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코로나로 봉쇄되기 전 여름부터 그해 늦가을 까지 빌리 서머스의 이야기. 나쁜놈만 죽이는 청부 살인업자, 최고의 저격수는 안/덜 나쁜 놈일까, 그는 살아남을까. 그의 마지막 한 건은 성공할까.


책장은 거침 없이 넘어가지만 주인공 빌리나 그 주위의 인물, 행동들이 너무 허술해 보여서 2권이 다 하기 전에, 1권 중반부터 그가 잡혀서 죽을까봐 겁이 났다. 작업 성공 100퍼인 킬러가 이리 다정하고 오지랍이라니. 그의 이동, 변장은 주변 인물들이 지적할 만큼 엉성하다. 그래도 누가 뭐랄쏘냐. 대 작가 스티븐 킹의 소설인데. 작가 스티븐 킹은 무료한 코로나 봉쇄기간에 (책 말미에 2020년 7월까지 썼다고 나옴) 자기 마음대로 킬러와 보통 사람, 독자와 작가, 악인과 선인을 가지고 어깨 힘 빼고 '놀았다'. 그의 작업실 한 켠에 블루마블처럼 빌리 서머스 보드게임/디오라마가 놓인 것을 상상해 본다. 책 곳곳에 오버룩 호텔의 유령 이야기, 움직이던 동물 모양 나무들에 대한 언급이 나와서 흥미로웠다. 책 읽는 걸 숨기는 킬러는 에밀 졸라를 즐겨 읽고 이언 매큐언을 좋아한다. 이것도 좋았지. 하지만 구원의 글쓰기, 희망의 소녀, 발견되는 가능성 등의 모티브는 흔해서 싫지만 또 안심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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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8 15: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08 17: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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