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118 인간=역사, 나를 위한 역사공부

1. 강연 전 약간 시간이 남아 십여일전 보던 말과활 11호 서동진의 감정이론에 대한 글을 마저 읽다. 다음호를 마저 봐야겠지만, 혐오,수치심, 기쁨 같은 감정이론의 비판이라기보다는 강조하게 됨으로써 등한히 할 수 있는 구조_틀에 대한 보완 확장으로 읽혔다. 감성, 감정, 정동 등 일련의 이론 흐름이 뒤르켐의 자살론이 사회를 강한 뒷배경으로 말한 것처럼, 그 부분이 취약한 것이 아니냐고 되묻는다. 그리고 에릭 홉스봄과 달리 문화의 측면을 풍부하게 한 레이몬드 윌리엄스를 얘로 들면서 감정, 정서, 감성들의 구조적 영향을 차분히 환기시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2. 오항녕교수의 호모히스토리쿠스 책은 읽지 않았지만, 강연준비문을 보면서 요지는 알 수 있었다. 강연할 때 강조 포인트가 무엇인지 더 궁금하였지만, 역사에 대한 접근방식에 대한 다시 질문하는 것이 흥미로웠다. 감성과 이성, 주관과 객관 등등 이분법은 현상을 제대로 파악조차하지 못한다. 결정적인 것은 부분에 국한하여 해석을 한정하게 되고, 전체성과 총체성을 놓친다는 것이다. 변증법적이지 못한 것이다. 역사라는 것이 뒤늦게 발명한 국사라는 이름으로 직선적인 발전관에 의해 예단될 수 없는 것이다. 대문자의 빅히스토리가 아니라 무수한 소문자 히스토리의 활력이 미치는 자장인 것이다. 그런면에서 오교수는 3가지의 축으로 설명해낸다. 구조.의지.우연이다. 구조는 틀, 이데올로기, 이념, 객관이라 볼 수 있겠다. 의지는 감성, 무수한 사람들의 감성, 주관이라고 할 수 있다. 우연역시 역사를 설명하는 주요요인이 된다. 교통사고처럼 목적이 다른 만남, 접속과 같은 같은 목적이지만 만나지 못하는 요소를 모두 변증법적으로 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역사적 사실을 그대로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관심을 섞고 안아 외연을 확장할 것을 요청한다.

3. 단적으로 사도세자에 대한 해석이 이덕일교수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조선의 힘 ,역사비평사, 광해군, 그 위험한 거울 ,너머북스

4. 단선적이고 환원적인 역사관, 오리엔탈리즘의 사유로는 현실도 과거도 제대로 살필 수 없다. 하물며 미래를 예단하는 일은 더욱 오리무중일 것이다. 현실을 파악하는 우리의 조바심. 그 잠재된 선판단이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는 관성적인 이분법 잣대와 조급히 해석하고자 하는 단견의 누적때문이기도 하다. 전체를 총체적으로 보려는 노력. 그 누적은 조금씩 다른 시선의 재미를 주면서 자신을 변화시킨 자리에서 다시 보게한다. 이러한 관점은 현실을 파악하는 앎의 방식에 근본적인 질문을 다시 던지는 것이다. 일상의 기록도 그러할 것이며, 모임의 활동도 그러할 것이며, 삶의 활력도 그러할 것이다. 우리들의 앎의 방식과 태도에 문제를 근원적으로 제기해야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5. 모든 분야로 번졌으면 좋겠다. 과학도 그 그릇안에만 두는 것이 아니라 사람, ㅅㅏㄹㅁ의 일상으로 사유를 번져냈을 때만 좀더 다른 그림을 일상적으로 그려내고 앞으로 다가올 위험들에 대한 다른 관점과 담론들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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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제는 일터 심사 뒤 한 식당에서 회식. 연이틀 말술을 마시는 친구들이 애처롭기도 하다. 약간의 취기와 호기가 섞여있다. 말미 글라스잔을 마신 뒤, 택시로 들어왔으나 알딸딸하였다. 밤중 수험생을 학교까지 모실 생각에 잠을 뒤척거린다. 취기에 올린 페북글도 걸려 지울까 싶은데 이미 여러명이 좋아요를 눌러두어 어쩔 수가 없다. 요즘 독서이력 가운데 진전이 있어 잠결에 생각꼬리가 물린다. 처음이 강렬하되 그 여운이 강하게 남아 글이나 작품 속에 맴도는 구상이다. 그림도 그러하며 시도 그러하다. 글도 그러하면 어떨까 하는 것이다. 완결을 주장하지 않되, 화자가 나머지를 음미하게 하는 것이다. 생각보다 어려울 수도 있겠다 싶다. 꿈결이나 잠결에는 스케치가 비교하여 쉽겠지만 말이다. 실제 작품화하는 것에는 많은 애로사항이 있을 것이다.

