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있는 상복의 여인이 되어버린 스칼렛. 애틀란타의 시댁에 시누 멜라니와 함께 남부군 후원 행사에 나섰다. 조신해야 하는데 흥겨운 행사 음악에 발이 절로 움직인다. 다시 맞닥뜨린 레트 버틀러. 그에겐 속마음, 남부 사람들의 웃기는 애국심과 자부심에 대한 멸시가 들켜버린다. 하지만 어떠랴, 춤만 출 수 있다면! 검은 상복이지만 날렵하게 스텝을 밟았고 추문을 듣고 달려온 아버지에게 곧 타라로 끌려가야만 한다. 그런데. 아버지는 벼르고 별렀던 것과 달리 그날 밤 레트 버틀러와 어깨동무하고 신나서 노래까지 부르며 불콰한 얼굴로 돌아오셨.... 아, 이거 우리나라 주말 드라마 같고요.
이 책이 이번 달 하순에 오디오 북으로 나온다고요?! 오모나!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5978
샘플 미리 듣기에선 문장은 차분한 목소리로 낭독하고 대사 부분은 드라마 같이 '연기'하고 있다. 과장하지는 않지만 읽는 책과 듣는 책의 경험은 조금 다를 것 같다. 하지만 나도 핸드폰 액정으로 가볍게 읽는중이라 어느 정도 변형된 방식의 독서를 하고 있는 셈이다. 더 빨리, 더 쉽게, 무게 빼고 스칼렛과 멜라니, 짐승 같은 레트 버틀러를 만나고 있다. 아슬아슬 스칼렛과 레트 버틀러의 춤추는 장면은 라노벨이 따로 없다.
그나저나 스칼렛 고작 열일곱에 애 딸린 과부여. ㅜ ㅜ
http://www.hani.co.kr/arti/culture/movie/955330.html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멜라니 역의 올리비아 하빌랜드가 올해 7월 별세했다. 향년 104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영화와 책에 대한 @2nd_rate 님의 트윗타래를 종이책으로 묶는 종이책 펀딩 프로젝트도 진행중이다. 이미 500% 달성. 영화를 중심으로 스칼렛과 멜라니의 '특별한 시스터후드', 마냥 조신한 여인 같았던 멜라니의 정치적 활약을 관찰한다.
https://www.tumblbug.com/312f1bc4-4216-4c91-a6d6-b7d1d5fff0b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