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절 중국 지식인뿐만 아니라 세계의 많은 청년이, 마오 사상이 지닌 문제를 알면서도 거기에 자석처럼 끌려간 것은 마오 사상이 그런 각성 효과와 환각 효과를 동시에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딩링도그렇고, 중국은 물론이고 동아시아와 세계의 많은 청년이 마오 사상 속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갔다. 한 시절 나도 그랬다.
그 선택이 때로는 역사의 거름이 되기도 했고, 때로는 문화대혁명처럼 역사의 비극을 만들기도 했다. 마오의 학생들은 홍위병만 있었던 게 아니다. 유토피아적 열정 속에서 민중주의 신화에 심취한 채 지식인 콤플렉스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은 언제 어디서나 마오의 학생이다. 마오의 유령은 늘 떠돌고 있다. - P140
"우리는 산 하나, 강 하나, 성인 한 사람밖에 없어."
산둥 사람들의 산둥 스타일 플렉스다. 산둥에는 그저 공자 한 사람, 태산 하나, 황허 하나밖에 없다는 거다. 산둥사람은 중국의 다른 지방 사람에게 이렇게 산둥을 뽐낸다. - P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