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 제120회 나오키상 수상작
미야베 미유키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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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 인생도 끝장났구나 하는 심정이었어요."

- 이제 겨우 중학생인데?

"이런 가정에서 자라니 내 미래도 별 볼일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 별 볼일 없을 거라고?

"네. 부모가 내 앞에 깔아주려는 레일이 잘못되고 있잖아요. 그러니 저 앞에 있는 내 미래도 별 볼일 없는 게 되는 거죠. 뽑기에 꽝 뽑은 것 처럼."

- 재미난 발상이군.

"그래요? 하지만 우리들은 부모가 뭐든지 다 결정하니까 스스로는 아무것도 고를 수 없어요. 부모가 실패하면 자식이 뒤집어써야 하는 거죠."

-405쪽

사람을 사람으로 존재하게 하는 것은 '과거'라는 것을 야스타카는 깨달았다. 이 '과거'는 경력이나 생활 이력 같은 표층적인 것이 아니다. '피'의 연결이다. 당신은 어디서 태어나 누구 손에 자랐는가. 누구와 함께 자랐는가. 그것이 과거이며, 그것이 인간을 2차원에서 3차원으로 만든다. 그래야 비로소 '존재'하는 것이다. 과거를 잘라낸 인간은 거의 그림자나 다를 게 없다. 본체는 잘려버린 과거와 함께 어디론가 사라져버릴 것이다.-5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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