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권을 가지고 가려했는데, 그만 <새와 나무와 돌멩이의 지적세계>는 사택에 두고 짐을 꾸렸네요.  금산 마라톤과 서울 어머님과 식사를 부친 기일에 맞춰 계획했는데, 중간중간 보려했는데 말입니다. 


비교적 가볍고 부담없이 한 권 더 챙긴 것은 <관계인구와 제3의 장소>란 책입니다. 술술 잘 읽히고 개념도 감이 잡혀서 잘 읽어냈고, 일본의 변화과정들을 살펴볼 수 있게 됩니다.


미셸셰르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에스에프 문학비평가의 페북을 통해 알게되었죠. 이렇게 느리다니, <천사의 전설>이란 책이 나와있었다는 얘기도 일전에 한 것 같은데 이 분을 통해 역시 알게 되었답니다. 루크레티우스의  <사물의 본성에 대하여>가 갖고 있는 의미를 알고 있을 몇 안되는 분 가운데 한 분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오늘도 부디 책 한 장 章 읽어내실 기운을 주시길 기원합니다.


네 맞아요 <<자연계약>>이에요. 사회계약이 아니라 자연계약이죠. 벌써 70년대(90년대)라고 알고 있는데 맞을 거예요. 딱 맞는 얘기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하지만 귀 기울이지 않은 저 책 말에요. 책갈피로 지구가 비스듬히 끼워져 있는 책표지.


다른 책들도 큰 틀에서 같은 주제입니다. 다중우주가 아니라 다중세계. 생명. 결정화처럼 신체도 심리도 정신도 사회라는 것도 사유를 점증적으로 넓혀가는 모습들을 읽어보면 절로 감탄하게 됩니다. 책 들을 읽어내며 느낌같은 것들이 있죠. 이런 생각들 분명히 추려서 쓴 저자들 있다는 기시감 말에요. 정말 그랬습니다. 묵혔던 질문들이 스르르 풀리는 기분들 아시죠. 변비는 유쾌 통쾌 상쾌 삼쾌이듯이 또 주목하게 만들고 저보다 잘 풀어내는 힘들에 끌려가는 기분말에요.  세세한 내용은 다음에 밑줄 그으면서 풀어볼께요. 오늘은 독서모임이라, 이렇게 코멘트만 남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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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받은 몸. 맞나요. 이번 생애에서는 고치기 힘든가요. 아니에요. 아니라니까요. 굽은 허리. 모아진 어깨 다 됩니다. 먼저 벽을 보고 다리를 벌리고, 헉 손이 벽에 닿지도 않는다고요. 그 댓글을 인용하여 답변하신 유투버의 말씀이다. 


어깨가 펴지기 시작하니, 부작용이 생긴다. 앉는 자세에서 허리가 무너지는 것이다. 이런이런. 이런 일이 생길 줄은 알았지. 아직 목의 커브도 완전하지 않고 몸도 일자 중심으로 가지도 않는 것이다. 그 하중을 몸은 윗허리 명치선 부분의 등쪽이 말린다. 이것 저것 보다가 해보다가 또 잊어버리다가 기억내다가 다양한 접근법을 살펴보는 것으로도 만족하자.


이번 가을은 이 원인이 고관절이 제대로 활동을 하고 있는 못하다는 것이다. 상체가 골반 위에 턱하니 자리잡아야 하는데 개구리 자세도 어려운 것이다. 그 과정까지 가기가 또 얼마나 험난할 것인가. 아니 험난하지는 않도록 몸을 잘 구슬러야겠지만, 말 좀 잘 들어주렴한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 채워줄 것이다.




























