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하게, 독서중독 - 낮에는 양계장 김씨로, 밤에는 글쓰는 김씨로 살아가는 독서중독자의 즐거운 기록
김우태 지음 / 더블:엔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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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이 책에 대해서 시큰둥이었는데, 이 한문장으로 입장이 돌변했다.

현재의 삶이 불만족스럽다면 술병을 드는 대신 책을 들어야 한다.

 

암튼 양계장 김씨는 본인 스스로가 내가 생각했던대로 '극단적이고 과장이 심하다(123쪽)'고 하니,

그걸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넘어가겠다.

일단 구입했으니, 이 책을 만드느라고 베어 넘겨진 나무에 경의를 표하는 의미에서라도 완독을 해야지.

 

물론 당근 며칠전 얘기했었던 대로, 이 책이 나의 취향은 아니다.

자기 계발서로 분류해 놨던데,

자기 계발서라면, 완전 잡식성인 취향의 내가 웬만해선 건드리지 않는 종류의 책이니까 말이다.

 

내용을 거칠게 요약해보자면, 게임중독자였던 그가 독서중독자가 되고, 독서예찬론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이다.

그는 같은 중독자라도 독서중독자가 더 낫지 않겠는가...라고 하고 있는데,

독서의 가장 큰 효용은 뭐니 뭐니 해도 '자신을 알게 된다'는 점이라고 하고 있는데,

 

내 생각은 그렇지 않다.

그가 했었다는 삼국지2, 스타크레프트 따위의 게임을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게임이라는 것이 모니터만 쳐다보고 자판만 두드리는 것이 아니다.

일종의 싸움이고 전투인데,

싸움이나 전투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전략과 전술이라는 것도 필요하고,

시간 안배나 꾸준함 따위도 필요하니까 말이다.

 

책을 안 읽는 것 보다야 책을 읽는게 낫겠지만,

책만이 자신을 알게 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아니다.

책이 됐든 무엇이 됐든 일단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야 하고,

마음이 어떻게든 움직여야 행동의 변화로 이어진다.

 

그걸 양계장 김씨는 이렇게 얘기하고 있다.

책을 조금 읽었다고 인생이 극적으로 변하지는 않는다. 속도가 굉장히 느리다. 책 1,000권 읽었다고 인생역전이 일어나지 않는다. 책만큼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책을 읽어야만 하는 것일까? 반대로 생각해보자. 책을 읽지 않으면 결코 인생이 역전되는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역전은커녕 발전도 없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 역전은 몰라도 발전은 있다. 그것도 서서히.(119쪽)

책을 향한 이런 맹신은 위험하다.

나는 책 말고도 수없이 많은 것들이 사람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좋은 스승이나 좋은 친구도 그럴 수 있고,

한 장의 좋은 그림, 또는 마음을 울리는 음악 한 곡이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책보다 더디기만한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것도 책의 뒷부분에 가면,

책과 독서는 나에겐 절대적인 경배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책은 수단이란 사실을 이제야 깨닫게 되었다. 책은 목적이 될 수 없다.(260쪽)

라고 하니 그냥 넘어가기로 하자.

저자가 쓰려고 했던 글과 내가 읽으려고 했던 책의 차이라고 퉁치면 그만이다.

 

또 한가지 나를 헷갈리게 했던 건 '양계장 김씨'라는 말을 그대로 믿어버렸는데, 그가,

나는 양계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 축산학과를 나와서 병아리감별사를 좀 하다가 양계회사에 들어와서 10여 년간 닭을 부쳐먹고 있다.(238쪽)

라고 하니 나의 궁금증은 풀린다.

양계장이 아닌 양계회사에 다니는 것이다.

(논밭이나 땅은 부친다고 하는데, 닭까지 부쳐먹는다고 하는 지는 몰랐다.)

 

또 한부분, '자기개발'(262쪽)이라는 제목의 꼭지를 보게되면 말 그대로 '자기개발'에 관한 내용이다.

그런데,계발과 개발에 대해서 혼동하고 있는 것 같다.

'개발'과 '계발'은 국어사전에 다음과 같이 풀이되어 있습니다

개발

① 토지나 천연자원 따위를 개척하여 유용하게 만듦.
② 지식이나 재능 따위를 발달하게 함.
③ 산업이나 경제 따위를 발전하게 함.
④ 새로운 물건이나 생각 따위를 만듦.

계발: 슬기나 재능, 사상 따위를 일깨워 줌.

