨 1년을 해도 몸이 이렇게나 굳어있고 뻗뻗한지... 나무자세가 그나마 안됐다가 되는 자세인 것에 큰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차차 나아지겠지요. 우리 계속 꾸준히, 재미있게 요가합시다!!

transient-guest 2018-08-14 0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가를 요즘 하다 말다 하고 있어요. 아침에 일어나지 못해서...
이번 주부터 다시 화-수-금 스케줄로 도전!!

다락방 2018-08-14 08:59   좋아요 1 | URL
화,수,금.. 일주일에 세 번이면 정말 많이 하시는것 같은데요? 다른 운동도 하시잖아요.
저는 일주일에 네 번이 목표이긴 한데 사실 그게 힘들더라고요. 최소한 세 번이라도 가자, 마음먹지만 이번 주에는 두 번 가면 잘가는 것 같아요. 제가 어제도 술을 마시느라 못갔고 오늘도 술 약속이 있어서..

술은 뭔지...

아무튼 열심히 합시다. 요가 말예요!! >.<

transient-guest 2018-08-14 09:01   좋아요 0 | URL
이 동네는 걷는 일이 별로 없어서 운동이라도 해야죠 ㅎㅎ 요가 fire—- 화이팅입니다 ㅎ
 

책이 도착하면 책등 사진 찍어 인증해야 하지만 마음이 급해서 그만.. 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나서서 이뤄지게 도와준다는 말은 사실인 것 같으다 ㅋㅋㅋ 오래전부터 '알라딘 장바구니를 비워줄 사람'을 간절히 원했는데, 나의 간절한 마음이 하늘에 닿아, 몇해전부터 꾸준히 내 장바구니를 비워주는 오빠가 눈앞에 나타났고!! 이번에도 역시, 생일이 다가오니 '갖고 싶은 책 목록 불러봐봐' 해서, 여러권 불러주고 '이것들이니까 여기서 알아서 골라줘' 했더니, 그냥 리스트에 있는 걸 다 보내준 것이다.


아아...나는... 잘살았어. 잘살았다 ..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기분이가 너무 좋아서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도 아직 도착 안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리스트만으로 이렇게 자랑질을 하는 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만세!!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질거예요!! 꺅 >.<


신이 나를 사랑해 ♡



책들아 빨리와라 빨리와.

컴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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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8-08-07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즐거운 독서 되세요! ^^:)

다락방 2018-08-07 11:38   좋아요 2 | URL
흐흣 네 고맙습니다!!

moonnight 2018-08-07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부럽네요^^ 잘 사셨어요♥

다락방 2018-08-07 20:35   좋아요 0 | URL
네 오랜만에 아주 행복해졌습니다!! :)

비연 2018-08-07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런.. 주변에 산타가... 부럽부럽...
근데 생일이 다가오고 있군요! 책 선물받기 이벤트 하세요~^^

다락방 2018-08-07 20:35   좋아요 0 | URL
아니 제가 그런 이벤트는 좀 .. 에 그러니까.. 예 좀 뻘쭘해서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넘어가는 걸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8-08-07 2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8-08 09: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8-08 2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8-09 08: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8-09 09: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8-09 09: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육체노동자 프랑스 여성작가 소설 (구판) 7
클레르 갈루아 지음, 오명숙 옮김 / 열림원 / 1999년 10월
평점 :
품절


몇 해전에 사랑을 잃고 절망하고 있을 때 한 영화를 봤다. 영화속에서 중년의 여자는 이혼하고 아이들과 함께 지내고 있었는데, 그러다 우연히 만난 중년의 남자와 시간을 보내면서 사랑을 하게 된다. 이 사랑이 그녀를 들뜨게 하고 설레이게 했고, 다른 지역으로 가야만 했던 남자는 '나랑 같이 가지 않겠느냐' 물었지만, 여자는 자신의 아이들도 있고하니 그럴 수는 없다고 했다. 그녀는 다시 아이들과 함께하는 삶을 살면서 멀리 있는 그와 편지로 안부를 전하고 사랑을 속삭인다. 그렇게 어느정도 시간을 보내고난 후, 그는 '당신을 만나러 가겠다'고 한다. 여자는 예쁜 옷을 입고 메뉴를 정해 상을 차리고 그렇게 그를 기다린다. 그러나 아침이 오후가 되고 오후가 또 밤으로 바뀌어도 그는 오지 않았다.


