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 그리고 사회적 감수성을 키우는 일, 기부(酌)

 



















 

 

 

안타까운 뱀발.

0. 아픔이란 것은 경중도 없고, 완급도 없고 다 같은 것이다. 하지만 아픔은 보이지 않는 것이고, 제 속에 들어온 것만 커 보인다. 그래서 아픔을 느끼는 데는 떨어져 느낄 줄 아는 연습이 필요하다. 아픔을 연결시켜보기도 하고, 깊이를 가늠해보기도 하고, 나눠보는 삶이 더 절실할지도 모른다.

1. 매일 아픔으로 자살해, 이승으로 떠나는 사람들이 30명을 넘어섰다.못사는 곳은 더 높다. 

2. 강남 타워팰리스 옆 266번지 .산길 돌탑에 돌 하나 올려놓는 마음으로 아픈마음 나눌 수 있도록 올려놓자. 이주외국인노동자에게도 네팔쿨리에게도 아프리카 에이즈로 삶을 넋놓고 있는 그들에게도

3. 세상은 부끄러울 틈도 없이 밀물듯이 지나간다. 제 몸 추스리기도 어려워 내 것만 잡으려할 수록 그럴지도 모른다. 한번 뿌린 아픔, 더 큰 아픔에 짓눌리지 않도록 제대로 품어보자. 사회적 감수성이라는 것이, 때론 제 아픔에 눌려 허우적거릴 수도 있다. 함께, 여럿이..

4. 육순을 바라보는 노 시인은 더 시같은 현실에 기막혀했다. 그리고 남기려는 기자에게 따듯한 마음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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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외우는 시 한 편

 

 

                 절   망

                                                    김수영

 

풍경이 풍경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곰팡이 곰팡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여름이 여름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속도가 속도를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졸렬과 수치가 그들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바람은 딴 데에서 오고

구원은 예기치 않은 순간에 오고

절망은 끝까지 그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다


 

0. 여름이 다가오기에 앞서, 마음을 움직이고 다독거렸던 시입니다. 시를 외우는 일과 거리가 먼 사람이라, 제가 쓴 흔적도 잊어버리기 일쑤입니다. 어~ 이거 누가 썼지, 내 생각하고 비슷한데라거나, 이런 생각도 앞서 했는데, 그때와 지금 달라진 것도 하나없네.( 도대체, 무슨생각하고 사는 사람인지~. ㅎㅎ) 그런데 외우고 싶었습니다. '속도가 속도를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다음부터 막히기가 ....그냥 '구원은 예기치 않은 순간'에 왔습니다. 중동내고 외운 것이라곤 그렇게 잘라먹기가 밥먹듯하더군요. 그렇다고 지금 온전히 외우는 것은 아닙니다.

1. '풍경이 풍경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바람은 딴 데서' 와버렸으면 좋겠더군요. 그렇게 시가 바램만큼 짧아졌으면 좋겠고, 그냥 암송되었으면 좋겠더군요. 안타깝게도, 꼼장어 타들어가는 소주잔앞에서도 외우지 못했습니다. '졸렬과 수치가 그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에서 마음이 막히고, 시간의 속도와 흰머리카락 숫자와 기억력은 반비례하듯 멈춰섰습니다.

2. 무더운 여름, 온난화에 기침하듯, 전국토는 팔월에 굵은 비로, 굵은 폭염으로  지금까지 여름을 반성하는 것일까요. 무례하기 짝이 없는 것을 보면 반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겠죠. 예상하지 못하는 여름은 곤혹스럽습니다.

3. 이 무덥고 음습한 여름, <디 워>,<화려한 휴가>의 논란은 올 여름을 보는 듯 합니다. 폭염과 벼락, 폭우로 범벅이 되는 지금과 흡사하기에 [<디워>-<화려한휴가>] 동시에 여름을 달려가고 있는 점을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소멸하는 <이랜드>도 함께

4. 그리고, <반성>을 주입하는 졸렬함도 돌아보아야 합니다.

5. 주말 한 소년의 눈 속으로 들어가봅니다. 지긋지긋한 말단공무원 아버지가 싫어, 그림을 그리고 싶어 안달하는 소년은 아버지의 강력한 반대에 맞섭니다. '환쟁이'가 되려는 아이의 어이없음에 실망하였고, 똑똑한 소년은 공부를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만 잘보기로 합니다. 그러면 아버지는 자신의 주장을 늦출 것이라고 생각하며, 실제 그렇게 했습니다. 그림과목과 역사과목에 어린 초등학생은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 다음해, 미워?하던 아버지는 뇌출혈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어머니는 아이의 주장을 받아들여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또 사랑하는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납니다. 홀홀 단신이 된 아이는 이후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말고는 울지 않습니다.

