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엘리엇 역시 매우 어린 나이에 어머니와 떨어져 학교로 보내졌으며, 항상 자신이 래티머의 아버지 같은 완고한 남자의 딸이라고 느꼈다. 래티머와 조지 엘리엇 둘 다 경제적 유산과 부모의 상당한 애정의 상속자는 자신의 형과 오빠라고 생각한다. 둘 다 자신이 차선이라는 느낌 때문에 괴로워했으며, 둘 다 자신의 소망과 달리 아버지로부터 마음에 들지도 않고 충분하지도 않은 교육을 강요받아 저항했다. 래티머와 조지 엘리엇 모두 애정 없는 자신의 상황과 그 상황을 만들어낸 아버지에 대한 반항심 때문에 하늘의 아버지에 대한 믿음을 상실했으며, 둘 다 개인적인 수치심과 소외감으로 이 상실에 대한 대가를 치렀다. 낯선 사람에 대한 래티머의 불신과 반감은 새로 알게 된 사람에게 보인 엘리엇의 첫 반응과 별로 다르지 않다. 편지에서 엘리엇은 새로 알게 된 사람이라면 거의 매번 부정적인 표현을 써서 묘사한다. - P773

엘리엇이 루이스를 하나의 분신으로, 그의 친구들과 연인들의 낭만적 생활의 희생자로 보는 것은 당연했다. 루이스는 어린 아내로 인해 참혹하게 괴로워했는데, 셸리처럼 자유연애의 신봉자였던 그의 아내가 손턴 헌트의 아이들을 임신했기 때문이다. 루이스 자신도 레이와 손턴 헌트를 통해 고 드윈, 셸리, 푸리에의 영향을 받았다. 아내인 아그네스에게 보여준 루이스의 관용 (아이들에게 자신을 성을 물려줌으로써 그녀의 간통 행위를 용서했다) 때문에 루이스는 당시의 법에 따라 이혼을 할 수 없었다. 루이스는 여성 작가가 바랄 수 있는 가장 훌륭한 후원자이고 사랑스러운 동료였지만 (그는 엘리엇이 글을 쓰도록 독려했고, 출판에 관계되는 세세한 일을 처리했고, 자주 아팠던 그녀를 간호했고, 작품 배경 조사를 도왔다) 그럼에도 엘리엇이 루이스와의 불법 동거 생활 때문에 사회적 징벌 을 직접적으로 받은 것 또한 진실이다. - P797

독립적이지 못했던 엘리엇의 무능력을 보여주는 가장 슬픈 징후는 (그녀의 일기에 나오는 위기라는 딱 한 단어가 죽은 지 5개월 반 뒤에 드러난 루이스의 배신을 가리키는 것이든 아니든) 엘리엇이 서둘러서 아들뻘의 젊은 남자와 (게다가 당시 어머니를 잃은 그는 어머니를 대신할 누군가가 필요했다) 결혼한 사건이다. 엘리엇은 죽기 몇 개월 전에 존 크로스와 결혼했으며, 이 결혼은 엘리엇의 소설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 여자의 의존성에 대한 그녀의 통찰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에 주목하게 한다. 신혼여행에서 자신의 새 남편이 베네치아의 발코니에서 운하로 뛰어내렸을 때 (지나가던 사공 덕분에 다치지 않은 채 구출되었지만) ‘베아트리체’는 (그는 그녀를 그렇게 불렀다) 무슨 생각을 했을까? - P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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