대신 그의 아들이 왔다. 그의 짐 몇 가지를 가지고. 그리고는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 그녀에게 오지 못한 이유가 그의 죽음이라니, 그녀는 삶에 의욕을 잃는다. 돌보아야 할 아이들에게도 신경을 쓸 수가 없다. 평소 엄마와 사이가 안좋은 사춘기 딸이, 이 때만큼은 동생을 돌보고 엄마 역시 돌본다. 엄마, 나에게 그 사람에 대해 얘기해줄래?



이 영화를 보고 펑펑 울고 여동생에게 전화해 얘기했는데, 그 때 동생이 내게 그런 말을 했다.


"언니, 사랑하는 사람이 어딘가에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지. 살아있으니까 언젠가는 만날 수도 있잖아. 만남에 대한 희망."


정말 그랬다. 살아 있기 때문에 어쩌면, 언젠가는, 우연히라도 그를 볼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죽음이 주지 못할 것이었다. 그래. 그는 저기 어딘가에 살아있다. 어떻게든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그가 그곳에서 어떻게든 잘 살아내고만 있다면, 그렇다면 우리는 다시 연결될 가능성이 있어. 그의 살아있음 만으로도 나는 감사한다, 라는 생각을 나는 오래 했다.




이 책, 《육체노동자》는 그 제목 만으로 선택된 책이다. 제목 너무나 내 타입이야! 나는 아마도 이 책을 펼치면 잘만 킹 감독의 영화같은 장면들이 나올 걸 기대했던 것 같다. 그의 영화 《레드 슈 다이어리》에서는 상체를 탈의한 몸 좋은 남자가 힘차게 운동하는 장면이 있었으니까. 육체노동자, 라는 것은 내게 잘만 킹 감독의 영화 이미지를 줬고, 그래서 선택한 거였는데, 책의 줄거리와 또 책을 읽으면서 보니, 전혀 내가 상상한 그림대로 그려지지가 않았다. 오히려, 10년을 한결같이 사랑한 남자의 죽음으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되는 것이다.


오, 맙소사.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라니. 그렇다면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리고 읽고난 후에도 역시 그런 생각을 하게 되겠구나.


'그래, 그가 저기 어딘가에 살아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나는 좋아. 그렇다면 우리가 언젠가는 만날 수 있잖아. 내가 손을 내밀든 그가 내밀든, 혹은 그것이 우연에 의한 것이라도. 그가 살아있다는 게 얼마나 좋아.'



그러나 책은 읽을수록 메롱인 것이었던 것이었다.. 10년을 한결같이 사랑했던 남자는 동성애자이고, 그래서 그녀에게 뭐 딱히 이렇다할 사랑을 준 것도 아니었고...그녀에게 '그 부자늙은남자랑 결혼해' 같은 거 강요하고, 그녀는 늙은 부자 남자랑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연애하고 값비싼 선물 받고 게다가 그의 남자애인은 가끔 젊은 중국남자를 꼬셔서 자고..뭐 이런.... 재미없으면서 심지어 쓸모없기까지 한... 아시아인이 잠깐 서빙하는 엑스트라로 등장하고 여자 주인공은 뭐랄까 세상 한심한 캐릭터같고.. 재미도 없고 의미도 없고 심지어 기분까지 나빠지는 책인 것이다. 특히 '젊은 중국 남자'를 꼬셔서 자기 방으로 데리고 간다는 건 너무 싫었어.



이 얇은 책을 읽으면서 몇 번이나 '그만둘까'를 생각했다. 집어던질까..그렇지만 벌써 절반이나 읽었는걸, 벌써 삼분의 이나 읽었는걸, 몇 장 안읽으면 다 읽는건데... 어쩌면 끝까지 읽고나면 묵직해지는 뭐 그런 게 있을 수도 있어..라고 했지만 뭐 딱히 묵직해지는 그딴 건 없었다고 한다.



재미없는 책을 집어들면 독서 속도가 확 느려진다. 이 책 읽으면서, 이 책 포기한다면 내가 빨리 다른 재미있는 책 1,2,3을 읽을 수도 있을텐데! 세상에 읽을 책이 천지인데 시간이 아깝구먼!! 하고 탄식하다가, 드디어, 다 읽었다.



이제 다른 책을 읽을 수 있다!!