간극 - 마시기 전, 마시는 중, 마시고 난 후. 입장은 다 다르다. 진심이 어디냐구. 다 진심이다.

무엇이 문제일까. 문제는 없지 않을까. 혹시.

2. 어제는 이동중에 라디오 대담을 잠깐 들었다. 지역 숲해설가인지 사무국장인지 나무를 설명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깊었다. 약간의 ‘쏠‘톤으로 의성어와 의태어, 순우리말로 설명하는데 한마디 한마디 귀에 쏙쏙 들어오는 것이었다. 아나운서도 그 점을 말미 한번 더 짚어주었는데 마치 숲 속을 거니는 듯한 느낌을 고스란히 받았다는 점이다. 강하지 않지만 훌륭한 수사법인 듯하였다. 물론 설명하는 일들이니 많은 연습과 노력이 필요했겠지만, 어쩜~이라는 표현이 절로 나왔다.

3. 새벽 서너시쯤 일어나 페북에 글을 하나 썼다. 오지랖이 넓은 듯하여 내리고 말았지만 우리는 무언가 중요한 것을 잃고있는 것 같다. 비단 국회의원만이 아니라 정치가가 정치를 하지 않고 눈치만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니 말이다.

이엄중한시기에국회의원이란정치인이할일-증거가확보된곳부터특별한위원회들을만들어거기에연루된자와시스템을도려내기시작하되자신도연루되었다는가정하에일을처리하여야한다정치인이한명도국회의원이몇명살아남지못한다는각오로환부를드러내지않으면정치생명은없다시간이많지않다하루가여삼추다이냉혹한시기에간보는자와행세하려는자는국회의원도정치인도아니다그들의무능의죄도함께물어야할것이다삼분의이이상물갈이가되어야국민은직성에풀릴것이다아니면사분의삼.돌아가려는자다망할것이다.

 

아래 - 짜장면배달. 붉은밭표지.

4. 알라딘서재를 어떻게 할까 궁리하고 있다. 백여일 쉬고 있는데 지금 지내왔던 것처럼 할 수는 없겠다. 소통이 아니라 소유되지 않는 감정들이 불쑥 불쑥 솟아오르며 짓이기도 한다. 온전히 가늠할 수 있는 감정들을 쥐었다 폈다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머무르고 싶기도 하다. 일상을 기록하지 않고 쉬어보니, 정작 찰나처럼 쥐었던 생각들이 잡히지 않는다. 증발하듯 날라가 버린다. 하기는 해야겠고 번잡하게 끌려다니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위험을 무릅쓰고 ‘마당‘이란 서재를 다시 만들고 있다. 사변보다는 주제위주의 접근이 될 것 같다. 몇차례 궁색한 궁리를 해보려고 한다. 몸도 마음도 백여일전보다는 나아진 듯싶다. 서재 마실도 천천히 다녀야할 것 같다. 글들을 너무나 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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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6-11-17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동안 이유도 없이 이 서재에 삐껴 있었는데, 돌아오신다니...다 떨어버리고 용서해 드리겠습니다.
좋은 글, 그림...들 전처럼 보여주세요~^^

