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 전환기의 여성들은 기억하고 있었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고 외쳤던 사회계약론자이자 위대한 계몽주의 철학자인장 자크 루소가 결정적인 순간, 어떻게 여권女權을 외면하고 다수의 남성 혁명가들을 선택하며, 혁명을 완수했는지를 말이다.

또 라파이에트(Marquis de La Fayette, 1757 ~1834)에 의해 발표된 숭고한, 인간과 시민의 권리선언에 여성의 권리 따위는 없다는 것도 말이다. 혁명 때에는 분명, 성별의 차이를 넘어 같이 연대했던 모두(L‘Homme)의 자유와 평등이, 혁명이 끝나자 남성(Des hommes)만의 자유와 평등으로 바뀌던 순간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용서할수 없는 것은 진보적 페미니스트이자, 인간과 시민의 권리 선언을 여성의 입장에서 다시 써서(Déclaration des droits de la femmeEt de la citoyenne, 1791) 루소도 라파이에트도 한 방에 비웃으며 치졸한 그들만의 세상으로 보내버린, 올랭프 드 구즈(Olympe deGouges, 1748~1793)가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일일 것이다. 그녀의 죄명은 ‘여성의 권리를 남성에게 위임시킨 죄‘였다. 더욱여성들은 이때 (잠시였지만) 집회, 결사의 자유를 빼앗긴다.어떠한 정치적 활동이나 집단 행동도 금지 당한 것이다. 따라서 백년이 지나, 세기 전환기의 여자들은 좀 더 과격하고, 은밀하고 조직적인 여성운동을 했다.
(233-234)


[마르그리트 뒤랑은] 올랭프 드 구즈가 단두대에서 한 마지막 말을 기억하고 있었다. ˝여성이 사형대에 오를 권리가 있다면, 당연히 의정 연설 연단에 오를 권리도 있다.˝ (247)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돌이 2021-08-09 00: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인간의 평등함을 위해서 노력한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도 왜 아직도 이 모양인지..... 기득권이라는건 정말 징글징글합니다그려.....

유부만두 2021-08-09 14:23   좋아요 2 | URL
그 반대 쪽에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은가봐요. 아 정말 징글능글...

라로 2021-08-09 14: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Marquis de La Fayette 하니까 저는 뉴욕에 있는 제가 좋아하는 옷 브랜드 La Fayette 148 생각남요.^^;;
그런데 불어로는 라파이에트라고 발음 하나요? 여기선 라피에트 비스므리 하게 하는 것 같아요. ˝Laffy-ette˝ 이렇게요.ㅎㅎㅎ
암튼 벨 에포크는 제가 넘 좋아하는 시대인데 인간이 아름다웠던 시대라니,,이 책 저도 보관함에.^^

유부만두 2021-08-10 09:45   좋아요 1 | URL
불어식으론 라파이˝에˝뜨, 로 들리는데요.
이 책 화려한 사진과 그림이 풍부하고요, 특히 무하 챕터가 멋져요. 아름다운 시절의 문제점도 잊지 않고 짚고 있어요. 이 책을 통해서 다른 벨 에포크 책으로 뻗어나가기 좋은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