"지금의 넌 빅토르는 물론이고 좋아해보겠다고 작정하고 만나는 다른 가엾은 청년들과도 계속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 그건 빅토르를 즐겁게 할 뿐이야. 유감스럽지만, 사랑이란 단 한 사람하고만 가능한 거란다. 설사 옆에 다른 누군가가 있다고 해도 말이다." (p.111)





지하철을 타고 다닐 때 흔히 겪었던 남자들의 뻔뻔스럽기 그지없는 시선을 난 참 잘도 참아냈던 것 같다. 은밀하고도 저속한 유혹의 시선들이 화를 돋우긴 했지만, 이를 통해 난 빅토르가 정말 점잖은 사람이며 자신을 도와달라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까지 항상 겸허하게 행동했던, 지상에서 정말 유일한 사람이라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p.39-40)

빅토르는 도저히 봐줄 수 없는 모습으로 웅크린 채 잠들기 일쑤였고, 면도도 하지 않고 제대로 세수도 안 한 모습으로 사람들을 만나곤 했는데, 빅토르의 그런 너저분한 행동거지를 세베로가 그냥 방관하고 있었던 게 아닌가 하고 말이다. 눈썹 사이에 깊은 주름이 하나 있고, 살짞 벌어진 입술이 상심에 잠긴 그 작은 주름살을 더욱 두드러지게 하는 모습으로 그는 누워 있다. (p.120)

그녀에겐 편지 한 통 보내지 않고 연락을 끊은 자신을 롤스로이스 차에 태우기 위해서라면, 평원 한가운데서 기차를 세울 수도 있을 만큼 영향력을 지닌 행정관과의 연애 경험이 있다. 그녀가 세월의 흐름과는 무관하게 미끌미끌한 초록색 옷을 고집하게 된 것도 그의 영향 때문이다. 샴페인도 모자도 다 그 남자의 영향이다. 그는 유부남이었고, 그녀는 결혼하자고 울면서 그에게 매달렸다. 10년이 흐른 후에야 비로소 그녀는 그의 허락을 얻어낼 수 있었다.
"그런데 성당 제단 앞에서 그 사람이 갑자기 쓰러졌어요. 정말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었어요." (p.126)

내 머릿속은 내가 저지른 천박한 죄들로 가득했다. (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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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벨루치 2018-08-07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을수록 메롱인 것이었다....햐 표현이 대박입니다!!!

다락방 2018-08-07 11:38   좋아요 1 | URL
아니 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박까지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카알벨루치 2018-08-07 11:42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것도 대박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해한모리군 2018-08-07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제목 단호한것 좀봐. 그런데 심지어 다 읽었어 대단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8-08-07 20:34   좋아요 0 | URL
제가 한단호 하는 사람입니다!!! ㅋㅋㅋㅋㅋ

비연 2018-08-07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 바로 제외. ㅎㅎ

다락방 2018-08-07 20:34   좋아요 0 | URL
네네 다른 책 읽으세요 ㅎㅎ
 
무인도의 이상적 도서관
프랑수아 아르마네 지음, 김희진 옮김 / 문학수첩 / 2018년 7월
평점 :
품절


이런 책이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여행 전날, 부랴부랴 바로드림으로 교보문고에 들러 책을 구입했다. 당장 다음날 비행기를 타야하는데 바로 전날 이 책이 사고 싶어졌으니 어쩔 수 없었다. 퇴근 후에 서점으로 달려가면서, 아아, 나는 왜 하필 이 때 이걸 읽고 싶어서 몸고생을 하는가...스스로를 원망했지만, 아니, 무인도에 가져갈 책 세 권을 묻는 책인데, 여행할 때 가져가는 게 아니라면 언제 읽는단 말인가! 나는 다른 책들과 함께 이 책을 여행에 가져갔고, 얇은 책이니만큼 하노이의 한 까페에 앉아서 다 읽어내려갔다.



이 책은 '당신이 무인도에 가져갈 책 세 권은 무엇?' 이라는 질문을 세계 곳곳의 작가들에게 던지고 그 답을 기록해놓은 것인데, 애초에 《성경》과《셰익스피어 전집》은 책 목록에서 제외하라고 나와있다. 아마도 이 두 권이 가장 많이 선택되어질 것을 알기 때문이었을 것인데, 사람들 참 웃기다. 분명 전제에 '이 두 권을 제외하고' 라고 하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빼라고 했지만' 이러면서 성경과 셰익스피어 전집을 잘만 넣어둔다. '빼라는 거 알지만' 이라는 전제를 붙인 작가도 있고, 그런 거 아예 쓰지도 않고 그냥 '난 성경!'막 이래 ㅋㅋㅋ 아아, 작가들 고집이 대단합니다.