그렇게 미술학도가 되려는 아니는 실업학교에 가게됩니다. 자신의 실력이라면 당연히 합격할 줄 알았던 소년은 미술학도가 되지 못합니다. 오히려 건축학에 알맞다는 교수의 지적은 건축학을 공부하게 합니다. 웅장한 독일에 매료되면서, 역사선생님의 역사교육을 확장시키면서 그 소년은 학비를 벌고, 매일매일 끼니를 떼우려고, 일을 합니다. 수채화를 그려서 근근히, 겨우겨우 살아가는 존재가 됩니다. 마음에는 우열을 정하고, 독서에는 유용과 무용을 미리정하고 밤을 새웁니다.

그의 마음 속에 자리 잡은 것은 '민족'입니다. 그 자리잡힌 '민족'에 모든 지식을 종속시킵니다. 사회민주주의자와 논쟁의 패배도, 맑스주의자 경험도... ...말입니다. 그리고 그가 경험한 단체와 조직, 신문, 존경했던 사람들을 연결하고 편집합니다. 유태인을 그렇게 하나하나 넣었습니다. 그의 지식체계는 아리안인 게르만족의 '민족'이란 서열에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소년은 100년전에 태어나지 못한 것을 한탄했습니다. 전쟁이 있는 100년전에 태어났으면 이렇게 평화로운 아버지같은 하층 세관원공무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스스로 평화주의자라 아니라고 다짐하였듯이, 먼 이국의 땅의 전쟁 소식에 그 소년은 희열을 느끼게 됩니다. 가슴 들뜹니다. 전쟁에서 아름다움을 느끼는 소년이 된 것이고, 전쟁터에 자원하게 됩니다. 생사가 넘나드는 곳이 아니라, 자신의 이념과 삶의 허전함을 채우는 곳, 첫 전투에서 역시 희열을 느낍니다.

문어보다 구어가 훨씬 유효하며, 인류역사는 문필가가 아니라 연설가에 의해 바뀌었다고 말하는 그는, 자신의 이념과 힘과 강한 민족만 있는 허구 속으로, 뚜벅뚜벅 한걸음씩 걸으며, 비정치적 대중들의 심금을 울립니다. 7명, 7명, 10여명, 30명, 300명,300명, 3000명. 그는 운동을 하였습니다. 대중을 신뢰하지 않았지만, 움직일 줄 알았습니다. 무엇을 요구하는지. 점점 옭죄어가는 궁핍과 허탈한 일상에 채워넣어야 할 것을 너무도 명백히 알았고, 그것은 이론이나 해석이 아니란 것을, 감성의 일관성과 천번을 이야기해서라도 감성의 길을 내야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기에 문어보다 구어가, 문필가보다 연설가라고 그는 주장합니다. 필요한 것과 해야할 것은 그는 일치시키지 않았습니다. 환상과 신화속으로 그들을 걸어가게 했습니다. 갈증나는 세상에, 탄산음료같은 달콤함으로 더욱 더 채웠습니다.

6. 아시겠죠. 그 소년은 '작은 히틀러'입니다. 히틀러는 미치광이도, 정신나간 아이도 아닙니다. 작고 똑똑하고, 어렵지만 성실하고 독서를 많이하고, 이것저것 관심이 많은 아이일 뿐입니다. 갈수록 힘들어지고, 먹고살기 힘들고, 취업걱정을 해야만 하고, 열심히 학비를 벌어야만 공부를 할 수 있는 지금 비범한 고등학생, 대학생, 아니 중학생입니다.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경쟁스런 일터에 가정을 꾸려나가야하는 엄마, 아빠일 수 있습니다. 그 자리를 채워야, 채우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요.

7. 자칭 진보는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부동층은 부동층일뿐, 일터는 일터대로 파업만 하면 다 따라올 것이다. 세상이 어려워지므로 곧 바뀌게 될 것이다. 히틀러의 오락거리가 무엇이었는지 아시나요. 그는 새벽에 일찍 일어났습니다. 5시에 일어나 빵부스러기를 침상근처에 놓습니다. 그러면 쥐들이 몰려와, 그 빵조각을 뜯어먹습니다. 그렇게 하는 놀이가 옛날 자신을 보는 것 같아 즐겼다고 하네요.

