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삭 작가의 <한성부 달 밝은 밤에> 스핀오프라 해서 읽었다.

이번엔 감찰 궁녀이던 무산이 주인공. 신병을 핑계로 궁을 나와 무녀촌에 거주한다. 이곳은 전작의 아란과 중인 출신 감찰관 김윤오의 장소이기도하다.

무산은 무녀인 척 굴지만 사람 사이의 관계를 읽으며 약자를 도우려 애쓴다. 무산과 현재 콤비를 이루는 돌멩, 과거 궁안에서 자매애를 나누던 의령과의 이야기가 좋았다. 주위의 인물들 모두 무산을 아낀다. 무산이 마음의 문을 열고 손을 내미는 과정이 정성스레 때론 아프게 그려진다.

하지만 무산이 추적하는 사건이 심각해지는 중반부, 활인원에서부터 흐름이 느려지는 기분이 들었다. 무녀가 테마라 그런가 사건의 추리와 해결 보다는 원한과 슬픔의 위로가 중심이라 전작의 박진감이 느껴지지 않아 조금 아숴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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