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거인"의] 원작자인 이사야마 하지메는 한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았다. 거인의 모티브는 어디서 온 것인가요? 라그나뢰크며 오딘이며 북유럽의 거인 신화를 머릿속에 그렸을 기자에게 이사야마는 전혀 엉뚱한 현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예전에 넷카페에서 심야 알바를 한 경험이 있는데 그때 상대했던 취객들을 모티프로 삼은 겁니다. 정말 무서웠어요. 같은 인간인데도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점이 특히 무서웠습니다. 거인은 다름 아닌 왕(손님), 취객의 갑질에서 잉태된 것이었다.

 

 

 

작가의 눈 코너는 지난 주부터 입소문을 탔던 그 글, 박민규 작가의 <진격의 갑질>이 힘차게 열었다. 아, 그렇구나. 괜한 데다가 정열, 분노를 퍼붓고 멍청이처럼 굴지 말아야지. 벽을 쌓아올릴 때 구경만 했던 착한 아이였던 내가 진격의 거인 앞에선 도망가기 바쁘구나. 이제라도 적어도 반성은 해야될텐데. 윤이형 작가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 더 공감을 하는걸까..) '그물'의 의미를 조근조근 말해준다. 편가르기에 혹, 하고 넘어가는 단순한 나란 인간.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은 책을 덮어버리는 우매한 짓을 저지르지 말자고 하는 최민우 작가의 글까지. 작가의 눈, 코너 정말 좋다. 불편하게 있으라고, 생각 좀 하고 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작가의 일이겠지. 그들이 더 섬세하고 민감하게 알아채고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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