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떠났는데, 길이 많이 막혀서 강 위 같은 자리에서 각주구검도 할 정도 였....(이럴 때 쓰는 말 아니라고요?)

 

 

냉커피 대신 부드러운 냉거피라도 마시고 싶었지만, 강냉이 파는 주인은 자리에 없었고, 날아드는 꽃가루에 창문을 열기 어려웠다.

 

 

해발 오백몇십 미터인 산을 오르니 (곤돌라를 탔으니 그나마 가능한 일) 저 멀리까지 산이 부드럽게 이어져 있었다. 야호, 라고 외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

 

 

밤엔 유흥이라나? 노래방에 들러 볼빨간 사춘기의 노래를 불러보려다가 1절도 못 채우고 취소 버튼을 눌렀다네.

 

 

볼링 처음 치는 막내는 계속 공을 도랑에 빠뜨렸는데, 분한 나머지 공중부양을 계속 했음.

 

 

고만고만한 .... 하하하 51점으로도 2등을 했다!

 

 

어린이날엔 김유정 문학관이지! 응? 민속촌과 박물관 사이 그 어디쯤인 분위기에 작품 속 인물들을 본따 만든 조각상들이 마당에서 재미있게 관객들을 맞는 곳.

 

 

짝사랑한 여인이 친구와 결혼하는 비극을 겪은 후, 김유정은 투병하다 숨을 거둔다. 일제 강점기 지식인의 고뇌보다는 삼각관계에 더 큰 관심을 보이는 막내. 전시되 있던 김유정 작가의 성적표도 과목 마다 하나하나 따져 보더니, "엄마, 우등생은 아니었나봐요!" 라고.....하지만 그게 뽀인트가 아니쟈나.

 

 

춘천에는 메밀전병, 총떡도 있고요.

 

 

당연히 맛있는 막국수도 있지요. 아름답게 인물사진 옵션으로 찍어드림.

 

 

춘천의 유명 카페 거리엔 네이버 건물도 있던데, 전망이 좋았다.

 

 

빵공장, 이라는 닉넴이 붙은 카페는 상상 외로 예쁘장했고.

 

 

난 이제 Zelda의 소설을 읽어볼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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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방학 첫날. 오늘의 주제는 ˝분식˝.
만두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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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장면, 1920년대의 파리 장면만 빨리 감기로 찾아 보았다. 아름답고 통통 튀는 젤다, 위태롭게 흔들리던 스콧 핏츠제럴드, 호기롭게 전진하는 헤밍웨이, 그리고 우리의 주인공들.

 

미국의 관객들은 어릴 적 부터 읽어오고 배워온 작가들의 모습에 웃고 지났겠지 (염상섭과 이광수, 그리고 윤심덕 등을 대신 상상해본다). 만약, 그들을 만난다면? 아니, 그리 멀리 가는 대신 그저 아주 조금만 과거로 가서 한창 시기의 박완서 그리고 황석영 작가를 만나고 싶다. 김천에 살았다던 어린 시절의 김연수 작가도 만나고 싶다. 그 옆엔 아마 큰 덩치 소년 김중혁이 의심 스런 눈초리로 나를 노려보며 서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나는 과거의 사람들을, 과거의 소설을 사랑하는 현재 부적응자인가. 에니웨이, 헤밍웨이를 읽기로 결정. 어린이날 특집 '고행'을 떠나기전, 나는 바다로 나아가 청새치 잡는 노인을 구경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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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월

 

처음에 유부가 읽으라고 권하면서 제목을 얘기하길래 무슨 말인가 했다. 나중에 책을 보고나서야 피파는 얘기란 걸 알게 되었다.

어떻게 모를수가 있삼? 피 나오는 공포영화는 다 좋아하시는 양반이.

태어나서 헌혈 한 번 안한 나로서는 피를 팔아서 돈을 받을 수 있다는, 그리고 그 걸 소재로 장편소설을 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생소했다. 당신 헌혈 한 번도 안 했어? 은근 겁이 많은거야? 나도 안 했지만, 전에 건강검진 하느라 뽑은거 보니까 엄청 무섭더라...하지만 소설가는 어떤소설로도 다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들이야.

 

처음 허삼관이 어렸을 때의 장면은 오래전에 읽었던 아큐정전이 생각났다. (초등학교때 읽었기 때문에 내용도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느낌이 그러하다는 것이다.)

유학시절 중국인들에게 느꼈던 싫은 감정때문에 왠지 읽기를 주저했었는데, 유부의 추천대로 책은 잘 읽혔다. 난 아큐정전 안 읽었음. 왠지 중국 소설은 정이 안 갔거든. 아마도 한자에 약한 탓일까.

 

작가가 내용을 꽤 담백하게 써내려갔고 문장에 군더더기가 없는 것이 좋았다. 에피소드별로 마치 단편이 연결되는 듯한 느낌도 있었고, 하지만 적어도 허삼관이나 허옥란의 캐릭터는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 같았다. 물론 약간의 변화는 발견했지만, 그건 마치 캐릭터가 시간에 따라서 나이를 먹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도 나도 나도! 문장에 미사여구가 많거나, 비유가 넘치면 좀 느끼해 지는 기분이 들더라구. 전에 읽었던 <미실>이 그랬어. 문장은 공이 많이 들어간것 같은데, 역시나 과유불급이라고.

 

아쉬웠던 점 하나는 너무 해피엔딩이다. 주변에 사건 사고들은 많았는데, 오직 주인공 집안은 온전히 무사하게 잘 살아 남았다. 잔인하게 들리겠지만, 일락이 정도는 어찌 되도 전체적 결말에는 영향을 안 주었으리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일락이를 상하이로 만나러 가면서 얽히게 되는 매혈 브라더스는 매혈의 대물림(?)인지 불필요한 장면이 아니었나 생각했다. 글쎄....그건 나랑 조금 다르네. 난 일락이가 살아 남으면서 - 이거 스포일러일까?? - 더 의미가 깊어진거 같은데? 그리고 나중에 만나는 그 형제들은 약간 생뚱맞기는 해도, 젊은 날의 젊은 몸을 (하나도 아니고 둘을) 늙은 허삼관에게 빗대는 효과는 있는거 같애. 아마 허삼관도 자기가 이젠 늙고 약한 몸이라는 걸 뼈저리게 깨달았을 거고. 그래도 끝까지 상하이로 간거 보면, 참, 그....피가 물보다 진하다는....어, 이건 아닌데, 어쨌거나, 그 정이라는게 무섭다는 생각이 들어.

중국의 현대역사를 관통하는 (포레스트 검프와는 달리 역사의 중심이 아닌 주변에 있는 인물이었지만) 인물이었지만, 사회얘기보다는 인간얘기를 한 것이 전체적으로 괜찮았다. 아마 역사 얘기가 더 많이 나왔더라면, 내가 놀라서 도망갔겠지? ㅋ

돼지 간볶음과 황주는 무슨 맛일까? 당신은 끝까지 모를껄? 술을 못 하시잖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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