몇 달전에 사두었던 권선필교수의 <로컬의 재뱔견>을 며칠동안 읽다. 최근 5-7년간의 행정 변화를 잘 읽어내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 책의 깨알정보로 그 흐름을 꿸 수 있다. 참 고마운 책이다. 그리고 꾸준한 지역 출판을 책임지며 다방면으로 활동하는 월간토마토 출판사의 책이기도 하다. 미디어나 블로거들을 통해 집중 홍보되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내용은 알차고 알차다. 큰 시야과 작은 시야 어느 쪽으로 보나 정보가 차고 넘친다. 광주 월곡동에 고려인마을이 있다는 것도 이제서야 알게 되었고, 지방의 활성화 사례들이 곳곳에 포진해있다. 외국의 사례도 국내 성과들과 잘 포개진다. 일본, 독일, 중국, 싱가포르, 미국, 핀란드, 네덜란드 등등 새로운 흐름과 소식들이 그 내용이다. 


약한 연대. 노동 사회학의 연구처럼 시절인연, 러닝크루 만남 등 약한 만남의 단점들이 아니라 관계를 정확히 볼 줄 알게 만든다. 그럴 수밖에 없음을 말이다. 그리고 그것이 제대로 보는 것이며 더 강해지는 비결임을 말한다. 자아라는 것이 마르크스가 이야기 했듯 '사회적 관계의 앙상블'이다. 더 이상 고체 개념의 사고는 무용하다. 기체와 같이 기-액의 관계 버전이라는 시선이 지금을 제대로 묘사하는 것이다. 얕은 만남, 얕은 관계의 확율을 높여내는 것들이 미래를 미리 읽어내는 정관법이라는 것이다. 다문화-이주노동자-외국인 등등 수많은 명명만큼 우리의 마음에 걸릴 때만이 변화는 이루어진다. 중앙_지방의 이분법은 더 이상 통용되지 못한다. 유연한 개인과 다관계로서 연대, 그리고 수도권과 지방이 아니라 제3의 장소로서 자라나는 가능성들을 볼 수 있다.


거시 시야가 부족한 분들이거나 진심으로 분권에 관심있는 있는 분들은 일독하셔도 좋을 듯하다.


볕뉘


1.


그동안 달림을 결산하면서 속도에 대한 부분을 집중해서 알아보고 있다. 몸이 몸밖을 나아가려면 필연으로 알아봐야 할 부분인데, 너무 안주했던 것은 아닌가 싶다. 책들은 그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 언덕과 속주의 반복. 그 놀라운 힘들에 대해서 말이다. 인터벌이나 프로그레시브, 속주 등에 대한 정의들을 되새겨보고, 어제 그 첫 출발로 운동장 변화주 훈련을 한다. 목표한 8k는 하지 못했지만 5k까지 순탄하게 했고, 속주를 하면서 스스로 몸의 정렬이나 놀라운 속도감도 체감할 수 있게 된다. 헛 할 수 있는 거였네. 하고 말이다. 부상이 오지 않도록 약약약 운동도 필수다. 허리가 쓰여지는 것을 깨달으며 앎의 연결은 몸에 대한 관심으로 더 번지는 것 같다.


2.


<정뱅이마을> 다큐 영화의 주인공이시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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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박이일. 러닝친구가 와서 송도-영일대 코스와 이튿날 대회주까지 연이틀을 러닝을 가운데 두고 시간을 보낸다. 날씨도 완연한 가을날이어서 더할 나위가 없다. 17k와 10k를 달리고 점심을 과하게 든 것이 화근인지도 모르겠다. 맥주를 좀더 자제해주어야 했는데, 단거리를 달리는 나와 연이틀 하프를 달리는 그와 차이를 간과한 것 같다. 골인 지점에서 기다린다. 중고등학생을 동원한 육상연맹을 나무라지는 못하겠지만, 동원된 친구들이 어른들을 골인지점에서 멀리 떨어지게 하는 모습들이 편치만을 않다. 운동장에서 자주 봐서 얼굴도 아는 친구들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연습해둔 느낌으로 오키로도 출발한다. 팔구십프로, 약간 구십프로 느낌인 듯싶다. 1k 416 페이스다. 무척 빠르다. 과한 것이 맞다. 2k 430  2.5k 반환점 11:08초 3k 448 느려진다. 생각과 동작이 어긋나는 지점이지만 얼마남지 않아 버틴다. 457 4k 어쨌든 잘 달려온 셈이다. PB의 가능성도 있다. 퍼지지 않는다면, 역시나 마지막은 힘들지만 용케 버틴다. 여러 친구들에게 밀려 들어온다. 500 페이스. 5K 23:30 지난 봄 청주보다 30' 빨리 들어온다. 아직 몸이 430을 소화시키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도 최근 기록에서 1분정도 자세교정과 연습으로 당긴다. 몸이 갖는 느낌은 이렇게 짜릿함으로 보답하는 것이겠다. 


