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나를 죽이지 마세요 새로고침 (책콩 청소년)
테리 트루먼 지음,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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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보가 아니며, 이 쓸모없는 몸뚱이 안에 진짜 내가 있다는 사실, 내가 여기에 있다는 걸, 난 단지 이도저도 아닌 어딘가에 갇혀 있을 뿐이라는 사실을 사람들이 안다면, 아니 단 한 사람이라도 알게 된다면 과연 내 인생은 어떻게 될까하고 이따끔씩 정말로 궁금해진다. 계속 그 생각에 빠져들다 보면 난 정말 미쳐 버릴 지도 몰라! -18쪽

보통 사람들의 가치와 습관, 취미와 특성 들을 그대로 따라하게끔 만든다고 해서 우리 저능아들이 정상인이 아니라는 사실이 바뀌는 건 아니다. 우리는 다르다! 내가 우리 반 친구들을 저능아라고 부르는 건 단지 사람들이 우리를 보며 그렇게 부르기 때문이다. 지체라는 말은 '느리다'라는 뜻이면서 동시에 단지 느린 부류의 사람들을 통칭하는 말이기도 한데, 모든 사람이 모든 일을 똑 같은 방식과 똑 같은 속도로 처리하기를 바라기 때문에 생겨난 말이다. 정상인들이 우리를 저능아라고 하니까 우리는 저능아가 되는 거다.-59쪽

사람들은 나랑 잠시 있다보면 내가 있다는 사실을 깜빡하곤 한다. 처음에는 지나가면서 나를 쳐다보고, 나중에는 힐끗 쳐다보다가 결국에는 아예 내가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투명인간이 된다. -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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