8. 심미적인 관점이 잔혹하게 변할 때, 잔혹함에서 아름다움을 느끼게 될 때, 일상을 채우지 못하는 허공에 맺히는 소리만 난무할 때, 대중은 우리는 스타를 원하거나, 우리만을 원합니다. 대리만족이 그 선을 넘어서 미묘한 웃음으로 바뀌고, 전도됩니다. 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조-울을 넘나드는 '우리'에 대해서, 자칭 '진보'의 이론-난해함-복잡함, 비정치적인 대중들에 대한 관심없음이 자꾸 되돌아보게 합니다.

9. 김수영시인이 벌써 40년이 훌쩍넘은 때, 새긴 '시'가 이렇게 마음에 남는다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그런 면에서 외우고 싶은 시가 아니라 잊어버리고 싶은 시이기도 합니다. 내 마음에, 우리 마음에 아예 사라졌으면 하는 시... ... 그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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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988년 칸느광고 대상 작품_ 워싱턴 올리베또감독 작
    from 木筆 2007-08-13 16:27 
    아래 광고는 브라질의 Washington Olivetto (워싱턴 올리베또)감독이 만든 것으로, 1988년 칸느 광고상 대상을 받은 작품이라고 하네요. 말 그대로 말이 별로 필요 없는 광고입니다. 내용을 번역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그는 망해가는 나라를 일으켜 경제를 살리고 국민들에게 자긍심들 되찾아주었다. 그가 정권을 잡은 첫 4년동안 실업자의 수는 600만에서 90만으로 줄어들었다. 그는 연간 GDP를 1
 
 
조선인 2007-08-13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아, 아주 비수를 내리꽂으시는군요. 어제 강남뉴코아 앞의 이랜드 집회에 참석했을 때 느낀 절망을 이렇게나 야멸차게 꼬집으시다니. 너무 하십니다요. 상심의 마음으로 추천 던집니다.

여울 2007-08-13 16:23   좋아요 0 | URL
앗, 엄한 분이 침을 맞으셨군요. 제 뜻은 그것이 아니라...에고 ㅇ

달팽이 2007-08-13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http://blog.jinbo.net/gimche/?pid=477

보셨을지 모르지만 ^^

여울 2007-08-13 16:22   좋아요 0 | URL
먼댓글로 올려놓아야겠군요. 처음 보는군요. 정확한 지적이에요.
 

  daydreamer님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덧붙여 흔적을 조금 보탭니다.(행여 오해는 하는거 아니겠죠.) 

     0.  사회의 부조리를 보면, 불치병에 어쩔 줄 모르는 상황을 보면, 기아에 고통스런 일상이 마음에 들어오면, 마음을 뜨거워, 그 잔상이 어른거려 어찌할 줄 모릅니다. 뜨거워진 마음을 식히는 일이라곤, '우리'가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일은 자막에 비친 에이알에스로 전화를 하거나, 배고픔을 앓는 이들에게 적선을 합니다. 그제서야 마음이 식혀지는 것이라니...

   1. 한편, 개인적인 기부나 기도에 상관없이, 이런 감성을 자극하여 착복하는 경우가 만만치 않습니다. 차분히 식혀진 마음과 무관한 일입니다. 안타깝지만. 끝까지 그것이 내것이다. 확인하지 않습니다. 순수한 마음과 순수한 마음을 재 것으로 취하려는 욕심, 초심을 몰라주는 전용의 행태들... ...이 있는 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2. 기부라는 것도, 돈 많은 미국갑부가 언급하는 것 처럼, 직접 배고픔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구조면에서, 뿌리에서 해결할 수 있는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2.1 개인으로서 기부가 많아져야 한다고 여깁니다. 이런 다양성에 앞서 현실은 무조건 많아져야 한다고 여깁니다. 월급에 십일조?는 되어야 한다고( 너무 많이 섰나요. 아직은 그러하지 못하지만...말입니다.)

   3. 마음을 전하는 것 만큼, 사회적 흐름에 대한 앎을 넓히는 일, 단체의 사회적 실천을 제대로 바라보려는 노력, 의사결정시스템이 소중한 마음을 제대로 쓸 것인지 확인하여 가는 책임이 동시에 필요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3.1 사회 참여, 돈으로, 마음으로, 몸으로... .. 하지만 사회의 구조적인 틀과 모순에도 관심을.. 구체적이고 길고, 뿌리를 흔드는 사회적 감수성을 키우는 일도... ....

