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번역과 오역 이야기나 오해와 이해 이야기 등. 그간 쌓인 게 많았겠구나 짐작한 부분들도 있었는데 문장과 책 구성은 저자의 명성에 비해 평범하다.


‘투명한 번역‘이란 표현은 니콜라이 고골이 바실리 주콥스키의 『오디세이아』번역에 보냈던 찬사-"투명한 유리같은 역자라서 유리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를, 조르주무냉이 『부정한 미녀들』에서 "투명 유리"로 인용하며 유명해졌다. 혹자는 이 표현을 번역문에서도 ‘원문이 그대로 보이는 충실한 번역‘으로 해석하지만 여기서 조르주무냉이 말하는 "투명"은 그 반대의 의미다. ‘유리(번역자)가 있는 것조차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번역‘이라는 뜻이다. 단어 대 단어, 표현 대 표현으로 정확하게만 옮기는 걸 ‘투명한 번역’으로 알고 있다면 고골과조르주 무냉의 말을 완전히 오독한 것이다.
앞으로 할 이야기에 혼동이 있을 것 같아 굳이 적었다.
지금부터 말하는 ‘투명‘은 번역학에서 말하는 "투명 유리"와 별개로 사전적 의미인 ‘투명(透明)‘을 뜻한다.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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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8 15: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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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8 17: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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