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으로 인해 메리는 약학을 공부했고 한동안 그 방면의 책만읽었다. 그러나 이러한 지식은 문자 그대로 헛되었으며, 영혼을 성가시게 할 뿐이었다.그로 인해 메리는 막을 수도 없는 일을 예견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생각이 넓어지면서, 메리는 자신의 결혼을 끔찍한 불행으로 여기게 되었다. 이따금 그 무거운 족쇄가 떠오르면, 마음이 괴롭기 이를데가 없었다! - P33

메리는 자신 때문에 슬퍼하는 것이 아니었다. 아버지는 친구도,
보호자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메리의 아버지였고, 타락한 채 아무런 생각도 없이 영원을 맞이하게 된, 불운하고도 가련한존재였다. 쾌락을 누리는 삶이 평화로운 죽음에 대한 준비가 될 수있을까? 그런 사색을 하면서 메리는 아버지 곁에서 고요한 자정을보냈다. - P34

듣기 좋은 목소리를 지닌 수녀 한 사람이 노래하고 있었다. 메리는 경외심에 사로잡혔다. 메리의 마음도 함께 경건해졌다. 감사와 애정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아버지여, 감사합니다! 감사의 기도가 튀어나왔다. 하지만 말로는 그 감정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었다. 메리는 소리 없이 높다란 돔 천장을 살펴보았다. 낯선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아직은 자매라는 느낌은 들지 않는, 낯선 얼굴이 보였다.
미지의 땅에 도착한 메리는 자신이 흠모하는 신이 영원 속에 항존하며 숱하게 많은 세상 속에 편재한다고 생각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아무도 옆에 없을 때, 메리는 전지전능한 친구의 존재를 똑똑히감지할 수 있었다. - P40

모두가 보고 놀란 가톨릭의 화려한 행사를 조롱했다. 메리는 로마 가톨릭 교리와 이신론적 의혹을 모두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회의론자는 아니라도 메리 자신의 신앙이 기반으로 삼고 있는 증거를 우선 살펴보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메리는 버틀러의 <종교의 유추>와 그 밖에 몇몇 저자들의 글을 읽었다. 이러한 연구서는 메리를 확신을 가진 기독교인으로 만들어주었다. 메리는 특히 신도들에게 베푸는 자선에 대해 배웠고, 겉으로 보기에 훌륭하고 견고한주장이 서로 다른 시각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 - P44

메리는 안간힘을 썼지만, 생각을 정리할 수 없었다. "은혜로우신 아버지, 이 힘든 영혼을 달래 주십시오. 하지만 제가 정말 진정하기를 원할까요. 진정하고 저의 헨리를 잊기를 원할까요?" ‘저의’에 펜이 힘겹게 줄을 그었다. - P80

리스본에 가져간 돈 중에서 8파운드 정도가 남아있었다.
그 돈이 떨어지면 어디서 돈을 구할 것인지? 일할 거라고, 노예가 되느니 무슨 일이라도 할 거라고 메리는 외쳤다. - P90

모든 사람은 고마움을 몰랐다.

메리는 무감각해졌고 거기서 벗어나고자 책에 또 글을 썼다.

필시 삶은 꿈, 무서운 꿈이다! 그리고 그 무례하고 앞뒤가 맞지않는 모습들이 흩어지고 나면, 동이 트기는 할 것인가? 내가 다시기쁨을 느낄 수 있을까? 모두 나처럼 고통스러울까. 아니면 나만 특별히 비참한 삶을 살게 되어 있을까? 그렇다. 나는 너무나 황홀한 감정을 겪었다. 짧은 환희를! 천상의 빛을. - P93

그는 책뿐만 아니라 사람에 대해서도 알았다. 그의 대화는 재미있으면서도 상대를 발전하게 했다. 메리와 함께 있을 때, 그는 천국에 남성적인 영혼을 가진사람만 있는지 궁금해졌다. 그리고 그가 여성을 "인생을 견딜 수있게 해주는 예쁘장한 장난감"이라고 불렀던 것을 잊어버릴 지경이었다. - P98

그 표정은 결코 잊을 수 없었다. 내 메리, 마음의 위로를받을 수 있을까?

그럼요. 그럼요. 메리는 단호한 목소리로 외쳤다. 가서 행복해지세요. 저는 그렇게 불쌍한 사람이 아니에요! 그 말에 목이 메었다. -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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