두 단어가 사용되는 문맥을 비교해 보면 '계발'이 사용 범위가 좁음을 알 수 있습니다. '계발'은 '능력, 재질, 재능' 등 인간에게만 속성을 가리키는 말들에 국한되어 어울립니다. 이에 비해 '개발'은 '기술, 경제, 책, 제품, 국토, 인력' 등 주로 물질적인 것을 가리키는 말들과 어울리지만, 때로는 '능력, 재능' 등의 단어와도 어울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개발'의 ②가 이 점을 반영한 뜻풀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의미는 '계발'의 의미와 거의 같습니다. 따라서 '개발'이 의미의 폭이 넓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개발'과 '계발'을 비교해 보면 모두 상태를 개선해 나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공통적입니다.

그런데 무엇을 '계발'해 나가기 위해서는 그 무엇은 잠재되어 있어야 하지만 '개발'에는 이러한 전제가 없습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개발'은 단지 상태를 개선해 나간다는 의미만 있지만 '계발'은 잠재되어 있는 속성을 더 나아지게 한다는 의미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능력'이 전혀 없지만 '개발'하겠다고 말할 수는 있어도 '계발'하겠다고 말하면 어색하다고 느껴지는 이유도 이러한 의미 차이 때문입니다.

계발이 인간의 속성을 가리키는 말에만 국한된다고 생각해서 개발을 택한 것일 수도 있지만,

이왕이면 '잠재되어 있는 속성'이 더 나아지는게 낫지 않겠는가 말이다.

 

앞부분은 그래도 독서중독에 관한 얘기에 가까웠다면, 뒤로 갈수록 자기계발서의 성격이 강하다.

 

남들이 좋다고 하니 무작정 따라 읽지 말고 나에게 맞는 책과 읽기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라는데,

이 책이 200% 도와줄거라는데,

같은 내용이 계속 반복되고, 게다가 맺음말은 2008년에 쓴 책을 고대로 옮겨놓는데,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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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12-14 18:04   좋아요 1 | URL
저는 자기계발서 좋아하는데.^^;
어느 책이든 지금 이순간에 읽고싶은 책을 만나는 것도 행운입니다.
즐거운 저녁시간 되세요.^^

양철나무꾼 2016-12-15 17:03   좋아요 2 | URL
사람들마다 취향이 다른거죠.
다른 취향은 존중해야 마땅하고, ㅋ~.

전 에고가 너무 강해서...자기계발서랑은 안 맞는것 같습니다.^^
 

난 손철주가 좋다.

정말 좋아하는데, 왜 좋은지 대보라면 딱히 할 말이 없다.

다른 사람이 했으면, 작업맨트라고 느끼하다고 했을 것도,

손철주를 통해서 나오면 아트가 된다.

멋있다.

 

 

 

 흥, 손철주의 음악이 있는 옛 그림 강의
 손철주 지음 / 김영사 / 2016년 11월

 

  첫 번째가 은일(隱逸)입니다. 은일이라면, 다 아시듯이 숨어 사는 것이죠. 세상과 떨어져서 자신을 감추고 사는 삶 속에서도 세상과 접촉하는 것으로는 누릴 수 없는 열락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 조상들이 이야기한 은일사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은일이 외롭지 않은 까닭은 음악이 있기 때문이지요.

  두 번째가 아집(雅集)입니다. 쓸데없이 자기주장만 내세우는 아집(我執)이 아니라, '우아하다'할 때의 '아' 자에 '모인다'는 뜻의 '집'자입니다. 은일은 대개 혼자 숨어 사는데, 그런 사람이 또 다른 숨어 사는 사람을 만나 우아한 모임을 가진다면 '아집'이 되겠죠. 은일하는 사람들만의 작은 커뮤니티인 셈이죠. (7쪽)

 

이렇게 멋지게 얘기하는데 안 좋아하고 배길 수가 있겠는가 말이다.

 

그런데, 이곳 알라딘 서재에도 이런 마인드를 가진 분이 계시다.

ㅊ으로 시작하는 닉네임을 가지신 분인데,

언제 내가 모르는 사이에 손철주와 내통을 했는지, ㅋ~, 이런 댓글을 달아놓으신 거다.

 

고맙습니다.
안그래도 알라디너분들 중 그림을 취미로 시작하시는 분들 몇 분 있으세요.
어떻게 비슷한 시기에 시작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서로 서로 고무되어가는 분위기를 희망합니다.
ㅇㅇ님도 얼른 도전하셔서 같이 배웠음 좋겠어요.
마음 같아선 지금 그림 그리시는 분들 다 같이 한자리에 모여 수다 떨면서 함께 그리고 싶단 생각을 해봅니다.
전 지금 혼자 쓸쓸하게 그리고 있네요^^

 

이 댓글을 보고는 마음이 너무 이뻐서, 허락도 안 받고 업어왔다.