작업실 인근 남부탕이라는 목욕탕이 있다. 개인 목욕탕처럼 형산강변을 길게 달릴 때 가서 냉온욕을 해서 근육 피로를 풀어주는 곳. 아직까지 서 너명 이상의 손님을 본 적이 없어 좋다. 온몸에 문신을 한 친구들도 상대적으로 적어서 그렇기도 하다. 음료수도 천원에 나갈 때 계산하면 된다. 카드가 아니라 현금을 준비하고 누적된 피로를 푼다. 


친구의 안경다리가 풀렸다. 나사가 풀린 것이다. 주인장에게 드라이버를 수소문하지만 머리가 크다. 집어넣기 까지, 나사가 자리를 겨우 잡는다. 조금 조여주면 좋겠는데, 러닝넘버 옷핀이 생각난다. 길게 늘여 옷핀 머리가 다행이 맞는다. 조금 조일 수 있다. 


이틀 내내 많은 이야기들을 나눈다. 에이아이 빅플랜트 전초기지. 전력과 냉각수의 기괴한 결합. 정치에 많은 욕심이 없다. 기껏 4-5년 정권이 무슨 힘이 있겠는가. 그래서 진작 마음 속으로는 보수로 규정한다. 하지만 지나친 확신과 옳음에 대한 자신감들은 맹신에 가까워 보일 때도 많다.  과학기술 측면에서 보면 어서 책과 같은 기술의 접목이 오히려 속시원해 보이기도 한다. 여러가지가 얽혀있는 현 지점, 부디 한 두가지라도 잘 해내었으면 한다. 분권이라도, 정치개혁이라도 단단한 밑돌이라도 깔아야 하지 않겠는가. 내란세력이라도 정리하든지 제발 많이 하려하지 말고 한 두가지만 해라. 국민들은 바쁘다. 에이아이 덕에 광끼에 가까웁지만, 그래도 출구는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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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낯익은 저자인 책을 들여놓고 깜박한다. 책평상에 올라온 녀석이 눈길에 들어온다. 



'물질대사'개념은 마르크스 <자본론> 고병권 해설에서 가늠한 적이 있다. 일본 소장 마르크스 학자들도 이 개념으로 현 상황을 다시 살펴보는 흐름도 읽혔다.

 후기 마르크스는 과학에 매진하기도 했다. 그런 사실들은 이천년대에서나 노트들이 출판이 시작된 연유때문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해서 큰 시야와 안목을 확보한다고 해서 여전히 그것이 맥락을 잘 짚고있다고는 볼 수 없다. 인류세와 자본세라는 명칭이 갖는 문제점을 지적하는 사람들은 한 둘이 아니다. 


더 이상 급진스러운 관점이나 사건을 세상을 뒤바꾸진 못한다. 그런 관점자체가 문제인 시대다. 진리를 꿰어 찰 수도 없고 그것을 수도꼭지처럼 조였다폈다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그것도 더 이상 대단한 것이 아니다. 


어쩌면 해탈하고자 하는 스님이 동안거 하안거 자물쇠를 걸어잠그고 면벽 수양하다 돌아가시는 것처럼, 해탈 그 자체를 백안시할 수도 없다. 여러가지 방법들 가운데 하나일지라도 그 방법은 잠자고 있는 것이 아니다. 무수한 마음들을 흔들리게 할 수 있는 바람과 안개같은 것이기도 하다. 


