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조, 마실래요?"라고 물어 보기에 나는 고맙게 우조를 한잔 받기로 한다. 이 우조 병이 또한 너무나 크다. 우조는 따뜻하게 식도를 통해 위 속으로 퍼져간다. "이거야 이거!"라는 느낌이 든다. 어쩌고저쩌고 말은 많았지만 이제 우조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체질로 변해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하여튼 토속주라는 것은 그 지역에 익숙해지면 익숙해질수록 맛이 깊어지는 법이다. 키안티 지역을 여행했을 때는 와인만 마셨다. 미국 남부에서는 매일 버본 소다를 마셨다. 독일에서는 시종일관 맥주에 절어살았다. 그리고 여기 아토스에서는 그렇다, '우조'인 것이다. -51-5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