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만 보는 바보 진경문고 6
안소영 지음 / 보림 / 200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 안소영씨가 스물한 살 난 이덕무라는 선비의 자서전 <간서치전 (看書痴傳)>을 중심으로 그와 책 사랑을 나누고, 서자라는 신분의 제약과 좁은 양반 사회의 편견 속의 답답함을 나누었던 그의 벗들에 대해 적은 책이다. 

 초반부 그의 책 사랑 이야기는 재미있게 읽을 수도 있었지만 뒷부분으로 갈 수록 늘어진다. 이 책이 청소년 독자를 겨냥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책의 구성이나 내용을 이해하기 쉽다. 지금, 그들의 갑갑함, 그들의 울분을 책으로 글로 참고 풀어낸 옛사람들을 기억하자는 뜻일게다. 특히 우리 땅을 사랑했던 선비들 아니었나. 하지만 얼마전 읽은 <만들어진 조선의 영웅들>이 꼬집었듯, 18세기 중반의 선비들이 바라던 문명과 변화는 서자들을 용인하고 기회를 주는 정도였다. 북학파 선비들의 한계를 그저 책사랑과 학문에 대한 열정으로 포장하는 듯해서 갑갑하다. 

 독한 책 사랑을 보이는 선비들을 보고나니, 나는 바보 축에도 못 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인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