막 읽기 시작하고, 아니 이미 거의 안 이 책을 어떻게 읽어내야할까가 고민이다. 독서모임을 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자주하게 된다. 토머스쿤의 패러다임, 물리화학의 진리들의 발견은 마치 산을 정복하듯 형상화되고 묘사된다. 봉우리라는, 저 높은 곳을 향하여 가는 모습의 설명이 놓치게 되는 것은 무얼까. 자꾸 보다 더 낫다. 더 나은 진리가 있다. 그것이 있으면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는 뭔가가 생긴다. 더진, 참진 묘진...진리를 획책하는 아이러니가 생기기 마련이다. 형이상학이고 거리가 멀다.


그래서 매독의 역사가 아니 의학사가 그렇듯이 진리라는 것은 저 산위에서 내려오는 물방울들이라고 형상화를 해보자는 것이다. 물방울은 물방울을 시기하지 않는다. 내려오면서 모이고 또 커지고 또 내려오다 강물도 되곤한다. 진리라는 것은 그런 것들이다. 최고이고 낫다라고 주장하지 않는다. 모든 것을 발라내서 그것이 진수라고 자랑하지 않는다. 우뚝 서지 않는다. 모든 것이 진리다. 고체 지향의 서양철학사는 모든 것, 이해하지 못하는 것, 보이지 않는 것들을 죽이고 부수고 악마화하고, 미친 놈년취급하고 때려부수었다.  그러다가 스스로 발가벗은 고*하나 남긴 모습으로 제대로 서 있을 수도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에 비해 물방울의 형상화는 애처롭지만 부드럽다. 고체의 역사는 죽이고죽이고죽이고의 역사이기도 하다. 살은 자의 논리로 묘비명을 만들고 살은 자만의 탑을 쌓는다. 그러지 죽은 자의 숨결은 제대로 느낄 수 없다. 다 화형시키고 불태웠으니 무엇이 남아있겠는가. 방법까지 철두철미하게 뿌리를 삭제했다.  부드럽고 애처로운 손짓을 따라가보자. 죽은 자들은 안개처럼, 기화한 물방울들은 구천을 떠돌다가 내린다. 안개로 안개비로 싸락눈으로 이슬비로 내린다. 어느 물방울하나 요긴하거나 쓸모없는 것들이 없다. 그렇게 산 것과 죽은 것들이 태어날 것 빛날 것 가물거릴 것들로 다시 홀연히 슬며시 온다.


뭔가 깃발을 꼽듯, 쟁취하듯 빼앗는 것이 아니다. 모든 것들이 저절로 제 자리 찾아가게 하는 것이다. 살아있는 것들이, 살려고 하는 것들이, 살아내려고 하는 것들이 서로 부드러움에 애처러움에 포근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낙숫물처럼 똑 똑   바위에 구멍내는 일이기도 하다. 과정이 결과를 삼킨다. 오랜 도제살이처럼, 잊어버리는 것을 잊어버린 것처럼 살아내는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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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리바리 


- 바람이 요란하다. 운동장은 안온할 줄 알았는데, 강풍은 광문들 틈으로 더 세차게 분다. 태풍같다. 이러다간 몸도 가누기 힘들겠어. 이런 날 인터벌 트레이닝을 계획하는 건 뭐람. 그래도 해야지. 


