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소설 the Great Gatsby 를 읽고 Fitzgerald의 화려한 인생사를 더 알고 싶었다. 전기보다는 읽기 편한 소설형식으로 엮은 Z를 택했다. 아마존 평도 나쁘지 않고 (아마존 채널의 드라마의 인기도 거들었다. 그나저나 왜 아마존 드라마는 볼 수가 없는건가요. ㅜ ㅜ 테크놀로지 너무 모름미다) 얼마전 읽은 Tender is the Night가 궁금증을 부추기기도 했다. 하지만 역시 Gatsby를 극복하긴 어려웠지.

 

화려한 인생경험과 찬란한 꿈, 어쩌면 허상을 바라보고 스콧과 젤다는 글을 썼을까. 예술을 모방하는 인생, 인생 속에서 예술을 살아낸 사람들. 그들의 부서지고 일그러진 현실은 안타깝기 그지 없다. (미국 여성 참정권은 1920년에 법률화가 됩니다.) 미국의 재즈 시대, 신여성 flapper 그리고 페미니즘. 젤다가 페미니스트로는 보이지 않지만 여기저기 속박과 굴레로 고생한 것은 확실하다.

 

칠십몇 년 전 인생을 끝낸 젤다와 스콧의 이야기가 책을 덮고 나서도 아릿하게 가슴에 남는다. 책은 매우 흥미진진하게 읽힌다. 작가의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헤밍웨이와 젤다의 그 순간은 그럴법도 아닐법도 하지만 아, 스콧....그가 이 정도였다니 (뻥이 아니라니) 아프도록 실망스럽다. 하지만 그만큼 Gatsby는 빛난다. 그 이상의 소설이 나오지 않은 것이 더더욱 안타깝다.

 

이 책 번역판 내주세요. 아니면 제가 알라딘에 번역해 올려버릴겁니다. (게을러서 실현 가능성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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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7-04-28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부만두님이 번역해 올려주세요!!!

유부만두 2017-04-28 10:35   좋아요 0 | URL
제가 그렇게 부지런할리가 없쟈나요....ㅜ ㅜ

단발머리 2017-04-28 13:53   좋아요 0 | URL
지금부터 부지런해지셔서 알라딘에 번역 올려 주세요오오오~~~~~^^
 

 

저 안에는 피츠제랄드의 반짝이는 부인 젤다의 이야기도, 권여선의 소설도, 엄마 찾는 아이 이야기도, 섬뜩한 미래를 그리는 소설도, 눈물 나는 최은영 단편도 있다.

 

빨래 걷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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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7-04-26 1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 분위기 엄청 좋네요!
 

이 밥상은 스물한살 ˝자칭 성인˝ 아들을 위해 사십대 주부가 준비한 것으로 감기약을 책상 위에 둬도 못 찾아 먹은 아들을 향한 ˝아이고...˝가 담겨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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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17-04-25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밥 차려주기 싫은거 너무 티났다;;;;

보슬비 2017-04-25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에다 아보카도와 오이 싸서 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ㅎㅎ 두부 조림도 소고기 무국도 손이 가는데요~~. 전혀 티 안납니다~~^^

유부만두 2017-04-26 07:12   좋아요 0 | URL
반찬을 다 살피셨군요. ^^;;;;;
 

 

네, 잘 지내고 있어요. 별일 없고요, 심심하고 갑갑한 봄이라고 투덜댔는데 어젠 초여름 날씨더라구요. 카페에선 찬음료를 주문했어요. 이름도 길어서 메뉴판을 보면서 떠듬떠듬 주문했어요.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음료 안의 얼음이 다 녹았어요. 컵에 맺힌 작은 물방울들이 흘러내려서 얼른 냅킨으로 받쳐놓았어요.

 

잘 지내나요? 그런 날도 있고요, 덜 잘 지내기도 했어요. 책을 읽는 게 얼마나 하찮나 싶어서 우울하기도 하고, 주인공에 한참 감정이입해서 "얘, 그 남자는 아니야!" "그 길로는 가지마!"라고 소리내서 (진짜로 육성 폭발이라지요) 말리기도 했어요. 아, 그 소설은 뭐 한 백몇십 년 전에 씌인거긴 하죠. 그러면서 살짝, 아, 당신은 이 책을 어떻게 읽었을까, 어떤 와인에 (어떤 안주에) 어떤 영화에 어울린다고 생각했을까, 궁금해졌어요. 그러곤 조금 부끄럽기도 또 부럽기도 했어요. 이 오묘한 느낌은 뭐라 설명이 안되네요.

