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 레인은 (예선) 점수가 2등인 선수의 레인이다. 바로 옆 4번 레인에는 1등 선수가 있다. 1등의 존재와 움직임과 그 물살을 고스란히 견디면서 자기 레인에서 흔들림 없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누리는 얼마전까지 4번 레인에서 경기를 하다가 이제 5번 레인으로 왔다. 초등 6학년인 누리에게 이 변화와 경쟁은 버겁고 어렵다. 이기는 경기 말고 '지는 것'을 배우라는 어른들과 언니의 말은 위선 같다. 


초등 6학년 수영선수 생활을 해온 누리는 체육 중학교 진학을 준비하면서 친언니의 진로 변경과 자신의 신체적 한계, 더해서 심해지는 경쟁을 만난다. 1등에서 밀려나기를 거듭하다 '반칙'까지 저지르는 자신에 실망하고 만다. 누리에게 수영은 어떤 의미일까. 오랜 친구와의 우정, 새로 전학온 태양과의 달콤한 관계, 라이벌로 보이는 초희 와의 긴장 속에서 하나씩 깨달으며 스스로 결정해서 성장해 가는 누리.


매일 이른 아침에 훈련하는 수영부 아이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아이들은 초등학교 졸업 전 마지막 대회를 위해 여름 방학 동안 200킬로 미터를 수영한다. 아이들은 개인 기록 만큼이나 팀 전체 합동 계주 경기도 열심히 챙긴다. 상대를 경쟁 상대 이상의 동료로 대하기를 배우는 데 수영 선배이며 코치인 어른이 그들의 성장을 돕는다.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성실함. 그 경험을 그 어린 나이부터 쌓아온 운동 선수들이 존경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요즘 보고 있는 <노는 언니>의 정유미 선수도 생각났고 모든 유소년 운동 선수들에게 맘 속에서 응원을 보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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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7 12: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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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7 21: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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