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러는 석탄 광산의 입구에서 화차를 타고 안으로 내려가는 경험을 해본 뒤에 광부들과 그 '가엾은 말들'이 처한 비인간적인 작업 환경에 분노했다. 말들은 영원히 햇빛을 보지 못한 채 비좁고 갑갑한 지하 마구간, '어두컴컴하고 깊은 곳'에 억류되어 있었다." (255) 










"과연 죽은 말은 트롱페트가 분명했다. 녀석은 갱으로 내려간 뒤로 그곳 삶에 결코 길들지 못했다. 마치 다시는 볼 수 없는 햇빛을 향한 그리움에 시달리듯 일할 의욕을 잃고 언제나 우울해했다. 탄광에서 일하는 말들 중 최고참인 바타유는 제 옆구리로 녀석의 몸을 다정하게 비벼대거나 목덜미를 자근자근 깨물어주기도 했다. 십 년을 땅 속에서 보내며 체득한 체념의 기운을 동료에게 불어넣어 주려는 것처럼" (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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