성경은, 어쩌면 나도 가져가도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성경을 읽고나면 세계 문학을 이해하는 데 더 폭넓은 길이 열릴 것 같아서, 이해의 폭이 더 넓어질 것 같아서. 그렇지만 셰익스피어 전집은, 나로 말하자면, 좀 여러권 읽기도 했을 뿐더러 무인도에 가져갈 책도 아니야. 그런데 아주 많은 작가들이 이 두권을 제외하라고 했음에도 껴넣는다. 성경과 셰익스피어 전집, 뭐지요?



내가 도표로 만들어서 수치화 하려고 작가이름, 가져갈 책 목록 엑셀로 만들다가 포기했다. 다만, 기억나는대로 말하자면, 아주 많은 작가들이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얘기하더라. 그 책이 분량이 길기 때문이라 답하는 사람도 있지만, 다시 읽어도 좋을 작품이란 얘기가 많았다. 내가 아직 읽지 못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그렇다면 나는 무인도에 갈 때 아직 읽지 않은 이 책을 가져가도 좋으리라. 내 기억이 맞다면, 그 다음으로 많이 언급된 책이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이다. 그리고 《돈키호테》. 아주 많은 사람들이 돈키호테를 언급하더라.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는 서구권 남자작가들에게 성경과 같은 취급을 받는 것 같았다.


《모비딕》도 여러차례 언급되었는데, 내게는 이 책이 이북으로 있지..아직 읽지 않았지만... '카뮈'의 《이방인》도 몇차례 보았고, 발자크, 도스트옙스키, 스탕달, 체호프, 폴로베르도 여러차례 언급된 작가이다. 



여기에 실린 작가들이 고른 책들의 리스트는 대부분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고전이었다. 가져갈 책으로 꼽히는 책이 고전이라는 건, 어떤 의미가 있는걸까? 

그리고 이 책에 실린 작가들 중의 다수가 남자이고, 또 그들이 가져갈 책의 상당부분이 남자 작가의 책이다. 이것은 또 무슨 의미일까? '보부아르'는 《제2의성》에서 발자크의 여성혐오를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 발자크를 가져가겠다고 한 작가들은 (내 기억이 맞다면)모두 남자 작가들이었다. 새삼 여자 작가들의 작품이 가시화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질문은 몇 해전에 작가들에게 뿌려졌고, 그 대답을 책으로 묶자는 기획은 2014년에 세워졌다 했다. 그렇다면 그로부터 시간은 상당히흘렀으니, 지금 다시 작가들에게 묻는다면, 그리고 여성작가들의 수를 더 늘린다면, 가져갈 책의 목록은 좀 달라지지 않을까? 발자크나 존 스타인벡은 덜 언급되지 않을까? 그러면서도 여러차례 언급된 '발자크'의 《사촌 베트》는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 작가들중 아주 많은 사람들이 시집을 가져가겠다고 했다. 무인도에 간다면 시를 읽기에 너무 좋을 거라는 거다. 시집에 대해서는 생각을 전혀 해보지 않았다가, '정말 무인도에서는 시를 읽기에 좋을까?' 하고 계속 생각해보고 있지만, 좀처럼.. '그렇다'는 답을 내가 내릴 수가 없네?



작가들의 좋은 혹은 재미있는 대답들이 기억에 남는다.


미국작가 '로버트 올렌 버틀러'는 가져갈 책 목록에 아직 미발표된 자신의 아내 '엘리자베스 듀베리'의 《그의 사랑스러운 아내》를 포함시켰다. 이건 아직 미발표작인 책인만큼 자신이 이제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이기도 하고 또한 세상에 좀 알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던 게 아닐까. 움베르토 에코였나, 전화번호부를 가져가겠다고 했고, '안토니오 카발레로'는 아무거나 백과사전으로 세 권 가져가겠다고도 했다. 누군가는 아직 읽지 않은 책들을 가져가고 싶으니 추천 해달라고 했고, '오늘은 이 책들을 얘기하지만 내일 물어보면 다를거야' 라고 답하기도 했다. 아, 누군가는 자신이 쓴 책을 가져간다고 하기도 했고, 누군가는 책 대신 펜과 종이를 가져간다고도 했다.


아, 그리고 미셸 우엘벡! 그는 이렇게 답했다.



나는 설문조사에는 절대 답하지 않는다. -p.108, 미셸 우엘벡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미있는 분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마전에 내가 읽은 《헛된 기다림》의 작가 '나딤 이슬람'은 안나 카레니나만 세 번 외친적이 있긴 하지만, 지금은 전쟁과 평화를 선택하고 싶다고 말한다. 성경과 미워시의 시집들을 가져갈 거라고 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위기 상황을 지나야 할 때, 감정적인 상처를 극복해야 할 때나 실수를 저질렀음을 인정해야 할 때, 일이 안 좋은 쪽으로 흘러갈 때 나는 언제나 문학에 기대곤 했다. 그럴 때 미워시의 작품은 언제나 내 마음을 가라앉히고 달래주었다. -p. 31, 나딤 이슬람


아, 너무 좋지 않은가! 나는 이 대답이 진짜 너무 좋은 거다!


