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캇은 대상관계이론의 개척자 중 한 사람이다. 프로이트는 개인을 고립된 존재, 원초적이며 본능적인 욕망을 충족하고자 하는 에고ego로 보았다. 반명 위니캇은 ‘아기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아기를 보여준다는 것은 이 아기를 보살피는 사람 역시 보여주는 것이다‘ 위니캇은 엄마와 아기의 관계에서처럼 정신분석가와 환자 사이에 일어나는 상호작용의 인식체계에 집중했다. - P28
융에 따르면 어머니 원형에는 세 가지 기본 특성이 있다. ‘선량함, 열정, 어둠‘이다. 대부분의 노이로제 환자에게 있어 ‘심리적 장애의 뚜렷한 원인은 부모, 특히 어머니‘에게서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진정한 근원은 진짜 어머니보다 우리가 어머니에게 투사하는 신화적인 원형에서 기인한다. - P86
위니캇에 따르면 어머니가 아기 마음에서 우러난 제스처를 살피지 못하는 이유인즉, 아버지가 제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해서다. ‘남성은 여성의 외적 현실을 책임지기에 여성은 일시적으로 내면에 눈을 돌리고 자신에게 관심을 집중하는 편이 안전하고 분별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 P101
앨리스 밀러는 부모에게 순응하기 위해 스스로의 감정을 억누르는 아이들은 일종의 버려짐을 겪은 아이들이라고 썼다. - P114
나는 ‘1‘과 ‘8‘이라는 숫자에서 유대교 심볼인 하이Chai를 떠올렸다. 에이미는 내게 히브리어로 하이는 ‘생명‘을 뜻하며 숫자 18이라는 뜻도 있다고 알려 주었다. 그래서 18은 신비하며 또 다소 미신적이지만 생명이나 번영과 연관된 숫자라고 했다. - P128
"남근 선망이라니 웃기고 있네. 다리 사이에 덜렁거리는 그딴 걸 누가 원한다고?" - P174
에이드리언 리치가 ‘자기만의 방‘을 언급한 에세이는 울프의 책과 같은 주제를 다뤘다. 예컨대 대상 아닌 주체가 되기 위해 여성만이 처하는 어려움 말이다. - P177
‘등대로‘에서 찰스와 릴리의 잡담 나누는 일화의 초고에는 ‘페미니스트‘라는 단어가 세 번 등장한다. 최종수정본에서 이 단어는 편집되었는데 릴리가 단어에 대해 스스로 느낀 불안감을 생각하면 웃긴 일이다. - P263
위니캇은 1964년 페미니즘 강연을 통해 그가 내내 해 오던 이야기를 정리했다. ‘문제는 우리 모두가 여성의 몸 속에 있다가 태어났다는 사실이 아니라 우리 모두 태어나자마자 여성에게 의존했다는 사실입니다.‘ - P285
‘등대로‘의 첫 장과 마지막 장은 1차세계대전 전후로 나뉜, 십 년의 시차를 가진 하루의 일을 그리고 있다. 가운데 장에는 그 사이 십 년간 일어난 심도 있는 사회적 소요, 상실, ‘모든 것에 대한 점진적인 환멸‘을 20페이지 미만의 짧은 분량으로 압축해 낸다. - P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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