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절/시간을 찾아서>의 청소년 화자는 드디어 질베르트의 집을 방문하고 스완 부부에게 환대를 받는다. 그들로 부터 들은 동물원 이야기에 그도 가보고 싶다고 (관심이 없었지만) 말한다. 


Jardin d'Acclimatation 

1860년 나폴레옹 3세가 만든 파리 동물원은 1871년 전쟁 이후 1877-1912 동안은 인류학 순화(?) 전시장 (이지만 이민족들의, 사람 동물원)으로 개조되었다. 누비아인, 부시멘, 줄루스 등이 전시되었고 큰 성공을 거두어서 이전 공원의 두 배에 이르는 100만 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1931년 이 전시장은 문을 닫았고 현재는 숲공원과 놀이 동산 등으로 바뀌었다. (위키피디아)



2019년 프랑스 애니메이션 <파리의 딜릴리>의 주인공 흑인 소녀 딜릴리 역시 이 '인간 동물원'에서 살고 있었다. 


벨 에포크의 초반부의 파리, 화자는 질베르트 보다는 그 아버지 '스완씨'에게서 자신의 롤모델을, 욕망의 대상을 발견하고 집착한다. 



"근자에 나의 아내가 불론뉴 숲 동물원에 갔었는데, 그곳에 흑인들이 있었고, 민족지학(民族誌學)에 있어서는 나보다 훨씬 해박한 그녀의 말에 의하면, 그들이 싱할라족 사람들이었다고 해요."
"제발, 샤를르, 놀리지 말아요."
"천만에, 놀리는 것 아니오. 여하튼 블라땡 부인이 그 흑인들 중 한 사람에게 이런 인사를 건넸다는군요. ‘안녕하세요,검둥이!"
"그 말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여하튼 ‘검둥이‘ 라는 말이그 흑인의 마음에 들지 않았던지, 그가 화를 내면서 블라땡 부인의 인사에 이렇게 대꾸하였다 하오. ‘나는 검둥이이지만 너는 낙타야!"
"저는 매우 재미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그 이야기를 무척 좋아해요. ‘멋지지 않아요? ‘나는 검둥이, 그러나 너는 낙타!‘ 그 말을 들은 블라땡 할멈의 얼굴을 생각해 보세요."
나는 블라땡 부인을 가리켜 낙타라고하였다는 할라족 사람들을 꼭 보고 싶다는 뜻을 표하였다. - P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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