러닝 욕심에 일찍 나온 덕에 이른 귀가다. 남겨둔 아니 남겨진 재료들, 양파, 오이, 토마토, 대파 등등에 고구마까지 자칫 늦춘다면 물러지거나 무른 야채층이 생기니 말이다. 들어가자마자 작은 고구마들을 오븐에 넣고 양배추 오이 양파 파를 썰어 볼에 넣는다. 소금을 넣자. 어어, 많이 들어가는 것 아닌가. 식초와 맛술도 숨이 좀 죽어줘야 하는데 말이다. 그리고 시식해볼 두부면도 삶는다. 삶기는 건가. 아닌가 면발이 그대로 있는다. 아니지. 더 더 끓여야지. 그리고 양상추도 썰어서 넣고 생고구마 남은 것도 넣어보자.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가. 면을 다 된 듯싶다. 물빠짐 스텐볼에 넣고 찬물샤워, 초고추장에 오이와 파를 채썰어 시식해본다. 어 -- 그런데로 먹어줄만 하다. 일단 배고픈 기운은 가셔지는 듯하다. 다음은 남은 두부와 토마토. 토마토를 송송, 두부도 송송...올리브유를 넣고 토마토와 두부.로 익힌다. 그리고 계란, 한 손 넣기 신공 발휘는 쉽지 않다. 겨우 두 개 넣고 뒤집개로 쓱쓱 저어준다. 간을 할까 말까... 그래 까나리액젓 조금만 넣고 심심하게 들어보자. 


그러는 와중에 숨이 죽어가는 양배추 샐러드 재료를 간을 보자마자, 헛 짜다. 어쩌냐구. 흑흑. 그래 물빠짐 채반기가 있지 돌려보는 것이 맞다싶다. 넣고 돌리고 넣고 돌리고 볼에 짠 소금물이 남아 있으니 정석대로 한 것이다. 큰 보관용기 3리터를 사오길 잘했다. 넣고넣고......아  어쩐다 탄내는 뭣인가....헉. 그래 바닥이 눌고 있던 것이다. 부엌은 숨가쁜 곳이구나 한 순간, 하나에 집중하면 안되는 벅찬 곳이구나 싶다.





2. 모멘트 


- 맛나다. 하물며 내가 만든 것인데 맛있지 않으면 어쩌라구.  군고구마도, 이탈리아식 볶은 토마토, 크기와 식감도 봐줄만 하다. 운동장 러닝은 대회주 속도를 재현하거나 체감하고 싶은 것이다. 큰 진척이 없는 싶어 원인을 알고 싶은 것이다.  도대체 왜 달리지 못하는 것인가. 흘려들었던 것들이 다시 잡힌다. 골반 회전. 팔치기. 골반을 던진다.는 말. 대체 무슨 말인 것인가.  물리를 배울 때 뉴튼 역학. 정역학들만 집중하고 정작 동역학까지 발전을 못해내는 내가 아쉬웠다. 하물며 층류는 고사하고 난류는 계산하거나 해석하는 것도 요원한 일이었다. 공학수학을 포기한 날날이 졸업생은 여전히 생소하다. 최근 공기나 물이 조금씩 쌓이다가 소용돌이를 만드는 수학의 난제를 AI가 풀었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지구상의 흐름들을 예측해낼 수는 없을 것이다. 차라리 제갈공명이나 아르키메데스의 종합적이고 분권적인 일원론이 바람과 비의 방향을 예측해내는 확율이 더 클 수도 있다. 정교해졌고 과학은 발전해나가고 있지만, 직관과 종합력은 더 미미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러닝은 젓가락에 고무줄이 달려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많은 부분 그렇게 설명해낼 수 있지만, 그토록 많은 유투버들이 정역학에 갇혀있다. 그래서 제대로 설명해내는 이들은 극히 드물다. 오히려 몸으로 체화된, 체화해낸 이들은 무수히 많다. 왜 그렇게 된 것인지 모르는 사이 내 몸은 이미 알아낸 것이다.


비가 올 것 같아 하면서.



볕뉘


잠잠하던 일터의 기계가 말썽이다. 이렇게 불현 듯 감당과 관찰의 범위에 벗어나 있는 것들이 불쑥 쳐들어올 때 조심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우리의 사유 체계는 너무 단순하다. 그래서 남의 시야과 시선을 늘 넣거나 넣으려고 해야 한다. 


한 번에 많은 요리를 하면서, 문득 왜 바리바리 싸주게 되는지를 느낀다. 하나라도 더 주고 싶은 마음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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