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00. 이 언니를 보라 (박신영)

동서양의 역사 속에서 당당하게, 오해에 맞서서, 자유롭고 용감하게 살았던 언니들의 이야기를 묶어 놓았다. 저자는 여자임이 한계가 될 수 없다고, 그리고 다른 여러 한계에 발목 잡히지 말라고, 말자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 언니들,은 이미 역사 상에서 오해에도 불구하고 이미 누리고 가졌던 이들이라는 생각도 든다. '여자 주제에~'라는 편견과 폭력이 존재하는 이 세상에서, 정말로 약한 자의 위치에서 씩씩하게 살아나가는 여동생들의 이야기가 듣고 싶어졌다. 그리고 주저앉은 아줌마로 끝나지는 않아야하는데, 성큼 다가서는 연말이 더 무섭다.

 

 

 

 

 

 

 

 

 

 

 

 

 

43/400. 봄에 나는 없었다 (애거서 크리스티)

추리 소설계의 큰 언니, 애거서 크리스티. 그녀의 추리소설을 어린이 판이나 영화로만 접했기 때문에, 이 책이 나에겐 첫번째 애거서 크리스티 소설이다. 장르문학과는 별개로 '순수'문학으로 소개되었지만  쉽게 넘어가는 문장과 구성은 장르나 순수의 구분이 필요 없어 보인다.

여주인공 조앤이 겪는 사막위의 패닉 상태가, 뜬금없이 등장해서 수선 떠는 사샤 부인도, 사실 억지 스럽기는 하지만 영화의 한 장면 같이 눈앞에 펼쳐진다. 역시 애거서 큰언니는 이야기를 잘 써요. 조앤에게 공감을 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처음엔 짜증 났던 여주인공 ( 여학교 동창생을 의외의 장소에서 만나, 쓱 스캔하며 자신과 비교하는 첫 장면은 최고)이 사실은 가족에게서 따 당하고 있었다니, 21세기의 한국 단편 소설에도 나올법하다 .... 흠 뭐랄까, 그런데도 별 다섯이라고 말하기엔... 살짝 어거지가 보이는.... 역시, 이 책은 고전까지는 아닌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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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오라버니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앞선 시대에 손가락질 당했던 언니들의 삶을 읽는다. 이 언니들은 멋지게 살았지만 욕도 먹었고, 오해는 당연히 짊어졌다. 각 장마다 언니들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저자의 문학적 감각이 돋보인다.

 

이 언니들을 보고, 만나고, 다시 생각해보고, .... 그리고 내 이야기를 언니들에게 털어놓을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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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400. 더 노크 밥 (김효정)

킨포크 한국 버전인데
한국, 은 없고 (쌀)밥도 없다. 낯설어서 영 이상한데, 그건 요즘 젊은 감각을 따라가기엔 너무 나이 먹은 내 잘못이려니. 하지만 이렇게 킨포크의 오덴띠시티(? ㅎ) 를 지키자면 왜 굳이 한국 버전이라고 이름 붙이기까지하나. ...아, 맞다. 이효리 블로그도 이런 분위기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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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400. 환상의 빛 (미야모토 테루)

37/400.환상의 빛
38/400.밤 벚꽃
39/400.박쥐
40/400.침대차

한 문장, 한 문단을 읽어내려가면서 이렇게 분위기가 팍팍 바뀌는 소설은 오랫만이다. 그 무서운 과거를 이렇게 조분조분 풀어내다니, 아 이 여인네 정말 보통이 아니다. 조용한 어촌의 풍경을, 그 조용한 파도와 그 아래 깊은 곳을 그리는 주인공 여자의 인생이 너무나 서글프고 무서웠지만 묘하게도 나는 이미 그녀의 마음에 내 마음을 얹어주게 되었다. 환상의 빛, 은 결국 아름답지만, 그 속의 진실을, 그리고 진짜 무게와 위험을 안고 있다는 건지도. 아, 이런게 사람 사는 얘기인가봐. (그래도 오코너의 단편 보다는 안 무섭다)

 

두번째 단편 밤벚꽃은 신형철 평론가의 낭독으로 들었던 작품인데 역시나 무슨 변고가 날까 조마조마 아슬아슬하다, 클라이막스! (비교적) 아름다운 (하지만 가슴 후비도록 슬픈) 결말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박쥐, 와 침대차 역시 과거의 어두운 사건과 현재의 무심한 에피소드가 겹치면서 슬프고 외로운 사람들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렇게 덤덤하게 또 섬세하게 그려낸 이야기는 사실 같기도 또 동화 같기도 하다. 그런데 가슴이 좀 아리다....

더 자세하게 막 쓰고 싶은데 ... 일단 밥을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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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ersu 2014-12-10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움...찜했음..

유부만두 2014-12-14 14:39   좋아요 0 | URL
마구 밝은 책은 아닌데요, 여지껏 읽었던 일본단편 들과는 다른 분위기에요. 차분하고 우울하고 아슬아슬한데 묘하게 아름다워요.

기억의집 2014-12-11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밥을 해야한다~는 대목에서 깊은 공감이요. 어제 저도 페이퍼 쓰다가 딸냄이 파김치 먹고 싶다해서 파김치 만드는 바람에 쓰다말고 비공개로 돌렸다고 생각했는데 공개로 해 놨더라구요. 오늘 아침에 발견하곤 황당 .... 첨 들어보는 소설인데, 저도 도서관에 신청해야겠어요. 이젠 책도 못 사는 일상이 되었네요. 밤벚꽃, 제목이 근사해요~

유부만두 2014-12-14 14:41   좋아요 0 | URL
읽어봐~ . 난 장편을 더 좋아하고 단편은 분위기 파악하다가 툭 끊어지는 이야기 때문에 별로 였는데, 올해 읽은 오코너와 미야모토 테루의 단편은 각 단편이 단단해서 마음에 들었어~

그렇지, 엄마들은 늘 밥,밥,밥.... 아이들 챙기기엔 어쩌면 단편이 더 좋을지도 ^^
 

일본 소설이니 `일본해` 표기가 맞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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