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좋아하면스 정작 사지는 않는단 말이야, 아오이는. 마빈은 종종 이상스럽게 여긴다. - 읽고 싶을 뿐이지, 갖고 싶은 건 아니거든요. 하기야, 맞는 말이군, 이라며 마빈은 미소짓는다. 상냥하게, 사려 깊게. 한때는 책꽂이에 마음에 드는 책을 쭉 꽂아 둔 적도 있다. 케프렐로 거리의 아파트, 조그만 아이 방 책 꽂이에는 파종과 린드그렌, 일본의 옛날 이야기와 그림 동화와 칼비노가 꽂혀 있었고, 얼마 후에는, 모라비아와 다붓키, 모리마리와 '겐지 이야기'가 더해졌다. 세조에 있는 아파트 책 꽂이에는 '산가집'과 '신고금화가집', '우게츠 이야기'와 '우지슈이 이야기', 다니자키와 소세키로 꽉 차있었다. - 소유는 가장 악질적인 속박인걸요. -49-50쪽
결국, 사람은 그다지 성장하지 않는 것인지도 모르겠다.-204쪽
랏데리아,란 직역하면 우유를 마시는 곳이라고 하는데, 하교 길에 초등학생이 마중하러 온 엄마와 차를 마시곤 하는 소박하고 고풍스런 분위기의 가게입니다. 소설에는 나오지 않지만, 구름진 추운 날의 오후, 랏데리아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아아, 아오이는 이런 곳에서 자랐겠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저자후기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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