꾸벅~(__)

 

그런 의미에서 난 이곳 알라딘 서재가 너무 좋은데,

혼자 이런 저런 취미활동들로 은일(隱逸)을 즐기는 듯 보이지만,

다른 듯 닮은 취미활동들 속에서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고 고무되어가는 분위기의 아집(雅集)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건 강제적인 것이 아니고 어디까지나 자율적인 것이어서,

'얘기에 참여하거나 얘기에서 소외되거나'를 내 의지대로 할 수 있으니까 더 좋다.

 

내가 요즘 '1일 1그림'에 빠져 그림을 예로 들었지만.

그림이 될 수도 있고,

사진이 될 수도 있고,

음악이 될 수도 있고,

요리가 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책으로 이미 결속을 이루었으니까 더 좋다.

 

손철주는 은일, 아집과 더불어 '풍류'를 매력적인 삶의 태도로 꼽는데,

난 은일, 아집, 풍류에다가 하나 더 '수다'를 꼽고 싶다.

과해서 귓가를 '쟁쟁쟁~' 울리는 그런 것들이 아니라,

이렇게 소소하게 이웃서재를 넘나들면서 하게 되는 '수다'가 있어서,

삶이 매력적인 것이고,

세상이 살만한 것이 아닐까?

 

오늘의 '1일1그림은' 그 집 둥이들이다.

사진과 닮지 않아서 실망을 하실지도 모르겠는데,

사실화가 아니라 상상화라고 생각하지고 너그러이 양해를 해주시기 바란다.

 

각박한 세상, 천국이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아기들의 웃음이 있는 곳 그곳이 천국일 것이다.

 

손철주는 이 책의 시작에서,

'숨어 산다고 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어떤 즐거움도 마다하는 것은 아닙니다.'(12쪽)

라고 하는데,

그렇게 놓고 본다면,

나도 은일, 아집, 풍류에다가 '수다'까지 좀 멋지게 살고 있는 것도 같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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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12-13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얘들은 책읽는나무님네 쌍둥이 꼬마네요. 오늘 우리집에서도 이 애들 팝아트 그림 엄마랑 보면서 잘 그렸다~하고 있었는데, 양철나무꾼님도 금방 그리셔 올리셨네요. 다들 손재주가 좋으십니다. ^^

양철나무꾼 2016-12-13 15:30   좋아요 1 | URL
오늘은 2~30분 보다는 좀 더 걸린 것 같습니다.
두명이라서요~^^

암튼 날마다 하나씩 차곡차곡 그림을 더한다는게 뿌듯하고,
제 스스로가 대견하긴 합니다~^^

붉은돼지 2016-12-13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과문한 소생은 손철주가 초문이나 나무꾼님이 좋다고 하시니 소생도 일단 좋은 걸로 하고 또 시간내어 읽어도 보겠습니다... 오전에 봤던 어여쁜 둥이를 여기서 또 보니 또 반갑습니다.

나무꾼님의 ‘1일 1그림‘을 열렬히 지지하고 응원하는 소생으로서는....
혹시 추후에 그림 소재 고갈 시에는....뭐 인생도 아닌 축생이기는 하나
그래도 관계치 않으신다면 돼지도 한마리 그려 보심이 어떠하올지...


양철나무꾼 2016-12-13 17:31   좋아요 0 | URL
그림 소재를 주신다면 제가 무한 영광이죠.
저는 그림을 좀 제 맘대로 가감하여 그려, 솔직히 자신이 없는데,
그래도 제가 즐거우니,
용감하게 올리고 있습니다~^^

yureka01 2016-12-13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리결 표현...몽글몽글 하니 좋으네요...ㅎㅎㅎㅎ 그림도 풍류 아니겠습니까^^..

양철나무꾼 2016-12-13 17:32   좋아요 1 | URL
머릿결이 너무 사랑스러운 아이들이예요.
몽글몽글하니, 컬이 완전 멋지죠~?^^

책읽는나무 2016-12-13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일 나무꾼님의 1일1그림을 보는 낙으로 사는 제가 오늘 님의 글을 읽는데 갑자기 가슴이 두근두근~~러브레터를 읽는 기분이랄까요??^^
심장이 밖으로 튀어 나오는줄 알았습니다.ㅋㅋ

사진이 이뻐요~~역시!!^^
따뜻하고 사랑스럽게 느껴져 매력적입니다.
저는 좀 외국아기처럼 그려져서 좀 뭐랄까요? 눈매도 찢어져 한밤중에 그림 보고 섬뜩해서 깜짝 깜짝 놀라게 되더라구요ㅜㅜ
왼쪽 동생이 좋아하겠어요. 늘 자기눈이 작아서 불만이던데 동그랗고 크게 그려주셔서 더 이쁘게 나왔어요.
다른집 아기들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바라봐도 아기들의 미소는 비타민제 입니다.(내아이라서 그런건지???)
암튼 제가 이렇게 주인공이 되어버려 쬐끔 민망하지만 그래도 너무 감사합니다^^
아~~그러면서 제 얼굴도 그려 달라는 욕망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나무꾼님의 그림에 모델이 되는 것으로도 큰 영광입니다.