 

잘 지내고 있어요. 아이들을 등교 시키고 남편 출근 시키고, 아르바이트 하던 일은 뜸한 요즈음, 책장 정리를 하다가 문득 지난 봄 생각도 하면서요. "독서공감"을 다시 펴보았어요. 그 안의 통통 튀는 독서 느낌, 그때도 역시나 넘쳐 흐르는 공감능력. 그래요, 이것 때문에 내가 두번 째 책을 곧바로 사서 읽기 시작했나봐요. 하지만 이 두 책은 꽤 닮았지만 엄청나게 다르게도 보이네요. 이젠 공감을 넘어서 하고 싶은 말, 나아갈 길을 그려내는 것 같아요. 맞나요? 아, 당신은 잘 지내고 있네요. 내가 다 기분 좋아질 정도에요.

 

더운 날이 될거래요. 오늘도. 하지만 아직 저녁 퇴근 길은 차가울 걸요. 아니, 어쩌면 당신은 이런 날도 뜨거운 음료를 후후 불며 마실지도 몰라요. 잘 지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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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4 10: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24 10: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테드 창의 단편집, 사르트르의 '말', 그리고 유시민의 책은 읽는중이라고 표시되어 있지만 덮은지 한참이 지났다. 요즘은 '제인 에어'와 '고독한 도시'  '외로운 도시' 읽는 중. 요즘 자꾸 책 제목을 잘못 말한다. 전엔 '세일즈맨의 죽음' 대신 '샐러리맨의 죽음'이라고도 했음;;;

 

고급스럽고 차분하게 읽고 있다. 애들에 남편에 친척들에 치여사는 번잡스러운 서울러이기에 완전한 공감은 못하지만 그 속에서 스며드는 새로운 외로움의 정의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다만 번역문이 매우 투박해서 속껍질을 덜 깐 밤을 먹는 기분이다. 꺼끌하고 씁쓸하고.

 

 

 

 

 

 

 

 

 

 

심플한 영어로 쓰여져 있어서 두껍지만 속도를 내서 읽을 수 있다. 그래서 성취감도 (읭? 왜요?) 느낄 수 있다. 뭐, 나 혼자는.

방금 34장까지 읽음. 샌 존이 프로포즈 하는 장면 (죄송합니다. 스포였나요? 로체스터 나으리는 유부남이었어요!)에서 열이 뻗쳐서 소리지를 뻔. 참고 참아서 한숨을 내쉬니 옆에 있던 막내가 "왜요? 엄마? 또 나쁜 놈이 나왔어요?" 라고. 막내는 게임하다가 소리를 지를 땐 늘 대꾸한다. "엄마도 책에서 나쁜 놈 나오면 화냈쟎아요! 저도 그 심정이에요!" 아...아이야, 그거랑 그거랑....같겠구나.

 

아니 이 샌 존 시키. 왜 선교사 업무를 가고말고가 니 상관이냐! 물론 19세기 제국주의 시기에 인도에 가는, 그 savage tribe 사이로 갈 때 여자가 가기는 힘들겠지만, 너의 그 잘난 '프로포즈'를 거절하는 것이 하느님을 거절하는 신성모독???? 이라고 잘만 씨부리는 구나. 하! 정말 짜증난다. 지금껏 샌 존과 두 여동생이 제인을 거두고, 또 덕도 보는 줄거리에 "아이고, 이 이야기는 소녀 이야기 고전이네~" 라고 느긋했던 내 마음이 화들짝 놀랐다. 사실 로체스터에게 반하고, 자기 자신에게 엄격한 제인이 좀 밍밍하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방금 샌 존에게 (조각같이 잘 생겼다매?!) 강하게 자기 생각을 이야기 하는 제인은 이뻐 보인다. 잘했어! (줬던 돈을 다시 뺏는건 어떠니?) 이미 줄거리도 알고 읽고 있지만, 옛날 소설이라 뭔가 일이 하나 벌어지면 주저리주저리 말들을 참 많이도 하는 인물들이지만 이렇게 분노도, 감탄도 이끌어내니 역시 클래식이군요. 네, 저 소녀 취향입니다. 이미 끝 장면을 알아서 제인에게 미리 실망도 하지만 뭐, 1847년에 쓰여진 이야기에서 (조선은 헌종때, 천주교는 박해받고 외선들이 출현하기 직전) 이런 열아홉 처자라니, 긍정하고 애정해 주기로 합니다. 얼마 남지 않은 이야기에서 샌 존은 계속 미운 짓을 하겠지요.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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