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의 4월1일 토요일은 지옥 같았지.

"내일이 초하루군요. 사월 일일입니다. 만우절이죠. 부인이 등기우편을 받는지 확인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모리슨 부인?"
노파의 눈이 나를 향해 빛을 발했다. 노파는 웃기 시작했다. 높고 날카로운 소리였다.
"만우절이라." 노파는 다시 킥킥댔다.
"아마도 못 받을 테지."
나는 노파의 웃음을 뒤로하고 떠났다. 웃음소리가 암탉이 딸꾹질하는 것처럼 들렸다.

"우편물 안 왔다는데요."
"그렇지, 안 왔어. 토요일이 초하루였지. 만우절이었어. 히히!"
노파는 말을 멈추고 앞치마로 눈을 닦으려다가 그게 고무 앞치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기분이 언짢아졌는지 입이 자두같이 튀어나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