그리고 손철주님의 책을 꼭 읽어봐야겠군요.나무꾼님이 좋다고 하시니 저 또한 돼지님처럼 좋습니다^^

책읽는나무 2016-12-13 16:42   좋아요 0 | URL
근데 저 그림은 어떻게 다운 받나요??

양철나무꾼 2016-12-13 17:36   좋아요 0 | URL
좋아해주셔서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보이는 대로 그린다고는 하나, 제 마음대로 그리는 거여서 말예요.
지금은 몇 살인가요, 둥이들이?
참 이쁘게 컸을 것 같아요.

그림 모델이라, 지금처럼 제 맘대로가 약간 개입된 상상화라도 괜찮다면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양철나무꾼 2016-12-13 17:37   좋아요 0 | URL
컴에서는 사진에 마우스를 놓고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다른 이름으로 저장하기 버튼이 뜹니다.
폰에서라면 캡쳐를 하시면 될듯 하구요.

번거로우시면 폰 번호를 알려주세요, 제가 보내드릴게요~^^

2016-12-13 17: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12-13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서재가 책 좋아하는 사람들이 숨어사는 스머프 마을 같습니다. 그러면 가가멜은 누굴까요? ㅎㅎㅎ

양철나무꾼 2016-12-13 17:39   좋아요 0 | URL
스머페티는 박수홍이 하더라구요,
가가멜은 김건모 엄마가 딱 아닐까요? 낄~!

AgalmA 2016-12-13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일과 아집, 오늘 양철나무꾼님과 제 정서가 완전 찌찌뽕~

양철나무꾼 2016-12-15 17:05   좋아요 0 | URL
오늘은 어떠신가요?
오늘도 찌찌뽕하고 싶은데 넘 추워요~(,.)
 

 

 

 소소하게, 독서중독
 김우태 지음 / 더블엔 /

 2016년 11월

 

 

 

 

아, 내가 지금 읽는 책은 이렇게 시작한다.

 

나는 이런 사람들을 이 책의 예상 독자로 삼았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 좋아하지만 시간이 없어 잘 못읽는 사람, 책과 친해지고 싶은 사람, 여러 권의 독서법 책을 읽었으나 이 책도 재밌겠다 싶어 눈길을 주는 사람이다. 즉, 책 안 읽는 사람들은 목표로 잡지 않았다. 책 읽는 우리끼리만 보고 말자. 지금 이 머리말을 읽고 있는 당신을 예상 독자로 삼은 것이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절대로 이 글을 보지 않는다. 여기에 그들 욕을 해놔도 모를 것이다. 내가 안 읽어봐서 잘 안다. 갖다 떠밀어줘도 읽지 않는다. 그러니 책 읽는 우리끼리만 읽고 말자.(5쪽, 머리말 중에서) 

 

글을 재밌게 쓰는 건 사실이다. 가독력이 있다.

그렇지만 그만큼의 깊이도 갖추었을까, 글쎄~(,.)

예상 독자의 타겟을 다시 잡아보길 강권한다.

여러 권의 독서법 책을 읽었으나 이 책도 재밌겠다 싶어서 이 책을 구입한 독자 한명,

책값이 아깝다고 툴툴거리는 게 아니고, 뭐~--;

자기 책을 좀 읽어달라고 툴툴거리는 것 같은데,

책은 그냥 읽나 알맹이가 있어야 읽지.

 

그러면서 '일생에 한번은 고수를 만나라'의 작가 '한근태'를 부러워 하는데,

뭐라고 해야 할까, 허무맹랑해서 허망하게 느껴진다.

과장법과 반어법으로 쓴 글일지 모르겠는데,

내겐 빌어먹거나 쪽박을 차는 지름길일 것 같다.

 

 

 

 일생에 한번은 고수를 만나라
 한근태 지음 / 미래의창 /

 2013년 7월

 

요즘 동시에 몇 권의 책을 쓴다. 많은 글을 쓰려면 생활이 심플해야 한다. 자녁 약속이 있거나 늦게 자거나 술을 마시면 리듬이 깨진다. 완전 승려의 생활과 다름없다. 예전엔 술도 좋아하고 모임도 제법 많았다. 요즘은 저녁 약속을 거의 하지 않는다. 주로 점심으로 대체 한다. 새벽에 일어나 글을 쓴다. 글을 쓰다 지치면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한다. 점심을 먹고 서점에 가거나 영화를 본다. 아니면 산책을 한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수시로 차를 마신다. 보이차, 우롱차, 녹차, 연잎차, 메밀차, 커피 등등. 차를 마시며 음악을 듣는다. 낮잠도 즐긴다. 저녁을 먹고는 가족들과 논다. 9시쯤 잠자리에 든다. 완전 새나라의 어린이다. 따분해 보이지만 즐겁다. 성과도 제법 난다. -《일생에 한번은 고수를 만나라》중에서 (37쪽)

를 인용하며, 100퍼센트 정확하게 자신의 꿈과 일치한다고 하는데~(,.)