문학에 기대는 것, 그것은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은 경험해 봤을 것이다. 내 경우에도 뚜렷이 기억나는데, 아주 오래전, 무슨 일 때문인지 지치고 힘들어서 갑자기 정미경의 책이 읽고 싶어졌던 거다. 그 때 집에 가는 길, 걸으면서도 그녀의 단편집 《발칸의 장미를 내게 주었네》를 읽었었는데, 읽으면서, 아아, 역시 소설이 짱이야, 지치고 힘들 땐 책을 읽으면 돼, 라는 생각을 했던 거다.


여러분 이런 경험 있지 않아요?



'로디 도일'이란 작가는 무인도에 가져갈 책으로 '크나우스고르'의 《나의 투쟁》을 선택하는데, 이 선택에 이렇게 덧붙인다.



이 책 앞에서 나는 사춘기 때 그랬듯 게걸스레 빠져들어, 내가 냉장고도 술집도 없는 곳에 난파되어 세상에 홀로 있다는 사실조차 알아차리지 못할 게 틀림없다. -p.71, 로디 도일.



아아, 이것도 너무 좋지 않은가. 내가 어디 있는지 아예 까맣게 잊게 만들 책. 나를 쏙 빠져들게 만드는 책. 도대체 그런 걸 잊게 하는 책이라니, 나의 투쟁이 어떻길래 그런걸까.



당연히 여러 책이 나오고 그래서 그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도 여러번 하게 되지만, '존 어빙'만큼 그 생각을 강하게 들게한 작가도 없다. 그는 모디빅을 선택하는데, 이렇게 답하는 거다.



나는 《모비딕》이 없으면 안 된다. (p.111, 존 어빙)



아아, 저기에 모비딕 말고 무얼 넣어도 성립되고, 그렇지만 신중하게 넣고 싶어지지 않는가. 도대체 그게 없으면 안된다니, 모비딕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나는 저 문장을 한참이나 들여다보면서, 나는 저기에 모비딕 말고 무엇을 넣을 수 있을까 생각해봤다.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를 넣어봤지만, 아니, 그게 없다고 해서 '안되는' 지경까지는 아닌 것이야. '없으면 안되는 거' 그건 대체 내게 어떤 것일까?


설마..



술과 고기?



그리고 이런 충동은 또 어떤가!



내 세 번째 선택은 월트 휘트먼의 《풀잎》이 되겠다. 나는 내 섬에 세상을 가져오고 싶다. -p.147, 알베르토 망구엘




어떤 책을 가져가면 나는 섬에 세상을 가져가는 기분이 될까?




하나만 더.


'퍼 페터슨'은 《안나 카레니나》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안나 카레니나》는 내 비밀의 책이 되었다. 나는 이 책을 노르웨이어 번역, 덴마크어 번역, 두 가지 영어 번역으로 갖고 있다. 어떻게 한 작품이 그토록 생으로 충만하고, 열정과 '사유'와 '기교'로 가득할 수 있을까!

나는 도저히 거기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나는 이 책을 여러 번 다시 읽었지만, 그것도 꽤 오래전 일이며 다시 빠져들 준비가 되어있다. 두껍기까지 하니 무인도에서 적어도 일주일은 버티게 해줄 것이다. -p.187, 퍼 페터슨



나의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생각이 났다. 나는 그 책을 독일어 원서로도 가지고 있고, 영어 번역본으로도 가지고 있다. 물론...둘 다 읽지는 않았고 또 읽지 못하겠지만, 퍼 페터슨이 안나 카레니나를 얼만큼 사랑하는지 확 다가오는 거다. 내가 새벽 세시를 사랑하는 바로 그 마음이 아니었을까.



