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 공간 섭외
공간예술가와 시인이 준비작업을 같이 해주었다. 신년이 되어 카니발 한가득 짐을 싣고 #구석으로부터 에 부려 하나씩 이층 대강당에 펼쳐둔다. 물론 그 짐을 싣기까지 분류하고 정리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눈 견적으로는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분할된 공간이지만, 3여 년 전에 전시 경험에 비춰 그 공간은 있어야 할 것 같았다.
코로나 기간과 겹친데다가 시간 간극이 있는 상황에서 두 번째 전시를 가장 좋은 시공간, 이 곳 대전에서 하게 되었다. 물론 위 관계자의 도움과 지인들의 격려가 힘이 되었다.
2. 비평
두 큐레이터는 제 3자의 시선으로 보거나 보게하는 것이 어떤가 하는 제안을 했다. 불편할 수 있지만 응당 그러하겠다고,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되었다. 그동안 작업에 대한 거리감을 두는 것이 스스로 이득이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3. 정리와 분류
그 동안 써둔 후기들과 인터뷰 내용을 다시 긁어 모았고, 평론을 받기 위해 자료들을 정리했다. 일목요연하게 활동내역도 만들었다. 그러면서 작년 지인이 다녀간 뒤 정리하기 시작한 작업물들도 갈래가 잡히기 시작했다.
4. 공간 구성
오고 가면서, 작업하면서 이 시공간을 어떻게 할까 뒤집기를 수십 번 고민한다. 달팽이책방에서 전시한 책시리즈와 조소작품들, led 3D액자 작품들은 일부 살리고 싶었다. 그래서 몇 달전부터 카니발에 짐을 가득 싣고 날랐다. 그리고 또 한번 짐을 꾸려 #구석으로부터 에 풀기 시작했다. 그 동안의 고민이 무색하게 공간예술가님은 단박에 메인을 1층으로 2층은 준비과정을 볼 수 있게 테이블을 제안했다. 시원스러웠다. 몇 달간의 고민이 무색하게 말이다.
4.1 1층 전시실 - 시리즈 별 메인 작품들 설치와 조소
4.2 지하 기도실 - led 액자 가운데 최소화(쉬-어,가:다 展)
4.3 이층 대강당 - 소형 테이블 설치 및 실험연구공간의 느낌이 나도록 공간구성. 테이블 당 2,3개 시리즈 공간
4.4 3층 종탑 공간 - 책 주제 시리즈: 그림과 판화, 아크릴볼 조소로 구성(差,오르다 展)
5. 설치 작업
야근, 철야 작업을 마다하지 않고 서시인은 스토리 라인을 만들어주고 포인트를 잡아주었다. 끊임없이 대화하고 소통하면서 점점 추려내고 잘라내었다. 콜라쥬 시리즈나 바다 시리즈, 일출일몰 시리즈, led 3D액자 작품들은 대부분 의문의 일패다.
덧글.
구석으로부터 송대표님과 서시인이 큐레이팅과 함께 글 감수까지 같이 봐주셨다. 감사드린다. 긴 시간동안 책과 시와 그림을 나눌 수 있어 무척 고맙다. 먼 바다에 와서 함께 묵으면서 마음을 나눠준 지인들에게도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