 

물론 이 책이 완전 이상하다는 건 아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양계장 김씨의 독서활동, 독서방법,독서에 대한 잡생각에 관한 글이라고 하니,

가볍게 가볍게 읽어볼만 하긴 하다.

 

그런데, 본인도 책을 사읽지 않고,

도서관에서 빌려 읽는 다고 강조하면서,

그럼 도서관에서 빌려 읽는 책들에 낙서를 하고 접고 흔적을 남긴다는 것인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책 전반에 걸쳐 내용이 합치되지 않으니 신빙성이 없는데,

그 마저도 자신 좌우명에 위배되는데,

글을 재밌게 쓰기 위한 과장이나 반어법이라고 하면 굳이 할말은 없다.

 

이 책을 클릭하여 장바구니에 집어넣고 구매한 내 손가락을 때려주고 싶다.

아니면, 독서중독인 날 때려줘야 하나~(,.)

 

오늘 1일1그림의 제목은 'my sun, my son'이다.

한동안 누가 아들이 누굴 닮았냐고 하면 반반닮았다고 했었는데,

오늘 그림을 그리면서 깨달았다.

눈매랑 얼굴형은 완전 날 닮았고, 코랑 입은 아빠를 닮았다.

저 그림은 어찌된 일인지 내가 많이 들어 있는데,

또 남편을 닮은 것도 같다.

그러고 보면 가족은 닮아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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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6-12-12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봐도 눈매는 나무꾼님인 듯합니다^^
잘생겼어요!!!^^

양철나무꾼 2016-12-13 15:09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한번도 그런 생각을 못 하고...
그냥 반반 닮았다 그랬었는데,
저 그림을 보니 제 자화상을 보는 것 가지 뭐예요~^^

저도 울아들 예전엔 잘 생겼다 싶었는데,
크고 뚱뚱해지면서 얼굴형이 무너지더라구요~ㅠ.ㅠ

꼬마요정 2016-12-12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을 장바구니에 넣고 구매한 손을 때리고 싶은 때가 차~암 많습니다 ㅎㅎ 양철니무꾼님 글은 정말 재미납니다^^

아드님 참 귀엽습니다~~^^

양철나무꾼 2016-12-13 15:12   좋아요 0 | URL
데이터 베이스가 많아지니까,
추천마법사가 그래도 제 취향에 근사해지더라구요.

제 마음대로 웹서핑을 다니다가 구매하는 책들은...거의 다 대략난감이더라구요~--;
제 글이 재미나다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들이 귀엽다고 해주신건...더 감사하고 말이죠~^^

yureka01 2016-12-12 19: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아드님 귀여워 보입니다.^^..

양철나무꾼 2016-12-13 15:14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귀엽다는 말을 젤 싫어하는, 방년 21세 어른이라고 큰 소리 뻥뻥치는,
어른이 입니다~^^

북다이제스터 2016-12-12 19: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생의 한 번이 아닌 매일 매번 인생 고수분들을 만납니다, 내공 삼천갑자 쯤 되는 분들을요...^^

양철나무꾼 2016-12-13 15:20   좋아요 2 | URL
저는 저부분‘일생에 한번은 고수를 만나라‘의 저부분 말이죠,
결코 쉬워보이지 않더군요.

제가 좋아하는 장르소설 작가들 후기를 읽다보면,
모두들 한근태 님처럼 금욕적인 삶을 사시더라구요.
마이클 코넬리도 그렇고, 로버트 크레이스도 그렇고...말예요.

다른 사람의 삶이 껌처럼 보일지라도, 직접 따라해보면 쉽지 않은 일이란걸 깨닫게 될거예요.
그러고 보면 고수는 어디 멀리 있는게 아니라, 우리 삶 속에서 매일 매일 만났다는 님의 말씀에 주억이게 된답니다.

사실 제가 저 책을 사 읽은 건 ‘양계장 김씨‘라는 수식어 때문이었습니다.
근데 알고 보니 닭을 키우는 양계장 김씨가 아니라,
양계장과 관련된 물건과 관계있는 회사를 다니시는 것 같았습니다.~--;

단발머리 2016-12-12 20: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히야~~~ 양철나무꾼님 아드님이군요.
그림으로만 양철나무꾼님을 만난 제가 보기엔 양철나무꾼님을 많이 닮은듯 해요.
곧 남편분 사진도 올리게 되시는 것 아닌가요~~~ ㅎㅎ

양철나무꾼 2016-12-13 15:26   좋아요 1 | URL
어헛~! 단발머리 님~~~~!^^
남편 사진은 ‘부자‘라고 해서 전에 올렸었습니다.