책을 읽는 내내 '내가 가져갈 세 권'에 대해 자연스레 생각해보게 됐다. 제일 처음,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를 꼽았다. 그리고 나자 나머지 두 권에 대해서는 선택하기가 너무 어려워지는 거다. 줌파 라히리를 좋아하는 만큼 그녀의 책을 가져가야 할 것도 같고, 율리시스 같은 긴 책을 가져가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싶기도 했다. 읽어봐야지 했지만 섣불리 펼쳐보지 못했던 성경은 어떨까 싶기도 했고, 아니야 그보다는 내가 사랑하는 소설이 낫지 않을까 싶었다. 개인적인 사정이 듬뿍 담긴, '이광호'의 《사랑의 미래》를 가져가면, 그 책에 얽힌 기억이나 마음까지 쏟아져내려, 무인도에서 버티는 데 문제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나는 새벽 세시 말고는 다른 두 책을 아직까지 결정하지 못했고, 그러면서 새벽 세시 시리즈로 《일곱번째 파도》까지가 한 권이라고 우겨야지! 다짐도 했다. 내심, 영어번역본과 독일어 원서 까지도 한 권이라고 우길까.... 하기도 했고.



책 제목이 무인도의 이상적 도서관 이라고 했으니, 나는 무인도에 표류할 다른 사람들과 미리 어떤 책을 가져갈지 얘기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래야 책이 서로 겹치지 않고 다양하게 흘러올 수 있지 않나. 그러면 서로 다른 책을 가지고서 교환해볼 수도 있잖아. 아아, 그러나 더 많은 책들을 다양하게 읽기 위해서라면, 사실 거기는 무인도가..무인도가 아닌 게 되지 않나. 그러니까 말이 안되는 것인가... 그렇지만..성경은 안가져가도 될 것 같은데, 그거슨 아마도 무인도에 이미 성경은 누가 갖다놓았을 것 같기 때문이야.. 다들 이렇게 고전들을 가져오려고 하니 내가 가서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를 구출될 당시에 무인도에 기증하고 와도 되지 않을까? 그러면 다른 사람들이 놓고간 숱한 고전들 속에서 현대 소설 읽는 깨알재미를 느낄 수 있지 않겠나. 아아, 인류를 사랑하는 나는 휴머니스트...



나 역시 세 권을 다 추려내지 못해, 다른 작가들도 이 질문에 답하기 너무나 어려웠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나 역시 설문조사엔 답하지 않겠다고 하는 편이 속 편할듯... 그러면서도 계속 생각해본다. 너무나 어려운 질문이지만,



'내가 무인도에 가져갈 책 세 권은 무엇일까?'







적어도 25권은 필요할 텐데! 나에게 문학은 마약이다. 아내는 내게 아주 짧은 여행에도 왜 세 상자나 되는 책을 철저하게 챙겨 가냐고 묻는다. 하지만 나는 독서에 제약받는 것을 견딜 수가 없다. (p.103, 짐 해리슨)

《모비딕》과 셰익스피어 없는 삶을 나는 상상하기 어렵다. (p.111-112, 존 어빙)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안나 카레니나》, 《신곡》. 순전히 실제적인 이유에서다. 거기서 몇 년을 보내야 한다면, 묵직한 책을 가져가야 한다! 나는 프루스트르 숭배한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이 대목 저 대목을 나는 끝없이 다시 읽는다. (p.128, 하니프 쿠레이시)

‘도데‘의 《사포》는 내게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책이다. 줄곧 저속함의 경계선에 있으면서도 결코 그리로 떨어지지 않는 그의 글쓰기는 아주 근사하다. (p.138, 안토니우 로부 안투네스)

내 세 번째 선택은 월트 휘트먼의 《풀잎》이 되겠다. 나는 내 섬에 세상을 가져오고 싶다. 세상을 바라보는 휘트먼의 시각, 격독적이고 세심하고 애정어린 시각은 먼 과거까지 거슬러 올라가 앞날을 향해 펼쳐진다. (p.147, 알베트로 망구엘)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 제국 쇠망사》를 가져가겠다. 무엇보다도 그 언어의 아름다움 때문에 계속 다시 읽는 책이다. 그리고 나머지 두 권을 쓰기 위해 노트를 잔뜩 가져가겠다! (p.166, 토니 모리슨)

그리고 선집 한 권, 선집이라기보다 나만의 명작 시집(로버트 크릴리, 데릭 월컷, 존 클레어, 타밀어 사랑 시들, 토머스 와이엇, 데니스 존슨, 잭 길버트의 글 몇 편, 에이드리언 리치, 토머스 하디, 그 외에도 다수)에 기억할 만한 단편소설 몇 편, 특히 이사크 바벨과 메이비스 갤런트의 단편을 곁들여 가져가겠다. 이 명작 선집은 나만을 위해 몇 년동안 공들여 만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여기저기서 뜯어낸 낱장들과 손으로 베껴 쓴 시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은 물에도 불에도 상하지 않는 내 구급상자다. (p.180-181, 마이클 온다체)

발견되기까지 내겐 내가 쓴 책 세 권이면 충분하다. 《낙원》, 《여자들》, 《취향 전쟁》.
난파선에서 건진 술 몇 병만 있으면, 만사가 순조롭게 굴러갈 것이다. (p.214, 필리프 솔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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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18-08-06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전화번호부와 백과사전이 맘에 드네요. 원래 소설파인데 어쩐지 지루한 무인도에서는 백과사전이 너무 재미있을 거 같아요. 전화번호부도요.