  4. 방송국의 불우이웃돕기에 대해서 불처럼 뜨거워졌던 마음들이, 어떻게 소중하게 쓰였는지, 앞으로도 그렇게 쓰일 것인지? 정말 필요한 구조적인 시스템을 바꾸도록 노력하는지에 대한 관심과, 소중한 마음을 대행한 단체가 똑 같이 마음을 식히지 않고, 사회를 온전히 조금이라도 뜨겁게 하는데 기여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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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리의 죽은자들을 위해
    from 木筆 2007-08-13 13:36 
          안타까운 뱀발. 0. 아픔이란 것은 경중도 없고, 완급도 없고 다 같은 것이다. 하지만 아픔은 보이지 않는 것이고, 제 속에 들어온 것만 커 보인다. 그래서 아픔을 느끼는 데는 떨어져 느낄 줄 아는 연습이 필요하다. 아픔을 연결시켜보기도 하고, 깊이를 가늠해보기도 하고, 나눠보는 삶이 더 절실할지도 모른다. 1. 매일 아픔으로 자살해, 이승
 
 
책속에 책 2007-08-10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옳으신 말씀이에요..여울마당님.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모르는 기부는 저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여울 2007-08-11 20:53   좋아요 0 | URL
괜찮은 사회단체도 가입하시구, 참여하여 만들어가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에요. 회비납부만 아니라 적극적인 참여도 말입니다. ㅎㅎ
유럽 쪽은 어릴때부터 정당가입을 하게 되는 것 같은데, 시스템을 바꾸고 여러문제에 참여하고 토론하는 것이 우리 문화는 많이 부족한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결국 정치적인 문제로 귀결되는 부분이 많으니까요.

해적오리 2007-08-10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그래서 제가 믿을만하다고 생각하는 곳에 그냥 올인합니다. 혹시 돈에 여유가 생기면 그곳에다 더 보내지요. 가끔은 그런 일 하는 사람들조차 믿지 못하는 현실이 서글플 때도 있는 것도 사실이구요.

책 잘받았다는 말씀 드릴려고 왔는데 이 페퍼가 있어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몇 자 적었습니다. 오늘 오후에 회사에서 받았는데요, 비행기 시간 맞추느라 급하게 나와서 미처 사진은 못찍었어요.^^;; 알라딘 선물 상자에 담긴 책 선물은 처음 받아보는지라 꼭 올리고 싶었는데 아마 다다음주에 출근해서야 가능할 것 같네요. 책의 분위기가 님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안셀름그륀 신부님께서 쓰신 책은 읽을 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지고 저 자신에 대해 좀더 너그러워질 수 있어서 좋아해요. ^^ 책 감사히 잘 읽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여울 2007-08-11 20:54   좋아요 0 | URL
우와~ 멀리가시는군요. 좋은 경험되시구요. 에구 남우세스럽게 ㅎㅎ..
 

번역원칙을 다시 말씀드립니다.
번역 원칙

1) 호흡이 짧아야 할 것
   - 주어와 술어가 일치할 것.

2) 영어 말 피한다
- 보기) 이슈화 → 쟁점되게
      (과거완료형이라는 ‘었었다’)
     지난날의 우리는 누구였었나 → 지난날의 우리는 누구였나
- 수동태는 서양식 표현이다.

3) 한자 말 쓰지 않는다
- 보기) ‘-적(的)’ : “본래 ‘...의’ 뜻으로 쓰는 중국어 토. 이를 따라 ‘명치’ 초기에 번역문에서 영어 -tic의 음과 뜻에 맞추어 쓴 데서 비롯되었다.”

4) 일본 말 번역체 글 쓰지 않는다
- 보기)
: -에 의해 (일본식 중국글자말투) 10가지 이상 다르게 쓰임
: 불리다(呼ばれゐ) → (말) 하다
‘옛날부터 6월은 보리고개라 불렸다.’
→ 옛날부터 6월을 보리고개라고 했다.

