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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결혼 시키기
앤 패디먼 지음, 정영목 옮김 / 지호 / 200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책에 대한 책을 내리 읽고 있자니 두 권의 책(과 영화)가 한데 뒤섞여서 묘한 기분이 든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고집도 세고, 강박증이 있다는게 내가 대충 내린 결론이다.
지난번 <채링 크로스 84번지> 보다는 내가 아는 작가와 책들이 더 많이 인용되어서 반갑기도 했는데 번역문이 영어의 말장난을 다 풀어놓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저자 앤 패디먼 일가의 유별난 책사랑, 문자 애착, 그리고 자존심 이야기는 연달아 읽기에는 버겁기도 하다. (나, 이런 사람이고, 나, 이거 억울하거든? 하는 식의 느낌이 각 엣세이에서 쌓여가다 보니 책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앤 패디먼을 패주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저자가 강조하듯 이 책은 앤 패디먼의 "가족" 이야기이고 (그 가족에 책이 포함된다는 게 특이하다) 사돈의 팔촌도 아닌 나에게는 (물론 나도 책읽기를 즐기기는 하지만) 영 정이 안 가는 사람들이다.
그래도, 나는 책에대한 책을 만나면 또 반갑게 읽겠지. 다음 번엔 저자가 추천한 버지니아 울프의 <평범한 독자>를 읽어 보고 싶다. 참, 나도 저자를 흉내내서 이 책의 오자를 짚고 넘어가련다. 188쪽 하단 10번 주석. The Cat in the Hat 의 저자는 Dr. Seuss "소이스 박사" 가 아니라 "닥터 수스"라고 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