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카 르윈스키 스캔들이 소재라 선뜻 읽기 싫었다. 어느쪽을 편들더라도 불편한 이야기일테고 끈적거리는 정치인-인턴 성애장면은 상상하기도 싫었다. 중년 남 정치인 으 싫어, 젊은 여 인턴도 ‘순수’하지만은 않고 그 오만방자함도 싫어.그런데 소설의 흥미로운 구성(여러 여성 화자 중심의 전개와 후반부의 ‘선택‘ 표기하는 형식)과 축소된 남자 캐릭터들의 분량(어차피 기대해 봤자 잖아. 그들에게 마이크를 줄 필요가 굳이?)으로 속도 높여 이야기를 전개하는 자신감이 마음에 들었다. 페미니즘을 대놓고 직접 그리고 딱 맞게 이야기하는 것도 좋았다. 불편한 여러 소재들에 불편한 인물들이 여럿 나온다. 그리고 불편한 문제들을 외면하지도 정당화 하지도 않는다. 그래도 밝고 건설적으로 보이는 건 90년대 레트로풍이라서? 아니면 산뜻한 문장이라서? 루비가 등장하고부턴 심지어 청소년 성장소설로도 보였다. 마지막에 보이는 반전과 열린 결말도 희망차다. (점점 현실에서 멀어지지만)재미있게 속도내서 읽었다. 원제 Young, Jane Young만큼이나 번역본 제목 “비바 제인”도 의미심장하게 소설을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왜 그 정치인 부인이 아파야만 하는거냐 … 난 좀 불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