5) 보기
(잘못된 표현/바로잡은 표현)
가급적/될 수 있는 대로;  가끔씩/가끔;  가능하다/할 수 있다; 가능한 한/될 수 있는 대로;  가시화된/드러난;  각종/여러 가지;  각처/ 여러 곳;  간(間)동안; 간극/틈;  간주하다/보다, 여기다;  간혹/더러;  그럼에도 불구하고/그런데도, 그러나, 그렇지만;  그외/그밖;  그중/그 가운데;  근간/뿌리, 바탕, 밑바탕;  근래에/오늘날;   근로하다/일하다;   금년/올해;   금번/이번;   너무/참,매우,무척,아주;  굉장히/매우,무척,아주,몹시;  -이 아닐 수 없다/-이다;  사용되어지고/쓰고;   운명지어진/운명을 타고난;   경우/때,일;   --및/과,와;   -에 다름아니다/다를 바 없다,-다;  -임에 틀림없다/-임이 틀림없다,-이다;   -에 있어서의/-에서,-의;   당연히/마땅히;  대가/값;   대당/한 대에;   대대적으로/크게;  대립적/대립시켜, 맞세워;  대면하다/마주서다;  대부분/거의 모두;  대체적으로/대체로;  더불어/함께;  던져지다/(세상에)버려지다;   되어져/되어;  보수적/보수;  보여지는/보이는;  보완하다/채우다;  보편적으로/두루, 널리;   보편화된/널리 퍼진;  보행하다/걸어가다, 걸어다니다;   본인의/내가, 내;   본질/본바탕;   본질적으로/본질에서, 본질로;  부른다/-라고 한다;   부분/쪽;   부상하다/떠오르다;   부심/애써;  부위/자리;   불리우다/부르는, 말하는, (-란) 이름이 붙은;   불변의/움직일 수 없는;  수일/며칠;  수정하다/손질하다, 고치다, 다듬다, 바꾸다;  수차례/여러 차례;   순서/차례;  습관/버릇;   습관적으로/버릇처럼;   만개시/활짝 필 때;  시각/눈길, 눈;   시간당/한 시간에;   예문/보기글;  예상 밖/뜻밖;   입장/처지,생각,뜻, 견해;  감상의 즐거움에서/즐겁게 감상하면서;  -부터의,-로부터의/-에서/-의/-에서부터;   -에의/-으로,-의;  의외/뜻밖;  의의, 의미/뜻;   의하다/(-에 의해)때문에;  의하다(소문에)/-에는(소문에는), -을 따르면, -으로는

앞으로 번역하시는 분들은 이 원칙을 꼭 지켜주십시요.




 

 

 

부끄러운 뱀발.

0. 게시판을 뒤적이다 번역원칙이라는 말에 시선이 걸린다. 짧고 간결하게 쓴 원칙들. 이것을 보면 부끄러운 일상이 겹친다. 남들이 오지 않게, 흔적에 치중해서, 남들이 본다는 의식이나 검열은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그런 이유로 글쓰기는 오,탈자는 물론 '적'과 '되어지다'를 밥먹듯이 갈기고 있는 자신이 부끄럽다. 남에 대한 배려도, 공유하지 않으려는 이기심이 보이기 때문이다.

1. 이 원칙을 보며 조금 정신차려야겠다. 습관이 되어  마음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 십여년 전, 이오덕님의 우리글 바로쓰기 1,2,3을 정독한 때가 있다.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말에서도 살아지고 있는 모습을 보고 놀란 적이 있는데,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

2. 정신도, 나도, 우리도 좀더 바로 설 수 있게, 고쳐 보자. 무의식은 언어에 의해 구조화(벌써, 이러구 있지 않는가?)되어 있다고 누가 말하지 않았나. 이런 말은 신경쓰지 말고. ㅎㅎ

3. 도와주시라. 틀리면 가차없이 지적의 화살을 날려주시라. 함께 보여지는 말이 아니라 살아있는 말이 난무하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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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7-08-11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서 퍼오셨어요?
더운 여름에 잘 지내시나요?

여울 2007-08-11 20:48   좋아요 0 | URL
spri.jinbo.net/자유게시판이에요. 잘 지내시죠. 너무 덥고 비구 자주오구 그러네요. ㅎㅎ
 

 

 0. 일찍 잠을 청하여도 잠은 오지 않는다. 막내녀석도 잠이 오지 않는다며, 하는 말이 <화려한 휴가>에 잔영이 남는 모양이다. '시민군이 5일만 버티면 이긴다고 했는데, 무기도 많지 않으면서 어떻게 그렇게 생각할 수 있어요'하고 무서움이 남는 듯 되물어온다. '그치. 많이 안타까웠구나...좀 더 크면 알게돼...' '그만 잘께요...'

