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의 잉크스탠드 - 깃촉펜 보관대, 펜나이프, 잉크통, 가루 상자(건조용 가루가 담겨 있었다). 풀 상자(봉함지를 붙이는 풀이 담겨 있었다) - 는 글쓰기라는 물리적 행위의 기념물이었다. 그러나 잉크스탠드가 옆에 없으면 임기응변으로 대처할 수도 있었다. 어느 날 월터 스콧경이 사냥을 나갔는데, 아침 내내 쓰려고 했던 문장이 갑자기 머리에 들어왔다. 그는 그 문장이 희미해 지기 전에 까마귀를 쏴서 깃털 하나를 뽑은 다음 끝을 뾰족하게 갈아 까마귀 피를 묻혀 그 문장을 붙들어 놓았다. -13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