또 다시 올리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남편은 잔소리가 만ㄶ습니다.
자기는 제 작품 활동이 향상되길 바래서 라고 하는데,
전 급 좌절, 의기소침해 지거덩요~ㅠ.ㅠ

서니데이 2016-12-12 21: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실제로 보면 느낌이 또 다를지도 모르지만, 그림속의 얼굴은 양철나무꾼님 닮았는데요.
양철나무꾼님 좋은 밤 되세요.^^

양철나무꾼 2016-12-13 15:28   좋아요 2 | URL
실제로보면, 코를 경계로 위는 절, 아래로는 남편을 닮았습니다.
친자확인소송 안 해도 저희 아들인지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바다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44
존 밴빌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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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게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사진을 보고 주로 인물들을 따라 그린다.

내 실력은 취미라고 얘기하기에도 민망한 수준이지만,

그래도 사진을 보고 그림을 따라 그리는 것을 꾸준히 하는 것은 내가 좋아서 이다.

사물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는 것 같다.

그래. 사물들은 지속된다. 살아가는 것은 조금씩 퇴보하지만.(16쪽)

난 이 문장을 내 마음대로 해석했는데,

고인물은 썪게 마련이지만 구르는 돌에 이끼가 낄 새가 없다.

나는 조금씩 퇴보하더라도 살아있고 살아가는 것을 택하겠다.

다시말해, 조금이라도 나아지는 것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불사르고 쇠퇴하는 것까지도 살아가는 과정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사진에 머무르지 않고, 내 마음대로 가감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며 희열을 느끼는 것이다.

기실 나의 그림 솜씨를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내 그림은 사실화라기 보다는 상상화에 가깝다.

하지만 사진처럼 찍는 그 순간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그리면서 그림에 애정을 쏟는만큼 온기를 내 마음대로 가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림은 빛과 그림자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많은 것들을 생략하거나 강조할 수도 있는 것이,

얼마든지 그리는 사람의 시점에서,

심지어 빛의 위치와 방향에 따라,

대상이 만들어내는 그림자를 여러단계의 음영으로 가감할 수 있는 것이어서 더 매력적이다

 

그리고 이 책 '바다'를 읽었다.

250쪽 안팎의 결코 두껍지 않은 책이었지만, 이 책이 쉽지는 않았다.

글자들을 읽었다기 보다는 그림을 봤다고 해야할 정도로 회화적인 느낌으로 다가왔다.

이를테면 이런 구절들이다.

ㆍㆍㆍㆍㆍㆍ나는 햇빛이 쏟아지는 텅 빈 오후에 스테이션 로드를 따라 걸어갔다. 산 기슭과 맞닿은 해변은 쪽빛 아래 담황색으로 은은하게 빛났다. 바닷가에서는 모든 것이 수평선으로 납작해졌다. 세상은 땅과 하늘 사이에 눌린 긴 직선 몇 개로 줄어버렸다. 나는 빙 둘러서 시더스로 다가갔다. 어린 시절에는 어째서 내 관심을 끄는 새로운 것마다 초자연적인 분위기를 풍겼던 것인지? 권위자들은 모두 초자연적인 것이란 새로운 곳이 아니라, 알라진 것이 다른 형태로 돌아온 것이라던데. 유령이 된 것이라던데. 그러나 대답할 수 없는 그 많고 많은 것 가운데 이것은 가장 하찮은 것이다.(17쪽)

 

나는 애나에게 브랜디 잔을 주었다. 그녀는 잔을 쥐고 서 있었지만 마시지는 않았다. 내 뒤의 창으로 들어온 빛이 그녀의 쇄골 옆에 걸린 안경의 렌즈 위에서 반짝여, 마치 또하나의 애나, 축소판 애나가 눈을 내리깔고 큰 애나의 턱밑에 바짝 붙어 서 있는 듯한 기이한 느낌을 주었다.(27쪽)

아주 정교하게 묘사해내고 있는데, 직접 상황을 보고 글로 옮기는게 아니었다면 이런 문장은 나오기 힘들었을 것 같다.

 

맥스는 아내를 암으로 잃고 딸 클레어에게 '과거 속에 사시네요' 라는 말을 듣고도 그래, 그렇다 라고 한다.

그래서일까, 이 책은 미술사학자와 사진작가 부부의 대비를 통하여,

찬란하고도 처연한 생의 '빛과 그림자'를 표현하려고 했다는데,

그래서일까, 나도 그런걸 읽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때문에 이 책은 겉으로는 자기 계급에 대한 불만과 거기서 탈출하기 위한 욕망으로도 읽히지만,

이 책의 끝에 또 다른 반전이 도사리고 있는데, 내겐 그게 더 충격이었다.