다락방 2018-08-06 11:46   좋아요 0 | URL
백과사전은 읽을만한것 같은데 전화번호부는 숫자만 가득할텐데..재미있을까요? ㅎㅎ
저는 성경을 가져가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생각하면서도 어쩐지 성경 읽기는 아까울 것 같아요. 하루종일 하는 거라곤 독서뿐일텐데, 그 온전한 집중력을 성경에 쏟아붓기 싫은 마음 같은게 생겨서... ㅋㅋㅋㅋㅋ

psyche 2018-08-06 12:31   좋아요 1 | URL
그게 전화번호부에서 이름 보는 것도 재미있구요. 숫자에서 나 혼자만의 패턴을 발견해보는것도 재미있고 중간에 있는 광고도 재미있답니다. 너무너무 읽을게 없어 전화번호부책 읽어본적이 있는 저...

다락방 2018-08-06 13:15   좋아요 0 | URL
혹시 탐 크루즈 주연의 영화 [레인맨] 아세요? 거기 보면 더스틴 호프만이 탐 크루즈의 형으로 나오는데요, 자폐증상이 있는 걸로 나오거든요. 전화번호부 책을 한 번 읽고는 거기에 있는 전화번호를 다 외워버리는 거예요. 갑자기 그 생각나네요. 음..전화번호는 누군가에게 분명 읽을 거리가 되겠어요!

psyche 2018-08-06 13:30   좋아요 0 | URL
그 영화 당연히 봤죠. 주연을 더스틴 호프만이 아니라 탐 크루즈라 하시니 저와는 세대차이가... 확ㅎㅎ
저는 전화번호를 외우는 그런 사람은 아닙니다. 얼마나 읽을게 없었으면 전화번호부 책을 다! 인거죠. ㅎㅎ

다락방 2018-08-06 13:41   좋아요 0 | URL
저 중학교 1학년 때 본 영화거든요. 스크린 가득 탐크루즈 얼굴이 나오는데, 와- 저는 그렇게 잘생긴 남자를 그 때 처음 봤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린 마음에 정말 얼마나 떨렸던지... 그 뒤로 탐크루즈 책받침 사고 그랬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18-08-06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전쟁과 평화‘요! (한국판 4권 중 앞 2권은) 두 번씩 읽었는데 어쩜 새롭고 멋지고 재미있는지요!!
발자크는 개나 줘 버리라고 할거구요. ㅎㅎ 프루스트 ...하아, 문장 유려하고 (번역문이지만) 상황이 섬세해서 읽는 맛은 있지만 캐릭터들이 다 이상해요. 그래도 계속 읽으려고요. 2권부턴 민음사 판으로 갈아탈까, 고민중이에요. 펭귄판 읽기 너무 힘들어요. 그리고 나머지 한 권은 무인도 생존기, DIY 이런 책?을 골라야 할 것 같죠? 아, 그런데 전 무인도에선 하루도 못 버틸 것 같아요. 나한테 말 안걸고 안 쳐다봐도 사람들이 좀 있어야 좋아요. 그런데 이런 상상 이렇게 공들여 하는 나는 .... 네, 더워서 정신줄 놨어요. ㅜ ㅜ

다락방 2018-08-06 11:48   좋아요 0 | URL
안나 카레니나만큼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도 여러차례 언급됐어요! 전쟁과 평화 왜지...해서 저도 곧 읽어야겠다 생각했답니다. 늘 그렇듯 생각만...
프루스트도 읽어봐야겠는데, 아아, 세상엔 왜이렇게 읽을 책이 많은가요? ㅠㅠ 회사 그만두고 책만 읽고 싶지만, 회사 그만둔다고 책만 읽을 것 같진 않아요 ㅠㅠ

많은 사람들이 생존에 관한 책을 끼워넣기도 했어요. 생선 요리법이라든가 숲에 관련된 책들이요.

