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바다 - 강제 징용자들의 눈물 보름달문고 37
문영숙 지음, 김세현 그림 / 문학동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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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 선전으로 남의 나라 사람을 끌어와 노예처럼 일을 시키면서 마음대로 말도 못하게 하니 감옥에 갇힌 죄수나 다름없이 느껴졌다.
'도대체 누구를 위해 이런 곳에서 석탄을 캐야 하는 걸까.'
-83쪽

강재는 여자들이 보이면 혹시 연지가 아닐까 싶어 두리번거렸다. 아무리 흉칙한 꿈을 꾸었다 해도 눈앞에 펼쳐진 이 참혹한 모습보다는 나을 것 같았다. 도대체 왜, 무엇 때문에, 인간이 인간에게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질러야 하는지 세상이 무섭고 사람이 무서웠다. 전쟁이란 것이 평화롭게 사는 사람들과 집들을 한순간에 지옥으로 만드는 악마의 장난처럼 느껴졌다. -220쪽

지난 시간들이 검푸른 바닷물처럼 강재의 가슴에서 출렁거렸다. 설렘과 두려움을 안고 떠났던 바다는 그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은데 강재의 눈에는 켜켜이 쌓인 검은 눈물로 보였다. -2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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