일반적이고 구태의연하게 생각하다가, 그러면 그렇지, 뭐 별게 있겠어 했다가 허를 찔린 느낌이다.

 

번역도 한몫했다.

정영목의 그것이 아니었다면 끝까지 읽기 힘들었을 것이다.

하나만 옮겨보자면,

의사의 이름은 토드였다. 이것은 여러 나라 말을 아는 사람의 운명에서 보자면 악취미의 농담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보다 더 심한 경우도 있다. 디애스De'Ath라는 이름도 있으니까. 중간에 예쁘장하게 대문자를 쓰고 귀신을 쫒는 아포스트로피까지 찍어놓았지만. 아무도 속이지 못한다.

**'토드(Todd)'는 독일어에서 죽음을 뜻하는 'Tod'와 철자가 비슷하다.(20쪽)

같은 것들이다.

디애스라고 할때는 '뭐지?' 했었는데,

아포스트로피(')를 빼고 이어서 발음해보니 Death(죽음)이다.

이런 번역은 생각지도 못하던 것들이다.

 

언젠가 프랑스어로 엄마가 '메르'라는 얘기를 들은적 있다.

그런데 엄마 뿐 아니라 '바다'도 '메르'라고 해서 참 아름다운 발음이고 의미도 중의적이다 싶었었다.

 

이 책은 글쎄, 아름답다고 하지만 좀쓸쓸하고 우울함을 전하는 그런 철지난 바다 같은 소설이다.

그러고보면 삶이란 바닷가의 밀물과 썰물처럼 때론 밀려왔다가 밀려가는 그런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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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16-12-11 22:22   좋아요 1 | URL
조금이라도 나아지는 것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불사르고 쇠퇴하는 것까지도 살아가는 과정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최근에 다시 읽은 <상실의 시대>에 말씀과 비슷한 문구가 있어서 적습니다.
‘죽음은 삶의 반대편 극단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일부로서 존재하고 있다‘
‘삶의 한복판에서 죽음을 중심으로 회전하고 있었던 것이다‘
살짝 의미가 통하는 구석이 있는가요?^^;;

양철나무꾼 2016-12-12 11:44   좋아요 2 | URL
상실의 시대 속 좋은 문구를 일부러 찾아...이렇게 적어주시다니 감사합니다.

전 언제부턴가 산다는 건 죽음을 향하여 다가가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좀 시니컬 한듯 하지만, 겸허해지는덴 그만입니다~^^

2016-12-11 23: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6-12-12 11:59   좋아요 2 | URL
이 책은 ‘일곱권의 살인에 대한 간략한 역사‘라는 책과 더불어 어제가 리뷰 추첨 한권 이벤트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제가 리뷰대회라면 욕심 부리지 않았을텐데, 리뷰 추첨 이벤트라고 하여 부지런을 떨어봤습니다, ㅋ~.

전 신분 상승을 꿈꾸는 이 소설의 남주 맥스가 맘에 들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이 아주 아름다웠을 것 같고,
그리고 그걸 정영목 님이 번역하신 덕분에 더 아름다워진 것 같아서,
나름 만족하며 읽었습니다~^^

2016-12-12 12: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6-12-13 14:58   좋아요 2 | URL
버스 시간 맞게 타셨어요?^^

전 예전에 아는 출판사 사장님께 정영목 님에 대한 일화를 들었어요.
보통 물오를때 반짝이라는 생각에, 작업할게 들어오면 일단 받고 보자꾸나 할텐데,
그런데 이 분은 속도가 좀 늦더라도 완전 꼼꼼하게 작업을 하셔서, 이름이 났었대요.
요즘도 이 분의 작품들을 보면 다른 건 몰라도 바르고 성실하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러고 보니, 바르고 성실하기로 치면...님도 둘째가라하면 서러울 것 같은데, ㅋ~.
그렇게 쌓아올린 신뢰는 쉽게 무너지지 않죠~^^

cyrus 2016-12-12 18:02   좋아요 1 | URL
리뷰 이벤트에 당첨되길 바랍니다. 저도 응모할려고 했었는데, 예전에 문학동네 출판사를 잘못 오해한 댓글을 써서 알라딘 계정을 쓴 직원에게 발각된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때 잘못된 행동을 반성하는 의미에서 포기했습니다. ^^;;

양철나무꾼 2016-12-13 15:06   좋아요 2 | URL
당첨 됐으면 좋겠어요~^^
책이 상품인것 같던데, 좀 탐나더라구요~^^

그러게요, 알라딘 서재 이곳엔 그러고 보면 알게 모르게 출판 관계자들, 작가들이 많더라구요.