저 역시 유부만두님처럼, 저한테 말 안걸어도 좋으니 사람들이 좀 있으면 좋겠어요! 하루하루 버티기는 가능하겠지만, 아무리 책을 읽어도 즐거울 것 같지 않아요. 저는 책 읽는 것 만큼이나 책을 읽은 후에 이야기 나누는 것도 좋아해서요 ㅠㅠ

syo 2018-08-06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인도라면 아무래도 <식용식물도감>이랑 <도구와 기계의 원리>를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월든>입니다.

다락방 2018-08-06 11:49   좋아요 0 | URL
위에 유부만두님께도 단 댓글이지만, 어떤 작가들은 무인도에서 살아남기 위한 책을 선택하기도 했어요. 생선 요리법 책이라든가, 숲에 관련된 책이요. 또 어떤 실용서가 있었더라? ㅎㅎ

식용식물도감도 아주 유용하겠네요. 그렇다면 저는 제가 고른 책 세 권을 가지고 무인도에서 쇼님을 찾아다닐래요. 쇼님 옆에 딱 붙어있으면 먹고 살 순 있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yo 2018-08-06 11:51   좋아요 1 | URL
이렇게 알라디너들 한명씩 다 모이면 그게 무슨 무인도예요 제주도지 ㅋㅋㅋㅋㅋ

다락방 2018-08-06 11:56   좋아요 0 | URL
뭐 어때요. 이 편이 더 재밌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좋을대로 상상하기)

syo 2018-08-06 11:57   좋아요 0 | URL
그렇다면 알라딘은 무인도를 빌려 ˝알라디너의 밤˝을 개최하라~ 개최하라!

다락방 2018-08-06 11:58   좋아요 0 | URL
재밌겠다. 그리고 알라디너의 밤에는 자기가 무인도에 가져갈 책 세 권을 들고오기!!

syo 2018-08-06 12:00   좋아요 0 | URL
그런 다음 집계해서 가장 다중으로 가져온 책들부터 시작해서 알라딘에서 특별기획전으로 파는 것이다. ˝알라디너의 선택 in 무인도˝

순 우리 좋자는 정책이네요 ㅋㅋㅋㅋ

다락방 2018-08-06 12:04   좋아요 1 | URL
뭐 다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상상해보니까 씐나고 재밌네요. 술과 고기가 끊이지 않는 알라디너의 밤이었으면 좋겠어요. ^_____^

비연 2018-08-06 21:11   좋아요 0 | URL
이 댓글 릴레이에 완전 공감백표를 던지는 바입니다!!!!!

다락방 2018-08-07 08:04   좋아요 1 | URL
비연님, 책 세 권 가지고 참석하세요!! ㅋㅋㅋㅋㅋ

hellas 2018-08-06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세권을 고르는 일은 어려운데 작가 셋이라면 고를수 있겠어요.ㅎㅎ 이창래. 마거릿 애트우드. 필립로스를 일단!!! 말씀대로 그 외의 고전은 누구든 무인도에 기증했길 바라며 ㅋㅋㅋㅋ

다락방 2018-08-06 11:50   좋아요 0 | URL
아! 저는 작가로 고르라고 해도 못 고르겠어요. 일단 줌파 라히리는 넣고 싶은데... 다른 작가를 대체 어떻게 골라야 할지 ㅠㅠ 못고르겠어요. 단호히 고르시는 헬님, 멋져요! 저도 고민없이 뽝- 단호하게 고를 수 있어야 할텐데, 작가로 물어보니 줌파 라히리 빼고는 두 명 더를 선택할 수가 없네요. ㅠㅠ

무해한모리군 2018-08-06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권 뿐이라면 엄청 두꺼운걸로 세권을 하겠어요 ㅋㅋㅋㅋㅋ 해리포터시리즈를 한권으로 한다던가 조선왕조실록을 한권으로 해준다던가 이런건 안되는건가요.

다락방 2018-08-06 12:13   좋아요 0 | URL
오! 저 조선왕조실록 아직 안읽었으니까 그걸 한 권으로 친다면 그걸 가져가도 좋겠네요!... 라고 생각하다가, 으음, 그래도 좀 더 재미있는 걸 가지고 가고 싶다...이런 욕심 ㅋㅋ 그래서 결국 고르지 못하고 있다능 ㅋㅋㅋ
해리포터 시리즈도 제가 안읽은 책이라서, 그걸 한 권으로 친다면 제가 고려해볼만도 하겠어요. ㅋㅋㅋㅋㅋ

무해한모리군 2018-08-06 13:17   좋아요 0 | URL
아무리 두꺼워도 율리시스는 안할거예욧 단호.

다락방 2018-08-06 13:21   좋아요 0 | URL
음... 저는 율리시스도 고려대상에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