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꽃갈피를 한 책을 보다보니 다른 쪽 갈피가 들어온다. 다른 책에서 다른 저자가 말했던 그 대목.
짙은 밤, 몰입하면 할수록 책들이 날 삼킨다. 삶과 죽음의 경계가 없다는 걸, 죽은 자들의 흔적을 바삐 쫓고나면 느낀다.
향초도 타들어가고 새벽이 다가오는 밤. 책들은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 어디든 길 초입이다. 가고 싶은 길들로 안내한다.