0.1 케이블티브이가 오늘은 엽기버전이다. 잔혹하기 그지 없는... 2004년 일어난 <쓰나미>를 보았다. 기억에 채 가시지 않는다. 태국,인도네시아 해변가 정도의 피해로 알고 있었는데, 지구의 자전시간이 늦춰질만큼, 지구 전체를 흔드는 변화였다고 한다. 판이 겹치는 부분 단층을 동반한 진도 8.3지진이 가져온 10여 미터의 바닷물 높이 변화는 실로 어마어마하였다. 인도양으로 전달된 쓰나미는 스리랑카 뒷편에 기차를 타고가던 이를 포함 3만명이상의 사상자를 내었고, 몰디브를 거치며 그나마 위력이 줄어든 쓰나미는 아프리카 해변가에도, 태평양에도 영향을 미쳤다. 120-30년만에 맞는 초대형 재난이었고, 이 초유의 참사의 흔적을, 아니 해안선 자체가 변한 재난을 일부 연구자들이 조사하고 있다 한다.  

 1. 펑크, 지갑도 가져오지 않은 날, 아무데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약속도 취소하고 접어든 책이 <대한민국개조론>이다. 22일만에 썼다고 하는데, 3-4시간이면 다 볼 수 있다. 그의 이야기는 단순하다. 밖으론 선진통상국가, 안으로는 초고령화와 인적자원교육과 사회서비스를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사회투자국가가 되어야 한다. 보건복지분야에서 할만큼 했고,  더 현실에 밀착시키면서 했는데, 너무 몰라준다. 참여정부 따지고 보면 잘했다. 자기 보다 더 고민하는 정치인 있으면 나와보라 그래라. 정도로 정리된다.

2. 좀더 줄이면 한미fta는 선진통상국가로 가기 위한 절대절명의 과제였고, 우리당과 합의를 거치지 못했지만, 청와대 홈피에 있는 ,<비전2030>을 보면 사회투자국가의 미래상이 나와있으니 꼭 보시라는 말씀이다.

3. 일견 합리적인 듯, 묘수를 찾아낸 듯한 앞뒤 양면이 다른 비전이 재정적인 묘책만 나오면 다 해결된 것일까? 한나라당, 중도보수당, 현실적 대안을 내놓지 못하는 민노당, 알아주지도 않는 국민들이 진심을 알아주면 다 해결되는 것일까? 제도안에서 이렇게 열심히 노력하는데 도대체 왜 하나도 알아주지 않느냐고 하소연하고, 이쁘게 봐줘야 하는 것이 맞는 것인가? 보건복지분야가 님의 말씀대로 투명하고,깨끗하고 장기적인 비전을 세웠다고 하면, 노동분야는 제 소관이 아니어서 어쩔 수 없었다고 하면 잘 되는 것일까? 교육분야도 홍보가 잘 안되고, 국민들이 알아주지 않아서 그랬다면 되는 것인가?

4. 권력도 우리의 현실을 바꾸기에 너무 부족하다는 것이 합당한가? 저돌적인 한미fta 추진력이 있다면, 다른 과감한 개혁은 불가능했을까? 한 장관의 의중과 의도를 정부가 잘 한 것으로 알아달라고 하는 것은 지나친 과신은 아닐까?

5. 선진통상국가의 기틀로 구국의 심정으로 한미fta를 추진했고, 보건의료분야도 사전에 기틀을 잡아놓아서 이후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다라고 한다. 순진한 것일까? 낭만적인 것일까? 상거래로 계약인으로 미국은 비전 2030년이 아니라 앞으로 120년 200년은 보고 있는 것 같다. 향후 에너지권력, 브릭스,유럽의 교두보확보로 아프간까지, 미국중심 자본주의를 너무 순진하게 바라보고 있거나, 재임중 무엇인가 남겨야된다는 강박증이 있어, 협정의 의도까지 파악하지 못한 것은 아닌가싶다.

6. 선진통상국가와 사회투자국가의 동거가 가능하며,  박정희대통령의 유산으로 한미fta는 필연적으로 예정되어 있으며, 맑스도 빌려와 세계화의 파고를 이야기하며, 고 박현채선생님도 이 선택에 찬성했을 것이라고 한다. 박통의 신화는 국가의 개입과 보호가 중점적인 발전의 고리라는 것이 거시경제학자의 주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 전혀 자유스럽지 않은 자유무역협정과 연관을 시키는 것이 올바른 도식인가? <민족경제론>의 박현채선생님에게도 물어보고 싶다.