그런데 다른 것도 아니고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라니,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오해는 바로 잡으면 이해가 되는 거니까요.
문학동네 측에서도 크게 염두에 두지 않을 거예요, 분명~!

어쨌거나, 님처럼 좋은 글을 쓰시는 분이,
책을 사 읽어보고 싶게끔 리뷰를 쓰는 분이,
포기하셨다는 건...문학동네 입장에서는 큰 손실일거예요.
다음 번을 기약하시자구요~^^


cyrus 2016-12-13 17:04   좋아요 1 | URL
방에 더 이상 책을 보관할 공간이 없어서 요즘은 적립금이나 상금을 주는 이벤트를 선호합니다. ^^;;

양철나무꾼 2016-12-13 17:29   좋아요 1 | URL
적립금도 좋지요,
상금은 받아봤는데, 제세 공과금 어쩌구 하는게 머리 뽀글거리더라구요~^^

저는 방이 아니고 집구석에 더이상 책을 보관할 곳이 없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꾸준히 사들이는 걸 보면, 병이지 싶습니다~ㅠ.ㅠ
환자로 치면 중환자고, 병으로 치면 불치병이지 싶습니다.
 

탄핵 안이 가결되었다, 축하할 일이다.

 

그런데 창피한 얘기지만,

그동안 하야와 탄핵 정국으로 들어서면서,

무슨 일이 있을때마다 스스로를 반성하는게 아니라, 대통령 핑계를 대고 대통령 탓을 하는 게 싫었었다.

심지어 길을 가다가 돌뿌리에 걸려 넘어지거나,

전깃줄 위에 앉은 새똥을 맞아도 대통령 탓을 해대는데,

그건 아니다 싶었었다.

 

탄핵안이 가결되어 용기를 냈는지 모르겠지만,

오늘 친구에게 그런 궁금증을 하소연 하였더니,

이런 대답을 들려주었다.

 

그만큼 그 자리가 큰 자리다.

 

충분히 수긍할 수 있겠다.

 

이제 시작이다.

아직 샴페인을 따기엔 이르지 않은가 말이다.

 

 

 

 

 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4년 2월

 

오늘의 1일1그림 제목은 '블루스 워먼'이다, ㅋ~.

그렇다고 내가 블루하다는 얘기는 얘기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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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16-12-09 19: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해방이후 변신에 변신을 거듭한
친일파 기득권 몸통이 지배하는 한
이런 희비극은 계속 반복되리라 생각하니
찜찜합니다^^;오늘 그림의 주인공은 양철나무꾼님??ㅎ

양철나무꾼 2016-12-12 11:24   좋아요 2 | URL
근데 탄핵안이 가결되면 뭔가 박차를 가해 추진될 줄 알았는데,
정치권은 아무런 합의안도 도출해 내지 못하고 깔고 뭉개더라구요.
토욜날 집회는 축제 분위기던데,
뭘 축하해야 하는 걸까요?@@

넵, 그림은 접니다.
원래 저정도로 둥글넙적은 아닌데,
이 곳에 올리면서 사진 크기를 줄이다보니, 이리 되었네요, ㅋ~.

오거서 2016-12-09 20: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네, 이제 시작입니다. 힘을 내셔야 해요! ^^

양철나무꾼 2016-12-12 11:24   좋아요 1 | URL
네, 우리 모두 힘을 내야죠~^^

지금행복하자 2016-12-09 20: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새로운 시작입니다~ 다시 이 지옥을 반복하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양철나무꾼 2016-12-12 11:25   좋아요 1 | URL
네, 힘내자구요~^^

겨울호랑이 2016-12-09 21: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다음 주부터는 헌법재판소인가요? 찾아보니 위치가 안국동이어서 광화문과 그리 멀지도 않네요 ㅋ

마르케스 찾기 2016-12-10 23:40   좋아요 3 | URL
국회를 에워싸며 촛불을 밝혔듯,, 이제 헌법재판소 앞인가요~~
이건 아니다 소리치면,, 들리겠죠, 듣겠죠, 때리는 사람에게 더 맞더라도 왜 때리느냐 소리라도 치면 그 다음 사람은 맞지 않는다죠,,, 그렇게 조금씩 사회는 변하리라는 희망을 가진, 어리석은 사람들에의해 조금씩 더 좋아진다고 배웠으니,,,

양철나무꾼 2016-12-12 11:41   좋아요 2 | URL
네, 헌법 재판소라고 하는데,
헌번 재판소도 헌법재판소려니와,
국회의원들 밥 그릇 싸움 하는 것도 완전 밥맛입니다.
국민들이 국회의원에게 힘을 실어준거지,
그게 자기들의 사리사욕을 차리라는 힘이 아닐진데 말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