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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ㅣ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20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0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작가의 <유정천 가족>을 읽지 않았더라면 그토록 간절하게 읽고 싶지 않았을 책. 그런데 너무 흡사해서 좀 실망하게 만든 책. 하지만 <유정천 가족> 보다 먼저 읽었더라면 어리둥절해서 끝까지 못 읽었을 지도 모르는 책.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지나면서 써클 후배 여학생 주위를 맴도는 선배 남학생과 교토의 대학촌 근처를 보여주는 소설이다. 반은 판타지 (혹은 뻥) 고, 반은 현실의 발랄한 버전이다. 그 덕에 지금은 머언 옛일이 되어버린 내 대학생 시절이 떠올랐다. 물론, 나를 졸졸 (해자나 메꾸면서 말이다) 따라다니던 지금의 남편도 함께. (음핫핫하!!!)
역시, 이십대 초반, 젊음은 혼돈과 열정과 순수함 투성이었다. 그리고, 실수 투성이. 이틀 동안 짬짬이 읽다보면 봄의 "술 타령"은 과한가 싶다가도 두 젊은이의 종종걸음을 따라가다보면 나도 모르게 빙긋 웃게된다. 그렇다. 나도 한 때는 밤이 짧았고, 산뜻하게 걸어다녔던 아가씨였다, 이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