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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타라 납치사건
데이비드 I. 커처 지음, 허형은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모르타라 납치 사건
1.안나 모리시
가톨릭 신자, 글자도 모르는 가난한 하녀, 14살 혹은 19살에 주인집 아이 에드가르도가 죽을 것 같아, 몰래 물방울을 뿌리며 세례. 자신에게 세례를 부추긴 이가 상점주인이라고 증언. 지참금을 받기 위해 신부에게 고해성사 중, 주인집에 앙심을 품고 혹은 신부에게 환심을 사기 위해 거짓증언을 했을 수도 있음. 그러나 아무 처벌도 받지 않음.
2.마리안나 파도바니 모르타라
9명 아이의 엄마, 유대인, 6살 에드가르도를 갑자기 들이닥친 교황청 헌병대에 빼앗김. 길고 긴 싸움을 하지만 결국 아들 에드가르도를 되찾지 못함.
3.모몰로 모르타라
유대인, 에드가르도의 아버지, 아들을 찾으려 각고의 노력을 하지만 결국 재산도 건강도 잃음. 후에 하녀가 자살하지만, 유대인이란 이유로 살인범으로 몰림(거동이 불편하며, 하녀를 들어 올려 창밖으로 던질 힘조차 없음에도, 유대인이란 이유로 7개월간 감옥에 갇히며, 무죄로 풀려나고 1 달 뒤 사망)
4.에드가르도 모르타라
6살에 끌려가 교황의 특별한 보호와 관심 속에 결국 가톨릭 사제가 됨. 부모에게 끈질기게 개종할 것을 편지로 써 보냄.
시대 배경 : 계몽주의가 대두하면서 가톨릭이 이제까지 해오던 반유대주의와 미신 광신등에 의문을 품게 됨. 교황 권위의 약화와 시민평등 의식 등에 눈을 뜨던 시대.
오스트리아와 프랑스, 교황령, 그리고 카보오르 등 다양한 정치 세력 등이 이용한 사건.
가톨릭 세례를 받은 이는 유대교 집안에서 자랄 수 없음, 유대인 개종은 특별한 의미가 있으며 개종을 시킨 자는 구원받을 수 있다는 근거없는 믿음이 만연함.
(유대인 부모 몰래 세례 하는 경우가 종종 발견됨)
교리문답의 집: 세례 받은 이, 혹은 개종을 원하는 이들은 이 곳에 머물면서 공부 후 진정한 가톨릭 교인으로 거듭나게 됨.
마을에서 아이가 죽거나 흉흉한 사건이 벌어져도, 혹은 내가 살인을 저질러도 걱정할 필요가 없던 시대다. 저 유대인이 그랬어요, 혹은 게토에 살던 유대인들이 자신들의 명절의식에 필요한 가톨릭인의 피가 필요해서 저질렀을거예요 면 끝이다. 유대인들의 터전은 쑥대밭이 되고, 유대인들의 죽음엔 책임도 재판도 형식적일 뿐.
부패한 기득권이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는데 가장 싸게 먹히는 방법이 바로 혐오다.
마녀와 마법사, 이교도, 유대인들, 집시들, 유색인종들.
그들의 눈에 달라 보이는 이들, 혹은 힘없는 이들은 언제나 써 먹기 좋은 카드일 뿐이다. 뿌리깊이 내린 인종 차별, 유대인에 대한 멸시는 모몰로 모르타라가 하녀를 살해했다는 혐의로 말년에 끌려간 재판에서도 알 수 있다. 피고인 피의자가 아닌 유대인 모르타라로 불리는 재판은 끝까지 말도 안 되는 증거로 그를 괴롭힌다. 왜? 그는 그러고도 남을 유대인이기 때문이다. 유대인이기에 주변 이웃들은 위증도 불사한다. 그들은 그럴 수 있는 이들이라 믿기 때문이다. 풀려나도 무죄여도 그들은 깨끗할 수 없다. 처음부터 그들은 깨끗할 리 없는 유대인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다른 이름으로 불리겠지. 그리고 외면하겠지 오멜라스의 아이처럼.
책을 읽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눈을 뜨기 위해 타인을 공감하기 위해. 아픔과 고난과 차별을 읽고 분노의 힘으로 좀 더 다르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것.
( 실제 내가 쓴 건 아주 일부분. 교황과 유대인 단체 새로운 계몽주의와 정치 세력 등에 대한 이야기 등 훨씬 많은 정보와 이야기가 담겨있다. 역사학자가 쓴 책, 마르탱 게르의 귀향과 그 결이 비슷하다고 하는데 개인에게 일어난 특별한 사례를 그 시대배경 등 반영해서 세세하게 풀어낸 점이 닮았다고 볼 수 있을 듯. 스필버그감독이 영화화한다는데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