7. 경제학자인 유시민 전장관이 자본주의 공부를 하지 않는 것 같다. 미국발 fta의 파고의 첫 쓰나미가 해변가에 물고기를 남겨놓기때문에 정신없이 물고기를 잡으려가는 아이처럼, 그래서 두번째, 세번째 온통 가로채어가는 쓰나미의 위력을 감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선진통상국가를 주장할 수 있다. 그 물고기를 낚기위해 쓸려나간 해안가로 가야한다고.. 설령 님의 말씀대로 2030년까지 사회투자도 가능하여 성공하였다고 하자, 자본주의 대국이 되어 5만달러의 시대에 도달했다고 하자. 살림살이가 나아질까? 좀더 행복해질까?

8. 쓰나미의 파고를 타고 이것이 세계화의 진수이다. 다 같이 올라타야 산다. 맑스를 아직도 이야기한다면, 거대자본이 국가을 우습게 본다는 지적과 이후 미칠 파고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느낄 수 있게 하여야 한다. 그 쓰나미에 사회투자국가란 섬으로 버틸 수 있을 것인지? 자본의 위력이 너무나 세고 여파가 크기때문에 이렇게까지 잘 살 수 없을 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해주어야 한다. 잘살지는 못하지만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하여야 한다.

9. 제도란 틀 안에서 봉직을 했다고 해서, 너무나 몰라준다고 해서, 또 제도안이 많은 것을 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에도 인정을 해야한다. 제도곁과, 제도밖의 힘, 전세계를 요동치는 미국발 쓰나미, 자본주의 역사에 대해서도 먼저 이야기를 해야한다. 그런면에서 제도안의 자찬은 자찬으로 끝날 수밖에 없다. 할 수 있는 것이 많았음에도, 제도곁,밖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음에도 제도안이란 우물안만 생각한 것은 아닐까?

10. 보건복지부장관으로 그 노고에 대해 인정하고 치하하고 싶다. 그리고 정말 우리나라와 20-30년전의 하루 2달러 미만의 다른 국가를 생각한다면 발상의 전환과, 2030년이 아니라 앞으로 100년을 고민하는 표리부동하지 않은 전망을 내놓지 않는다면, 그냥 열심히 한 장관으로밖에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의원 몇되지 않는 민노당의 제도안의 노력에 너무 기대를 하고, 폄하를 하는 것 역시 올바른 지적인 것 같지는 않다.

11. 정말 국민을 생각한다면 몰라주는 탓도 중요하겠지만, 모든 힘을 동원하여 한미fta같은 추진력으로 안개처럼 갇히게 만든 것을 과감히 걷어주여야 한다. 이미 업지런진 물이지만. 그러면 국민은 한발한발씩 뚜벅뚜벅 걸을 것이다. 청와대 국정브리핑을 찾지 않으래도 찾을 것이다. 국민은 사회투자에서 말하는 자원이나 개조대상은 아니다. 그렇게 타자화되는 것을 싫어한다. 전력을 다해 삶의 깊숙히 옆에 들어와있길 원하는 것은 아닐까?

정태인이 본 <대한민국개조론> 아래기사 참고 

"유시민과 난 항상 신분격차 있었다"
30년 친구와 결별하고 '새 동지'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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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 2007-08-09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2. 한가지 더, 똑똑한 천재 한명이 만명을 먹어살리는데, 먹여살리는 천재는 어디서 생겨나는 것이 아닌다. 홍성욱교수도 쓴 바 있지만, 지속적인 생각과 인내심, 한가지 주제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 문화의 힘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빌게이츠,아인슈타인이 우리나라에서 살면, 바로 사법고시나 공무원준비를 할 것이다. 교육에 대한 혁명에 가까운 개혁이 있지 않고서는 한발자욱도 나가지도 못하고, 그렇게 원하는 천재는 영영 나오지 않을 것이다.

연두부 2007-08-09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함 사볼까 하다...이십몇일 만에 썼다길래...앗 뜨거 했네요...한 나라를 개조하는 방안을 쓴 책의 집필기간이 20여일이라...유시민은 천재거나 사기꾼이거나, 바보거나 뭐 그런 생각이 들더만요...

여울 2007-08-10 08:54   좋아요 0 | URL
빌려줄테니, 빌어보사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