2016-11-17 14: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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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6-11-17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떠나시는 분, 다시 돌아오시는 분, 지켜보며 알라딘 나이 (전 올해 열 세살 ^^) 들어가고 있어요.
일관성 있는 서재를 유지하려면 그만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데, 저 처럼 가볍게 들어왔다 나갔다 하다보니 천덕꾸러기 같은 서재가 되어 가고 있어요. 그래도 정은 들더라고요 ^^
돌아오신다니 무턱대고 반갑습니다 ^^

2016-11-18 09: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6-11-17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울님, 새 출발로 새 서재 꾸리시려는 맘 이해합니다만 이 서재의 그간의 역사, 이웃들과의 대화와 관심까지 모두 지우신다면 모두에게 큰 손실일 거 같아요. 그렇게 하신 이웃 보니까 맘이 너무 안 좋더라고요.
트윈 체제로 운영하신다고 해도 번거로운 일이실 테고요.
차라리 서재 글목록을 정비하시는 게 어떨까요. 예전 글을 비공개 혹은 하나의 카테고리로 옮기고 새 카테고리를 만드는 방향이....
예전에 여울님이 책 읽으시며 밑줄긋기식으로 주욱 올려 주시던 거 좋아했습니다. 같이 책 읽는 기분. 그렇게 읽다가 제가 직접 책 빌려 읽기도 해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제 서재에는 좋아요, 다녀갔다 그런 표시 전혀전혀 안해 주셔도 되니까 맘 편히 서재 이용하시면 좋겠습니다.
여울님 정도면 취중 글쓰기 자주 하셔도 좋을 듯ㅎ;; 저도 써 놓고 이불 하이킥할 때 있지만 이웃님들이 이해해주셔서ㅜㅜ;;
그림 작업은 어찌 되어 가시는지. 여울님 그림 본 지도 오래네요.

2016-11-18 09: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08 1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15 09: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17 16: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보폭 - 찾지 못해도 성큼성큼 제 자리 제 꽃을 피워낸다. 잊었다. 발 길을 여미는 것도. 각박이 그림자처럼 따라 붙은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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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 잔일들이 끊이지 않는다. 하나가 고비를 넘긴다 싶으면 다음 일이 보란 듯이 버티고 선다. 무고에 가까운 말들이 좁은 공간에 흘러다녀, 그 말씨를 잡고 들어주다보니 속이 상한다. 마음의 가장자리들이 너덜너덜 하다는 걸 확인한다. 잔일들이 더 생기겠구나 싶다. 상담자의 고충이 외려 느껴진다. 많지도 적지도 않은 일터.

외부 관심사나 취미. 마음붙일 곳이 없다보니 사람들 관계나 일상사로 편을 가르고 입방아에 올린다. 그리고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 인신공격까지 이어진다 싶다.

경쟁이나 소외로 직원들 사이를 관리한 분위기들이 문제들로 스며나온다 싶다. 서로 무엇을 잘못했는지조차 모르는 관계의 갑을질들이 응축되어 있다 싶다.

상담꺼리로 쌓여 외려 상담받고 싶은 밤이었다. 여름같은 날. 밤은 그래도 봄밤이라 치자. 아직 위로받는 봄날들이라고.

뭘 해보자가 아니더라도 영도나 영점을 만드는 일이 업보라고 여기고 가자. 버티는 것도 정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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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13 02: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5-13 08: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좋군요^^ (제 마음도 많이 겹치네요.) 서울 ○○책협동조합 리플렛. 어디든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만들고 섞고 많지 않아도 삶을 다시 돌이킨다면

같이
가치를 향해 한 걸음 디딜 수 있으면ㆍㆍ


발. 아빠 어려운 책 왜 읽어? 자◎론 철학⊙상. . 왜 그럴까. 왜. 조금 답이 될지도 모르겠다. 네가  곁에 있으니 좋다. - 방구경도 할겸 건너와 수다다. 책장에 책을 보더니 슬며시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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